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과 우리 말 77] 자원봉사camp

 ‘camp’는 ‘캠프’ 아닌 ‘camp’여야만 할까 궁금하다. 한글로 적는다고 그다지 반갑지 않으나, 알맞게 우리 말로 풀어내려 생각하지 않고 아예 영어이자 알파벳으로 적어야만 하는 까닭이 궁금하다. (4344.2.9.물.ㅎㄲㅅㄱ)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사진과 우리 말 76] 스트로우

 할머니 댁 할머니 냉장고에서 마실거리 하나를 꺼낸다. 옆에 붙은 작은 빨대를 톡 뗀다. 아이한테 빨대를 쥐라 하고 마실거리 빨래 구멍을 찾는다. 아이보고 제 손으로 빨래를 구멍에 꽂으라 이야기한다. 한 번 엇나가고 두 번째에 소옥 넣는다. 아이는 맛나게 쪽쪽 빨아 마신다. “맛있어?” 고개를 끄덕끄덕. 아이가 한참 빨아 마시니 이윽고 바닥이 난다. 다 마신 마실거리를 납작하게 누르려고 빨대를 빼려는데, 문득 빨대 구멍 밑에 적힌 글월이 보인다. ‘스트로우’. 애 아빠는 아이한테 ‘빨대’라고만 이야기하는데, 정작 아이는 ‘스트로우’라는 녀석을 떼어서 꽂아 마신 셈이다. (4344.2.3.나무.ㅎㄲㅅㄱ)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사진과 우리 말 75] 롱스 레이디 듀오

 시골 읍내 마트에서도 상자 과자를 둘씩 묶어서 싸게 판다. 가만히 살피니, 공장에서 아예 처음부터 둘씩 묶어서 내놓는가 보다. 과자이름은 “롱∼ 초코파이”라서 ‘롱스’라더니, ‘레이디’가 ‘듀오’로 즐기라는 말까지 덧붙인다. 낱말 뒤에 ‘∼’를 붙여서 긴소리를 나타내는 일은 일본 말투인 줄 알기나 알까. 1950년대 끝무렵을 마지막으로 사라진 이런 일본 말투까지 들먹이면서 과자이름을 붙이고 알리며 팔아야 비로소 돈벌이가 되는 나라는 어떤 나라인가. (4344.2.2.물.ㅎㄲㅅㄱ)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사진과 우리 말 74] 가람아파트

 한 동짜리 자그마한 시골 읍내 아파트 이름을 올려다본다. ‘가람’ 두 글자 적힌다. 언제 누가 지은 아파트일까. 이 아파트에서 살아가는 사람은 당신들 살림집에 붙은 이름 두 글자 ‘가람’을 어떻게 받아들일까. (4344.1.30.해.ㅎㄲㅅㄱ)


댓글(2)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카스피 2011-01-30 22:14   좋아요 0 | URL
흠 건물이 휘어 보이네요.왜곡이 심한 것을 보니 광각 렌즈를 쓰셨나 보네요.그게 아니라면 부실 공사인것 같은데요 ^^;;;

숲노래 2011-01-30 23:31   좋아요 0 | URL
좀 싼 줌이라서 24미리로 찍을 때에는 이렇게 보이고야 맙니다 ㅠ.ㅜ
그러고 보니, 사진이 수평이 안 맞아서 이리 되고 말았네요... 이궁...
 

 

[사진과 우리 말 73] 폐도

 문과나 인문계를 다니든, 문학을 하든, 국어학을 하든, 이런 사람들만 우리 말과 글을 배워야 하지 않는다. 한국에서 살아가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국말을 배워야 한다. 미국이나 영국에서 살자면 마땅히 영어를 배워야겠지. 수학을 하든 건축을 하든, 아니면 여느 가정주부로 살든 운동선수가 되든, 나라밖에서는 영어를 마땅히 잘 해야 한다. 한국에서는 무슨 일을 하든 한국사람으로서 한국말을 잘 배워서 잘 써야 한다. 아파트를 짓든 쇼핑센터를 짓든, 이들은 한국말은 한 번도 제대로 배우지 못한 나머지, “이 길은 아파트를 지으면서 더는 다닐 수 없으니 너그러이 살펴 주시기 바랍니다.”처럼 적을 줄 모른다. 시골 읍내 할머니나 할아버지가 이 알림판을 어떻게 알아보든지 말든지 마음을 쓰지 못한다. (4344.1.29.흙.ㅎㄲㅅㄱ)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