흙놀이 17 - 마당에 흙을 붓고는



  아이들이 까무잡잡한 흙을 어디에선가 퍼 온다. 마당 한쪽에 붓는다. 후박나무 밑은 그늘이 좋고 시원하니 이곳에 흙을 모은다. 우리 아이들아, 뒤꼍에 따로 흙놀이터가 있는데 굳이 이 자리에 새로 흙놀이터를 마련해야 하는구나. 맞아, 맞지. 너희들 마음은 커다란 나무 밑에 오붓한 흙놀이터가 가장 사랑스러울 테지. 맨손으로 맨발로 맨몸으로 흙을 만질 적에 비로소 튼튼히 자랄 테지. ㅅㄴ


(숲노래/최종규 - 놀이하는 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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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자놀이 4 - 까꿍



  상자에 함께 숨은 두 아이는 한참 동안 밖으로 나오려 하지 않는다. 얘들아 매우 더울 텐데? 나는 오래도록 숨소리도 발소리도 내지 않으면서 조용히 있는다. 얼마나 오래 버티다가 튀어나올는지 지켜본다. 드디어 아이들이 “까꿍!” 소리를 내며 하나씩 튀어나온다. 멋지구나. ㅅㄴㄹ


(숲노래/최종규 - 놀이하는 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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뛰기놀이 8 - 돌을 뛰어넘어서



  자전거마실을 하다가 쉬는데 놀이순이는 새롭게 기운을 내어 돌넘기를 한다. 뒤부터 닫기를 해서 폴짝 뛰어오르고, 커다랗고 너른 돌에서도 다시 달려서 껑충 뛰어내린다. 뛰어오르고 뛰어내린다. 다시 뛰어오르고 또 뛰어내린다. 맞아. 놀이순이는 얌전히 있는다고 쉬지 않아. 이렇게 달리고 뛰어야 비로소 몸이 쉴 테지. 2016.7.6.물.ㅅㄴㄹ


(숲노래/최종규 - 놀이하는 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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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산놀이 12 - 긴신이랑 우산이랑


  긴신이랑 우산이 있으면 어디이든 간다. 굵은 빗방울이든 가는 빗줄기이든 모두 씩씩하게 헤치면서 간다. 빗물아 웅덩이야 이리 와 보렴, 나는 우산하고 긴신이 있으니 물소리를 실컷 즐기면서 다닌단다. 2016.7.6.물.ㅅㄴㄹ

(숲노래/최종규 - 놀이하는 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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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난감 자동차 놀이 18 - 오토바이 수레



  놀이돌이가 장난감 오토바이를 놓고 뭔가를 꼼지락한다. 무엇을 하는지 지켜보다가 딴일을 했는데, 뭔가를 마무리지은 놀이돌이가 빙그레 웃으면서 외친다. “아버지, 자전거가 수레를 끌어!” 아하, 아버지가 너희를 이끄는 모습을 오토바이에 실을 묶어서 다른 장난감을 끄는 모습으로 빗대었구나. 멋진걸. ㅅㄴㄹ


(숲노래/최종규 - 놀이하는 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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