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의' 안 써야 우리 말이 깨끗하다

 -의 행복


 엄마의 행복이 중요하다 → 엄마가 기뻐야 한다 / 엄마가 오붓해야 한다

 나의 행복부터 찾고서 → 나부터 즐겁고서 / 나부터 따뜻하고서

 아이의 행복을 바란다면 → 아이가 잘되기를 바란다면


  ‘행복(幸福)’은 “1. 복된 좋은 운수 2. 생활에서 충분한 만족과 기쁨을 느끼는 흐뭇한 상태”를 가리킨다지요. ‘-의 + 행복’ 얼거리라면 ‘-의’를 털어낸 뒤에, ‘기쁘다·즐겁다·흐뭇하다·반갑다’나 ‘고맙다·좋다·좋은일·재미있다·재미나다’로 풀어낼 만합니다. ‘꽃·꽃날·꽃길·꽃바람’이나 ‘무지개·무지개길·무지개날’이나 ‘빛·빛꽃·빛날·빛살·빛발·빛길’로 담아낼 수 있습니다. ‘사랑·사랑꿈·사랑놀이·사랑짓’이나 ‘신·신나다·신명·신바람·신꽃·신명꽃·신바람꽃’이나 ‘신바람길·신바람날·신바람철’이나 ‘아름답다·아름날·아름철·아름길’로 담아내어도 어울려요. ‘예쁘다·윤슬·라온’이나 ‘달다·달달하다·달콤하다·단꿈·고소하다’나 ‘보람·호강·휘파람·넉넉하다’로 담아낼 만합니다. ‘오붓하다·아늑하다·걱정없다·근심없다·살갑다·곰살갑다’도 어울리고, ‘늘기쁨·뭇기쁨·모두기쁨·온기쁨·작은기쁨’처럼 새말을 엮을 수 있고, ‘웃다·하하·하하호호·해낙낙하다’나 ‘배부르다·푸짐하다·푸지다’로 담을 만합니다. ‘잘·잘되다·잘 먹다·잘살다·잘 있다·잘코사니’나 ‘포근하다·푸근하다·따뜻하다·따스하다·살갑다’나 ‘잔치·꽃잔치·사랑잔치·아름잔치’로 담아 볼 수 있습니다. ㅅㄴㄹ



노후의 행복은 심신의 안정과 유유자적에 있다

→ 늘그막은 차분하고 느긋해야 즐겁다

→ 늘그막은 온통 참하고 넉넉할 때에 즐겁다

→ 늘그막은 가만가만 너그러워야 즐겁다

→ 늘그막은 홀가분히 지내야 즐겁다

《혼자 부르는 합창》(박완서, 진문출판사, 1977) 118쪽


한 가지의 최고만이 아닌 백 가지의 최선이 함께 어우러질 수 있다면, 분명 ‘우리 아이들’의 행복지수는 그만큼 올라갈 겁니다

→ 한 가지만 으뜸이 아닌 온갖 길이 어우러질 수 있다면, ‘우리 아이들’은 그만큼 더 즐겁습니다

→ 한 가지만 잘하지 않고 온 가지가 곱게 어우러질 수 있다면, ‘우리 아이들’은 틀림없이 더 즐거울 수 있습니다

《아버지 당신은 산입니다》(안재구·안영민, 아름다운사람들, 2003) 48쪽


인간의 행복은 무조건적으로 기쁜 거야

→ 사람은 기쁠 적에 그냥 기뻐

→ 사람은 기쁘면 마냥 기뻐

《너와 나의 발자취 5》(요시즈키 쿠미치/정은서 옮김, 서울문화사, 2014) 88쪽


세상을 좀더 바르게, 좋게 만들기 위해, 보다 많은 사람들의 행복을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이

→ 나라를 좀더 바르게, 잘 가꾸려고, 너른 이웃이 즐겁도록 애쓰는 사람이

→ 삶터를 좀더 바르게, 제대로 지으려고, 누구나 기쁘도록 땀흘리는 사람이

《창작수업》(변영주, 창비, 2018)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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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얄궂은 말씨 1354 : 도시 위 것 기분 좋은


도시 위를 걷는 것은 기분 좋은 일이다

→ 거리를 걸으면 즐겁다

→ 서울을 걸으면 즐겁다

《야간 경비원의 일기》(정지돈, 현대문학, 2019) 46쪽


“도시 위”란 어디일까요? “서울 하늘”일 테지요. 이 보기글을 쓴 분은 “서울 하늘을 걷는” 삶이나 몸짓이 아닌, 그냥 “서울 길거리를 걷는” 이야기를 폅니다. 그러면 “거리를 걸으면”이나 “서울을 걸으면”이라 적을 노릇입니다. “기분 좋은”은 ‘즐거운’으로 손질합니다. ㅅㄴㄹ


도시(都市) : 일정한 지역의 정치·경제·문화의 중심이 되는, 사람이 많이 사는 지역

기분(氣分) : 1. 대상·환경 따위에 따라 마음에 절로 생기며 한동안 지속되는, 유쾌함이나 불쾌함 따위의 감정 ≒ 기의(氣意) 2. 주위를 둘러싸고 있는 상황이나 분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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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얄궂은 말씨 1356 : 푸른 하늘 아래 나누는 것 상쾌 근사


푸른 하늘 아래에서 이렇게 이야기 나누는 것도 상쾌하고 근사하네요

→ 파란하늘 보며 이렇게 이야기해도 시원하고 멋지네요

→ 파란하늘 바라보며 이렇게 얘기해도 가볍고 대단하네요

《내 옆에 은하 2》(아마가쿠레 기도/이찬미 옮김, 소미미디어, 2022) 84쪽


하늘은 풀빛이 아닌 파랑입니다. ‘파란하늘’로 바로잡습니다. 우리가 선 땅에서 하늘을 보는 결이기에 ‘아래에서’를 털어내면서 “파란하늘 보며”나 “파란하늘 바라보며”로 손봅니다. ‘이야기 = 나누는 말’이기에 “이야기 나누는 것도”는 겹말입니다. ‘이야기해도’로 손봅니다. “상쾌하고 근사하네요”는 “시원하고 멋지네요”로 손볼 만합니다. ㅅㄴㄹ


상쾌하다(爽快-) : 느낌이 시원하고 산뜻하다 ≒ 상활하다(爽闊-)

근사(近似) : 1. 거의 같다 2. 그럴듯하게 괜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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얄궂은 말씨 1373 : 위 대자 있다


소가죽 위에 아이들은 큰 대자로 누워 있었다

→ 아이들은 소가죽에 벌러덩 누웠다

→ 아이들은 소가죽에 벌렁 누웠다

→ 아이들은 소가죽에 드러누웠다

《내 친구 11월의 구름》(힐러리 루벤/남진희 옮김, 우리교육, 2000) 26쪽


한자를 좋아하는 분은 팔다리를 쫙 펴서 눕는 모습을 ‘大’라는 한자에 빗대곤 합니다. 그러나 우리나라 모든 사람이 한자를 쓰지 않았을 뿐 아니라, 어린이한테 안 어울리는 “큰 대자로 누워”입니다. 우리말로는 “벌러덩 누워”나 “벌렁 누워”입니다. 한 낱말로는 ‘드러눕다’라 하지요. 그리고, 눕는 자리는 “소가죽에”라 해야 올바릅니다. “소가죽 위에”는 못 눕니다. ‘위’는 바닥이 아닌 하늘을 가리키거든요. 옮김말씨인 “누워 있었다”는 “누웠다”로 바로잡습니다. ㅅㄴ


대(大)- : 1. 규모나 크기에 따라 큰 것, 중간 것, 작은 것으로 구분하였을 때에 가장 큰 것을 이르는 말 2. 중요한 것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3. 규모나 가치 면에서 그 수 안에 꼽힘을 이르는 말

자(字) : 1. = 글자 2. 글자를 세는 단위 3. ‘날짜’를 나타내는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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얄궂은 말씨 1374 : 온전 정신 것 같아 -워져


온전한 정신을 잃어가는 것만 같아서 정생이는 자꾸 두려워져

→ 정생이는 온넋을 잃어가는 듯해서 자꾸 두려워

→ 정생이는 제넋을 잃어가는 듯해서 자꾸 두려워

《빌뱅이언덕 권정생 할아버지》(박선미, 보리, 2016) 64쪽


우리말은 임자말을 섣불리 글 사이나 뒤쪽에 안 넣습니다. 이 글월은 임자말 ‘정생이는’을 맨앞으로 빼야 알맞습니다. 누구(임자말)가 무엇을 하거나 무엇 때문에 어떠한가를 밝히는 얼거리로 가다듬을 노릇이에요. 온넋이나 제넋을 잃을 만한 곳에서는 일하기 어렵기에 두렵습니다. 두렵기에 ‘두렵다’라 합니다. 이때에는 ‘-지다’를 안 붙입니다. 예전에는 안 두려웠으나 이제는 두렵다고 느끼니 ‘두려워’ 하지요. ㅅㄴㄹ


온전하다(穩全-) : 1. 본바탕 그대로 고스란하다 2. 잘못된 것이 없이 바르거나 옳다

정신(精神) : 1. 육체나 물질에 대립되는 영혼이나 마음 ≒ 신사(神思) 2. 사물을 느끼고 생각하며 판단하는 능력. 또는 그런 작용 3. 마음의 자세나 태도 4. 사물의 근본적인 의의나 목적 또는 이념이나 사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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