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스토리에 Historie 12
이와키 히토시 지음, 오경화 옮김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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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꽃 / 숲노래 만화책 . 만화비평 2024.10.2.

눈물을 밟고서 걷는다


《히스토리에 12》

 이와아키 히토시

 오경화 옮김

 서울문화사

 2024.8.30.



  지난 2019년에 《히스토리에 11》를 읽고서 어쩌면 마지막일는지 모른다고 여겼는데, 뜻밖에 《히스토리에 12》(이와아키 히토시/오경화 옮김, 서울문화사, 2024)을 만나면서 놀랍고 반갑습니다. 언제나 설마 이 책으로 끝이려나 싶거든요. 아니, 열두걸음에서 멈추어도 뒤끝은 없을 만합니다.


  그림님 이와아키 히토시 님이 도움이를 곁에 둔다면 한결 빠르게 이야기를 펼칠는지 모릅니다만, 줄거리와 이야기뿐 아니라 붓끝 하나까지도 낱낱이 여미면서 선보이려는 뜻이 워낙 크다고 느껴요. 더 빠르거나 더 많거나 더 오래 들려주지 못 하더라도, 그림꽃 하나마다 “왜 이 줄거리로 이렇게 그리는가?”를 이웃이 저마다 느끼고 헤아리기를 바라는구나 싶습니다.


  《히스토리에》는 이미 첫걸음부터 “눈물을 밟고서 걸어가는 길”을 드러냈습니다. 열두걸음에 이르는 낱책에는 열두살림이 드러나고, 열두눈물과 열두웃음이 어울려요. 오직 사랑으로 짓는 살림집에서 피어나는 웃음과 눈물이 있고, 살림집하고 등진 힘나라 우두머리가 우쭐거리는 웃음과 눈물이 있습니다. 내로라하는 칼부림을 제아무리 대단하게 펴더라도 한낱 파리목숨일 수 있는 웃음과 눈물을 드러냅니다. 불쏘시개처럼 칼받이(총알받이) 노릇을 하는 숱한 사람들이 흘릴 눈물이 있고, 그저 땅을 일구면서 아이를 사랑으로 돌보고 싶지만, 짝꿍(남자)을 싸울아비로 빼앗긴 여느 순이(여자)가 나라지기를 바라보는 눈물이 있어요.


  그림꽃 《히스토리에》를 읽고 싶다면, 이 그림꽃부터 읽거나 이 그림꽃만 읽다가는 “왜 이렇게 그리지?” 하며 알쏭달쏭하게 마련입니다. 《기생수》부터 읽고, 《칠석의 나라》에 《눈의 고개》에 《레이리》를 먼저 읽고서 《히스토리에》를 읽을 노릇이라고 느낍니다. 다 다른 이야기는 다 다른 사람과 다 다른 삶길을 짚되, 언제나 하나인 눈길과 눈빛과 눈물을 바탕으로 삼습니다.


  어떤 이는 이웃사람 피눈물을 즈려밟으면서(지르밟으면서) 걷습니다. 어떤 이는 눈물꽃을 어루만지면서 터덜터덜 걷습니다. 어떤 이는 눈물 하나 모르면서 쇳덩이(자동차)로 부릉부릉 달릴 뿐입니다. 어떤 이는 낮에는 들풀을 곁에 두면서 걷고, 밤에는 별바라기로 걷습니다.


  우리는 오늘 어떤 걸음일까요. 우리는 이 길을 왜 걸을까요. 어쩔 수 없이 끌려갔기에, 윗놈이 시키는 대로 걸어야 하는 굴레인가요. 누가 시키지 않았어도 스스로 허수아비에 노리개로 뒹구는 수렁인가요.


  미움이라는 마음이 가득하면 그만 스스로 불타오르면서 얼굴이 일그러집니다. 사랑이라는 마음이 가득하면 언제나 스스로 포근하면서 온누리를 환하게 비춥니다. 어떤 사람이고 싶은지 돌아볼 일입니다. 누가 우리 둘레에 이웃이며 동무로 있는지 돌아볼 노릇입니다.


  겨울에 사락사락 덮는 흰눈을 꾹꾹 밟으면서 걸을 수 있습니다. 봄꽃이 돋아나는 숲길을 천천히 걷을 만합니다. 북새통을 이루는 서울에서 이리 밀리고 저리 치이면서 걸을 수 있습니다. 이제 아무도 없는 시골 논둑길을 그저 호젓이 걸을 만합니다. 동무하고 나란히 서서 두런두런 이야기하며 골목을 걸을 수 있습니다. 새랑 이웃하면서 서로 휘파람을 주고받는 하루길을 걸을 만합니다. 어느 길이건 스스로 골라서 나아갑니다. 언제나 우리가 스스로 찾고 가꾸면서 품는 길입니다.


  《히스토리에》는 누가 어디에서 보느냐에 따라서 다 다를 수밖에 없는 삶길을 보여줍니다. 영어 ‘히스토리’란 ‘he + story’입니다. 이 낱말에서 ‘he’란 “그냥 사내’가 아닌, 우두머리나 벼슬아치나 나리를 가리킵니다. ‘그·그들’이란 시골에서 논밭을 돌보고 아이를 돌보는 수수한 사내가 아닌, 논밭을 모르면서 등진 채 총칼을 움켜쥐면서 늘 싸움만 일삼으면서 힘·이름·돈으로 둘레를 짓밟으려고 하는 멍청이를 가리킵니다. 그래서 ‘히스토리(history) = 싸움 발자취 = 멍청난 꼰대수렁 = 삶이 없이 죽음만 춤추는 얼뜬짓’이라고 볼 만합니다.


  이와 달리 ‘스토리(story)’는 ‘이야기’입니다. ‘히(he)’도 ‘허(her)’도 아닌 그저 ‘삶길·살림길 = 이야기’예요. 너도 나도 살아가는 이야기입니다. 순이도 돌이도 살림하며 사랑하는 이야기예요. ‘이야기’에는 아프거나 슬픈 눈물도 있고, 즐겁거나 기쁜 웃음도 있어요. 서로 잇고 읽고 함께 있는 이야기를 사랑으로 품을 적에 아름답게 사랑으로 선다고 느낍니다.


ㅅㄴㄹ


“그대는 결고 자기 마음에 거짓말을 하지 않는! 그런 여인이오!” “아아, 그렇구나. 그건 맞을지도. 당신은 다른가요? 자기 자신에게 거짓말은 안 하나?” “나도 내 마음에 거짓말은 하지 않소!” “거짓말쟁이.” (37쪽)


“나는 답을 알고 싶다. 아니, 한번 보고 싶어. 이 세계가 하나로 합쳐지는 게 좋은지, 아니면 오히려 뿔뿔이 흩어진 상태가 좋은지.” (55쪽)


“위대한 왕이시여, 당신만 한 인물의 숨통을 끊은 자가 이렇게 하찮은 소인배라 미안하오. 허나, 이건 훨씬 예전에 이미 정해져 있던 일인 것 같기도 하오.” (86쪽)


‘그래, 내 임무, 역할은, 한 명의 왕을 새롭게 낳는 거였어. 덩치가 좀 작은가? 하지만 이렇게 올려다보니, 성스럽게까지 느껴져. 나 같은 놈과 닮았을 리가 없지.’ (107쪽)


“여행을 갈 수 있으면 좋겠어.” “좋지. 갈래?” “하지만 나는 에우로파 곁으로 가줘야 해.” (238쪽)


#岩明均 #ヒストリエ


그녀의 설명은 논리정연하니, 나의 막연한 의문에 답이 될 거란 내 기대가 과했던 거겠지

→ 이분 말씀은 뛰어나니, 내가 궁금한 곳을 풀어주리라 바랄 수 없었겠지

→ 이분은 찬찬히 말씀하니, 내가 모르던 곳을 풀어주기는 어렵겠지

16쪽


이 세계가 하나로 합쳐지는 게 좋은지, 아니면 오히려 뿔뿔이 흩어진 상태가 좋은지

→ 온누리가 하나여야 나은지, 아니면 뿔뿔이 있어야 나은지

→ 온나라가 하나여야 하는지, 아니면 흩어져야 하는지

55쪽


위대한 왕이시여, 당신만 한 인물의 숨통을 끊은 자가 이렇게 하찮은 소인배라 미안하오

→ 훌륭한 임금이여, 그대만 한 분 숨통을 끊은 이가 이렇게 하찮은 놈이라 잘못했소

→ 빼어난 분이여, 그대만 한 사람 숨통을 끊은 이가 이렇게 하찮은 놈팽이라 안됐소

86쪽


허나, 이건 훨씬 예전에 이미 정해져 있던 일인 것 같기도 하오

→ 그러나, 훨씬 예전에 잡힌 일인 듯하기도 하오

→ 그러나, 훨씬 예전부터 선 일인 듯싶기도 하오

86쪽


생포해서 실토하게 해

→ 붙잡아서 뱉어야 해

→ 잡아서 밝혀야 해

87쪽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숲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숲에서 살려낸 우리말》,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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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난을 잘 치는 전 타카기 양 15
이나바 미후미 지음, 김동욱 옮김, 야마모토 소이치로 원작 / 대원씨아이(만화)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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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꽃 / 숲노래 만화책 . 만화비평 2024.9.18.

같이 노니 즐거워서


《장난을 잘 치는 타카기 양 15》

 야마모토 소이치로

 김동욱 옮김

 대원씨아이

 2021.4.30.



  비슷하면서 다른 ‘장난’하고 ‘놀이’입니다. 재미로 하거나 심심해서 하거나 괴롭히는 짓이 ‘장난’입니다. 즐겁게 어울리거나 누리는 몸짓이 ‘놀이’입니다. 그래서 《장난을 잘 치는 타카기 양 15》(야마모토 소이치로/김동욱 옮김, 대원씨아이, 2021)을 읽으면서 둘이 다르지만 어느새 하나로 만나는 길을 엿볼 수 있어요. 두 사람은 여러모로 ‘장난’을 걸면서 같이 ‘놀이’를 하거든요. 한쪽은 ‘장난으로 보이는 놀이’를 한다면, 다른쪽은 ‘놀이를 하듯 장난을 겁’니다. 이쪽도 저쪽도 짓궂게 괴롭히려는 마음하고 멀어요.


  둘이 어울리니 하루가 새로우면서 이야기가 샘솟습니다. 다른 누구하고도 이처럼 장난걸기나 놀이하기를 하지는 못 해요. 오직 둘이 마음이 맞고 하나로 흐르기에 장난스럽게 놀이를 한다고 여길 만합니다.


  함께 있기에 즐거우니 “네가 좋아!” 하고 말할 만하지만, 둘은 “네가 좋다!” 같은 말은 안 하면서 빙그르르 돕니다. 에돌고 감돌면서 나란히 돌고돌다가 어느새 돌아볼 줄 아는 사이로 나아간다고 할 만합니다.


  놀리려는 뜻하고는 먼, 노래하면서 노을빛으로 놀고 싶은 하루입니다. 놀림받는 듯싶지만, 나긋나긋 넉넉하게 흐르는 마음으로 포근히 감싸려는 오늘입니다.


  이렇게 해야 잘 노는 길이지 않습니다. 저렇게 하기에 아쉬운 길이지 않아요. 이 길은 이 길대로 새롭게 노는 하루요, 저 길은 저 길대로 새삼스레 노래하는 자리입니다.


ㅅㄴㄹ


“니시카타의 비행기가 날 좋아하는 거 아냐?” “뭐야 그게?” (26쪽)


“그렇게 해맑게 기뻐하는데 내가 어떻게 놀려.” “응? 뭐라고 했어?” “글쎄.” (35쪽)


“기쁜 소식을 맨 먼저 알려주고 싶은 상대는 좋아하는 사람이래. 니시카타, 맨 먼저 나한테 전화했지?” “뭣.” (66쪽)


“니시카타, 가면도 안 썼는데, 빨간 도깨비처럼 됐네.” (86쪽)


‘그러고 보니까, 승부 얘기는 한 마디도 않네. 혹시 타카기는 날 골탕먹이려는 게 아니었나? 그럼, 나랑 듣고 싶다는 건, 진짜로 그냥 나랑 이어폰으로 같이 듣고 싶어서.’ (101쪽)


“같이 보자.” “왜?” “이긴 사람 맘대로 하기로 했잖아.” (116쪽)


#からかい上手の高木さん #山本崇一朗


도입부도 멋지다

→ 들머리도 멋지다

→ 첫자락도 멋지다

94쪽


다시 후렴부 앞에서 방해하고 즐기려는 건가

→ 다시 되가락 앞에서 가로막고 즐기려나

→ 다시 뒷가락 앞에서 딴죽으로 즐기려나

96쪽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숲에서 살려낸 우리말》,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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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말리와 숲의 신 5
쿠레이시 야코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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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꽃 / 숲노래 만화책 . 만화비평 2024.9.17.

사람한테 돌아가는 몫


《소말리와 숲의 신 5》

 구레이시 야코

 정은서 옮김

 대원씨아이

 2019.10.31.



  나라살림이 마른다고들 하지만, 나라일을 맡은 이들은 스스로 일삯을 줄이지 않습니다. 일삯뿐 아니라 일터를 줄이지 않습니다. 더구나 앞날이 걱정스럽다고 하면서 들숲을 지키거나 늘릴 생각이란 없이, 오히려 들숲을 깎고 밀어서 부릉부릉 매캐하게 내달리는 까만길로 바꾸기 일쑤입니다. 깨끗한 바다에 햇볕판·바람개비를 때려박는 데에 목돈을 쏟아붓기도 하는데, 나라에서 벌인 적잖은 일거리를 보면 뒷돈이 너무 춤춥니다.


  예나 이제나 나라살림이 마르거나 모자란 적은 없다고 느낍니다. 나라일꾼을 비롯해서 우두머리·벼슬아치·글바치·돈바치가 나란히 뒷돈을 나눠먹거나 빼돌릴 뿐입니다. 살림을 말 그대로 “살리는 일과 자리와 터”에 쓴다면 누구나 즐거우면서 푸르게 살아갈 수 있어요.


  《소말리와 숲의 신 5》(구레이시 야코 /정은서 옮김, 대원씨아이, 2019)을 돌아봅니다. 그림꽃님은 이 그림꽃을 더 그리지 못 합니다. 아마 몸져누워서 더 못 그리는구나 싶은데, 소말리는 “드물게 살아남은 사람아이”라고 합니다. 예전에 사람들은 ‘이웃’을 이웃으로 여기지 않고서 괴롭히고 마구 죽이다가 그만 사람나라 스스로 망가지고 무너졌다지요. 이러면서 ‘이웃’은 사람을 더는 꼴보기싫을 뿐 아니라, 어딘가 숨거나 남은 사람이 있으면 닥치는 대로 갈기갈기 찢어서 잡아먹기를 바란다지요.


  예나 이제나 어느 곳에서나 매한가지인데, 썩은 나라일꾼이 흘러넘치지만, 착한 나라일꾼이 드문드문 있습니다. 벼슬아치나 글바치가 썩어문드러져도 벼슬이며 글하고 동떨어진 곳에서 참하게 살림하는 사람이 꽤 있습니다. 이 별이 아직 멀쩡하거나 굴러간다면, 안 썩었을 뿐 아니라 착하고 참한 사람이 제법 많기 때문이지 싶어요.


  그러니까 ‘이웃’이 모두 사람을 미워하거나 잡아먹지는 않습니다. 착하고 참한 사람을 겪은 적이 있는 이웃은 사람을 따사로이 바라보기도 합니다. 어떤 사람도 만난 적이 없이 모든 ‘숨결’을 숨결 그대로 마주하는 이웃도 사람아이를 나쁘거나 좋게 바라보지 않아요. 그저 ‘사람도 이웃도 나란한 숨결’이라는 마음입니다.


  사람은 사람이 한 일 그대로 돌려받습니다. 이웃도 이웃이 한 일 그대로 돌려받아요. 풀꽃나무도 매한가지입니다. 착하게 살아가고 참하게 살림하고 차분하게 사랑하는 숨결은 언제나 착하고 참하면서 차분한 앞길을 그리고 폅니다.


  오늘 우리가 사람으로서 무엇을 하는지 되새겨야지 싶습니다. 넉넉한 살림살이를 어디에 어떻게 다루거나 쓰거나 펴는지 헤아려야지 싶습니다. 아이들이 어떤 터전을 물려받아서 새어른으로 즐겁게 서서 새아이를 기쁘게 낳을 사랑터로 가꿀는지 생각할 때라야 비로소 사람이자 숨결이며 이웃이라고 느낍니다.


ㅅㄴㄹ


“어릴 적의 소말리는 어떤 느낌이었어?” “지금도 손이 많이 가지만, 옛날엔 더 대단했다.” (29쪽)


“예뻐.” “나로선, 그걸 알 수 없다.” “알 수 없어?” “단어의 의미는 이해한다. 허나, 공감하진 못한다.” (43쪽)


“어젯밤부터 고민했다. 너에게 전할 말이 있다. 거기 있는 짐승의 이름은 코미도리 소말리. 처음 널 발견한 자다. 그 이름을 따서, 널 ‘소말리’라고 부르겠다.” (56∼57쪽)


“전에 내가 만든 과자를 맛있다고 말했지?” “응.” “또 먹고 싶어?” “다같이 먹고 싶어.” (99쪽)


“하지만 그런 생각을 바꿀 만큼, 인간은 끔찍한 짓을 저질렀어.” “과거의 업보 때문에 현재도 인간을 용서할 수 없다는 거야? 그건 엉뚱한 화풀이야.” … “아니, 틀려. 모두 그 덕분에 배웠거든. 양립할 수 없는 종족도 있다는걸. 인간을 박해하고 있는 편이 안전하게 살 수 있다고 생각한 거야.” (136쪽)


#ソマリと森の神様 

#暮石ヤコ


노예상의 짐마차인가

→ 놉장사 짐수레인가

→ 종장사 달구지인가

18쪽


나는 아이와 두 번째 해후를 했다

→ 나는 아이와 다시 만났다

→ 나는 아이와 또 마주했다

18쪽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숲에서 살려낸 우리말》,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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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로니에 왕국의 7인의 기사 3 - 루나 코믹스
이와모토 나오 지음, 박소현 옮김 / ㈜소미미디어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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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꽃 / 숲노래 만화책 . 만화비평 2024.8.17.

어울빛


《마로니에 왕국의 7인의 기사 3》

 이와모토 나오

 박소현 옮김

 소미미디어

 2022.11.23.



  지난 2018년에 첫걸음이 한글판으로 나오고서 아주 띄엄띄엄 《마로니에 왕국의 7인의 기사 3》(이와모토 나오/박소현 옮김, 소미미디어, 2022)까지 나왔으나, 뒷걸음을 언제 옮길는지 까마득합니다. 이미 2024년에 일본판은 아홉걸음까지 나왔거든요.


  널리 찾거나 바라는 손길이라면 바로바로 한글판이 나올 테지만, 영 안 찾거나 안 바라는구나 싶으면 안 옮기거나 더디 옮길 수 있습니다. ‘임금나라·싸울아비’라는 얼거리이지만, 막상 이 그림꽃에 나오는 싸울아비는 ‘싸움질’이 아닌 ‘살림길’을 바라는 매무새요 하루입니다. 칼을 휘둘러서 저놈을 무찌르려는 하루가 아닌, 칼부림이나 주먹질이 없이 서로 아름다이 만나고 사귀며 지내는 길을 바라거든요.


  예나 이제나 마찬가지입니다. 싸움연모를 잔뜩 갖추는 나라일수록 가난하고 굶주리고 힘듭니다. 임금과 우두머리는 늘 노닥거리고 흥청망청이어도, 여느사람은 쪼들리고 억눌리고 짓밟힐 뿐 아니라, 목소리조차 못 내지요. 세굴레(3S)를 굳이 들지 않더라도 임금나라 얼거리를 읽어낼 줄 알아야지 싶습니다. 임금과 우두머리에 벼슬아치하고 글바치는 사람들을 가난수렁에 몰아넣으면서도 세굴레(3S)를 앞세워서 눈귀를 다 막고 홀립니다.


  스스로 뛰놀거나 땀흘릴 너른터는 없되, 으리으리하게 지은 놀이터(운동장·경기장)에서 몇몇 ‘프로 운동선수’만 뛰면서 목돈을 거머쥐는 얼거리인 민낯입니다. 두런두런 모여서 이야기꽃을 지필 보금자리와 마을은 사라지고, 셈틀이나 손전화를 켜면 손쉽게 온갖 그림(영상·영화·유튜브)으로 꾀고 가두는 굴레입니다. 어깨동무하면서 함께 살림꾼으로 즐겁고 아름다이 사랑을 펴는 길을 안 가르치고 안 말하고 안 다루는 나라요 배움터입니다. 순이돌이는 서로 다르기에 하나인 숨결로 어깨동무하면서 살아갈 사람이지만, 사슬나라나 총칼나라에서는 순이랑 돌이가 서로 갈라치면서 싸우도록 불씨를 놓을 뿐입니다.


  그림꽃 《마로니에 왕국의 7인의 기사》는 앞선 《금의 나라 물의 나라》에서 선보인 ‘나라·사람·우리·꿈’을 키운 판이면서, 《동네에서 소문난 텐구의 아이》에서는 미처 못 다루거나 덜 다룬 ‘삶·살림·사랑·씨앗’을 깊게 다루려는 얼거리이고, 《아메나시 면사무소 산업과 겸 관광담당》에서 슬쩍 다룬 ‘시골·숲·마을·함께’를 한결 새롭게 추스르는 줄거리입니다.


  얼이 없으면 얼뜨기라고 합니다. 얼이 있기에 얼찬이요 어른입니다. 얼을 가꾸고 빛낼 줄 알기에 어울리고 얼크러지며 어깨동무를 합니다. 어른이 할 일과 맡을 몫이란 어울림·어깨동무·어버이예요.


  어린이는 어떤 어른으로 자라날 적에 아름다울는지 헤아리면서 이 나라 배움터를 갈아엎을 노릇입니다. 어른으로 선 사람은 어떤 얼과 넋으로 어린이 곁에 설 적에 사랑을 물려줄 만한지 생각하면서 마을과 나라와 집을 돌볼 노릇입니다.


  알고 보면, 대학교뿐 아니라 초·중·고등학교 모두 없어도 됩니다. ‘집’이 집답게 서면 배움터뿐 아니라 나라조차 부질없습니다. 모든 집이 손수짓기를 하면서 삶짓기와 사랑짓기를 하면, 누구나 저마다 스스로 노래짓기에 놀이짓기에 하루짓기를 할 테니, 문학조차 없어도 될 뿐 아니라, 누구나 저마다 스스로 오늘 이야기를 글로 담아서 뒷사람한테 슬기롭게 이어줄 테지요.


  사랑으로 짓는 집과 마을과 나라에는 첫째나 막째가 없습니다. 사랑없는 굴레이기에 ‘1등·경쟁·승패·상금·자격증’이 있습니다. 사랑으로 짓는 집에는 아무런 자격증·면허증이 없어요. 아기를 낳는 자격증이나 면허증이란 없습니다. 밥을 짓고 자장노래를 부르고 소꿉놀이를 하는 자격증이나 면허증이란 없습니다. 아이한테 말을 물려주는 어버이는 무슨무슨 자격증이나 면허증을 앞세우지 않습니다.


  그림책 한 자락을 읽히는 데까지 ‘테라피 자격증’을 앞세우는 이 나라는 그저 거꾸로 치닫는 수렁입니다. 스스로 짓지 않으니 허울스런 이름을 내세우고 말아요. 스스로 안 가꾸고 이웃하고 안 나누기에 자꾸만 ‘1등·자격·학력’이라는 쇠사슬을 높이 치면서 스스로 갇힙니다. 아름나라보다는 아름누리와 아름마을과 아름집을 바라는 일곱 아이는 일곱 빛깔로 온누리를 가꾸는 손길을 펴고 싶다는 이야기를 차곡차곡 펴는 《마로니에 왕국의 7인의 기사》가 한글판으로 제때 나오면서 제대로 읽힐 수 있기를 바랍니다.


ㅅㄴㄹ


“사람들은 나를 방문자라고들 불러.” ‘방문자? 어디서 들었는데.’ “처음이야. 내 이름을 누가 물어본 건.” (14∼15쪽)


“‘그녀’는 내가 실패한 다람쥐를 구해서 이름을 붙여줬으니까, 분명히 내게도 이름을 주고 소중하게 아껴줄 거야.” (53쪽)


“휘로칸의 손녀여, 나나 저 녀석은 왕족의 적이 아니란다. 우리가 두려워하는 건, 로로처럼 우리를 진심으로 믿지 않는 녀석이란다.” (56∼57쪽)


“시녀야, 난로 위에 장식되어 이던 내 망치 컬렉션은?” “싸우다 신랑의 머리를 박살내면 안 되니까 창고에 넣어놨어요. 자, 아기 배내옷도 완성이에요. 언제든 애기씨를 낳기만 하세요.” (88쪽)


“어때? 커다랗지? 생물의 나라엔 모습이 보이지 않는 커다란 새가 있다고 해. 새를 좋아하는 사람 중엔 수다쟁이에 특이한 사람이 많은데, 너는 신기하게도 말이 없구나.” (118쪽)


“나는 이런 순간을 경험할 때 정말! 진심! 최고로 ‘신이여, 감사합니다’ 하고 빌어!” “겨우 그걸로?” “너는 안 그래?” (181쪽)


#岩本ナオ #マロニエ王国の七人の騎士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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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과 식욕과 나 10 - 픽시하우스
시나노가와 히데오 지음, 김동수 옮김 / 데이즈엔터(주)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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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꽃 / 숲노래 만화책 . 만화비평 2024.8.10.

나보다 어린 아버지


《산과 식욕과 나 10》

 시나노가와 히데오

 김동수 옮김

 영상출판미디어

 2023.10.1.



  나이가 있기에 어질지 않습니다. 아이를 낳기에 참하지 않습니다. 나이가 들어도 도무지 어리석은 사람이 있고, 아이를 낳아도 영 철없는 사람이 있습니다. 스스로 눈을 뜨고서 마음을 가꾸면서 생각을 틔울 적에 비로소 어진길로 접어들고 참빛을 품습니다.


  예부터 어질거나 참하게 살림하는 길을 익히려면 멧숲으로 갈 노릇이라 여겼습니다. 서울(도시)에 남는 이는 어질지 않고 참하지 않다고 여겼어요. 왜 그럴까요?


  《산과 식욕과 나 10》(시나노가와 히데오/김동수 옮김, 영상출판미디어, 2023)을 읽으면서 멧숲길을 돌아봅니다. 돌과 바위만 있는 멧골도 드물게 있을는지 모르나, 멧골은 으레 숲을 품은 멧숲이게 마련입니다. 멧골을 감싸는 숲자락이란 풀꽃나무랑 뭇숨결이 어울려요. 멧숲에 깃들려면 풀도 꽃도 나무도 눈여겨볼 노릇이고, 뭇숨결을 고루 살필 일입니다. 몸을 이루는 숨결은 바로 숲에서 피어나는 줄 느낄 만하고, 마음을 이루는 바탕도 언제나 숲에서 샘솟는 줄 알아볼 만하지요.


  사람은 사람 사이에서 살아야 한다고 하는데, 사람만 바글거린다면 이때에는 ‘사람 사이’하고 오히려 멀어요. 새도 짐승도 풀벌레도 헤엄이도 ‘한 가지만 우글거리는 곳’에서는 떼죽음입니다. ‘사람 사이’라 할 적에도, 들숲메바다가 나란힌 사람 사이여야 할 테고, 새와 풀벌레와 푸나무가 어우러진 사람 사이여야 할 테지요.


  《산과 식욕과 나 10》을 보면, ‘혼멧순이’가 어느 날 문득 ‘어린 아버지’가 어느 멧골을 타면서 남긴 글을 만나요. 혼멧순이가 태어나기 앞서는 아직 ‘아버지’가 아닌 ‘스무 살 앳된 멧돌이’입니다. 혼멧순이도 얼마 앞서까지는 ‘앳된 멧순이’였어요.


  모두 천천히 자랍니다. 다 다른 매무새로 한 발짝씩 내딛습니다. 빨리 꼭대기까지 올라야 할 멧길이 아니고, 꼭대기에서 얼른 내려가야 할 멧줄기가 아닙니다. 멧숲을 이룬 터전을 고루 보면서 푸른바람을 두루 머금을 멧길이에요.


  10살도 20살도 배우는 길입니다. 30살도 40살도 배우는 길이에요. 50살이며 60살도 배우는 길입니다. 배우지 않는 나이란 없어요. 모든 나이는 우리 스스로 새롭게 눈뜨려는 배움길입니다. 다시 말하자면, ‘어느 나이’에 이르렀다면서 안 배우는 무리라면 ‘꼰대’일 텐데, 스스로 수렁에 잠겨 늙어가는 꼰대입니다.


  사람이 풀죽임물(농약)이나 죽음거름(화학비료)을 안 주지만, 더구나 어떤 사람도 멧숲에 물을 안 주지만, 멧숲은 늘 짙푸르고 아름답고 드넓으면서 싱그럽습니다. 멧숲을 바라보고 헤아릴 줄 아는 마음으로 집살림과 마을살림과 고을살림과 나라살림을 하기에 ‘사람답’습니다. 이 땅에 무엇이 있어야 할는지 우리 스스로 찾아보고 알아보아야 합니다.


ㅅㄴㄹ


‘귀찮아. 다음엔 절대로 안 하겠지. 이거.’ (22쪽)


“아마 산에 올라와서 배가 고프니까, 맛있지 않은데도 맛있게 느껴지는 거라고 생각해♪” (56쪽)


‘날씨가 좋은 날은 옥상에 올라가 이불을 말립니다. 표고가 높은 만큼 햇살은 강렬. 그러나 구름 위에서 말린 이불은 최고로 기분이 좋습니다!’ (73쪽)


“가까운 장래, 먼 미래, 어떤 길로 나아가더라도, 자신의 마음을 속이지 않는 사람으로 있고 싶어. 그것만 할 수 있다면 내 인생은 성공이야.” (85쪽)


“뭘 적고 있는 거예요, 아버지는!” “젊은 여주인이라면 제 얘길까요. 부끄럽네! 일단 예전엔 인기 있었다고 말해 둘까요.” “기록을 발견한 건 기쁘지만 부끄러워요.” “아하하하. 그걸 적은 건 결혼하기 전 ‘스무 살 총각’이었던 거잖아요?” (119쪽)


#山と食欲と私 #信濃川日出雄


그슬림 신의 속삭임이 들리게 된 건 그날 밤부터였다

→ 그슬림 님 속삭임이 들렸으니 그날 밤부터이다

→ 그슬림 님이 속삭였으니 그날 밤부터이다

5쪽


내 아버지는 실제로 있었던 걸까

→ 우리 아버지는 참말 있었을까

92쪽


일단 북마크해 두자

→ 먼저 담아 두자

→ 아무튼 적어 두자

→ 뭐 챙겨 두자

98쪽


4월 상순이라곤 해도 상공 1000m에

→ 4월 들목이라 해도 1000길 높이에

→ 4월 첫목이라 해도 1000길 하늘에

103쪽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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