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알량한 말 바로잡기

 흡혈 吸血


 빨판으로 흡혈을 한다 → 빨판으로 피를 빤다

 흡혈곤충한테 물렸다 → 핏니벌레한테 물렸다

 흡혈귀처럼 사람들의 노동력을 착취했다 → 피깨비처럼 사람들 일손을 우려먹었다


  ‘흡혈(吸血)’은 “피를 빨아들임”을 가리키고, ‘흡혈귀(吸血鬼)’는 “1. 밤중에 무덤에서 나와 사람의 피를 빨아 먹는다는 전설상의 귀신 ≒ 뱀파이어·흡혈마 2. 다른 사람을 착취하거나 몹시 괴롭히는 사람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 흡혈마”를 가리킨다는군요. ‘피뜯다·피빨다·살뜯다’나 ‘피깨비·핏니’로 손질할 만합니다. ‘좀먹다·파먹다·탈탈·털털·털리다’나 ‘각다귀·거머리·진드기·찰거머리’로 손질할 수 있고, ‘갉다·갉아대다·갉아먹다·긁다’로 손질하지요. ‘돈뜯다·뜯다·뜯어먹다·물어뜯다·쥐어뜯다’나 ‘빼앗다·앗다·삥·삥뜯다·훔치다’로 손질해도 어울려요. ㅅㄴㄹ



천하무적 흡혈귀로 변해 슈퍼맨처럼 활약한다는

→ 엄청난 거머리로 바뀌어 눈부시게 날아다닌다는

→ 아주 센 각다귀로 바뀌어 훨훨 날아다닌다는

《전태일 통신》(전태일기념사업회 엮음, 후마니타스, 2006) 248쪽


흡혈오징어의 몸통은 거의 전체가 섬광을 방출하는 발광포로 덮여 있고

→ 피빨이오징어 몸통은 거의 다 반짝이는 빛살옷으로 덮고

→ 핏니오징어 몸통은 거의 모두 반짝거리는 빛옷으로 덮고

《바다 생물 콘서트》(프라우케 바구쉐/배진아 옮김, 흐름출판, 2021) 23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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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알량한 말 바로잡기

 야기 惹起


 큰 혼란이 야기됐다 → 북새통이 생겼다 / 크게 어지럽다

 누구의 잘못으로 야기된 것인지 → 누구 잘못으로 비롯했는지 / 누구 탓인지

 새로운 문제를 야기하다 → 새로운 말썽을 일으키다

 오해를 야기하는 행동을 하다 → 잘못 보는 짓을 하다


  ‘야기(惹起)’는 “일이나 사건 따위를 끌어 일으킴”을 뜻한다고 해요. 뜻처럼 ‘일으키다·일어나다·일다’로 손보고, ‘끌다·끌어들이다·나타나다·드러나다·불거지다·벌어지다·벌이다’로 손봅니다. ‘생기다·비롯하다·낳다’나 ‘-이다·있다·되다·하다’로 손볼 수 있습니다. ‘때문·탓·열매’로 손보아도 돼요. 이밖에 낱말책에 ‘야기(夜氣)’를 “밤공기의 차고 눅눅한 기운”으로 풀이하며 싣지만, 이런 한자말은 털어야겠습니다. ㅅㄴㄹ



그렇지만 남성만의 조직 생활은 필연적으로 동성애 문제를 야기했다

→ 그렇지만 사내만 있으니 으레 무지개사랑이 되었다

→ 그렇지만 사내만 어울리니 어느새 나란맺이가 되었다

《제노사이드》(최호근, 책세상, 2005) 187쪽


여러 문제를 야기한다

→ 여러 일을 일으킨다

→ 여러 말썽이 생긴다

→ 온갖 말썽이 불거진다

《알루미늄의 역사》(루이트가르트 마샬/최성욱 옮김, 자연과생태, 2011) 52쪽


민주화 항쟁이란 권위주의 통치에 대한 아래로부터의 민주화 압력이 더 이상 억제되기 어려운 상황에서 일련의 계기를 통해 그 압력이 폭발함으로써 야기되는 대규모 대중 시위라 할 수 있다

→ 들꽃너울이란 힘으로 억누른 틀에 맞선 사람들이 더는 짓밟히지 않으려고 한꺼번에 일어나는 너른바다라 할 수 있다

→ 촛불바다란 모질게 짓이기는 나라에서 사람들이 더는 밟히지 않으려고 다함께 일으키는 들불이라 할 수 있다

《전두환과 80년대 민주화운동》(정해구, 역사비평사, 2011) 134쪽


양가감정은 오직 그런 목표들이 야기하는 기력 소진과 불가피한 실패에 의해 악화될 수 있을 뿐이다

→ 두 마음은 오직 그런 목표 때문에 힘이 빠지고 어쩌지 못하는 실패로 나빠질 수 있을 뿐이다

《어머니는 아이를 사랑하고 미워한다》(바바라 아몬드/김진·김윤창 옮김, 간장, 2013) 165쪽


나에게는 인간의 정신세계가 야기하는 모든 의문점들보다도 더 이상야릇하고, 이해할 수 없으면서 매혹적인 것이 있었다

→ 나한테는 우리 마음밭에서 일어나는 모든 궁금함보다도 더 야릇하고, 알 수 없으면서 끌리기도 한다

→ 나한테는 우리 마음자리에서 생기는 모든 수수께끼보다도 더 야릇하고, 알 수 없으면서 끌리기도 한다

《그리움이 나를 밀고 간다》(헤르만 헤세/두행숙 옮김, 문예춘추사, 2013) 18쪽


아동노동은 대부분 가난에 의해 야기된 것이다

→ 어린일은 거의 모두 가난 때문이다

→ 어린이일은 거의 다 가난한 탓이다

→ 가난하기 때문에 아이가 일한다

→ 가난한 탓에 아이가 일한다

《카카오》(안드레아 더리·토마스 쉬퍼/조규희 옮김, 자연과생태, 2014) 97쪽


경쟁이 치열해지는 대학문화가 표절이라는 결과를 야기했다고 말한다

→ 불꽃튀게 다투는 열린배움터이니 훔쳐쓰기가 있다고 말한다

→ 피튀게 겨루는 배움판이기에 훔쳐쓰기를 나타난다고 말한다

→ 마구 싸우는 배움터라서 훔쳐쓰기가 생겼다고 말한다

《진정성이라는 거짓말》(앤드류 포터/노시내 옮김, 마티, 2016) 170쪽


금융 위기가 야기한 2000만 명의 실업 사태는

→ 돈고비 탓에 노는 2000만은

→ 벼랑끝에서 일거리를 잃은 2000만은

→ 빚잔치라서 일자리를 잃은 2000만은

《탈향과 귀향 사이에서》(허쉐펑/김도경 옮김, 돌베개, 2017)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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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알량한 말 바로잡기

 시위 示威


 힘의 시위를 보여 주어야 → 힘너울을 보여주어야 / 힘바다를 보여주어야

 시위를 벌이다 → 들고일어나다 / 일어서다

 시위에 가담하다 → 너울에 끼다 / 물결에 붙다

 시위하는 구호 소리로 → 들너올 외침 소리로


  ‘시위(示威)’는 “1. 위력이나 기세를 떨쳐 보임 2. 많은 사람이 공공연하게 의사를 표시하여 집회나 행진을 하며 위력을 나타내는 일 = 시위운동”을 가리킨다고 합니다. ‘구름·구름떼·구름밭·구름무리’나 ‘구름물결·구름바다·구름같다·구름처럼’이나 ‘나라너울·나라물결·들불’로 손봅니다. ‘내달리다·내닫다·내뛰다·달려들다·덤비다’나 ‘너울·너울거리다·너울길·너울판·너울바람·너울결’이나 ‘놀·바다·바닷결’로 손보고, ‘물결·물꽃·물발·물살·몰개·물결치다·물줄기’나 ‘들고일어나다·들고일어서다·떨치다’로 손봐요. ‘들물결·들너울·들꽃물결·들꽃너울’이나 ‘들빛물결·들빛너울·들풀물결·들풀너울’이나 ‘살림너울·살림물결·살림바다’나 ‘삶너울·삶물결·삶바다·삶꽃너울·삶꽃물결’로 손볼 수 있어요. ‘삶꽃바다·삶빛너울·삶빛물결·삶빛바다’나 ‘-랑·-이랑·-과·-와·-뿐·-하고’나 ‘모이다·모여들다·모임·몰려들다·몰려가다’로 손보고, ‘부릅뜨다·붉눈·붉은눈·씨름·씨름하다’나 ‘아침맞이·어깨동무·해돋이·해뜸’으로 손봅니다. ‘일다·일어나다·일어서다’나 ‘치닫다·팔짝’이나 ‘초·촛불’이나 ‘촛불물결·촛불너울·촛불모임·촛불바다’로 손보아도 어울립니다. 이밖에 낱말책에 한자말 ‘시위’를 넷 더 싣는데 모두 털어냅니다. ㅅㄴㄹ



시위(尸位) : 1. 예전에, 제사 지낼 때에 신주(神主) 대신 시동(尸童)을 앉히던 자리 2. 재능도 인덕도 없으면서 함부로 관위(官位)에 오르는 일. 옛 중국에서, 선조의 제사 때에 그 혈통자를 신의 대리로서 신위(神位)에 앉혔던 데서 유래한다

시위(侍衛) : 임금이나 어떤 모임의 우두머리를 모시어 호위함. 또는 그런 사람

시위(施威) : 위엄을 떨침

시위(施爲) : 어떤 일을 베풀어 이룸



무언의 시위를 하는 거야

→ 조용히 일어선단 말이야

→ 말없이 달려들겠어

→ 차근차근 내닫겠어

《4번 타자 왕종훈 36》(산바치 카와/정선희 옮김, 서울문화사, 1998) 54쪽


열심히 시위 대열을 따라다녔다

→ 신나게 물결을 따라다녔다

→ 힘껏 머리띠 두르고 따라다녔다

《당당한 아름다움》(심상정, 레디앙, 2008) 29쪽


시위를 하기에는 악조건이다

→ 물결을 치기에는 안 좋다

→ 일어나기에는 나쁘다

→ 촛불물결을 하기에는 어렵다

《그녀들에 대한 오래된 농담 혹은 거짓말》(김현아, 호미, 2009) 233쪽


부산에서 발생한 시위는 주변의 마산지역까지 확산되었지만

→ 부산에서 일어난 물결은 둘레 마산까지 퍼졌지만

→ 부산에서 터진 들너울은 둘레 마산까지 번졌지만

《전두환과 80년대 민주화운동》(정해구, 역사비평사, 2011) 25쪽


민주화 항쟁이란 권위주의 통치에 대한 아래로부터의 민주화 압력이 더 이상 억제되기 어려운 상황에서 일련의 계기를 통해 그 압력이 폭발함으로써 야기되는 대규모 대중 시위라 할 수 있다

→ 들꽃너울이란 힘으로 억누른 틀에 맞선 사람들이 더는 짓밟히지 않으려고 한꺼번에 일어나는 너른바다라 할 수 있다

→ 촛불바다란 모질게 짓이기는 나라에서 사람들이 더는 밟히지 않으려고 다함께 일으키는 들불이라 할 수 있다

《전두환과 80년대 민주화운동》(정해구, 역사비평사, 2011) 134쪽


무언의 시위, 잘 통한다

→ 말없는 물결, 잘 듣는다

→ 조용한 모임, 잘 먹힌다

《탐묘인간》(soon, 애니북스, 2012) 163쪽


민주주의를 위한 성공적 봉기에서 두 차례 대규모 시위를 벌이고

→ 아름길을 이루려고 일어나서 두 판 크게 물결을 치고

→ 바른길을 이루려고 일어서서 두 판 크게 너울치고

《아시아의 민중봉기》(조지 카치아피카스/원영수 옮김, 오월의봄, 2015) 444쪽


시위 준비에 필요한 많은 역할을 맡았던 주모자였다

→ 너울을 꾀하며 여러 몫을 맡고 이끌던 사람이다

→ 물결을 앞두고 온갖 일을 맡아서 끌던 사람이다

《우리는 현재다》(공현·전누리, 빨간소금, 2016) 22쪽


보도블록 틈새에 꽃 한 송이 피워 놓고 시위를 하고 섰다

→ 길바닥 틈새에 꽃 한 송이 피워 놓고 너울거린다

→ 바닥돌 틈새에 꽃 한 송이 피워 놓고 물결친다

《무릎 의자》(김동억, 아침마중, 2017) 22쪽


시위의 첫 장소로 선택한 데는 이유가 있었다

→ 너울판 첫터로 고른 까닭이 있다

→ 들물결 첫자리로 삼은 뜻이 있다

《공격 사회》(정주진, 철수와영희, 2024) 1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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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삶말/사자성어] 금융위기



 금융위기가 초래한 부도였다 → 살림벼락 탓에 고꾸라졌다

 금융위기 이후를 논하다 → 벼랑길 다음을 말하다

 금융위기에 대처하는 자세 → 빚잔치에 맞서는 매무새


금융위기 : x

금융(金融) : [경제] 금전을 융통하는 일. 특히 이자를 붙여서 자금을 대차하는 일과 그 수급 관계를 이른다

위기(危機) : 위험한 고비나 시기



  돈을 다루기 어렵거나 돈이 돌지 않아서 힘들 때가 있다지요. 일본말씨로 ‘금융위기’라고도 합니다만, 우리말씨로 ‘돈고비·돈고개·돈늪·돈벼랑·돈수렁·돈앓이’나 ‘살림고비·살림늪·살림벼락·살림벼랑·살림수렁’이라 할 만합니다. 수수하게 ‘가난·가난살림·가난살이·가난나라·가난누리’라 할 수 있고, ‘가파르다·강파르다·깎아지르다’나 ‘굶다·굶주리다·주리다·쪼들리다·배고프다·찌들다’라 해도 어울려요. ‘나가떨어지다·나뒹굴다·낮다’나 ‘늪·벼랑·벼랑끝·벼랑길·수렁’이라 할 만합니다. ‘떨려나가다·떨어져나가다·떨어지다·떨구다·떨어뜨리다’나 ‘밑지다·바닥나다·허우적·허겁지겁·허둥지둥’이라 할 수 있어요. ‘바닥나라·바닥누리·바닥판·바닥살림·바닥살이’나 ‘발가벗다·발가숭이·벌거벗다·벌거숭이·벗다·벗기다·헐벗다’나 ‘빚·빚길·빚살림·빚잔치·빚지다’라 해도 되고요. ㅅㄴㄹ



금융위기로 서울의 아파트가 팔리지 않아 돈줄이 막혔는데

→ 돈늪으로 서울 잿집이 팔리지 않아 돈줄이 막히는데

→ 살림늪으로 서울 잿집이 팔리지 않아 돈줄이 막히는데

《씨앗은 힘이 세다》(강분석, 푸르메, 2006) 28쪽


금융 위기가 야기한 2000만 명의 실업 사태는

→ 돈고비 탓에 노는 2000만은

→ 벼랑끝에서 일거리를 잃은 2000만은

→ 빚잔치라서 일자리를 잃은 2000만은

《탈향과 귀향 사이에서》(허쉐펑/김도경 옮김, 돌베개, 2017)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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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얄궂은 말씨 1337 : 비밀 병기 장전 심정 미래 세대와의 수업 시작


나는 비밀 병기를 장전해주는 심정으로 미래 세대와의 글쓰기 수업을 시작한다

→ 나는 속힘을 채워 주는 마음으로 아이들하고 글쓰기를 익힌다

→ 나는 속빛을 챙겨 주려고 푸름이하고 글쓰기 자리를 연다

《날씨와 얼굴》(이슬아, 위고, 2023) 13쪽


싸움말인 ‘비밀 병기’를 여느 자리에 섣불리 안 쓰기를 바랍니다. 우리는 서로 헤아리거나 살피거나 돌보는 말씨인 ‘속힘·속빛’이나 ‘숨은힘·숨은빛’이라 하면 넉넉합니다. ‘장전’도 싸움말이에요. 죽이려고 총알을 ‘재우’는 일을 가리키는데, 이 글월이라면 ‘채우다’나 ‘챙기다’로 손봅니다. 아이는 ‘아이’라 하면 됩니다. 어린이나 푸름이는 ‘어린이’나 ‘푸름이’라 하면 되고요. 일본말씨 ‘미래 세대’를 안 끌어들여도 됩니다. “수업 시작”도 일본말씨입니다. “글쓰기를 익힌다”나 “글쓰기 자리를 연다”로 손질합니다. ㅅㄴㄹ


비밀(秘密) : 1. 숨기어 남에게 드러내거나 알리지 말아야 할 일 2. 밝혀지지 않았거나 알려지지 않은 내용

병기(兵器) : 전쟁에 쓰는 기구를 통틀어 이르는 말 ≒ 금혁·병장·융·융구·융기

장전(裝塡) : [군사] 총포에 탄알이나 화약을 재어 넣는 일

심정(心情) : 1. 마음속에 품고 있는 생각이나 감정 2. = 마음씨 3. 좋지 않은 심사

미래(未來) : 1. 앞으로 올 때 2. [불교] 삼세(三世)의 하나. 죽은 뒤에 다시 태어나 산다는 미래의 세상을 이른다 = 내세 3. [언어] 발화(發話) 순간이나 일정한 기준적 시간보다 나중에 오는 행동, 상태 따위를 나타내는 시제(時制) ≒ 올적

세대(世代) : 1. 어린아이가 성장하여 부모 일을 계승할 때까지의 30년 정도 되는 기간 ≒ 대 2. 같은 시대에 살면서 공통의 의식을 가지는 비슷한 연령층의 사람 전체 3. 한 생물이 생겨나서 생존을 끝마칠 때까지의 기간 4. 그때에 당면한 시대

수업(授業) : 1. [교육] 교사가 학생에게 지식이나 기능을 가르쳐 줌. 또는 그런 일 2. [교육] 학습을 촉진시키는 모든 활동

시작(始作) : 어떤 일이나 행동의 처음 단계를 이루거나 그렇게 하게 함. 또는 그 단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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