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나 조금씩 천천히 걷습니다.

그리고 늘 처음부터 새로 합니다.

올 2016년에는

알라딘서재가 이모저모 못마땅하다고 느껴서

한동안 마이리뷰 빼놓고는

글을 거의 안 올리기도 했으나

그래도 3067 꼭지를 올렸다고 합니다.


올해에는 6월에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을 내느라

1~6월 사이에 어마어마하게 교정과 교열을 보느라

글을 다른 해보다 훨씬 적게 쓰기는 했어도......

그 탓에 마이리뷰는 지난해보다 거의 300꼭지나 적게 썼네요 @.@

아무튼 이렇습니다.


2016년 한 해 동안

<숲노래 서재>를 들러 주신

모든 이웃님한테 고마우며 반갑다는 절을 올립니다.


날마다 생일이요 크리스마스이며 새해와 같은 마음이 되면서

늘 즐거우시기를 빌어요. 고맙습니다 ^^


2017년에는 <겹말 손질 사전>을 내기로 해서

이래저래 새해에도 첫머리에는

또 신나게 교정 교열을 보느라 무척 바쁠 듯합니다 ^^;;;


요 며칠 읽은 책 가운데 다음 세 권은

참 예쁘구나 하고 느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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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소 등허리를 펴고서



  아침 아홉 시 반부터 부엌하고 씻는방하고 마당 사이를 오가며 일을 하다가 비로소 걸상에 앉습니다. 네 시간 즈음 쉬잖고 일을 했군요. 두 아이를 씻기고 머리를 감긴 뒤에, 밥을 짓고 국을 끓입니다. 부엌을 새롭게 치우자고 생각하면서 부산스레 묵은 때를 벗기고 그릇이랑 컵이랑 식초랑 여러 가지 자리를 옮깁니다. 이러면서 오늘 빨래는 기계한테 맡기기로 하고, 파란 물병을 내놓았다가 들여서 유리 물병에 옮기고, 쓸고 닦고 치우고 낮에 김치찌개를 새로 끓여 놓고, 부엌상을 갈무리하고 훔치고 개수대를 가지런히 놓으면서 기지개를 켭니다. 이동안 택배 짐차가 집 앞을 스쳐 지나갑니다. 작은아이는 우리 집에 온 소포를 아버지 받으라고 가져다줍니다. 헐레벌떡 며칠이 지나가는데, 요 며칠 사이에 우리 집에 닿은 책을 헤아려 봅니다. 《통일 교육 어떻게 할까?》(철수와영희), 《사향고양이의 눈물을 마시다》(책공장더불어), 《언니, 같이 가자!》(삼인), 《우리는 현재다》(빨간소금), 《우리땅 노래 그림책》(나는별), 《오늘은 내가 스타》(나는별), 《열까지 세면 엄마가 올까?》(나는별), 《연옥의 봄》(문학과지성사), 《사라진 고대 문명의 수수께끼》(책과함께), …… 올해가 가기 앞서 신나게 읽고서 새해에는 또 새로운 2017년 이야기가 흐르는 책을 만날 테지요. 등허리를 펴면서 몇 쪽씩 읽어 볼까 합니다. 2016.12.23.쇠.ㅅㄴㄹ


(숲노래/최종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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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이 좋아


  좋아하는 책이 좋은 아이는, 좋아하는 책만 손에 쥡니다. 이 책도 있고 저 책도 있으나 가장 좋아하는 책만 만지고 살피며 들여다봅니다. 스스로 새롭게 눈을 틔우려는 몸짓이 못 된다고 할 수 있으나, 무엇보다 스스로 가장 좋아하는 책부터 아낄 수 있다면, 앞으로 새로운 책으로 뻗을 수 있겠지요. 그리고 종이책 바깥에서도 책을 만나고, 책 둘레에서도 숱한 이야기를 만날 테고요. 좋아하는 한 가지가 씨앗이 되어 한 걸음씩 나아갑니다. 2016.12.20.불.ㅅㄴㄹ

(숲노래/최종규 . 삶과 책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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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선물하다가 문득



  어제 서울에서 바깥일을 보며 책을 여덟 권 선물했습니다. 출판사에 들러 제 책을 여덟 권 장만했고, 이 책을 여덟 사람한테 한 권씩 드렸습니다. 서울 볼일을 마친 뒤에 전철을 타고 시외버스를 타고 군내버스를 타고 마을길을 거닐며 달빛에 흠뻑 젖어 집으로 돌아오며 생각해 보는데, 제 책 여덟 권을 누구한테 선물하려면 제 책 여든 권을 팔아야 합니다. 열 권을 판 뒤에 한 권을 선물할 수 있는 셈이라고 할까요. 거꾸로 이웃님이 저한테 책을 한 권 선물해 준다면, 그분(작가인 이웃님)도 그분 책 열 권을 판 힘으로 한 권을 선물해 줄 수 있어요. 2016.12.16.쇠.ㅅㄴㄹ


(숲노래/최종규 . 삶과 책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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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하고 저 책 사이에서



  여기에 책 두 권이 있고, 이 가운데 하나를 고르라 한다면, 제가 두 가지 가운데 하나를 고르는 잣대는 오직 하나입니다. 둘 가운데 어느 책에서 아름다운 숨결을 느껴 나 스스로 내 삶에서 아름다움을 새로 길어올리도록 북돋울 만한가예요. 저는 책을 고르면서 출판사나 작가 이름을 살피지 않습니다. 이름이 난 출판사나 작가이기에 아름다운 글이나 그림이나 사진으로 아름다운 책을 짓지는 않아요. 이름이 나건 안 나건 어느 이야기를 곱게 가다듬으면서 사랑스레 어루만지려 하는 손길을 엿볼 수 있다면 바로 이러한 책에서 아름다움을 느껴요. 대만사람 우밍이 님이 쓴 《나비 탐미기》(시루,2016)는 아름다운 책 가운데 하나로 손꼽을 만하다고 느낍니다. 시골집에서, 시골을 떠나 서울로 바깥일을 보러 다녀오는 시외버스에서, 다시 시골집에서, 이레 만에 다시 서울로 새 바깥일을 보러 다녀오는 시외버스에서 《나비 탐미기》를 거듭 천천히 읽었습니다. 책을 덮고서 가까운 이웃님한테 손전화 쪽글을 띄워 아무리 바쁘셔도 이 책을 꼭 장만해서 차근차근 읽어 보시기를 바라는 십이월 인사를 올렸습니다. 2016.12.15.나무.ㅅㄴㄹ


(숲노래/최종규 . 삶과 책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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