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알량한 말 바로잡기

 초상화 肖像畵


 지도자들의 초상화가 → 길잡이들 얼굴그림이

 나의 초상화이다 → 내 얼굴꽃이다


  ‘초상화(肖像畵)’는 “[미술] 사람의 얼굴을 중심으로 그린 그림”을 가리킨다고 합니다. 그러면 ‘얼굴그림’이나 ‘얼굴꽃·얼굴빛·얼굴길’로 손볼 만합니다. ㅍㄹㄴ



‘초가 사진’이 마치 초상화들처럼 남아 있게 된 것에 한 작가로서의 보람과 긍지를 삼아 볼 수 있을까

→ ‘풀집 빛꽃’이 마치 얼굴그림처럼 남으니 지음이로서 보람을 삼아 볼 수 있을까

→ ‘풀집 빛그림’이 마치 그림처럼 남으니 찍은이로서 보람을 삼아 볼 수 있을까

《草家》(황헌만·김홍식·박태순·임재해, 열화당, 1991) 237쪽


가족의 초상화가 담긴 종이를

→ 집안 얼굴그림이 담긴 종이를

→ 한집안 얼굴꽃이 담긴 종이를

《어느 날 난민》(표명희, 창비, 2018) 90쪽


작은 초상화에 어울리는 친근한 느낌을 풍깁니다

→ 작은 얼굴꽃에 어울리듯 살갑습니다

→ 작은 얼굴그림에 어울리듯 포근합니다

《화가들의 꽃》(앵거스 하일랜드·켄드라 윌슨/안진이 옮김, 푸른숲, 2025)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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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얄궂은 말씨 1948 : 감사 공손 -ㄴ 의미


이런 감사에는 ‘고맙습니다’라는 공손한 말보다 훨씬 큰 의미가 있다

→ 이런 말은 ‘고맙습니다’라는 점잖은 말보다 훨씬 크다

→ 이런 절은 ‘고맙습니다’라는 얌전한 말보다 훨씬 뜻깊다

《자연은 계산하지 않는다》(로빈 월 키머러/노승영 옮김, 다산초당, 2025) 19쪽


고마우니 절을 합니다. 고맙다는 말은 점잖거나 얌전할 만합니다. 이 보기글은 “이런 감사에는 ‘고맙습니다’라는”처럼 적으니 엉뚱합니다. 한자말 ‘감사’는 ‘고맙다’를 뜻할 뿐입니다. 이 말이 뜻깊거나 저 말이 뜻없지 않습니다. 말뜻을 가리고 헤아릴 노릇입니다. “큰 의미가 있다”는 잘못 쓰는 옮김말씨입니다. ‘큰뜻’처럼 한 낱말로 묶는 자리가 있고, “크게 뜻이 있다”처럼 적을 자리가 있고, “크다”처럼 단출히 쓸 자리가 있습니다. ㅍㄹㄴ


감사(感謝) : 1. 고마움을 나타내는 인사 2. 고맙게 여김. 또는 그런 마음

공손하다(恭遜-) : 말이나 행동이 겸손하고 예의 바르다

의미(意味) : 1. 말이나 글의 뜻 2. 행위나 현상이 지닌 뜻 3. 사물이나 현상의 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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얄궂은 말씨 1947 : -한 -ㅁ


왁자지껄한 부름 소리가 웃음소리처럼 들린다

→ 왁자지껄한 새소리가 웃음소리 같다

→ 왁자지껄 새소리는 웃음소리처럼 들린다

《자연은 계산하지 않는다》(로빈 월 키머러/노승영 옮김, 다산초당, 2025) 11쪽


새가 지저귀는 소리가 왁자지껄하고 웃음소리 같다지요. “-한 -ㅁ 소리”처럼 옮김말씨를 써야 하지 않습니다. “왁자지껄한 새소리”라 하면 그만이에요. ㅍㄹ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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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말] 도게자どげざ



どげざ[土下座] : 1. (옛날, 귀인의 행차 때) 땅이나 바닥에 엎드려 조아림 2. 진심을 표현하기 위해 엎드려 조아리는 것


 돌연 도게자를 박으면서 사죄한다 → 확 무릎절을 박으면서 빈다

 도게자를 할 줄은 몰랐다 → 조아릴 줄은 몰랐다



  일본말 ‘도게자’를 일본 낱말책은 “엎드려 조아림”으로 풀이하지만 겹말풀이입니다. ‘엎드리다’라고 할 적에 윗몸을 바닥에 대는 모습이요, ‘조아리다’라고 할 적에 이마가 바닥에 닿도록 몸을 숙이는 모습이거든요. 여러모로 보면, 우리말로는 ‘무릎절·무릎빌기·무릎꿇다’나 ‘엎드리다·엎드려 빌다·엎드림질’로 풀어낼 만합니다. ‘조아리다’나 ‘큰절’로 풀어내어도 되고요. ㅍㄹㄴ



최근 도게자를 더 악질적으로 써서

→ 요새 무릎빌기를 더 마구 써서

→ 요즘 무릎절을 더 고약하게 써서

《아다치 츠토무 이야기 2》(아리마 타케시/한나리 옮김, 미우, 2023) 3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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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말/사자성어] 현실직시·현실파악



 지금은 현실을 직시하라 → 이제는 삶을 똑바로 보라 / 이제는 이 삶을 보라

 현실직시 못하는 친구에게 → 삶을 똑바로 못 보는 동무한테

 현실을 직시하는 법 → 삶을 바로보는 길 / 삶 바로보기

 새로운 시작의 첫 스텝은 현실파악 → 새로운 첫걸음은 삶 바로보기

 긍정적으로 현실파악 하기 → 삶을 밟게 바라보기 / 즐겁게 바로보기


현실직시 : x

현실(現實) : 1. 현재 실제로 존재하는 사실이나 상태

직시(直視) : 1. 정신을 집중하여 어떤 대상을 똑바로 봄 2. 사물의 진실을 바로 봄

파악(把握) : 1. 손으로 잡아 쥠 2. 어떤 대상의 내용이나 본질을 확실하게 이해하여 앎



  낱말책에는 없는 ‘현실직시’는, “여기 있는 삶을 똑바로 보다”나 “이 삶을 제대로 보다”를 나타냅니다. 이러한 뜻처럼 “삶을 똑바로 보다”라든지 “삶을 제대로 보다”라 하면 되고, “삶 바로보기”나 “삶 깊이보기”라 할 수 있어요. ‘바라보다’는 그대로 본다는 뜻으로 쓸 만하고, ‘바로보다’는 참을 깊이 본다는 뜻으로 쓸 만해요. 이밖에 ‘거울’이나 ‘똑똑히·똑바로·그대로’나 ‘들여다보다·마주보다·쏘아보다·쳐다보다’나 ‘참나·나보기·나를 보기’로 손볼 만합니다. ㅍㄹㄴ



그런 어린 꼬마도 현실을 직시하고 있는데

→ 그런 어린 꼬마도 삶을 바로보는데

→ 그런 어린 꼬마도 이 삶을 보는데

→ 그런 어린 꼬마도 삶을 제대로 보는데

→ 그런 어린 꼬마도 삶을 똑바로 보는데

→ 그런 어린 꼬마도 삶을 깊이 보는데

→ 그런 어린 꼬마도 삶을 또렷이 보는데

《내 마음속의 자전거 12》(미야오 가쿠/오경화 옮김, 서울문화사, 2004) 179쪽


나는 조심하자. 현실 직시!

→ 나는 잘 하자. 바로보자!

→ 나는 살피자. 똑바로!

→ 나는 살펴보자. 나보기!

《아따맘마 super 1》(케라 에이코/정은 옮김, 대원씨아이, 2023) 93쪽


현실파악 못 하셨죠?

→ 똑바로 못 보셨죠?

→ 거울 안 보셨죠?

→ 그대로 못 보셨죠?

《아다치 츠토무 이야기 2》(아리마 타케시/한나리 옮김, 미우, 2023) 2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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