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러방지법 책읽기



  권력을 손에 쥔 이들은 자꾸 새로운 법을 내세우려 한다. 이를테면 국가보안법이 그렇고, 테러방지법이 그러하다. 이 같은 법을 내세우려는 까닭은 아주 쉽게 알 수 있다. 권력자가 손에 쥔 권력을 지키려는 뜻이다. 이들은 저희 손에 쥔 권력이 다시는 떨어지지 않기를 바라면서 전쟁무기와 군대를 앞세우려고 한다. 전쟁무기와 군대는 ‘한 나라 평화’를 지켜 주지 않는다. 전쟁무기와 군대는 ‘권력자가 권력을 거머쥐는 통치권’을 지켜 줄 뿐이다.


  평화로운 마을에는 ‘국가보안법’이나 ‘테러방지법’뿐 아니라 권총도 잠수함도 탱크도 특전사도 해병대도 소총수도 전투기도 없다. 이런 것은 평화를 지켜 주지 않기 때문이다. 이런 것으로는 평화가 아니라 오직 전쟁만 불거지기 때문이다.


  평화롭지 않은 마을에는 국가보안법이나 테러방지법뿐 아니라 권총도 잠수함도 탱크도 특전사도 해병대도 소총수도 전투기도 다 있다 하더라도 평화롭지 않다. 평화를 바라지 않는 권력자 무리는 국가보안법에 전쟁무기에 군대에 테러방지법에 주렁주렁 꿰차도 걱정이 가득하리라 본다. 2016.2.28.해.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삶과 책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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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는 노래 배우기 (John Jacob Jingleheimer Schmidt)


https://www.youtube.com/watch?v=opsrJhuMCN0

(제 누리집에 찾아오는 이웃님들도 이 동영상을 꼭 들어 보시고,

 아이들이 집에 있으면,

 또 설 명절에 함께 재미나게 놀 거리를 찾는다면

 이 노래에 맞추어 춤추어 볼 만하리라는 말씀을 여쭙고 싶습니다)


  아이들하고 살며 ‘어린이노래’를 그동안 ‘한국 노래’만 들었지만, 지난해부터 ‘영어 노래’를 나란히 듣는다. 영어 노래를 들으면서 그동안 ‘한국 노래’로만 알던 수많은 노랫가락이 막상 영국이나 미국에서 들어왔다는 대목을 새롭게 깨닫는데, 이뿐 아니라 무척 재미난 노래가 아주 많구나 하는 대목을 함께 깨닫는다.


  무엇보다도 한국 노래나 영어 노래라는 틀을 깨고서 ‘즐거운 노래’를 헤아려 본다면, 영어 노래 가운데 아이들하고 함께 배우며 즐길 노랫가락이 참 많구나 싶다. 노래로 영어를 배우기는 쉽지 않다고 하지만, 나한테는 영어 노래(동요)를 아이들하고 함께 들으면서 ‘가장 쉽다’고 하는 낱말부터 어린이 눈높이로 소리를 내는 일이 참 재미있으면서 신나기도 하다.


  어제는 ‘John Jacob Jingleheimer Schmidt’라는 노래를 새롭게 들었다. 듣고 보니 처음 듣는 가락은 아니다. 여러 가지 그림을 살피니, ‘ABCkidsTV’에서 얼마 앞서 빚어서 선보인 그림이 가장 마음에 들 뿐 아니라 되게 재미있다. 이 노래를 한 번 틀면 나도 아이들도 그림에 맞추어 함께 재미난 몸짓을 하면서 신난다. 4349.2.7.해.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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읍내 우체국 다녀오는 길에



  어제하고 그제에 걸쳐 비가 그치지 않는다. 오늘 새벽에 이르러 비로소 비가 그친다. 어제 우체국에 다녀와야 했는데 겨울비를 맞으면서 면소재지 우체국에 갈까 하다가, 이 생각을 접기로 했다. 군내버스를 타고 읍내 우체국으로 가기로 한다. 작은아이는 졸음이 쏟아져서 낮잠을 자고, 큰아이는 꿋꿋하게 낮잠을 안 잔다. 작은아이까지 데리고 나갈 수는 없고 큰아이하고 둘이서 군내버스를 타고 마실을 간다. 언제나처럼 책 한 권을 가방에 챙겨서 나간다. 큰아이하고 둘이서 다니는 동안 큰아이는 조금도 쉬지 않고 조잘조잘 묻고 말하고 얘기한다. 나도 큰아이하고 말하고 얘기하느라 가방에 넣은 책을 한 번도 꺼낼 겨를이 없다. 가방에 챙긴 책은 ‘읽을 책’이지만, 이 책은 언제 어디에서라도 읽을 수 있으나, 군내버스를 타고 큰아이하고 마실을 다니는 바로 이때에 나누는 이야기는 바로 이때가 아니면 나눌 수 없다. 그러니, 책은 얌전히 뒤로 놓아 두고 아이하고 얼굴을 마주하면서 생각을 주고받는다. 4349.1.30.흙.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2016 - 삶과 책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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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차려서 먹는 밥처럼



  내가 차려서 먹는 밥처럼, 내가 지어서 쓰는 글처럼, 내가 장만해서 읽는 책 한 권이 바로 내 삶을 이룬다. 아이들한테만 맛난 밥을 지을 수 없듯이, 나한테만 맛난 밥을 짓지 못한다. 아이들 입맛에만 맞추는 밥을 먹지 않듯이, 내 입맛에만 맞추는 밥을 차리지 않는다. 내가 배우고 싶은 것은 아이들한테도 가르치고 싶은 것이요, 내가 읽으려고 하는 책은 나중에 아이들한테도 ‘한번 읽으렴’ 하고 건넬 만한 책이다.


  손수 맛나게 짓는 밥을 그야말로 맛나게 먹을 수 있듯이, 손수 기쁘게 쓰는 글을 바로 내가 기쁘게 되읽을 수 있을 뿐 아니라, 손수 사랑으로 장만해서 읽는 책을 한결같이 사랑스레 아이들한테 읽힐 수 있다.


  밥상을 다 차려서 숟가락을 들 즈음, 내 밥그릇을 물끄러미 바라본다. 이 고운 밥을 내가 지었구나 하고 생각한다. 책 한 권을 장만해서 두 손에 쥔 뒤, 이 책을 천천히 펼치면서 헤아린다. 이 멋진 책을 오늘 내가 만나서 즐겁게 읽을 수 있구나. 4349.1.23.흙.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2016 - 삶과 책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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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균덩어리



  예방주사를 맞지 않은 아이를 가리켜 ‘병원균덩어리’라고 말하는 어른이 퍽 많은 듯하다. 이런 말을 하는 어른이 있는 줄 며칠 앞서 처음 알았다. 그런데 이런 말은 방송 매체에서도 가끔 나오는 듯하다. 어느 모로 본다면 ‘문명’을 앞세워서 총칼을 잔뜩 짊어지고 다른 나라로 쳐들어가서 식민지로 삼으려고 하던 제국주의 정치권력이 으레 이런 말을 했다. 한국을 식민지로 삼으려고 했던 이웃나라 정치권력도 한겨레 시골사람을 두고 ‘병원균덩어리’ 비슷한 말을 했다. 이런 말을 쓰는 사람이 있다는 이야기를 들으면서 곰곰이 생각해 보았다. 예방주사란, 아이 몸에 ‘병원균’을 미리 집어넣어서 ‘그 병원균이 일으키는 병’에 걸리지 않도록 미리 면역력을 키우는 주사이다. 그러면, 예방주사를 맞지 않았고 ‘어떤 병’에도 걸리지 않은 아이한테 ‘병원균’이 있을까, 아니면 예방주사를 맞은 아이한테 병원균이 있을까? 너무 쉬운 대목이다. 그런데 오늘날 한국 사회에서는 이러한 얼거리조차 제대로 살피거나 헤아리거나 따지지 못하는구나 싶다. 스스로 생각하는 힘을 잃어버린 셈일까?


  예방주사를 안 맞아도 아이들은 얼마든지 튼튼하고 씩씩하다. 예방주사를 맞으면서 아이들을 튼튼하고 씩씩하게 돌볼 수 있다. 예방주사 때문에 병에 안 걸리거나 더 잘 걸리지 않는다. 어버이가 얼마나 슬기롭게 아이들을 돌보면서 사랑하느냐에 따라 달라질 뿐이다. 마음 가득 고운 사랑이 되어 아이를 따사롭게 어루만지는 보금자리가 아닌 채 예방주사만 척척 맞힌다고 아이가 안 아플 수 있을까? 예방주사는 안 맞히지만 집안 흐름이 차갑거나 무섭다면 아이들은 어떻게 지낼까?


  예방주사는 맞힐 수 있고 안 맞힐 수 있다. 어버이로서 우리가 생각할 대목은 언제나 하나이다. 아이를 참답게 사랑하려는가? 아이를 참답고 슬기롭게 사랑하려는가? 아이를 참답고 슬기롭게 사랑하려 하는 어버이로서 ‘삶·살림·사랑’을 얼마나 새롭게 배우거나 익히려 하는가? 아이들한테 밥 한 끼니를 지어서 먹일 적에도 밥이 무엇인가를 똑똑히 배워서 짓듯이, 아이들 몸속으로 들어갈 예방주사를 맞히든 안 맞히든 어버이 누구나 스스로 똑똑히 배우고 살펴야 할 노릇이다. 예방주사가 무엇인지 똑똑히 배우지 않거나 살피지 않기에 ‘병원균덩어리’ 같은 말을 함부로 읊고 만다고 느낀다. 4349.1.13.물.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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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말 2016-01-13 16:20   좋아요 1 | URL
그런데요..아이를 초등학교에 입학시키려면 예방접종을 꼭 해야해요. 맞았다는 확인서를 꼭 요구하더라구요..어쨌든 이 나라에서는 선택사항이 아닌거 같아요..ㅠ.ㅠ

숲노래 2016-01-13 16:44   좋아요 1 | URL
말씀처럼 그 대목을 잘 압니다.
저희는 아이들을 학교에 안 보내요.
집에서 놀게 하면서
두 어버이가 함께 가르쳐요.
앞으로도 굳이 학교에 보낼 마음이 없습니다.

학교는 삶과 사랑과 사람을 가르치고 배우는 곳이어야 하지,
어떤 강제의무를 주입시키는 곳이 되어서는 안 되어야겠지요.

의무교육인 학교에서 예방주사를 강제의무로 하는 일이
폭력인 줄을, 게다가 예방주사 성분이 무엇이고
부작용이 무엇인지를 하나도 알려주지 않고
숨기기까지 하는, 이런 커넥션은... 참 고질로 뿌리내렸지 싶어요.

히말 2016-01-13 16:51   좋아요 0 | URL
저도 별로 학교 보내고 싶지 않은데 용기가 잘 안나네요..ㅋ 학교에 보내지 않는다면 그만큼 부모가 많은 노력을 해야 한다는 것인데 그 방법도 잘 모르겠구요..숲노래님은 어떻게 양육을 하시나요?

숲노래 2016-01-13 18:55   좋아요 0 | URL
제가 겪으며 살기로는,
노력을 해야 하기보다는
˝즐겁게 공부를 하는 어버이˝가 되고,
˝아이들이 마음껏 놀면서 스스로 하루 계획을 아침에 짜고,
저녁에 이를 되새기도록˝ 이끌 수 있으면 되는구나 싶어요.

이렇게 나아가다 보면,
어버이도 늘 함께 공부하고
아이도 스스로 계획을 짜니까
나이에 맞추어
무엇을 새로 배우고 살피면 되는가를
둘이 함께 즐겁게 깨달을 수 있어요.

저희는 이러한 데에서 `람타 공부`라는 것을
한 가지 더 해요.

아무튼, 노력보다는 `사랑`이고 `공부`예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