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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달새 우는 아침, 이오덕 @.@ ( 공감1 댓글0 먼댓글0) 2013-11-02
지식을 가르치는 학교일 때에는 어른도 아이도 재미없다. 삶을 나누는 학교일 때에는 어른도 아이도 즐겁다. 시험공부에 갇힌 학교일 때에는 어른도 아이도 말씨가 거칠어지고 생각이 닫힌다. 사랑과 꿈을 꽃피우는 학교일 때에는 어른도 아이도 어깨동무하면서 품앗이 하는 기쁨을 주고받는다. 종달새가 노래하고 뜸부기가 둥지를 트는 마을이 될 때에 비로소 사람들도 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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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과 사랑, Mon @.@ ( 공감3 댓글0 먼댓글0) 2013-10-30
하고 싶은 일을 하고, 나누고 싶은 사랑을 나누겠다는 뜻은 아름다운 꿈이 된다고 느낀다. 일과 사랑 두 가지를 어떻게 함께 누리느냐고 물을 사람이 있을 텐데, 두 가지를 함께 누리려는 꿈을 품으니 두 가지를 함께 누린다. 어렵겠다고 느끼는 사람은 도무지 어려운 탓에 못 누리고 만다. 스스로 꿈을 품고, 이 꿈을 이루려 마음과 몸을 나란히 바치면, 시나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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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라키 사진사랑 @.@ ( 공감2 댓글0 먼댓글0) 2013-10-26
사랑과 마음, 이 두 가지로 사진길을 곧게 걸어온 한 사람이 일흔이 넘은 나이에 ‘사진은 나한테 무엇이었나?’ 하는 줄거리로 이야기 한 자락 들려준다. 참말 사진은 이녁한테 무엇이었나요? 즐거운 놀이? 반가운 일? 아름다운 빛? 사랑스러운 꿈? 아마 이 모두일 테지요. 지난날에도 오늘에도, 또 앞으로 새로 맞이할 나날에도, 언제나 이녁한테 삶인 사진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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짐승나라 11 @.@ ( 공감3 댓글0 먼댓글0) 2013-10-25
말이 다르면 싸운다. 말이 같으면 안 싸운다. 아니, 말이 같으면 서로 사랑한다. 말이 같다고 할 때에는 삶이 같고, 삶이 같을 때에는 서로 아끼고 사랑하니까. 지구별 사람들이 서로 말이 다르다 하더라도 삶이 같고 사랑이 같다면 어깨동무를 할 테지. 사람들이 서로 다른 말이 서로 다른 삶에서 비롯한 줄 깨달으면서, 서로 다른 삶도 가만히 들여다보면 밑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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짚삶 @.@ ( 공감3 댓글0 먼댓글0) 2013-10-25
시골사람 가운데 짚신 삼거나 새끼 꼬는 사람 거의 사라집니다. 논을 일구어도 짚을 갈무리하지 않습니다. 짚을 쓸 데가 없기 때문입니다. 기계로 모를 심고 기계로 나락을 베니 짚을 쓸 겨를이 없어요. 기와를 얹거나 양철을 뒤덮으니 짚으로 지붕을 잇지 않습니다. 이제 짚은 소여물로 쓰는데, 외양간 두는 시골집도 거의 사라지니, ‘소공장’이라 할 농장에 짚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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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날을 짓밟는 과학 @.@ ( 공감2 댓글0 먼댓글0) 2013-10-23
스스로 흙을 만지지 않으면서 연구실에서 이루어지는 ‘생명공학’이란 어떤 ‘과학’이라 할 만할까. 아니, 숲에서 바람을 마시지 않으면서 책과 자료로 파고드는 ‘학문’은 사람들 삶에 어떻게 이바지하는 ‘과학’이라 할 만할까. 유전자를 파헤쳐 망가뜨리는 과학자는 어떤 마음일까 궁금하다. 유전자를 건드리는 동안 삶·사랑·사람 가운데 무엇을 생각할는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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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오덕 글쓰기 @.@ ( 공감2 댓글0 먼댓글0) 2013-10-23
글을 쓸 적에 무엇을 어떻게 써야 하는 이야기를 놓고 《무엇을 어떻게 쓸까》만큼 아름답고 또렷하게 들려준 책은 아직 없다고 느낀다. 하나같이 글치레와 겉치레 쪽으로 흐른다. 맞춤법이나 띄어쓰기를 말하는 사람은 많아도, 글에 담을 이야기와 넋과 사랑을 말하는 사람은 너무나 적다. 글을 왜 쓰는가? 자랑하거나 치레하려고 쓰는가? 아니다. 글은 내 삶을 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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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둑어, 망둥이 @.@ ( 공감2 댓글0 먼댓글0) 2013-10-23
낚시하는 사람이 아니라면, 물고기를 곁에서 구경하기 어려운 오늘날이 된다. 서울이나 부산에서 사는 아이들이 어떤 물고기를 보겠는가. 대전이나 광주에서는? 인천이나 대구에서는? 참말 오늘날 아이들은 어떤 물고기를 눈으로 보고 손으로 만지는가? 고등어 머리를 치고 내장을 바를 줄 아는 아이는 몇이나 될까. 오징어 배를 가르지 않고 내장을 바를 수 있는 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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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빛 숟가락 4 @.@ ( 공감2 댓글0 먼댓글0) 2013-10-23
고등학생더러 손수 도시락을 싸서 먹으라고 하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학교 급식을 모조리 없애고, 고등학생은 고등학생대로, 중학생은 중학생대로, 초등학생은 초등학생대로 ‘어머니나 아버지 손 빌리지 말’고 스스로 도시락을 싸게 하면, 이 아이들한테, 또 학교에 어떤 일이 벌어질까? 아이들은 아이들대로 스스로 도시락을 쌀 줄 알아야 하고, 교사는 교사대로 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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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수께끼 나무 곁에서 3 @.@ ( 공감2 댓글0 먼댓글0) 2013-10-23
어떤 만화이든 꿈을 그린다. 하나하나 돌아보면, 만화뿐 아니라 사진과 글과 그림도 꿈을 빚는다. 꿈을 담는 이야기 될 때에 아름다운 책 하나 태어난다. 꿈이 없다면, 생각하는 빛이 스미지 않는다면, 즐거이 읽을 만한 책으로 거듭나지 못하는구나 싶다. 《수수께끼 난자몬자》는 어떤 꿈과 생각을 담은 만화책이라 할 만할까. 커다란 몸이 조그마한 몸으로 바뀌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