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흥집에 왔지



  이틀쯤 바깥일을 볼까 생각하기도 했지만, 찻삯이나 여관삯이 모자랐기에 하룻밤만 부산에서 보내고 고흥으로 돌아온다. 하룻밤만 바깥일을 보고 돌아오자면, 시외버스에서 무척 오래 엉덩이를 지지고 앉아야 하니 고단하기는 한데, 하루 만에 시골집으로 돌아간다고 생각하면 새롭게 기운이 난다. 맑은 바람을 마시고 싱그러운 물을 누릴 수 있는 우리 보금자리가 즐겁기 때문이다.


  집에 닿아 선물꾸러미를 내려놓고 가방을 푼 뒤 비로소 씻는다. 시골집에서 온몸에 끼얹는 싱그러운 물맛과 물내음이란.


  고즈넉한 시골집 둘레에서 퍼지는 가을 풀벌레 노랫소리를 듣는다. 두 아이는 밤이 깊어서야 똥을 눈다. 등허리가 결려 쉬고 싶지만 두 아이 똥을 치우고 밑을 닦는다. 조용하면서 살가운 바람이 분다. 집에 왔다. 4347.10.20.달.ㅎㄲㅅ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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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제부터 '한국말 새로 쓰기' 원고를

ㅈ 항목을 쓴다.


ㅈ 항목으로 접어드니 참으로 홀가분하다.

ㅇ 항목을 마쳤기 때문에 아주 홀가분하다.


원고에서 가장 많은 이야기를 다루어야 하고

가장 길게 다루어야 하며

가장 까다롭다 싶은 낱말이 그득그득 있는

ㅇ 항목을 끝내니

이제 다 되었다는 생각까지 든다.


한국말에서 낱말이 가장 많은 항목은

ㅇ이요, 다음은 ㄱ이고, ㅂ이 참으로 많고,

ㅅ도 대단히 많다.

ㅇ, ㄱ, ㅂ, ㅅ, 이렇게 네 가지를 풀면

ㄷ, ㅁ, ㄴ, ㅈ은 찬찬히 흘러간다.


이제 아이들 사이에 누워서 머리와 몸과 마음을 쉬어야겠다.

이튿날 새벽에 다시 손에 쥘 낱말을

찬찬히 바라본다.


즐겁게 풀자.

예쁘게 보듬자.

사랑스레 안자.


한국말이 한국말답게 날갯짓을 할 수 있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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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바람 2014-10-16 01:35   좋아요 0 | URL
와 차근차근. 멋진 사전 기대됩니다

숲노래 2014-10-16 07:49   좋아요 0 | URL
하늘바람 님도 언제나 차근차근 아름다운 길 걸어가셔요~
 


'사진책도서관 함께살기' 지킴이로 지내시기도 하고,
도시를 떠나 전남 고흥으로 삶터를 천천히 옮기는
이웃님이기도 한 오인숙 님 사진잔치가
곧 서울 류가헌에서 열립니다.

서울에 계시거나 짬이 나는 분은
즐겁게 나들이를 해 보셔요.
멋지면서 사랑스러운 이야기가 흐르는
사진을 누리실 수 있습니다.

..

http://blog.naver.com/noongamgo/2201238354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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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말을 한국말로 번역하기> 원고를

어젯밤에 드디어 끝내고 
출판사로 보냈다.

그런데, 아침에 일어나서 읽은 책에
'가족'이라는 한자말이 나온다.

이런, 이 한자말은 이 원고에 안 넣었잖아?
어떻게 할까 한참 망설인다.

망설인 끝에 글을 더 써서 넣기로 한다.
그런데, 아침을 차리려고 부엌을 오가면서
살짝 들춘 책에 또 '가족'이라는 한자말이 나온다.

잇달아 글 몇 꼭지를 부랴부랴 보탠다.
히유 하고 숨을 돌린다.
이제 더 안 나타나겠지?

앞으로 더 나타날 얄궂고 알량한 말은
다음에 내놓을 책에 담기로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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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봄에 얼결에 알라딘서재에 첫 글을 올린 뒤

2008년을 지나 2009년 즈음부터 바지런히 글을 올렸지 싶다.


2014년 여름에 알라딘서재 '서재지수 1000245점'이 된다.

처음 글 몇 가지를 올릴 적에는

'서재지수 1만 점'이 까마득하구나 싶었고,

1만 점을 지날 적에는 '10만 점'이 까마득하구나 싶었는데,

10만 점을 지나면서 '100만 점'은 아득하구나 싶더니,

이제 100만 점을 지나며

무엇을 생각할 수 있을까.


하나에서 열이고, 열에서 온이니, 온에서 즈믄을 생각하면 될까.

알라딘저새 1000만 점은 언제쯤 닿을 수 있을까

가만히 내다본다.


못 이룰 만하다고는 느끼지 않는다.



어제까지!


오늘 아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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