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알량한 말 바로잡기

 영애 令愛


 대통령의 영애(令愛)와 친교의 시간을 가졌다 → 나라지기 따님과 사귀었다

 그분의 영애(令愛)한테 무례하군 → 그분 아이한테 버릇없군


  ‘영애(令愛)’는 “윗사람의 딸을 높여 이르는 말 ≒ 규애·애옥·영교·영녀·영랑·영양·영원·옥녀”처럼 뜻풀이를 하지만, ‘가시내·가스나·갓님’이나 ‘따님’으로 고쳐씁니다. ‘딸·딸내미·딸아이’나 ‘아이·작다’나 ‘숲씨·숲이’로 고쳐써도 되어요. 이밖에 낱말책에 한자말 ‘영애(靈艾)’를 “신령스러운 쑥”으로 풀이하면서 싣지만 털어냅니다. ㅍㄹㄴ



왕족이나 귀족 영애가 쓰는 이름 아닌가

→ 임금씨나 나리 따님이 쓰는 이름 아닌가

→ 임금집과 감투꾼 딸이 쓰는 이름 아닌가

《아르슬란 전기 10》(아라카와 히로무·타나카 요시키/서현아 옮김, 학산문화사, 2019) 89쪽


오노 재벌의 영애라는 자각을 잊은 건 아니시겠죠

→ 오노 돈집 딸아이인 줄 잊지 않으셨겠죠

→ 오노 돈꽃 따님인 줄 잊지 않으셨겠죠

《하이스코어 걸 1》(오시키리 렌스케/허윤 옮김, 대원씨아이, 2019) 93쪽


말씀드린 영애입니다

→ 말씀한 딸입니다

→ 여쭌 딸아이입니다

《천막의 자두가르 1》(토마토수프/장혜영 옮김, 서울미디어코믹스, 2023) 13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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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삶말/사자성어] 변방국가



 변방국가로 전락할 위기이다 → 구석으로 내몰릴 판이다

 변방국가로 무시를 당하다 → 끄트머리로 얕보이다

 변방국가에서 탈피할 계기를 → 귀퉁이에서 벗어날 발판을


변방국가 : x

변방(邊方) : 1. 중심지에서 멀리 떨어진 가장자리 지역 2. 나라의 경계가 되는 변두리의 땅 = 변경

국가(國家) : 일정한 영토와 거기에 사는 사람들로 구성되고, 주권(主權)에 의한 하나의 통치 조직을 가지고 있는 사회 집단. 국민·영토·주권의 삼요소를 필요로 한다 ≒ 나라·방가·방국



  끝이나 구석에 있다면 ‘가두리·가장자리·가녘·가생이’나 ‘구석·구석빼기·구석자리·구석지다’나 ‘귀·귀퉁이·기슭·기스락·깃 ·깃새’라 하면 됩니다. ‘꼬마·꼬마둥이·꼬맹이·꼬마나라·꼬마누리’나 ‘끄트머리·끝자리·끝자락·작다·조그맣다’라 하면 되어요. ‘작은곳·작은나라·작은누리·작은물·작은자리’나 ‘둘레·둘레고을·둘레고장·둘레마을’이라 해도 어울립니다. ‘들자리·들녘자리·들판자리’나 ‘모퉁이·모랭이·여린나라·여린누리’라 할 만합니다. ‘바깥·밖·바깥자리·바깥쪽·바깥터·밭자리·밭쪽·밭터’나 ‘서울곁·서울 둘레·서울 언저리’나 ‘시골·시울·언저리·외지다·후미지다’라 할 수 있습니다. ㅍㄹㄴ



두 나라는 중국에 속한 변방국가들이기 때문이라는 것이오

→ 두 나라는 중국에 낀 귀퉁이기 때문이라고 하오

→ 두 나라는 중국에 딸린 구석이기 때문이라고 하오

《소걸음으로 천리를 간다》(정수일, 창비, 2004) 3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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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말/사자성어] 송구영신



 대개 송구영신이라는 문구가 들어간다 → 으레 그믐맞이라는 글을 적는다

 송구영신으로 해돋이 여행을 간다 → 묵은배웅으로 해돋이 마실을 간다

 오전에 송구영신 예배를 올린다 → 아침에 새날노래 비나리를 올린다


송구영신(送舊迎新) : 묵은해를 보내고 새해를 맞음 ≒ 송영



  묵은해를 보내고서 새해를 맞는 날은 ‘섣달그믐·섣달그믐날·섣달그믐밤’입니다. 이때를 따로 ‘섣달그믐맞이·섣달그믐마당·섣달그믐잔치·섣달그믐자리’나 ‘그믐맞이·그믐마당·그믐잔치’라 할 만해요. ‘그믐자리·그믐밤’이나 ‘묵은배웅·묵은절’이라 해도 어울립니다. 그믐이 지나면 새날이요 새해입니다. 이리하여 ‘새걸음·새날노래·새맞이·새로맞다·새로서다’라 할 만하고, ‘새빛·새넋·새얼·새꽃·새빛물결·새빛너울’이나 ‘새해맞이·새해마당·새해잔치·새해자리’라 해도 어울려요. ㅍㄹㄴ



자신의 삶에서 무엇으론가 추억되기를 기대하면서 송구영신(送舊迎新)할 것이오

→ 이 삶에 무엇으로 되새기려나 바라보면서 그믐맞이를 할 셈이오

→ 이 삶에 어떻게로 새기려나 두근거리면서 묵은절을 할 셈이오

《소걸음으로 천리를 간다》(정수일, 창비, 2004) 6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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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게토ghetto



게토(ghetto) : 1. 예전에, 유대인들이 모여 살도록 법으로 규정해 놓은 거주 지역 2. 미국에서, 흑인 또는 소수 민족이 사는 빈민가

ghetto : 1. (흔히 소수 민족들이 모여 사는) 빈민가[게토] 2. (과거의) 유대인 거주 지역

ゲット-(ghetto) : 1. 게토 2. 유대인의 강제 지정 거주 지역 3. (미국의) 흑인 등이 사는 빈민 지구



영어 ‘게토’라면 우리말로는 ‘골목·골목길·골목집’이나 ‘가난마을·가난골·가난골목·가난굴’로 옮길 만합니다. ‘테·테두리·우리·울’이나 ‘품·품속·품꽃’으로 옮길 수 있어요. ‘굴·굿·집’으로 옮겨도 어울립니다. ‘돌봄집·돌봄터·보살핌집·보살핌터’나 ‘속터·숨은곳·숨은터’나 ‘쉼땅·쉼뜰·쉼터’로 옮겨도 되고요. ㅍㄹㄴ



오리들에게 게토ghetto를 지어주고 나면

→ 오리한테 집을 지어 주고 나면

→ 오리한테 굴을 지어 주고 나면

→ 오리한테 쉼터를 지어 주고 나면

→ 오리한테 울을 지어 주고 나면

→ 오리한테 품꽃을 지어 주고 나면

《나의 하염없는 바깥》(송주성, 걷는사람, 2018) 4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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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의' 안 써야 우리 말이 깨끗하다

 -의 소임


 누구의 소임인지 불분명하다 → 누구 살림인지 흐릿하다

 각자의 소임인 줄 명심하자 → 저마다 맡는 줄 새기자

 나의 소임임을 자각하였다 → 내 일인 줄 알았다


  ‘소임(所任)’은 “1. 맡은 바 직책이나 임무 2. 소규모 단체 따위에서 아래 급의 임원 ≒ 색장”을 가리킨다고 하는군요. ‘-의 + 소임’ 얼거리라면 ‘-의’부터 털고서, ‘값·값하다’나 ‘구실·노릇·몫·모가치’나 ‘한몫·제구실·제몫’으로 고쳐씁니다. ‘나잇값·낫값·나잇살·낫살’이나 ‘-로서·바리·바리바리’로 고쳐쓸 만하고, ‘일·일살림·움직이다·하다’로 고쳐써도 어울려요. ‘살다·삶·살림·살림하다’나 ‘삼다·일삼다·맡다·맡기다·내맡다’로 고쳐쓰지요. ‘자리·자위’나 ‘지기·지키다·큰짐·작은짐’이나 ‘지다·지우다·짊다·짐’으로 고쳐쓸 수 있습니다. ㅍㄹㄴ



그의 소임을 마친 듯한

→ 그이 몫을 마친 듯한

→ 그이 일을 마친 듯한

《전라선》(김지연, 열화당, 2019) 57쪽


이것도 다 이발사의 소임이에요

→ 이 일도 다 머리지기가 해요

→ 다 꽃머리지기 일이에요

《츠바메의 가위 3》(마츠모토 스이세이/오경화 옮김, 서울미디어코믹스, 2020) 151쪽


그건 미래의 황후인 나의 소임이야

→ 앞으로 꼭두인 내가 맡을 일이야

→ 머잖아 미르인 내가 할 일이야

《천막의 자두가르 1》(토마토수프/장혜영 옮김, 서울미디어코믹스, 2023) 17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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