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리말(인터넷말) 63] 북스, 신간, 도서, 책

 누리신문에서 ‘책’을 다루는 자리를 보면 ‘책’이라 말하는 곳보다 영어로 ‘북’이나 ‘북스’라 쓰기 일쑤입니다. 그러면, ‘문화’라고도 적지 말고 영어로 ‘컬쳐’라 적고, ‘문화인물’이라 하지 말고 ‘컬쳐피플’이라고 할 노릇입니다. ‘언론’이라 안 하고 ‘미디어’라 적었으니까요. 그런데 ‘북스’라는 자리에 들어가면, ‘북스뉴스’부터 ‘이주의 신간’이나 ‘추천도서’나 ‘집중분석 이책’이라는 이름이 보입니다. 무엇을 하겠다는 차림판일까요. 이렇게도 쓰고 저렇게도 쓰면서 말놀이를 하겠다는 뜻일까요. 책은 책이 아니라는 소리인가요. 뒤죽박죽 얼기설기 얼렁뚱땅입니다. (4344.4.14.나무.ㅎㄲㅅ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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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리말(인터넷말) 62] ‘뮤직 홈’과 ‘음악 감상’

 생각을 하면서 살아가지 않는 한국사람이기 때문에, 한국사람은 한국말 ‘노래’를 즐겨쓰지 못할 뿐 아니라, 널리 북돋우지 못합니다. ‘노래’하고 ‘音樂’이 다른 말일 수 없을 뿐 아니라, ‘music’은 ‘노래’를 가리키는 영어일 뿐입니다. 노래는 한국말이고, 음악은 중국말이며, 뮤직은 영어입니다. 이를 옳게 가누지 못하기 때문에 한국사람 스스로 ‘노래’라는 낱말 쓰임새를 줄이거나 옭아맵니다. ‘노래듣기’는 못하고 ‘뮤직플레이어’만 하겠지만, ‘뮤직비디오’를 우리 말로 옮기려고 마음쓰지도 못합니다. ‘海外’는 일본사람이 쓰는 낱말이라고들 이야기하지만, ‘해외음악’ 같은 말마디도 ‘나라밖 노래’로 적을 줄 모릅니다. 스스로 생각할 줄 알 때에는 ‘최근 들은 음악’이라는 말마디 글자수를 살피며 ‘관심음악’을 ‘좋아하는 노래’쯤으로 이야기할 수 있었겠지요. (4344.4.11.달.ㅎㄲㅅ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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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리말(인터넷말) 61] 뮤직 컴필레이션

 “내가 들은 음악”을 모으거나 찾는 자리에 붙는 이름은 ‘뮤직’입니다. 우리한테는 ‘노래’라는 우리 말이 있지만, 노래를 하는 사람들은 정작 “저는 노래하는 사람입니다.”라 말하기보다 “저는 음악하는 사람입니다.”라 말하기를 좋아합니다. 스스로 ‘노래꾼’이나 ‘노래쟁이’라 말하는 사람은 아직 못 보았습니다. 다들 ‘음악인’이라 하거나 ‘뮤지션’이라 할 뿐입니다. 네이버라는 곳에서는 내가 좋아하는 노래를 그러모으는 자리에 “나만의 컴필레이션은 내 리스트에”라고 적바림합니다. ‘목록(目錄)’은 우리 말이 아니라 합니다. 그렇다고 이 낱말을 어찌저찌 가다듬는다든지 털어낸다든지 알맞고 좋은 우리 말을 새롭게 빚는다든지 하는 사람은 거의 없습니다. 이제는 이 낱말이 우리 말이고 아니고를 떠나 아무렇지 않게 쓸 뿐 아니라, 아예 영어로 ‘리스트(list)’를 쓸 뿐입니다. 회사에서 ‘영업부’가 ‘마케팅부’로 바뀌듯, 그냥 한자에서 영어로 갈아타면 그만입니다. 곱게 쓸 우리 말이냐라든지, 바르게 쓸 우리 말이냐는 벌써 머나먼 나라 이야기입니다. (4344.4.5.불.ㅎㄲㅅ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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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리말(인터넷말) 60] naver me beta

 한국말 다루는 사전에도 ‘메일(mail)’과 ‘이메일(email)’이라는 영어가 실립니다. 영어를 쓰는 사람들은 인터넷에서 쓰는 편지라는 뜻으로 ‘email’이라는 새 낱말을 지었고, 한국말을 쓰는 사람 또한 인터넷에서 쓰는 편지라는 뜻으로 ‘누리편지’라는 새 낱말을 지었습니다. 그런데 한국말을 쓰는 한국사람은 한국말 ‘누리편지’를 좀처럼 쓰지 않고, 영어로 ‘이메일’이나 ‘메일’이라는 낱말만 씁니다. 한국사람이 쓸 낱말을 한국사람 스스로 빚고도 한국사람 스스로 안 씁니다. 이런 말버릇은 천천히 뿌리를 내리다가는 그예 깊이 뿌리가 박히면서, 인터넷으로 마주하는 누리마당을 꾸미는 이들은 으레 ‘beta’ 같은 꼬리말을 붙이면서 한결 돋보이려고 애를 씁니다. (4344.3.31.나무.ㅎㄲㅅ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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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리말(인터넷말) 59] 댓글쓰기

 누리집마다 글을 쓰는 자리가 있고, 글을 쓰는 자리에는 댓글을 남기도록 짜 놓습니다. 글을 쓰는 곳이기에 ‘글쓰기’라는 그림단추를 마련하는 곳이 있으며, 글쓰기라는 이름을 한자말로 옮겨 ‘작성(作成)’이나 ‘문서작성(文書作成)’ 같은 이름을 쓴다거나 아예 영어로 ‘write’를 쓰는 곳이 있어요. 댓글을 쓰는 곳도 마찬가지입니다. 어느 곳은 쓰임새 그대로 ‘댓글쓰기’라 이름을 붙일 테지요. 그런데, ‘댓글쓰기’라는 이름을 수수하게 잘 붙이면서도, 글을 읽은 느낌을 함께 적는 그림단추에는 ‘cool’과 ‘bad’라는 영어를 적고 맙니다. 이러다가는 ‘좋은 글에는 엄지를!’이라는 말꼬리를 붙입니다. ‘좋아’나 ‘싫어’라든지 ‘훌륭해’나 ‘따분해’ 같은 말마디를 넣을 수 없었을까요. ‘잘 읽었어요’나 ‘재미없어요’ 같은 말마디를 넣으면 어떠할까요. 곱게 쓰는 말마디는 곱게 읽는 눈썰미로 이어지고, 착하게 쓰는 말투는 착하게 듣는 말결로 예쁘게 흐릅니다. (4344.3.30.물.ㅎㄲㅅ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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