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제목 작성일
북마크하기
수수께끼 가게 @.@ ( 공감1 댓글0 먼댓글0) 2013-12-10
    가게에 가든 어디를 다니든, 아이들은 늘 묻는다. 이게 뭐야 저게 뭐야 하면서. 아이들로서는 이름을 모르니 묻는데, 때로는 그냥 이름을 알려주지만, 때로는 그래 이것은 이름이 무얼까 하고 되묻는다. 아이더러 이름을 스스로 붙이거나 지어 보라는 뜻이다. 어른들이 이름을 다 붙여서 가르쳐도 될 테지만, 아이들은 아이들 나름대로 저희 ...
북마크하기
거꾸로 그림책 읽기 @.@ ( 공감1 댓글0 먼댓글0) 2013-12-10
    아이들은 책을 뒤집어 읽기도 하고 거꾸로 읽기도 한다. 옆으로 돌려서 읽기도 하고, 서로 마주보면서 읽기도 한다. 꼭 똑바로 들고 읽지는 않는다. 이리저리 자리를 바꾸며 읽다 보면, 바라보는 자리에서 다 달라지는 이야기를 느낄 수 있다. 글만 있는 책이라면 어디에서 바라보든 똑같다 할 만하지만, 같은 글이라도 다른 자리에서 바라보...
북마크하기
노순택과 망각기계 @.@ ( 공감1 댓글0 먼댓글0) 2013-12-08
  사진가 노순택 님은 ‘망각기계’라는 이름으로 이야기 한 자락 들려준다. 그래, 잊는 사람은 기계와 같은 모습으로 살아가니, 이러한 이름이 잘 어울리겠구나. 잊지 않는 사람, 곧 생각하는 사람은 언제나 생각하며 살아가니까 ‘생각사람’이 될 테지. 이웃이 슬퍼하는 삶을 잊고, 동무가 고단한 삶을 잊는 우리들이라면, 바보스러운 정치권력자뿐 아니라 우...
북마크하기
박노해 사진책 @.@ ( 공감3 댓글0 먼댓글0) 2013-12-07
  십삼 만 장에서 추린 백예순 장을 실인 사진책 《나 거기에 그들처럼》이라고 한다. 추천글을 읽다가 고개를 갸우뚱한다. 십삼 만 장이라니. 몇 해를 돌아다니며 찍은 사진이기에 십삼 만 장일까. 사진 십만 장을 넘기는 일은 수월하지 않다. 디지털사진이라면 다를 수 있을 테지만, 디지털사진이라 하더라도 하루에 천 장씩 찍어 열흘에 만 장을 이룬다 하...
북마크하기
럼피우스 할매 @.@ ( 공감1 댓글0 먼댓글0) 2013-12-07
  서울로 볼일 보러 가는 길에 만날 분을 헤아리며 그림책 《미스 럼피우스》를 또 장만했다. 두 아이 아버지로 지내는 분한테 잘 걸맞겠다 싶기도 하고, 우리들 살아갈 길을 곱게 비추는 이 그림책을 곁에 두면서 사랑스러운 빛을 가슴으로 품을 만하리라 생각했다. 그런데, 막상 이 그림책을 선물해 주려고 했던 분을 만나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면서도, 이...
북마크하기
통일 할배 늦봄 @.@ ( 공감1 댓글0 먼댓글0) 2013-12-06
  늦봄이라는 이름을 스스로 붙이면서 이 땅에 봄이 제대로 흐르기를 바라던 문익환 님 한삶을 아이들한테 들려주려고 하는 《통일 할아버지 문익환》이다. 그런데, 입시지옥과 취업지옥이 끔찍하게 흐르고, 엄청난 자본주의 물질문명이 떠도는 이 땅에서 우리 아이들이 남북녘 하나되어 일구는 삶을 생각할 수 있을까. 북녘을 헤아리기 앞서 남녘에 참다운 민주와 ...
북마크하기
밥보다 만화가 박재동 @.@ ( 공감2 댓글2 먼댓글0) 2013-12-05
  시골에서 흙을 만지는 사람들은 무엇을 가장 좋아할까. 숲에서 나무와 벗삼는 사람들은 무엇을 가장 좋아할까. 바다에서 고기를 낚는 사람들은 무엇을 가장 좋아할까. 아이를 낳아 돌보는 어버이는 무엇을 가장 좋아할까. 만화지기 박재동 님은 그야말로 만화가 가장 좋다 말한다. 아마, 만화를 그리다 보면 밥 먹을 생각조차 잊으리라 본다. 나도 글을 쓰거...
북마크하기
공선옥 마흔살 이야기 @.@ ( 공감1 댓글2 먼댓글0) 2013-12-03
  아이들과 살아오며 마흔 살에 쓰는 이야기란 무엇일까. 아이들이 자라나는 모습을 바라보며 이 아이들이 앞으로 마흔 살 언저리에 닿을 무렵, 어버이로서 어떠한 빛을 물려줄 수 있을까. 스무 살에 일기를 쓸 수 있으면 마흔 살에 일기를 쓸 수 있고, 예순 살과 여든 살에도 일기를 쓸 수 있으리라 느낀다. 지난 삶 돌아보기에 쓰는 일기가 아니라, 오늘...
북마크하기
아빠 엄마 잘 먹겠습니다 @.@ ( 공감2 댓글2 먼댓글0) 2013-12-02
  밥 잘 먹는 아이처럼 예쁜 아이가 있을까 하고 생각하지만, 거꾸로 밥 잘 차리는 어른처럼 예쁜 어른이 있을까 싶기도 하다. 아이들과 즐거이 웃으며 나눌 밥을 차릴 줄 아는 어른일 때에 비로소 예쁜 눈빛으로 지낼 수 있구나 하고 느낀다. 아이들이 잘 먹기를 바라기 앞서, 아이들이 신나게 뛰놀도록 하고, 배가 고픈 아이들 상냥하게 불러서 곱게 차린...
북마크하기
푸름이가 살아갈 이 땅 @.@ ( 공감2 댓글0 먼댓글0) 2013-12-01
  이 땅에서 태어나 자라는 아이들은 앞으로 어떤 땅에서 살아야 즐거울까. 서로 어깨동무하는 마을에서 살면 즐거울까, 서로 다투거나 괴롭히는 마을에서 살면 즐거울까. 서로 아끼고 사랑하는 일터에서 살면 즐거울까, 서로 시샘하고 따돌리는 일터에서 살면 즐거울까. 마을과 일터는 남이 만들지 않는다. 언제나 우리 스스로 만든다. 어른들이 만든 마을과 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