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이니스의 황금새 1 - 시프트코믹스
하타 카즈키 지음 / YNK MEDIA(만화)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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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꽃 / 숲노래 만화책 2023.2.22.

글을 쓸 수 없던 사람들



《카이니스의 황금새 1》

 하타 카즈키

 장혜영 옮김

 YNK MEDIA

 2020.10.15.



  《카이니스의 황금새 1》(하타 카즈키/장혜영 옮김, YNK MEDIA, 2020)를 읽으면 ‘글을 읽을 수 없던 사람들’이 비로소 ‘글읽기’를 조금은 할 수 있되 ‘글을 쓰면 안 되는 자리’에 있던 무렵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오늘날에는 글순이도 글돌이도 나란히 있습니다만, 순이(여성)가 붓을 쥐고서 제 삶을 스스럼없이 쓸 수 있은 지는 얼마 안 됩니다.


  우리나라뿐 아니라 이웃나라도 매한가지입니다. 우리 발자취에 글을 남긴 몇몇 글순이(여성작가)가 있으나, 이들 글순이는 ‘힘·이름·돈이 있던 집안’이었어요. 아무런 힘도 이름도 돈도 없던 작고 수수한 흙순이(농사꾼)는 붓종이를 구경은커녕 만질 수도 없었습니다. 또한 ‘힘·이름·돈이 있던 집안’이라 하더라도 모든 순이가 붓종이를 만지지 않았어요. 그저 글돌이(남성작가·남성 권력자)한테 얹혀가고서 입을 다문 채 지내는 나날이기 일쑤였습니다.


  굳이 글을 쓰거나 읽어야 하지 않습니다만, 돌이만 읽거나 써야 할 수 없습니다. 글을 쓰거나 읽어야 날개(자유)이지 않습니다만, 순이돌이 누구나 읽고 쓸 줄 알 뿐 아니라, 제 삶·살림을 스스로 건사하면서 온누리에 푸르게 사랑씨앗을 심을 수 있도록 날갯짓할 때라야 아름답습니다.


  우리가 서로 사랑을 나눌 아름다운 사이라면, 몇 가지를 버릴 노릇입니다. 첫째, 힘을 버립시다. 힘(권력)이 아닌 풀꽃나무에서 흐르는 푸른 숨결을 함께 나누고 누릴 노릇입니다. 둘째, 이름을 버립시다. 허울스러운 이름(명예)이 아닌, 온마음에 온사랑을 심는 이름꽃·말꽃·노래꽃으로 거듭날 노릇입니다. 셋째, 돈을 버립시다. 돈(재산)에 매이니 마음을 잊고, 마음을 잊으니 사랑을 잃다가 모든 꿈이며 노래를 잃어요.


  누구나 어깨동무하는 아름다운 삶터로 나아가자면 ‘문학상’이나 ‘등단’ 같은 껍데기도 사라져야겠지요. ‘작가’ 같은 허울도 치워야 할 테고요. 우리는 서로 ‘지음이’이면 됩니다. 밥짓기에 옷짓기에 집짓기를 손수 할 줄 아는 어질면서 참한 숨결을 돌보면서 노래짓기에 삶짓기에 사랑짓기를 펴는 슬기로우면서 따사로운 숨빛으로 나아갈 노릇입니다. 이처럼 짓기를 할 줄 아는 손으로 말글을 지어 아이한테 들려주고 물려줄 노릇이에요.


  ‘지어’야지요. ‘창작·작업’이 아닌 ‘지음’으로 가야지요. 모든 하루를 스스로 짓고, 새롭게 짓고, 푸르게 짓고, 넉넉하게 짓고, 즐겁게 짓는 착한 사람으로 함께 손잡고 달려갈 수 있기를 바랍니다. 순이돌이가 반짝이는 눈망울로 만나서 푸른별을 노래하는 글살림을 지을 수 있기를 바라요.


ㅅㄴㄹ


‘난 네가 무의식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는 이 세상의 구조가 하나부터 열까지 마음에 안 들어, 라고 할 순 없지.’ (24쪽)


“저자의 이름이 리아 보이드든 앨런 웨지우드든 책의 내용은 똑같은데, 세간에선 그렇게 보지 않아. 쓴 사람이 일단 남자인지 여자인지부터 보고 판단해버려.” (31쪽)


“인간에겐 상상력이 있어. 상상력으로 타인과 공감하며 이야기를 읽을 수 있다고! 만약에 경험한 게 아니면 공감할 수 없다고 한다면, 타인에게 다가갈 기회도 줄고 작은 커뮤니티 안에서밖에 서로를 이해할 수 없게 되고…….” (63쪽)


“지금까지 자유가 없었기 때문에, 밖에 나가서 공상에 빠져 있으면 마음이 편했어.” (78쪽)


‘아아, 움직이기 불편해. 스커트가 거추장스러워. 머리는 무겁고, 복장 하나로도 기분이 달라지는구나. 좋은 공부가 됐어.’ (87쪽)


“모두가 조연을 원하지만, 알아서 쓰라고밖에 해줄 말이 없어. 그러다 운 좋게 책이 잘 팔리면 먹고살 수 있지.” (157쪽)


#カイニスの金の鳥 #秦和生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리는 사람.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선생님, 우리말이 뭐예요?》,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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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하늘 클리닉 1
카루베 준코 지음 / 학산문화사(만화) / 200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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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숲노래 그림꽃 / 숲노래 만화책 2023.2.22.

헛발질 ‘저출산대책’은 이제 그만



《푸른 하늘 클리닉 1》

 카루베 준코

 최미애 옮김

 학산문화사

 2005.2.25.



  《푸른 하늘 클리닉 1》(카루베 준코/최미애 옮김, 학산문화사, 2005)를 되읽습니다. 파란하늘처럼 돌봄이(의사)라는 길을 걸어가기까지 어떤 굴레나 수렁에 잠긴 채 곁을 못 보는 얕은 마음이었는가를 차근차근 짚으면서 응어리를 푸는 이야기를 되새깁니다. 이 그림꽃은 어릴 적에 어머니를 여의고서 돌봄이 삶길을 걸은 아가씨가 퍽 오래도록 ‘아픈이(환자) 얼굴은 안 쳐다보고 기계처럼 일만 하’느라 딱딱하게 시들어 버린 마음이 어떤 모습인지부터 그립니다.


  어려운 이야기가 아닙니다. 아이를 낳아 돌보는 어버이가 아이 얼굴을 안 바라보면 어버이일 수 있을까요? 가시버시로 짝을 맺는 두 사람이 서로 얼굴을 안 쳐다보면 가시버시일 수 있을까요? 동무랑 어울리면서 얼굴을 안 들여다보면 참말로 동무일까요?


  가만히 보면, 온나라 벼슬꾼(공무원)은 사람들(민원인) 얼굴을 안 쳐다봅니다. 시골 면사무소나 군청도, 서울 동사무소나 시청도 매한가지예요. 그들(공무원)은 사람들 얼굴이 아닌 ‘셈값(주민등록번호라는 숫자)’만 쳐다봅니다. 돈터(은행)도 매한가지예요. 돈터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사람들 얼굴을 볼까요? 그들(은행원)은 한 사람 한 사람이 아닌 ‘셈값(계좌번호·돈)’만 들여다봅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떤가요? 우리는 우리 얼굴을 스스로 쳐다보는 하루인지 돌아볼 노릇입니다. 우리부터 스스로 무엇을 바라보는지 곱씹을 일입니다. 서로 마음을 헤아리고 꿈을 바라보고 사랑을 그리는 눈길인지, 아니면 마음도 꿈도 사랑도 등진 채 쳇바퀴마냥 셈값(숫자)에 얽매여 허덕이는 나날인지 생각해야겠습니다.


  《푸른 하늘 클리닉》에 나오는 돌봄순이(여의사)는 그냥그냥 쳇바퀴처럼 ‘실적 많이 올리는 의사’로 자리를 잡아 가다가, 어느 날 문득 ‘아픈이 얼굴’을 처음으로 바라보았고, 사람(환자도 의사도 간호사도)은 누구나 ‘숨결이 흐르는 빛’이라는 대목을 뒤늦게 알아차립니다. 이러면서 서울(도쿄)을 한동안 떠나서 두멧골(외딴섬)에서 작은 돌봄이로 이태를 지내면서 처음부터 새롭게 배우기로 마음을 먹습니다.


  오늘날 우리 터전을 보면, ‘시골 보건소 의사’ 자리는 텅텅 빕니다. 한 해에 몇 억 원을 준다고 해도 안 들어옵니다. 이뿐 아니라, 시골(군 단위)에서 고을지기(군수)는 시골을 살리는 작은길이 아닌, 목돈을 시골로 끌어들여 되도록 크게 삽질판을 벌인 다음에 뒷돈을 빼돌리는 데에 힘을 쏟아요. 막상 ‘시골살리기’에 마음이며 힘을 기울이는 벼슬꾼(공무원)이나 고을지기(군수)는 없다시피 합니다. 해마다 ‘저출산 대책·귀촌대책’이라며 어마어마한 돈을 써대지만 어디에 어떻게 쓰는지조차 종잡을 수 없습니다.


  작은 그림꽃 《푸른 하늘 클리닉》은 우리가 어떻게 마을을 살리고, 아이를 사랑하고, 어른으로서 슬기로이 살림을 짓고, 이웃으로서 사귀는 참길을 조곤조곤 들려준다고 할 만합니다. 책이름을 ‘푸른 하늘 클리닉’으로 붙인 대목은 아쉬워요. 하늘은 파랑이니 ‘파란하늘 돌봄터(진료소)’로 붙여야 올바릅니다. 하늘빛하고 바다빛이 하나로 어우러진 작은섬에서 파랗게 물드면서 스스로 빛나는 마음을 노래하는 그림꽃을 곁에 두면서 ‘돈 안 되는 작은사랑’을 헤아리는 벼슬꾼하고 고을지기가 태어날 수 있기를 바랍니다.


ㅅㄴㄹ


“의미 없어요. 단순히 숫자의 나열일 뿐이잖아요.” “네?” “그런 것에 휘둘리지 말아요.” (42쪽)


“엄마는 널 낳으면 죽는다고 선고를 받았었어. 하지만 엄마는 꼭 낳겠다고 고집을 부렸고, 책임을 질 수 없다고 모든 의사들이 손을 뗐어. 아빠는 낳지 말자고 애원했어. 하지만 들은 척도 하지 않았지. 무사히 태어났고, 엄마는 널 바라보며 말했어. ‘난 기적을 낳았구나. 이 애는 기적의 아이야.’” (47쪽)


“고마워. 아오이는 내 은인이야. 정말로 고마……. 울어 주는 거야? 날 위해서. 널 한 번은 버렸던 날 위해서.” (93쪽)


‘생전 처음 보는 어마어마한 수의 별이었다. 나는 지금 섬에 있구나. 이곳 사람들과 같은 공기를 마시고, 같은 바다를 보고, 같은 별을 올려다보고 있다. 이곳을 좋아하고 싶다고 생각했다.’ (116쪽)


‘이것이 현실일지도 모른다. 왜냐하면 내가 그랬었다. 시골 의사라면 무조건 우습게 봤다. 엘리트 의식의 덩어리였다. 분명히 똑같은 말을 했을 것이다. 그런 병원 그만둬…….’ (147쪽)


“아무리 그리워해 봤자 어쩔 수 없는 일도 있는 거예요. 우린 많이 봐 왔어요. 돌아오겠다고 해놓고 두 번 다시 돌아오지 않은 사람들을. 섬을 버린 사람들을. 수도 없이.” (176쪽)


#青空クリニック #軽部潤子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리는 사람.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선생님, 우리말이 뭐예요?》,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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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사 이야기 3
우라사와 나오키 지음, 서현아 옮김 / 학산문화사(만화)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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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꽃 / 숲노래 만화책 2023.2.22.

‘제로센’이 그리운 ‘전범찬양’


《아사 이야기 3》

 우라사와 나오키

 서현아 옮김

 학산문화사

 2021.4.25.



  《아사 이야기 3》(우라사와 나오키/서현아 옮김, 학산문화사, 2021)을 읽으니, 이 《아사 이야기》는 미야자키 하야오 못지않게 “나도 제로센을 아주 좋아해!” 하고 대놓고 밝히는 ‘전범찬양’이로구나 하고 느낍니다. 우라사와 나오키 이이는 진작부터 ‘일뽕(일본 찬양)’에 사로잡힌 줄거리로 모든 그림꽃을 그려 왔습니다. 《몬스터》도 《20세기 소년》도 《야와라》도 《빌리 배트》도 하나같이 일뽕이요, 《플루토》조차 일뽕을 바탕으로 ‘전쟁찬양’에서 헤맵니다.


  그러나 우라사와 나오키 스스로 이를 못 깨닫는지, 아니면 안 쳐다보는지, 그저 ‘푸른별에서 일본처럼 대단한 나라가 어디 있느냐?’ 하는 수렁에 잠겨서 ‘이 엄청나고 놀라운 일본을 왜 다른 나라에서 안 알아주느냐?’ 하는 혼잣말에까지 이릅니다.


  ‘제로센(제로 전투기)’은 일본이 스스로 자랑해 마지않는 싸움날개(전투기)입니다. 이 제로센으로 미국을 쳐부수며 너른바다(태평양)를 거머쥐고 싶던 일본이었으나 쓴맛을 보았지요. 일본은 미국한테 와장창 짓밟혔고 핵폭탄을 맞았습니다. 이리하여 적잖은 일본사람은 미국을 끔찍하게 미워할 뿐 아니라 ‘전범국가’를 뉘우칠 마음이 없이 ‘안타깝다(억울)’는 마음이 짙어요. 《아사 이야기》도 이런 티를 물씬 풍깁니다.


  일본이 “전쟁이 끝나고 13년(36쪽)”처럼 말할 수 있을까요? 일본은 “전쟁이 끝나고”가 아니라 “전쟁을 일으켜 아시아 뭇나라를 짓밟다가 무너진 지 열세 해”라고 해야 올바릅니다. “성이 다르니까 진짜 가족이 아니라고? 우리는 성이 같은 가족보다 훨씬 진짜 가족이야(174∼174쪽)” 하고 외치기는 하지만, 정작 일본이 이웃나라를 모질게 짓밟은 지난날은 어떤 모습이었는지 까맣게 잊은 듯합니다. 일본은 우리나라를 짓밟고 주무르면서 ‘대동아공영론’이라든지 ‘황국신민’이니 읊었지만, 막상 우리나라는 종살이(노예생활·식민지)에 허덕이면서 목숨까지 빼앗겼습니다. 더구나 일본은 순이(여성)를 붙잡아 노리개(종군위안부)로 괴롭혔습니다.


  《아사 이야기》라는 이름에서 ‘아사’는 ‘아침’을 뜻하는 이름이 아닙니다. ‘전범기(욱일기)’입니다. “아침에 뜨는 해”가 아닌 “자랑스런 일본이 푸른별에 으뜸으로 오른다”고 내세우려는 ‘전범찬양’입니다. ‘자살특공대(가미카제)’를 우러르는 줄거리라고 할 만한 이 《아사 이야기》는 ‘날개순이(여성 조종사)’를 끼워넣어서 슬그머니 ‘제로센 전범찬양’을 숨기려는 얼거리를 짰으니, 아무런 생각이 없구나 싶어요.


  그들(일본 군국주의)이 무슨 짓을 저지르면서 싸움날개를 띄우고, 이웃나라 사람들을 종(노예)으로 부려먹고 짓밟고 죽이고 괴롭히고 따돌렸는지 하나도 안 쳐다보는, 넋나간 그림꽃이 바로 《아사 이야기》입니다. 그들(일본 제국주의)은 1964년 도쿄올림픽이 ‘평화의 제전’이자 ‘근대국가 발돋움’을 나타내는 자랑으로 여기지만, 그들(일본 전범)은 총칼로 죽인 사람들한테 뉘우칠 줄 모르고, 생채기를 다독일 줄 모르고, 그무렵뿐 아니라 오늘날까지 일본에서 고단하게 살아가는 ‘일본한겨레(재일조선인)’는 아예 잊어버리는 얼뜨기 짓으로 뒹굽니다. 이런 넋나간 그림꽃을 구태여 한글판으로 내야 할까요? ‘여성 영웅을 내세워 일뽕을 부추겨 전범찬양과 가미카제 찬미’로 흘러넘치는 줄거리를 ‘만화’라 할 수 없습니다. ‘역사왜곡’일 뿐이자 ‘반성을 모르는 극우주의 늙은이 헛소리’일 뿐입니다.


ㅅㄴㄹ


#うらさわなおき #浦澤直樹 #あさドラ


“그래, 나도 하늘의 용사였는데 하고 원통해 하면서, 하지만 더이상 나는 전투기를 몰기엔 나이를 너무 먹었고.” (35쪽)


“좌우간 시대는 변했어. 전쟁이 끝나고 13년, 모든 것을 잃은 일본은 필사적으로 여기까지 기어왔지. 그리고 이제 한 단계 높은 근대국가로 발돋움할 때가 됐어.” (36쪽)


“도쿄올림픽이라는 평화의 제전으로, 이 블루임펄스가 창공에 그릴 오륜마크는 그 봉화다. 그러니 절대 실패해서는 안 돼.” (37쪽)


“쉽게 비행기를 버리고 탈출해서는 안 돼. 우선 바다, 바다가 안 된다면 강이나 산, 저수지. 좌우간 사람이 없는 곳까지 끌고 가는 수밖에 없지. 마지막 순간까지.” “그럴 수가. 저 사람들은 그렇게 목숨을 건 큰 사명을 맡고 있구나.” (43쪽)


“그 자료더미 속에서 ‘그것’의 약점을 적은 게 발견되면, 거길 조준해서 로켓탄을 먹일 거다. 그게 싫거든 너는 이 일에서 빠져. 아, 그리고 하나 더. 이 일은 절대 외부에 말하지 마라. 민간 비행기에 발사기를 달았다는 걸 신문사에서 알아 봐. 발칵 뒤집히고 … 즉 이제 이 녀석은 그냥 전투기라는 뜻이지.” (141∼142쪽)


“지체 없이 임무를 수행할 것은 말할 필요도 없지만! 만약! 만약 그애가 무슨 큰 사고를 친다 해도, 책임은 모두 내가! 모두 제가 저지른 것으로.” (149쪽)


“실제로 넌 틀린 말을 했어. 성이 다르니까 진짜 가족이 아니라고? 우리는 성이 같은 가족보다 훨씬 진짜 가족이야.” (174∼175쪽)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리는 사람.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선생님, 우리말이 뭐예요?》,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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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리빵 4
토리노 난코 지음, 이혁진 옮김 / AK(에이케이)커뮤니케이션즈 / 201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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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숲노래 만화책 / 숲노래 푸른책 2023.1.18.

새바라기란 사랑바라기



《토리빵 4》

 토리노 난코

 이혁진 옮김

 AK커뮤니케이션즈

 2011.5.25.



  《토리빵 4》(토리노 난코/이혁진 옮김, AK커뮤니케이션즈, 2011)을 되읽으며 문득 돌아봅니다. 새를 보는 일이라면 ‘새보기·새바라기’이지만, 막상 이 나라에서는 ‘탐조·버드워칭’처럼 바깥말을 즐겨씁니다. 새를 살피는 길을 걸으면 ‘새길’일 테지만 ‘조류학’이 되고, 새를 담은 책은 ‘새책’일 테지만 ‘조류도감’으로 바뀝니다.


  곰곰이 보면, ‘새’가 왜 ‘새’인지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래요, 생각하지 않으니 우리말 ‘새’를 쓸 줄 모릅니다. ‘새록새록·새롭다’하고 맞물리는 ‘새’요, ‘생각’입니다. ‘새 = 사이’입니다. 사이란, 하늘하고 땅 사이요, 숲하고 마을 사이입니다. 새가 다니면서 살아가는 곳은 ‘사이’입니다.


  새는 ‘날개’가 있지요. ‘날다·날개’하고 ‘나·너’하고 ‘나무·너머’는 말밑이 같아요. 내가 나답게 살아가기에 ‘홀가분(홀로 가볍다)’입니다. 홀가분할 적에는 훨훨 날아가는 듯한 마음이자 몸입니다. 곧 ‘홀가분(자유) = 나다움 = 새(새롭다)’입니다.


  우리가 우리말을 제대로 알 뿐 아니라, 삶과 살림과 숲을 바탕으로 사람이라는 길을 생각하는 숨결이라면, ‘새바라기·새길·새책’이라는 이름을 즐겁게 쓰리라 여겨요. 새가 왜 새인 줄 살피지 않기에 그만 ‘조류·탐조·버드워칭’이란 수렁에 잠깁니다.


  토리노 난코 님은 어느덧 2022년까지 《とりぱん》을 서른 자락째 내놓지만, 한글판 《토리빵》은 더 안 나올 뿐 아니라, 새롭게 옮기려는 몸짓도 안 보입니다. 이웃나라 일본에서는 새바라기를 다루는 그림책·그림꽃책·얘기책·꾸러미가 잔뜩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아직 몇 가지 없기도 하고, 부드럽고 쉬우면서 즐겁게 여미는 아름다운 책조차 없다고 할 만해요.


  왜 새를 새대로 바라보지 못 하고, 새 이야기를 못 담을까 하고 돌아보노라면, 먼저 우리말부터 우리말답게 쓰는 이웃이 드뭅니다. 글을 쓰거나 그림을 그리는 이들은 하나같이 시골에서 안 삽니다. 새바라기를 하더라도 서울(도시)에서 합니다. 시골은 어쩌다 마실을 하는 고장으로 여깁니다. 이른바 ‘마을새보기(도시탐조)’는 하되 ‘시골새보기·숲새보기’로는 잇지 못 하기 일쑤예요.


  생각해 봐요. 새는 사람한테 삶터를 엄청나게 빼앗겼습니다. 서울(도시)은 둥지도 빼앗지만, 사람 사이에서 상냥하게 어우러지는 숨길도 빼앗습니다. 어린이·푸름이는 부릉이(자동차)를 몰지 않는데, 부릉길(찻길)만 너무 넓어요. 어른들은 부릉이를 아무 데나 세우고 골목을 쇳덩이로 채우지만, 어린이·푸름이는 느긋이 쉴 데마저 없다시피 합니다.


  새를 바라보려면 먼저 시골하고 숲을 바라보는 눈을 키울 노릇입니다. 새를 알려면 먼저 풀꽃나무를 사귀면서 알 노릇입니다. 새가 속삭이는 노래를 들으려면 먼저 바람노래랑 구름노래랑 비노래랑 바다노래랑 흙노래랑 풀노래를 들을 노릇입니다. 새를 글로 옮기거나 그림으로 담으려면 먼저 사랑빛을 마음으로 가꾸어 가만히 우리말로 나긋나긋 들려주는 숨결로 피어날 노릇입니다.


  그림꽃 《토리빵》은 이 여러 가지를 느긋느긋 일구면서 담아내는 아름책입니다. 그림꽃님인 토리노 난코 님은 ‘새가 가르는 하늘빛’을 그림으로 담고, ‘새가 내려앉는 풀꽃나무’를 그림으로 옮기고 ‘새가 들려주는 노래’에 휘파람으로 맞가락을 부르다가 문득 그림에 실어냅니다.


  새바라기란 숲바라기입니다. 새보기란 사랑보기입니다. 새찾기란 살림찾기입니다. 새하고 어깨동무를 하고 싶다면, 어린이·푸름이하고 맑고 밝게 말을 섞을 줄 알 만큼 눈높이를 가다듬고서 이 땅에 두 다리로 튼튼히 서기를 바라요. 부릉부릉 몰지 않는 몸짓이어야 새를 만날 수 있습니다.


ㅅㄴㄹ


지금 특별히 갖고 싶은 것은 없다. 좋아하는 일만 하면서 느긋하게 산다는 꿈도 이뤘고, 대부분의 것은 없어도 별문제 없는 것이고. 그러니까 이제 좋은 아이가 되려고 하지 않아도 된다. 산타가 머리 위를 그냥 지나쳐 버려도 아무렇지 않은 사람에게 행복 있으라. (8쪽)


오래되고 사랑받지 못하는 그릇에 어느샌가 맛있는 추억이 가득 담겼다. (44쪽)


3월 초 해뜰 무렵 백조들이 돌아가는 소리가 들린다. 철새들의 이동시기가 다가오자 오리조차 빵은 거들떠보지도 않는다. 막 자라기 시작한 물가 수초를 먹느라 정신없다. 빵이니 우지니 바나나 같은 자연에서 구할 수 없는 물품이 갖춰진 모이터는 편의점 같은 존재. 먹이를 구하기 힘들 때는 편리하지만 제철이 돌아오면 자연스레 발길이 뜸해진다. (60쪽)


지난봄엔 벚꽃을 보고 눈이 흩날리는 것 같다고 생각했건만, 꽃을 보며 눈을 아쉬워하고 눈을 보며 꽃을 그리워한다. (76쪽)


5월 하늘에 제비가 날고 있다는 걸 몰랐다 … 기억을 사진에 맡긴 채 지금 눈앞에 보이는 것마저 잊어버린다. 그림으로 옮김으로써 사물에 대한 신선한 시선을 유지한 화가의 눈이, ‘보는’ 행위의 무한함을 가르쳐 준다. (80쪽)


나무 밑에서는 봄이 되면 이 숲에서 가장 큰 꽃을 피우는 풀이 잠에서 깨어납니다. 세찬 비나 여름의 강렬한 햇살이 닿지 않도록 나무는 가지를 뻗어 가려 줍니다. 그러면 여름이 끝날 무렵 꽃봉오리가 맺히고, 동틀녘의 하늘빛을 닮은 보라색 꽃이 피어납니다. 이윽고 가을이 되면 꽃은 솜털로 변합니다. (110쪽)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리는 사람.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선생님, 우리말이 뭐예요?》,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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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르세폴리스
마르얀 사트라피 지음, 박언주 옮김 / 휴머니스트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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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만화책 / 숲노래 푸른책 2023.1.14.

날개는 늘 네 마음에 있어



《페르세폴리스 1》

 마르잔 사트라피

 김대중 옮김

 새만화책

 2005.10.5.



  《페르세폴리스 1》(마르잔 사트라피/최주현 옮김, 새만화책, 2005)를 차근차근 되읽습니다. 한글판이 처음 나온 2005년 우리나라를 떠올리면 바야흐로 낡은 굴레가 하나둘 걷히면서 뭇목소리가 조물조물 터져나올 즈음이라 여길 만합니다. 들불(민주화운동)은 1980∼1990년에 그야말로 온나라를 덮었습니다만, 들불은 일어나더라도 다 다른 목소리를 다 다르게 받아들일 만한 터전은 아니었어요. 들불이 번지고서 열 몇 해가 지나서야 비로소 온갖 목소리를 담아내는 작은 마당이 깨어났습니다.


  이란에서 순이로 태어나서 자라나는 길이 얼마나 갑갑한가를 드러내는 《페르세폴리스 1》입니다. 그린이 어머니하고 아버지는 낡고 고약하고 케케묵은 이란을 새롭게 바꾸어 내려고 온힘을 쏟았지 싶습니다. 두 어버이는 이란을 떠나지 않습니다. 두 어버이는 이란을 사랑하기에, 갖은 굴레하고 몽둥이에도 굽히지 않으면서 어깨동무하는 길을 그립니다.


  그린이는 어버이 품에서 걱정없이 자라다가 이웃나라로 떠납니다. 굴레(히잡)를 씌우는 곳에서는 배움길이 없이 그저 굴레만 판치는 터라, 목소리뿐 아니라 생각도 마음도 살림도 없다고 여길 만했어요. 그런데 날갯짓(자유)을 그리며 이웃나라로 떠난 아이는 이웃나라에서 날갯짓이 아닌 엉뚱짓으로 하루하루를 보내요. 곰곰이 보면 ‘혼자 빠져나왔다’는 마음에 스스로 멍울을 새긴 셈입니다. ‘빠져나올 수 없는 가난한 이란사람’이 떠올라 날갯짓이 아닌 엉뚱짓으로 ‘늙어가는’ 하루였다고 할 만합니다.


  새롭게 살아가고픈 마음이었으나, 몽둥이 굴레에서 벗어나자 외려 고리타분하게 늙어가고 만 셈이랄까요. 2005년에 처음 읽을 무렵에도 2023년에 되읽는 오늘에도, 마르잔 사트라피 님은 ‘작은이웃’을 그닥 안 만나거나 안 눈여겨보았다고 느낍니다. 우리는 누구나 스스로 ‘참나(참다운 나)’를 바라보면서 눈을 뜰 노릇인데, 마르잔 사트라피 님은 ‘겉나(겉몸을 입은 나)’만 쳐다보느라 참나도 이웃도 아닌 수렁길을 헤맨 나날이었네 싶어요.


  이런 대목은 그린이가 뒤이어 내놓은 《자두 치킨》이나 《바느질 수다》에서 또렷이 느낄 만합니다. 이웃하고 어깨동무하면서 날갯길을 찾아나서고 새롭게 짓는 하루가 아닌, 스스로 굴레에 사로잡혀서 눈도 마음도 닫는 노닥질에 빠져요. 이란이라는 나라를 고리타분한 바보짓으로 억누르는 고약한 웃사내하고 비슷한 매무새라고 여길 만합니다.


  날개는 늘 우리 마음에 있습니다. 날개가 있는 줄 스스로 안 쳐다보기에 날개가 없다고 여기고 맙니다. 그린이 할머니가 얼마나 어질고 슬기로웠는가를 생각할 노릇입니다. 꽁무니를 빼야 할 적에는 뺄 만하되, 옆에 있는 이웃하고 동무를 바라보지 않고서 자꾸 달아나기만 한다면, 함께 태어나고 자라나던 마을 이웃하고 동무를 돌아보지 않고서 ‘프랑스사람처럼’ 살아간다면, 그 길이 나쁠 까닭은 없되, 늘 그린이 스스로 마음에 구멍이 뻥 뚫린 채 헤매는 모습일밖에 없습니다.


  13살이면 달아날 수조차 없는 어린 돌이는 나라(이란 정부)가 시키는 대로 쳇바퀴에 갇혀 싸울아비(군인)가 되어야 하는데, 이 가녀린 돌이한테 날갯길하고 참길을 들려주거나 보여줄 이웃이나 동무가 모두 달아나고 없다면, 이란은 앞으로도 바보스런 굴레에 그저 허덕이리라 봅니다.


ㅅㄴㄹ


부모님은 날마다 데모에 나갔다. 그러나 상황은 더 나빠진다. 군인들은 그들을 향해 총을 쏘았고, 그들은 군인들에게 돌을 던졌다. 하루 종일 행진과 돌 던지기를 마치고 돌아온 저녁이면, 부모님은 온몸이 쑤신다고 했고, 머리까지 아파했다. (24쪽)


“너네 아빠는 살인자지만, 그게 네 잘못은 아니지. 그래서 널 용서하기로 했어.” “아빠는 살인자가 아니야! 아빤 공산주의자를 죽인 거야. 공산주의자들은 악마라구.” (52쪽)


대학은 사라졌다. 난 화학을 공부하고 싶었다. 마리 퀴리처럼 되고 싶었다. 난 교육받은 자유로운 여성이 되고 싶었다. 만약 지식을 추구하는 게 암을 유발한대도, 차라리 그게 나아 보였다. (79쪽)


“두 놈이, 그 수염 난 두 놈이! 그 근본주의자 개자식들이, 개자식들, 개자식들, 놈들이.” “진정해, 엽.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거야?” “놈들이 날 욕했어. 나 같은 여자는 벽에 대 놓고 강간하고 쓰레기장에 던져 버려야 한다고. 그리고 싶지 않으면, 베일을 써야 한다고.” (80쪽)


엄청나게 긴 줄이었다. 많은 사람들이 이 나라를 떠나고 있었다. 특히 어린 남자애들이. 미래의 군인이 필요했기 때문에 남자는 13살 이후엔 외국에 나갈 수 없었다. (157쪽)


#Persepolis #MarjaneSatrapi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리는 사람.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선생님, 우리말이 뭐예요?》,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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