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영어] 쇼크shock·쇼킹shocking



쇼크(shock) : 1. 예상하지 못한 상황이 생겼을 때 갑자기 느끼는 마음의 동요. ‘충격’으로 순화 2. [의학] 갑작스러운 자극으로 일어나는 정신·신체의 특이한 반응

쇼킹 : x

쇼킹하다(shocking-) : 어떠한 일 따위가 충격을 받을 만큼 매우 놀랍다

shock : 1. (심리적) 충격; 충격적인 일 2. (의학적인) 쇼크 3. (폭발·지진 등으로 인한) 충격

ショック(shock) : 1. 쇼크. 충격 2. 예상 밖의 일을 당했을 때의 마음의 동요 3. 말초 혈액 순환의 급격한 부전(不全) 상태

ショッキング(shocking ) : 1. 쇼킹 2. 충격적인, 놀라운 모양



우리 낱말책은 ‘쇼크’를 ‘충격’으로 고쳐쓰라 하면서도 ‘놀랍다·놀라다’로 고쳐쓰라고 덧달지 못합니다. 더구나 ‘쇼킹하다’를 올림말로 삼기까지 하니 얄궂습니다. 영어 낱말책은 ‘shock’를 ‘쇼크’로 옮기기도 합니다. 우리말 ‘깜짝·화들짝·놀라다·갑작스럽다·갑자기’나 ‘콩콩·털썩·헉·헉헉’을 쓰면 되고, ‘슬프다·아프다’로 옮길 수 있습니다. ‘주저앉다·소스라치다·난데없다·뜬금없다’나 ‘생채기·시리다·쑤시다·쓰리다·뻐근하다’로 고쳐쓰거나 ‘마음앓이·속앓이·옹이·울다’로 고쳐쓸 만하고, ‘멍·멍울·멍꽃·빨갛다’나 ‘피나다·피멍·피고름’으로 고쳐씁니다. ‘탓·때문·맺다’나 ‘뒤끝·뒤앓이·뒷멀미’로 고쳐써도 되어요. ㅅㄴㄹ



내려오면서 느끼는 스릴과 쇼크, 그리고 바람을 찢는 소리가 가장 마음에 들었다

→ 내려오면서 짜릿하며 놀라고, 여기에 바람을 찢는 소리가 가장 마음에 들었다

→ 내려오면서 찌릿찌릿 놀랍고, 여기에 바람을 찢는 소리가 가장 마음에 들었다

《지구는 푸른빛이었다》(유리 가가린/김장호·릴리아 바키로바 옮김, 갈라파고스, 2008) 45쪽


시각 장애우들이 사진을 찍는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난 쇼크에 빠졌다

→ 감은빛으로 찰칵 찍는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무척 놀랐다

→ 먼눈으로 빛꽃을 찍는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깜짝 놀랐다

《조선희의 영감》(조선의, 민음인, 2013) 62쪽


개인적으로 쇼킹했던 뉴스가 또 있었는데

→ 내가 놀란 일이 또 있는데

→ 난데없는 얘기가 또 있는데

《한국이 싫어서》(장강명, 민음사, 2015) 27쪽


미요가 웃은 게 가장 큰 쇼크였어

→ 미요가 웃어서 가장 슬펐어

→ 미요가 웃어서 가장 놀랐어

→ 미요가 웃어서 가장 시렸어

→ 미요가 웃어서 가장 아팠어

《키테레츠대백과 2》(후지코 F. 후지오/오경화 옮김, 미우, 2018) 3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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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알량한 말 바로잡기

 난분분 亂紛紛


 백설(白雪)이 난분분하다 → 흰눈이 흩날리다 / 눈이 날리다


  ‘난분분(亂紛紛)’은 “눈이나 꽃잎 따위가 흩날리어 어지러움”을 가리킨다고 합니다만, ‘나뒹굴다·나부끼다·나풀거리다’나 ‘나풀나풀·나불나불’로 고쳐씁니다. ‘날다·날림·날리다·날려가다’나 ‘팔랑거리다·팔랑·팔랑팔랑·펄렁·펄렁펄렁’으로 고쳐쓸 만합니다. ‘어수선하다·어지럽다·추다·춤’이나 ‘헤치다·풀어헤치다·풀다·풀리다·흐트러지다’로 고쳐쓰고, ‘흩다·흩날리다·흩어지다·흩뜨리다’로 고쳐쓰지요. ‘하늘하늘·하늘거리다·하느작·흐늘흐늘·흐늘거리다·흐느적’이나 ‘텁수룩·헙수룩·쑥대머리·쑥대강이·쑥밭머리’로 고쳐써도 어울립니다. ㅅㄴㄹ



많이 보는 만큼 인생은 난분분(亂紛紛)할 뿐이다

→ 많이 보는 만큼 삶은 어지러울 뿐이다

→ 많이 보는 만큼 삶은 어수선할 뿐이다

→ 많이 보는 만큼 삶은 어지러이 흩날릴 뿐이다

→ 많이 보는 만큼 삶은 흩날려 어지러울 뿐이다

《나쁜 소년이 서 있다》(허연, 민음사, 2008) 13쪽


지상에서 지상으로 난분분 난분분하는 봄눈은

→ 땅에서 땅으로 나풀나풀하는 봄눈은

→ 이곳에서 이곳으로 날리는 봄눈은

→ 이 길에서 이 길로 나부끼는 봄눈은

《지금 여기가 맨 앞》(이문재, 문학동네, 2014) 2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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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아스포라Diaspora



디아스포라(Diaspora) : 흩어진 사람들이라는 뜻으로, 팔레스타인을 떠나 온 세계에 흩어져 살면서 유대교의 규범과 생활 관습을 유지하는 유대인을 이르던 말

Diaspora : 1. 디아스포라 (바빌론 유수 후의 유대인의 분산 2. (팔레스타인 이외의) 타국에 거주하는 유대인,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이외의 유대인 거주지 3. (국외) 집단 이주[탈출]; 이산; 이주자 집단, 소수 이교도 집단

ディアスポラ(Diaspora) : 1. 디아스포라 2. 유대인의 바빌론 유수(幽囚) 후의 이산(離散)



유대사람이라면 그들 스스로 ‘Diaspora’를 쓸 테지만, 우리로서는 우리말로 ‘구르는’ 삶을 나타낼 노릇입니다. 어떻게 맴돌거나 떠도는지, 왜 나그네인지 밝히면 됩니다. 그래서 ‘구르다·구름·구름같다·구름처럼’이나 ‘굴러다니다·굴러먹다·맴돌다·흐르다·흘러가다’나 ‘맴돌이·맴돌별·맴돌이별·맴돌꽃·맴돌빛’이라 하면 됩니다. ‘길살림이·나그네’나 ‘나그네새·나그네별·나그네꽃’이라 해도 어울립니다. ‘나라를 잃다·떠난이·없다·집없다·집을 잃다’라 할 만하고, ‘떠돌다·떠돌별·떠돌이별·떠돌새·떠돌이새’나 ‘떠돌님·떠돌빛·떠돌꽃·떠돌아다니다’나 ‘떠돌이·떠돌뱅이·떠돌깨비·떠돌꾸러기’라 하면 되어요. 때로는 ‘떨꺼둥이·한뎃잠이·뜨내기·옮긴이·옮김꽃’이라 할 테고, ‘새터님·새터벗’이나 ‘사람들·이웃’이라 할 자리도 있습니다. ㅅㄴㄹ



아직도 서울에 정착하지 못했으니 나 역시 난민이었다. 나는 내국 디아스포라였다

→ 아직도 서울에 자리잡지 못했으니 나도 나그네였다. 나는 이곳 나그네였다

→ 아직도 서울에 터잡지 못했으니 나도 떠돌이였다. 나는 이 나라 떠돌이였다

《지금 여기가 맨 앞》(이문재, 문학동네, 2014) 17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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얄궂은 말씨 1084 : 완성된 -의 수가 많아지고



완성(完成) : 완전히 다 이룸

수(數) : 1. 셀 수 있는 사물을 세어서 나타낸 값



하나씩 그려가면, 그림이 하나둘 늡니다. 하나씩 마무리하니, 어느새 꽤 쌓습니다. 마감하는 만큼 하나하나 불고, 마치는 대로 천천히 쌓아요. 그림을 차곡차곡 그립니다. 이야기도 말도 살림도 차근차근 늘립니다. ㅅㄴㄹ



완성된 그림의 수가 많아지고

→ 마무리한 그림이 늘고

→ 마감한 그림이 늘어나고

《그림 그리는 할머니 김두엽입니다》(김두엽, 북로그컴퍼니, 2021) 4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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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얄궂은 말씨 1083 : P를 향해 추파를 던지는 기색 분명



향하다(向-) : 1. 어느 한쪽을 정면이 되게 대하다 2. 어느 한쪽을 목표로 하여 나아가다 3. 마음을 기울이다 4. 무엇이 어느 한 방향을 취하게 하다

추파(秋波) : 1. 가을의 잔잔하고 아름다운 물결 2. 이성의 관심을 끌기 위하여 은근히 보내는 눈길 3. 환심을 사려고 아첨하는 태도나 기색 4. 미인의 맑고 아름다운 눈길

기색(氣色) : 1. 마음의 작용으로 얼굴에 드러나는 빛 ≒ 기상 2. 어떠한 행동이나 현상 따위가 일어나는 것을 짐작할 수 있게 하여 주는 눈치나 낌새

분명(分明) : 1. 틀림없이 확실하게 2. 모습이나 소리 따위가 흐릿함이 없이 똑똑하고 뚜렷하다 3. 태도나 목표 따위가 흐릿하지 않고 확실하다 4. 어떤 사실이 틀림이 없이 확실하다



우리는 한글을 쓰니까, 사람이나 어느 곳을 가리킬 적에는 “P를 향해”가 아닌 “ㅍ을”이나 “ㅍ한테”라 하면 됩니다. 일본말씨하고 옮김말씨가 섞여 “추파를 던지다”인데, “눈짓을 하다”나 ‘쳐다보다’로 손볼 만합니다. “듯한 기색”은 겹말이에요. ‘듯하다’ 한 마디이면 넉넉합니다. 이 글월 “추파를 던지는 듯한 기색이 분명 있었다”라면 “쳐다보는 듯했다”처럼 단출히 고쳐쓸 만합니다. ㅅㄴㄹ



P를 향해 추파를 던지는 듯한 기색이 분명 있었다

→ 아무래도 ㅍ을 쳐다보는 듯했다

→ 틀림없이 ㅍ한테 눈짓을 한 듯싶다

《안으며 업힌》(이정임·박솔뫼·김비·박서련·한정현, 곳간, 2022) 1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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