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과 우리 말 82] 브런치

 집에서 아이한테 무슨 반찬을 해 줄까 생각하며 여러 가지 요리책을 잔뜩 펼쳐서 들여다본다. 한참 들여다보다가 웃음이 푹 튀어나온다. 너털웃음? 헛웃음? 뭐라고 해야 할지 모를 웃음이 풀풀 새어나온다. ‘브런치’란 뭔가? 우리가 먹는 밥 가운데 ‘브런치’란 있는가. 요리책에 ‘브런치’를 소개하는 사람은 ㅊ대학교 교수라 하는데, 이 무슨 얼빠진 소리인지 도무지 종잡을 수 없다. 브런치를 늘어놓는 요리책을 불쏘시개로 쓸까 하다가 얌전히 책꽂이 구석진 자리에 꽂아 놓기로 한다. (4344.3.1.불.ㅎㄲㅅㄱ)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사진과 우리 말 81] 택시 TAXI

 택시를 타는 곳에 한글로 ‘택시’라 함께 적은 일이 얼마만인가 모르겠다. 여태껏 알파벳으로만 적어 놓더니, 드디어 한글로도 함께 적었다. 가만히 보면 버스를 타는 데에도 알파벳으로 ‘BUS’라고만 적기 일쑤인데, 나라밖에서 한국을 찾아오는 사람을 헤아리며 이렇게 적는다지만, 그러면 한국에서 살아가는 한국사람을 생각한다면 이런 알림판이란 말이 될까. (4344.2.20.해.ㅎㄲㅅㄱ)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사진과 우리 말 80] 편해서 땡큐! 즐겨찾기

 새로운 소주가 나온 듯하다. 새로운 소주에 붙은 이름은 ‘즐겨찾기’인 듯하다. 이제 이 낱말 ‘즐겨찾기’는 인터넷에서뿐 아니라 여느 살림자리에서까지 깊이 자리를 잡을 만하겠구나 싶다. 좋은 이름을 좋은 손길로 어여삐 빚는 흐름이 아예 싹이 꺾이지 않았다고 느낀다. 그런데, 이 술 하나 알리는 종이쪽지에는 ‘땡큐’라 적고야 만다. ‘편(便)해서’는 어쩔 수 없다 하더라도 ‘땡큐’는 뭔가? 이렇게 알릴 바에야 술이름도 ‘즐겨찾기’처럼 지을 까닭이 없지 않나. “가뿐해서 고마워! 즐겨찾기”나 “가벼워 고마워! 즐겨찾기”처럼 쓰든지, “좋아, 고마워! 즐겨찾기”처럼 쓸 수 있었을 텐데. (4344.2.20.해.ㅎㄲㅅㄱ)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사진과 우리 말 79] 아침&햄에그모닝

 빵이름을 굳이 한국말로 이름을 붙여 한글로 적어야 한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그러나 한국땅에서 한국사람이 먹는 빵이라면 굳이 영어로 이름을 붙여 알파벳으로 적어야 하는지 궁금하다. 달걀 넣어 아침에 먹는 빵이라면 ‘햄달걀아침빵’이라 할 수 있지 않았을까. 그러나 ‘아침 차림’이나 ‘아침 메뉴’조차 아닌 ‘Morning Menu’인 나머지, 달걀을 달걀이라 말하지 않고 ‘햄에그모닝’이라 말하고야 만다. (4344.2.14.달.ㅎㄲㅅㄱ)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사진과 우리 말 78] 봄이 왔다

 이오덕자유학교에서는 네 글자 “봄이 왔다.”를 붓으로 써서 문에 붙인다. 그래, 봄이 왔으니 봄이 왔다고 적어서 붙인다. (4344.2.11.쇠.ㅎㄲㅅㄱ)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