흙놀이 14 - 흙더미를 파자



  도서관 옆에 쌓인 흙더미를 씩씩하게 판다. 파고 오르고 파고 오르면서 논다. 우리 이 흙더미를 꽃삽으로 모두 파서 우리 집 뒤꼍으로 옮겨 볼까? 마음껏 파면서 찬바람 마시는 겨울이 천천히 흐른다. 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2016 - 놀이하는 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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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리기놀이 32 - 바람처럼 달리자



  전화국 아저씨가 우리 집에 오셨다. 새로운 인터넷 접속기가 나왔다면서 우리 집 접속기를 새 것으로 바꾸어 주신다. 우리 마을을 비롯해서 이웃 여러 마을을 통틀어 우리 집만 인터넷을 쓰는데, 이래저래 잘 돌보아 주신다. 그런데, 새 접속기를 붙이면서 예쁘고 작은 상자가 둘 나온다. 이 상자를 두 아이한테 하나씩 주니, 큰아이는 상자에 그림을 그리고, 작은아이는 그냥 들면서 달린다. 상자한테도 우리 마을을 구경시켜 주겠다고 한다. 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2016 - 놀이하는 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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흙놀이 13 - 군내버스 기다리는 동안



  군내버스를 기다리는 동안 흙놀이를 한다. 마을 어귀 한쪽에 쌓인 흙더미를 보니 이 흙더미를 그냥 지나칠 수 없지. 발로 찬찬히 밟다가 손으로 살살 쓰다듬다가, 둘이서 마음에 드는 모습으로 꾸며 준다. 읍내로 나가는 버스를 탈 적마다 이 흙더미는 우리 아이들 놀잇감이 된다. 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2016 - 놀이하는 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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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리기놀이 31 - 밭둑에서 날아올라



  마을 한 바퀴를 도는 놀이를 할 적에 으레 밭둑하고 논둑에도 올라서 좁은 흙길을 신나게 달린다. 이 둑길을 달리는 아이들은 곧잘 폴짝 뛰어오른다. 아니 훨훨 날아오른다. 참말 아이들은 밭둑에서도 고샅에서도 마음껏 날아오른다. 가볍게, 홀가분히, 신나게, 기쁘게 하늘숨을 마신다. 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2016 - 놀이하는 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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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대기놀이 5 - 긴 작대기를 쥐고



  긴 작대기를 쥔다. 다섯 살 놀이돌이가 이 긴 작대기를 혼자서 쥐고 흔들거나 든 지 얼마 안 된다. 어머니 아버지 누나만 할 수 있던 ‘작대기 쥐기’를 저도 이제 할 수 있다. 다만 얼마 걷지 못하지만 빨랫줄을 높이 올릴 수 있다. 놀이돌이야, 누구나 다 언제든지 할 수 있어. 가만히 지켜보면서 기운을 모아 보렴. 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2015 - 놀이하는 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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