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알량한 말 바로잡기
불행 不幸
불행을 느끼다 → 섧다 / 서럽다
불행을 한탄하다 → 가싯길에 메다 / 서러워 울다
불행한 사람 → 가여운 사람 / 딱한 사람
불행히 떨어졌다 → 안타깝게 떨어졌다 / 아쉽게 떨어졌다
불행히 보냈다고 → 어렵게 보냈다고 / 힘겹게 보냈다고
운수가 불행하다 → 길이 나쁘다 / 앞길이 고되다
불행한 일을 당하다 → 버거운 일을 겪다 / 나가떨어지다
불행을 겪다 → 애잔하다 / 안되다 / 찢어지다
불행이 잇따라 닥치다 → 벼락이 잇따라 닥치다
‘불행(不幸)’은 “1. 행복하지 아니함 2. 행복하지 아니한 일. 또는 그런 운수”를 가리킨다는군요. ‘벼락·날벼락·감벼락·물벼락·불벼락·앉은벼락’이나 ‘슬프다·슬픔꽃·슬픔비·쓸쓸죽음·외죽음’으로 손질합니다. ‘아프다·아쉽다·안되다·안쓰럽다·안타깝다’나 ‘구슬프다·가슴아프다·서글프다·애잔하다·애처롭다’로 손질하고, ‘눈물·눈물겹다·눈물나다·눈물꽃·눈물앓이’로 손질하지요. ‘그늘·가시밭·가싯길·어둡다·안타깝다·안쓰럽다’나 ‘가엾다·딱하다·애잔하다·애처롭다·불쌍하다’로 손질할 만하고, ‘미어지다·찡하다·서럽다·섧다·씻을 길 없다’나 ‘잘못·떨어지다·나가떨어지다·낮다’로 손질하면 되어요. ‘죽을맛·죽을판·죽을노릇·죽을판’이나 ‘고단하다·고되다·고달프다·괴롭다·구렁·수렁·진구렁’으로 손질해도 어울리고, ‘힘겹다·힘들다·어렵다·애먹다·버겁다·벅차다·찌들다’나 ‘쪼들리다·찢다·찢어지다·헐벗다’나 ‘굶다·굶주리다·배고프다·주리다’로 손질합니다. ‘가난·벌거벗다·돈고비·돈벼랑·살림고비’나 ‘빚·빚지다·밑지다·바닥나다·뼈빠지다’로 손질하고, ‘나쁘다·안 좋다·동동·발동동·종종’이나 ‘허덕이다·허겁지겁·허둥지둥·허우적’으로 손질합니다. ㅅㄴㄹ
이런 오염 때문에 사람들이 불행하고
→ 이렇게 더러워서 사람들이 괴롭고
→ 이렇게 더러우니 사람들이 고되고
《라다크 소년 뉴욕에 가다》(헬레나 노르베리 호지와 세 사람/천초영 옮김, 녹색평론사, 2003) 23쪽
모두가 공평무사하게 불행해질 때까지
→ 모두가 고루 슬플 때까지
→ 모두가 두루 가난할 때까지
→ 모두가 나란히 아플 때까지
《수학자의 아침》(김소연, 문학과지성사, 2013) 10쪽
불행해 보인다고 느낀 적은 한 번도 없었어
→ 안 좋아 보인다고 느낀 적은 여태 없었어
→ 슬퍼 보인다고 느낀 적은 하루도 없었어
→ 힘들어 보인다고 느낀 적은 아예 없었어
《4월이 오면 그녀는》(요시다 아키미/조은하 옮김, 애니북스, 2015) 15쪽
오히려 행복을 찾는 것이 더 큰 불행의 원인이 된다
→ 오히려 즐거움을 찾다가 더 크게 그르친다
→ 오히려 기쁨을 찾다가 더 크게 어긋난다
→ 오히려 좋은 일을 찾다가 더 크게 괴롭다
《백년을 살아보니》(김형석, Denstory, 2016) 19쪽
비행기에 몸을 싣고 불행의 씨앗들을 날리며
→ 날개에 몸을 싣고 고된 씨앗을 날리며
→ 날개에 몸을 싣고 동티 씨앗을 날리며
《내가 무엇을 쓴다 해도》(이근화, 창비, 2016) 103쪽
불행하고 욕구불만인 불쌍한 사람을 또 찾아봐야겠어요
→ 슬프고 뚱한 불쌍한 사람을 또 찾아봐야겠어요
→ 안타깝고 굶주린 불쌍한 사람을 또 찾아봐야겠어요
→ 안되고 빠진 불쌍한 사람을 또 찾아봐야겠어요
《친애하는 미스터 최》(사노 요코·최정호/요시카와 나기 옮김, 남해의봄날, 2019) 57쪽
물론 그는 워킹홀리데이 사기를 당한 불행한 이민자도 아니었고
→ 그는 일배움 때 안쓰럽게 속은 나그네도 아니고
→ 그는 배움일꽃 때 딱하게 뒤집어쓴 떠돌이도 아니고
《안으며 업힌》(이정임·박솔뫼·김비·박서련·한정현, 곳간, 2022) 131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