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마이뉴스에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이야기를
새삼스레 올려 보았습니다.
2016년 11월 11일에, 서울 서점인이 뽑은 '올해의 책'으로 뽑혔다는
이야기를 다룬 기사입니다.
제가 제 책 이야기를 하는 일은 좀 쑥스럽지만,
온북티비에서 '상장 받는 모습'을 사진으로
보내 주시기도 해서
이러구러 글 하나를 엮어 보았습니다.
모두 고맙습니다 ^__^
(밑에 있는 굵은 글씨를 누르면 오마이뉴스로 바로 날아갑니다 ^^)
'서울 서점인'이 뽑은 올해의 책 <비슷한 말 꾸러미 사전>
제 책이 ‘올해를 빛낸 책’이 되었어요
― ‘서울 서점인’이 뽑은 첫 ‘올해의 책’에 뽑히다
해마다 늦가을이 저물고 겨울이 다가올 즈음 ‘올해책(올해의 책)’ 이야기가 뜹니다. 올해책을 쓴 사람으로 뽑히는 분들은 으레 이름이 널리 알려진 분들이기 일쑤예요. 무척 많이 팔린 책을 쓴 분들이 아니고서는 올해책 후보로 오르기도 쉽지 않아요.
그런데 말이지요, 우리말 이야기를 쓰고 한국말사전을 새로 엮는 일을 하는 제가 2016년에 선보인 책 한 권이 뜻밖에 ‘올해책(올해의 책)’으로 되었어요. 갑작스러우면서 깜짝 놀란 일이에요.
2016년 11월 11일, 서울시청에서 ‘제 1회 서점인대회’가 열렸어요. 서울도서관에서 주관을 하고, 한국서점조합연합회에서 후원을 하며, 교보문고에서 협찬을 해서, 서울특별시가 연 ‘서점지기 책잔치’예요. 이날 행사에서는 11월 11일을 ‘책날(책의 날)’로 외치고, 서울서점인상을 주었으며, 책방 운영 아이디어 제안 공모상을 주었어요. 그리고 ‘서울 시내 서점 주인’이 추천하고 뽑은 ‘올해책’ 세 권을 놓고도 상을 주었답니다.
인터넷서점이 아닌 ‘매장을 꾸리는 서점지기’들이 올해를 빛낸 책을 세 권 뽑았다고 해요. ‘어린이책·문학책·인문책’이라는 세 갈래마다 한 권씩, 모두 세 권을 뽑았어요. 어린이책으로는 《개똥벌레가 똥똥똥》(윤여림 글·조원희 그림, 천개의바람 펴냄)이 뽑혔고, 문학책으로는 《가족의 시골》(김선영 글·사진, 마루비 펴냄)이 뽑혔으며, 인문책으로는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최종규 글, 철수와영희 펴냄)이 뽑혔어요. 저는 바로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을 썼습니다.
저는 고등학생이던 1991년에 한국말사전을 두 차례 통독을 하면서 우리 한국말사전이 너무 엉터리요 한국말을 제대로 못 다루고 뜻풀이도 뒤죽박죽 돌림풀이·겹말풀이로구나 싶어서, 그때부터 “차라리 내가 한국말사전을 새로 써서 읽고 말지!” 하고 생각했어요. 그러나 그무렵에는 고등학생이고 수험생이었으니 부아만 낼 수 있을 뿐이었는데, 이러면서도 혼자서 우리말하고 한국말사전을 살피고 배웠어요. 앞으로 언제 ‘내 두 손으로’ 새로운 한국말사전을 쓸 수 있는지 까마득하다고 할 테지만, 고등학생이던 때부터 조금씩 자료를 모았어요. 2012년부터 바야흐로 원고를 쓸 수 있다고 느껴서 그때부터 다섯 해 동안 신나게 쓰고 고치고 손질하고 깎고 다듬고 되새기고 보태고 깁고 한 끝에 2016년 6월에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이라는 이름으로 ‘새로운 한국말사전’을 조그맣게 선보일 수 있었어요.
저한테 ‘올해책(올해 인문책)’을 선물로 베푼 서울 서점지기 이웃님들은 제가 흘린 땀을 고이 살펴보아 주셨겠지요? 그리고 이 새로운 한국말사전은 저 한 사람 손끝으로만 태어났다기보다 수많은 분들이 일군 알차고 알뜰하며 아름다운 책과 사전 들을 바탕으로 새롭게 엮을 수 있었으니, ‘수많은 책이 밑거름이 되어 새로운 책이 곱게 태어난다’는 보람을 넉넉히 헤아려 주셨다고도 느껴요.
가만히 생각해 보면 참말 그래요. 비록 새로운 한국말사전을 ‘쓰고 엮은 몫’은 제가 손수 다 했지만, 교정을 얼추 30교까지 보았지만, 제가 새로운 한국말사전을 쓸 수 있던 밑힘은 바로 ‘앞서서 이런 책 저런 사전을 피땀으로 일구어서 선보인 수많은 어른’들한테 있어요. 천 권이 넘는 갖가지 사전을 읽고, 몇 만 권에 이르는 여러 갈래 책을 읽었기에 새로운 사전을 하나 쓸 수 있었으니, 저한테는 몇 만에 이르는 스승님이 있었다고 할 만해요. 이분들 밑힘을 고맙게 받아서 ‘올해를 밝힌 책’을 쓴 사람으로서 상을 하나 받았다고 느껴요.
그나저나 저는 ‘한국말사전’이라는 이름을 써요. ‘국어사전’이라고는 안 해요. 왜 그러한가 하면 ‘국어’라는 일본 한자말은 일제강점기에 일본 제국주의가 한국하고 중국하고 대만을 식민지로 내리누르려 하면서 ‘천황을 섬기는 나라에서 쓰는 말(일본말)’을 ‘國語’라는 이름으로 가리켰어요. ‘국민’이라는 한자말도 바로 이런 아픈 생채기가 있어서 ‘국민학교’를 ‘초등학교’로 바꾸었어요. 그러니 한국말을 사랑하는 일을 하는 사람으로서 ‘국어’사전이라는 이름도 ‘한국말’사전으로 고쳐야겠다고 느껴요.
서점지기 이웃님들이 저한테 ‘올해책’ 상장을 선물로 주신 까닭을 돌아봅니다.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한 권으로 그치지 말라고, 이제 첫발이라고, 앞으로도 새로우면서 곱고 사랑스러운 한국말사전이랑 한국말 이야기책을 알뜰살뜰 여미라는 뜻이라고 생각해요. 더 기운을 내어 기쁜 마음으로 한 걸음씩 내딛으려 합니다. 고맙습니다. ㅅㄴㄹ
(숲노래/최종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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