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로 2 - 테츠카 오사무 시리즈
테츠카 오사무 지음 / 학산문화사(만화) / 200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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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숲노래 푸른책/숲노래 만화책 2021.8.27.

어버이는 아이한테


《도로로 2》

 테즈카 오사무

 최윤정 옮김

 학산문화사

 2007.12.25.



  《도로로 2》(테즈카 오사무/최윤정 옮김, 학산문화사, 2007)을 쉽게 읽을 만하지만, 어렵게 생각할 만하지도 않습니다. 그림꽃에 나오는 곳은 지난날 칼부림이 춤추던 일본 어느 때이고, 이즈음 숱한 어른아이가 칼끝에 목숨을 쉬 읽었다지요. 나라지기나 칼잡이는 사람 목숨을 바라보지 않습니다. 그들이 설 곳, 이른바 ‘꼭두자리’를 바라봅니다. 힘을 거머쥐는 우두머리 노릇을 바라보기에 사람을 아무렇지 않게 다루거나 부려요.


  곰곰이 보면 어느 누구도 굶거나 고단해야 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이 푸른별에서는 모든 목숨이 넉넉히 살아갈 만하거든요. 풀꽃나무도 들짐승도 헤엄이도 새도 풀벌레도 즐거이 어우러지면서 춤노래로 살림을 지을 만합니다. 그러나 이 가운데 사람이 어느 날 다툼질을 꾀하고, 이 다툼질은 금긋기로 잇닿고, 금긋기에 이어 싸움연모를 더 날카롭게 벼려서 죽이고 짓는 노닥질을 일삼습니다.


  아직도 싸움연모는 무시무시합니다. 그런데 싸움연모로 끝이 아니에요. 우리나라는 젊은 사내를 싸움판(군대)으로 끌고 갑니다. 싸움판은 사람을 “쉽고 빠르게 많이 죽이는 솜씨”를 길들입니다. 나라를 지키려는 싸움판이 아닌, 나라를 망가뜨리고 돌이순이(남녀)가 서로 미워하며 다투도록 부추기는 곳이기도 합니다.


  사랑을 받으며 자라는 아이가 주먹다짐을 할 까닭이 없어요. 사랑을 잊거나 잃은 탓에 주먹다짐을 하고 동무나 동생을 괴롭힐 뿐 아니라, 나중에는 언니까지 괴롭힙니다. 이들은 스스로 뭘 했는지 잊어요. 스스로 일삼는 주먹질이 뭔지조차 모릅니다. 길든 몸이 되었거든요. 싸움판은 젊은 사내가 주먹질을 쉽게 하도록 길들이고, 이런 몸이 되어 싸움판 바깥으로 돌아가더라도 넋을 좀처럼 못 차리기 일쑤입니다. 왜냐하면, 싸움판에서 물든 찌끄러기를 씻거나 털어야 하는데, 젊은 사내더러 “얼른 일자리 안 찾고 뭐 하냐?”고 다그치는 숱한 어버이 잔소리를 들으니까요.


  그림꽃책 《도로로》는 칼부림이 판치던 지난날에 빗대어 오늘날 터전을 날카롭게 따지고 나무랍니다. 오늘날 “어른이란 이름인 늙은이”가 올려세운 나라(정부)가 무슨 짓을 일삼는지 따집니다. “허울은 어른이되 속내는 늙은이”인 이들이 거머쥔 힘·이름·돈이 어린이하고 젊은이를 얼마나 억누르거나 들볶거나 죽음길로 내모는가를 나무라요.


  잘 봐야 합니다. 모든 우두머리(대통령·통치자)는 싸움연모를 없앨 생각이 없고, 싸움판(군대)을 없앨 뜻이 없습니다. 살림길을 익히는 열린배움터(대학교)가 아니라 “돈을 잘 벌 일자리를 따려고 마침종이(졸업장)를 얻는 쳇바퀴”인 민낯입니다.


  어버이는 아이한테 빛이 될 노릇입니다. 아이는 어버이한테 사랑이 되면 넉넉합니다. 어버이는 아이한테 살림을 물려줄 노릇입니다. 아이는 어버이한테서 삶을 배우면 즐겁습니다. 이밖에 할 일이 있다면, 서로 손을 잡고서 숲에 깃들어 춤추고 노래하면서 놀면 돼요.


ㅅㄴㄹ


“도로로, 왜 그래? 무슨 생각을 그렇게 하는 거야?” “응. 석산 꽃은 어쩜 이렇게 피 색깔을 닮았을까.” (14쪽)


“덤벼라! 머리꼭지에 피도 안 마른 대관의 수하 놈들아. 내 아내가 안전한 곳으로 도망칠 때까지 원없이 상대해 주마!” (30쪽)


“이건 돌려드리겠소. 사람들이 굶어죽는 판국에 이런 맛난 걸 먹는 건 당신네들 무사뿐일 거요.” (45쪽)


“자, 엄마 품에 얼굴을 묻으렴. 그럼 따뜻할 거야.” “엄마, 전쟁은 언제쯤 끝날까?” “곧 끝날 거야. 틀림없이 곧 끝날 거야. 그때까지 꼭 살아남자, 도로로.” “엄마, 하나도 따뜻하지 않아.” (51쪽)


“웃기지 마! 난 인간이야! 아무리 비참하고 고통스러워도 난 인간이라구!” (56쪽)


“전쟁은 끝났지만 이 칼은 피맛을 기억하고는 참질 못해.” “흥! 헛소리 늘어놓으면서 칼 핑계를 대지만 사실은 네가 사람을 베고 싶어서 그러는 거지?” “난 이 녀석(칼)에게 조종당하고 있을 뿐이야. 그래서 3일에 한 명씩 나그네를 베지.” (59쪽)


“엄마도 아빠도 다 죽었어! 그러니까, 그러니까 누가 죽든 내 알 바 아니란 말이야!” “넌 참 가엾은 아이구나. 하지만 그건 우리가 어쩔 수 있는 일이 아니었어. 그런데도 우리를 괴롭히다니, 그건 너무해.” “시끄러워!” (78∼79쪽)


“감히 아이들을 죽였겠다! 마치 무슨 무 쏘듯 쏴 죽였겠다! 빌어먹을, 빌어먹을!” (137쪽)


“전쟁이라면 넌더리가 나. 사양하겠어.” “자네가 워낙 훌륭한 솜씨를 가지고 있는 게 아까워서 하는 말이야.” “흥! 난 전쟁을 위해 태어난 게 아니야. 할 얘기는 그게 단가. 그럼 이제 그만 나가 줘.” (165쪽)


“내게 어머니가 있었다면, 날 버리는 짓 따위 할 리 없잖아. 절대 그럴 리 없잖아.” (171쪽)


“전쟁이 끝날 것 같으면 녀석들은 마을사람들에게 요술을 걸어서 좀더 전쟁을 오래 끌도록 만들어.” “어째서 그런 짓을 하는 거지?” “어째서냐니. 전쟁이 끝나면 녀석들의 먹잇감이 없어질 거 아니야?” (179쪽)


“무사 나리. 우린 적이 아니에요. 당신들이 멋대로 적과 아군으로 나눈 거잖아요. 왜 우리가 죽어야 하는 거죠?” (193쪽)


“스케로쿠! 우린 이제 죽을 거야.” “안녕. 다시 태어나면 또 만나자.” “죽으면 안 돼. 어떻게든 도망쳐야 해.” (193쪽)


#どろろ #手塚治虫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쓰고 “말꽃 짓는 책숲(사전 짓는 서재도서관)”을 꾸린다. 1992년부터 이 길을 걸었고, 쓴 책으로 《곁책》, 《쉬운 말이 평화》,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읽는 우리말 사전 1·2·3》, 《우리말 동시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시골에서 도서관 하는 즐거움》,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시골에서 책 읽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숲에서 살려낸 우리말》, 《10대와 통하는 새롭게 살려낸 우리말》, 《10대와 통하는 우리말 바로쓰기》 들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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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멸의 그대에게 14
오이마 요시토키 지음, 김동욱 옮김 / 대원씨아이(만화)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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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푸른책/숲노래 만화책 2021.8.27.

함께 있는 곳



《불멸의 그대에게 14》

 오이마 요시토키

 김동욱 옮김

 대원씨아이

 2021.3.31.



  《불멸의 그대에게 14》(오이마 요시토키/김동욱 옮김, 대원씨아이, 2021)은 새길에 접어든 판을 보여줍니다. 앞서까지는 서로 죽이느냐 죽느냐 하는 싸움판이라면, 이제는 속깊이 섞여 들어간 숨결을 어떻게 찾아내느냐 하나가 불거지고, ‘누가 왜 어떻게 나쁘거나 좋은가’ 하는 갈림길 둘이 불거집니다.


  열넉걸음에 이르는 동안 꾸준히 다룬 줄거리 하나는 ‘노커는 왜 어떻게 나쁜가’입니다. ‘나쁘니까 죽여서 없애야’ 하느냐고 묻습니다. 온누리가 아늑하거나 아름답자면 ‘나쁜 씨앗을 없애’면 될까요?


  그렇다면 ‘노커가 아닌 사람’은 나쁜짓을 안 하면서 착하고 참답게 살아가는 나날인지 돌아보고 물어볼 노릇입니다. ‘장사’하고 ‘돈장난’은 다릅니다. ‘돈벌기’하고 ‘거머쥐기’도 달라요. 돈뿐 아니라 땅도, 이름도, 힘도 모두 매한가지예요. 혼자 쥐려고 하는 숱한 사람이요 나라요 벼슬입니다. ‘사람을 괴롭히는 노커’보다는 ‘사람을 괴롭히는 사람’이 정작 더 많은 판이지 싶어요.


  아주 마땅하지만, 이 별에서 파리나 모기를 싹 없애면 사람도 풀꽃나무도 몽땅 죽을 수 있습니다. 어느 한 가지도 섣불리 건드려서는 안 돼요. 풀꽃 하나도 마찬가지요, 풀벌레 하나도 매한가지입니다. 그러나 우리 사람은 ‘뭐 하나 없으면 어떤가?’ 하는 마음으로 여태 삽질을 했고, 총칼을 마련해서 싸움판을 꾀했습니다.


  잘 보셔요. 나라에서는 ‘대학교 학비를 돕겠다’고 내세우는데, 이 말은 ‘대학교를 안 가면 사람이 아니다’란 뜻이 됩니다. 조용히 집안일을 하는 사람은, 조용히 논밭을 짓는 사람은, 조용히 삶을 가꾸는 사람은 ‘대학교 가는 틈’에 안 끼거든요. 함께 있는 곳을 제대로 보아야 합니다. 함께 걷는 길이 어디인가 느껴야 합니다.


ㅅㄴㄹ


“너희 엄마는 네게 거짓말을 하지 않으면 안 될 정도로 네가 소중했던 게 아닐까?” “말도 안 돼. 소중했으면 거짓말 따위 안 했지.” (23쪽)


“난 이 모습으로 할 일이 있어. 단지 그것뿐이야. 만약 그게 노커라면 놈들도 나름대로 진화를 했다는 뜻. 우리에게 들키지 않고서, 그리고 나와 비슷한 상황에 처한 사람이 또 있을 거야. 찾아내면 뭔가 알 수 있어.” (82쪽)


“마치가 어른이 되면 생각이 바뀔지도 모르는데. ‘왜 날 죽인 놈들과 친하게 구는 거야?’ 하고.” (124쪽)


“수백 년의 시간 속에서 노커들은 인간을 모조리 죽여버릴 수도 있었을 터. 그런데 그러지 않았다.” “다시 말해?” “노커는 공존을 선택한 것이다. 그리고 세계는 평화로워졌지. 우리는 진 것이다.” (160쪽)


“그릇이 바뀌면 마음도 바뀐다. 자연스러운 일이지. 나쁜 일이 아니야.” (162쪽)


“맞아, 사랑은 행동에 의한 것이 아니라, 마음에서 우러나는 모든 현상이야!” (172쪽)


“분명 불사 씨가 그 말한테 사랑을 가지게 될 때, 이름을 지어 줄 수 있을 거야.” (173쪽)


#大今良時 #不滅のあなたへ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쓰고 “말꽃 짓는 책숲(사전 짓는 서재도서관)”을 꾸린다. 1992년부터 이 길을 걸었고, 쓴 책으로 《곁책》, 《쉬운 말이 평화》,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읽는 우리말 사전 1·2·3》, 《우리말 동시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시골에서 도서관 하는 즐거움》,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시골에서 책 읽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숲에서 살려낸 우리말》, 《10대와 통하는 새롭게 살려낸 우리말》, 《10대와 통하는 우리말 바로쓰기》 들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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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신기한 박물관에 출근한다 2
사와라 토모 지음, 나민형 옮김 / 시리얼(학산문화사)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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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푸른책/숲노래 만화책 2021.8.22.

살림숲이라는 자리


《나는 신기한 박물관에 출근한다 2》

 사와라 토모

 나민형 옮김

 시리얼

 2019.10.25.



  《나는 신기한 박물관에 출근한다 2》(사와라 토모/나민형 옮김, 시리얼, 2019)을 읽으며 우리나라 살림숲(박물관)은 어떠하려나 헤아립니다. 저는 우리나라 살림숲은 안 찾아갑니다. 볼거리가 없다고도 할 만하지만, 집(건물)만 덩그러니 크고 속살(전시물)은 후줄근하기 일쑤예요. 무엇보다도 이 나라를 이루는 수수한 사람들이 지은 여느 살림살이는 거의 안 쳐다봅니다.


  곰곰이 보면 책숲(도서관)도 비슷합니다. 나라책숲(국립중앙도서관)은 얼마나 수수한 사람들 이야기에 눈길을 두거나 마음을 기울일까요? 수수한 살림말로 일군 수수한 살림노래를 나라책숲은 얼마나 건사할까요?


  덩치가 커다란 살림숲이나 책숲이 있어도 나쁘지는 않습니다. 더 많이 건사하는 커다란 살림숲이나 책숲도 있을 노릇입니다. 그러나 모든 고장에 조촐한 살림집을 알맞게 손질해서 마을 한켠 아늑하고 즐거운 살림숲하고 책숲부터 있을 노릇입니다.


  그림꽃책은 ‘살림숲(박물관)’ 가운데 ‘푸른살림숲(자연박물관)’이 맡은 일을 들려줍니다. 마을 어린씨·푸른씨·어른한테 숲하고 마을하고 삶이 얽힌 고리를 보여주고 들려주는 푸른살림숲일 뿐 아니라, 늘 숲을 돌아보고 이웃이자 동무가 되어 푸른 눈빛과 숨결을 건사하는 마음으로 나아가는 길을 보여주지요. 벼슬자리(공무원)로 들어가는 살림숲이 아닌, 우리가 이 별에서 발을 디디며 살아가는 곳이 어떻게 얽히면서 함께 빛나는가를 생각하고 느끼고 배워서 사람답게 하루를 짓는가 하는 실마리를 얼핏 밝히는 살림숲입니다.


  살림살이를 보듬는 살림숲이 있다면, 스스로 보금자리를 보듬는 보금숲입니다. 우리 살림집은 새롭게 “오늘을 보여주고 어제를 되새기며 모레를 그리는 삶터”예요. 이런저런 부스러기(정보·지식)를 외우도록 한다면 살림숲도 배움터도 아닙니다. 오늘·어제·모레를 잇고 엮는 실마리를 어린씨랑 푸른씨가 새롭게 바라보면서 찾도록 북돋울 살림숲이자 배움터입니다. 배움수렁(입시지옥)을 없애지 않는 나라(정부)한테 뭘 바라겠습니까만, 벼슬꾼을 쳐다보지 말고 우리 스스로 어린씨하고 푸른씨한테 물려주고 돌볼 수수한 오늘 살림을 바라보고 가꾸기를 바랍니다.


ㅅㄴㄹ


“올빼미를 사육할 때 최대 사인은 아사야.” (14쪽)


“아니, 우는 건 긴장이 풀려서야! 여기를 자기 구역이라고 정한 것 같아.” “그럼 소쩍이도 박물관의 일원이네요.” (22쪽)


“셀 수 없을 만큼 많은 수의 고래들이 밖으로 나오지 못한 채 일본의 모래사장에 잠들어 있는 거야.” (59쪽)


“그럼 제가 선생님 연구를 도울게요! 그리고 만약 나루토 선생님이 해결 못 하면 제가 이어서 할게요! 뭐, 그건 문어 다음이 되겠지만.” (106쪽)


“하나 더. 빠뜨릴 수 없는 게 밤하늘이야. 하늘에 별이 가득 떠 있거든! 맑게 갠 밤에 갑판에서 뒹구는 건 최고지!” (143쪽)


“밤에 건너는 새는 별을 보고 날거든. 소쩍이도 자기가 어디에 있고 어디로 가야 하는지 보고 있는 거야.” (165쪽)


“저렇게 신비한 일이 바로 근처에서 매년 일어나고 있었다니.” “인간이 살았을 때보다 훨씬 먼 옛날 태곳적 시대부터 세계의 산에서 반복되어 왔던 일이야.” “그걸 저는 몇 십 년이나 모르고 살아왔군요.” (186쪽)


#早良朋 #へんなものみっけ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쓰고 “말꽃 짓는 책숲(사전 짓는 서재도서관)”을 꾸린다. 1992년부터 이 길을 걸었고, 쓴 책으로 《곁책》, 《쉬운 말이 평화》,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읽는 우리말 사전 1·2·3》, 《우리말 동시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시골에서 도서관 하는 즐거움》,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시골에서 책 읽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숲에서 살려낸 우리말》, 《10대와 통하는 새롭게 살려낸 우리말》, 《10대와 통하는 우리말 바로쓰기》 들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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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고 자는 마르타 1
타카오 진구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1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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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숲노래 푸른책/숲노래 만화책 2021.8.22.

넌 어느 나라 사람?


《먹고 자는 마르타 1》

 타카오 진구

 문기업 옮김

 대원씨아이

 2016.4.30.



  《먹고 자는 마르타 1》(타카오 진구/문기업 옮김, 대원씨아이, 2016)를 읽고서 헤아리니, 이 그림꽃책은 우리말로 다섯걸음까지 나오고 그칩니다. 일본에서는 열넉걸음으로 매듭을 짓고, 뒷이야기가 여섯걸음 더 있습니다. 모두 스무걸음으로 ‘일본을 사랑하는 포르투갈 아가씨’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우리나라에서 ‘이 나라를 사랑하는 이웃사람’이 있어요. 이분들은 이녁이 사랑하는 나라에서 태어난 글이며 책이며 숨결이며 숲이며 마을이며 살림을 찬찬히 바라보면서 받아들이려고 합니다. 이러면서 이녁이 나고자란 나라에서 누린 글이며 책이며 숨결이며 숲이며 마을이며 살림을 가만히 엮습니다. 둘이 어우러질 길을 즐거이 찾아나서요.


  흔히 “어느 나라 사람”인지 묻습니다. 또 “어느 고장 사람”인지 물어요. “어느 마을 사람”인가까지 묻기도 하고, “몇 살인 사람”마저 물어요. 어느 나라나 고장이나 마을에서 나고자라면서 몇 살을 누리는 대목을 살펴야 그이가 이웃이거나 동무인가를 알 만할까요? 이 나라를 사랑하는 사람은 제 나라를 바탕으로 이웃나라를 들여다봅니다. 이웃나라를 모르는 사람은 어쩌면 이웃나라뿐 아니라 제 나라조차 어떤 숨결이요 숲인지 모르곤 합니다.


  어떤 눈으로 바라보는가요? 어떤 손길로 하루를 짓는가요? 어떤 낱말을 골라서 생각을 가다듬고 마음을 기울이는가요?


  “우리나라 사람”이라지만 정작 “우리말다운 우리말”을 제대로 보거나 익히거나 살피면서 마음을 가꾸고 생각날개를 펴면서 이야기밭을 일구는 사람은 뜻밖에 드뭅니다. 우리는 어느 나라 사람이요, 어느 별 사람이며, 어느 보금자리에서 누구랑 살아가는 사람일까요?


ㅅㄴㄹ


“언니, 외국인이야?” “응, 포르투갈이라는 나라에서 왔어.” “거짓말. 영어도 안 쓰면서.” “일본어를 공부했거든.” “미끼 안 끼웠어?” “끼웠지. 바칼라우.” “아하하하, 그게 뭐야?” (24쪽)


‘배고픔을 잊기 위해서는 잠을 자는 게 최고지만, 아무래도 한계인 듯합니다.’ (31쪽)


‘근처에 맛있는 빵집이 있으면 그것만으로도 행복해집니다. 게다가 이 가게는 식빵의 가장자리를 싸게 팝니다.’ (43쪽)


‘껍질, 버리긴 아까운데. ‘아깝다’라는 말은 참 울림이 좋아.’ (45쪽)


‘일본의 여름은 포르투갈보다 훨씬 덥습니다. 매미 울음소리도 포르투갈보다 커서 깜짝 놀랐습니다. 벌레가 우는 소리에서 정취를 느끼는 일본인을 이해하기 어렵다는 유학생 친구도 많았습니다. 하지만 저는 왠지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오늘처럼 바람이 없는 조용한 밤에, 눈을 감고 귀를 기울이면 신기하게도 마음이 편안해지거든요.’ (53쪽)


“‘먹고 자는 마르타’! 딱 좋네! 느긋한 먹보인 아가씨에게 어울리는 이름이야! 우리 증손자한테도 아가씨처럼 멋진 이름을 붙여 주고 싶구먼!” (98쪽)


#くーねるまるた 

#高尾じんぐ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쓰고 “말꽃 짓는 책숲(사전 짓는 서재도서관)”을 꾸린다. 1992년부터 이 길을 걸었고, 쓴 책으로 《곁책》, 《쉬운 말이 평화》,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읽는 우리말 사전 1·2·3》, 《우리말 동시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시골에서 도서관 하는 즐거움》,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시골에서 책 읽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숲에서 살려낸 우리말》, 《10대와 통하는 새롭게 살려낸 우리말》, 《10대와 통하는 우리말 바로쓰기》 들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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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미레 팡파레 4
마츠시마 나오코 지음 / 텀블러북스 / 2016년 10월
평점 :
품절


숲노래 푸른책/숲노래 만화책 2021.8.22.

늘 한 걸음씩


《스미레 팡파레 4》

 마츠시마 나오코

 김명은 옮김

 텀블러북스

 2016.10.30.



  《스미레 팡파레 4》(마츠시마 나오코/김명은 옮김, 텀블러북스, 2016)을 읽으면 어린씨 스미레가 천천히 내딛는 하루를 들려줍니다. 스미레 곁에 있는 여러 어린씨도 서두르지 않고서 한 발씩 내딛자고 생각합니다. 때로는 헤매고 고단해서 쉬지만, 때로는 어렵거나 골치가 아파서 멈추지만, 때로는 영 아니다 싶어서 돌아가지만, 늘 한 걸음씩입니다.


  뭐, 두세 걸음씩 내딛을 만하다면 두세 걸음씩 내딛을 사람이 있을 테지요. 너덧 걸음쯤 대수롭지 않은 사람이라면 너덧 걸음을 껑충 뛸 테고요. 어린씨 스미레는 다른 사람 걸음걸이를 물끄러미 보기는 하되 따라할 생각은 없습니다. 스스로 가장 되고픈 모습을 마음에 그리고서 이 그림을 늘 떠올리면서 차근차근 걸어가려 합니다.


  뱁새더러 한새 걸음을 따라하지 말라는 옛말이 있어요. 뱁새는 초라하거나 모자란 새가 아닙니다. 한새는 잘나거나 멋진 새가 아닙니다. 모든 새는 저마다 다른 삶을 지으려고 저마다 다른 몸으로 이 별에 찾아와요. 우리는 저마다 다르게 사랑을 빛내려고 저마다 다른 마음하고 몸이 되어 이 별에 찾아옵니다.


  둘레 여러 사람하고 우리 스스로 빗대는 버릇을 멈출 적에 비로소 참나를 보고 참사랑을 느낍니다. 둘레 눈치를 그만 볼 적에 바야흐로 참빛을 깨닫고 참말을 펴거나 참글을 씁니다.


  자랑으로는 자라지 않습니다. 사랑일 적에 자랍니다. 우쭐거리려 한다면 윗자리에 앉을는지 모르지만, 웃질에 스스로 갇히기 마련입니다. 어깨동무를 할 뜻일 적에 나란히 서면서 소근소근 이야기꽃을 피워요. 이야기를 꽃으로 피우기에 스스로 빛나면서 즐거이 하루를 짓습니다.


  늘 한 걸음씩입니다. 다만, 앞으로 가는 한 걸음은 아닙니다. 즐겁게 삶을 이루고 살림을 지으며 사랑을 빛나는 한 걸음입니다.


ㅅㄴㄹ


“스미레라면 꽃이름?” “아, 맞아. 제비꽃에서 이름을 따왔어.” (10쪽)


“너, 너흰 일본인이잖아. 우수한 일본인 우주비행사도 많은데, 정말 몰라?” “미, 미안해.” (15쪽)


“그건, 남의 일이니까 할 수 있는 얘기지. 지금까지 당연했던 것들이 사라져 버렸을 때, 앞으로 어떻게 될까, 매일 울면서 지내게 될까, 밥은 맛있게 먹을 수 있을까, 활기차게 아침에 일어나서 학교에 다닐 수 있을까, 그렇게 생각나는 슬픈 일들을 전부 상상해 봤어. 그랬더니 생각보다 나쁘지 않더라고!” “뭐, 뭐가?” “생각보다 24시간 내내 슬프지는 않았어.” (29쪽)


“그러니까 지금부터 그렇게 걱정 안 해도 돼. 일본어도 이렇게 잘하니까, 분명 러시아에 돌아가도 금방 말할 수 있게 될 거야. 그러니까 지금은 송사리 생각만 하자. 만약 송사리 자체가 신기하지 않아서 자랑거리가 못 돼도, 지금까지 못 본 걸 보고, 손체프 너 자신한테 선물해 주면 돼.” (30쪽)


‘굉장하다. 이렇게 슥 하고 나아가다니. 몰랐어. 물속을 헤엄친다는 건 이렇게 기분이 좋구나.’ (118쪽)


“조금만 있으면 나아질 거야.” “조금만이 얼만큼인데?” “나도 모르지만, 하지만 언젠가, 언젠가 꼭 다정한 아빠로 돌아올 거야.” (151쪽)


“아마 직박구리일 거야. 작은 아기 새가 3마리 모두, 무사히 둥지를 떠나갔어!” (154쪽)


#松島直子

すみれファンファーレ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쓰고 “말꽃 짓는 책숲(사전 짓는 서재도서관)”을 꾸린다. 1992년부터 이 길을 걸었고, 쓴 책으로 《곁책》, 《쉬운 말이 평화》,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읽는 우리말 사전 1·2·3》, 《우리말 동시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시골에서 도서관 하는 즐거움》,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시골에서 책 읽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숲에서 살려낸 우리말》, 《10대와 통하는 새롭게 살려낸 우리말》, 《10대와 통하는 우리말 바로쓰기》 들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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