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대기이자 작은 아기 담요를 똘똘 말고 책꽂이 벽에 붙어 책을 깔고 앉은 아이. 2분쯤 이렇게 앉아 놀다가 책이 무너지며 앞으로 자빠졌다. ㅋㅋ
- 2010.10.26.
오늘은 덤으로 '사진쟁이 어린이'를 걸친다. 사진쟁이 어린이 모습은 날마다 (나와 애 엄마는) 보니까 너무 흔한 사진이다 ^^;;;;
사진을 꺼내어 보지 말라고 1000번이 아닌 3000번쯤은 말했겠지. 그러나 우리 아이는 귀가 둘이라며 한귀로 흘리곤 한다. 또는 아예 귀에 안 들어오도록 뭔가를 틀어막는다. 사진을 늘 꺼내어서 본다. 이제는 집어넣을 줄도 알지만 안 집어넣고 늘어놓기 일쑤이다. 어제는 고맙게 '다시 집어넣어' 준다.
- 2010.10.25.
아빠가 글을 쓰는 사이 아이가 슬슬 옆으로 와서 뭔가를 무너뜨리는 소리를 내더니 조용하다. 뭐를 하다 싶어 슬쩍 돌아보니, 아빠가 헌책방마실을 하고 난 다음 아직 갈무리를 못해서 쌓아 두었다가 이제야 비로소 스캐너로 긁으려고 한 책들을 제 앉음높이에 맞게 쓰러뜨리고는 앉아 있다.
- 2010.10.24.
포대기 한 장만 있어도 얼마든지 잘 노는 아이. 생각해 보면 나 어릴 때에도 우리 아이하고 똑같지 않았던가.
- 2010.10.23.
아이가 해 달라는 대로 해 주다 보면 끝이 없다. 아이가 놀아 달라는 대로 놀아 주어도 끝이 없다. 아, 아이들은 모두 이러한데 우리 어머니는 나를 어떻게 키우셨을까. 얼마나 힘드셨을까. 물건 나르는 수레에 올라타 보더니 자꾸자꾸 태워 달라고 하던 딸아이. 너, 엄마랑 아빠가 늙어 쭈그렁이가 되면 이렇게 돌아다녀 주어야 해.
- 2010.9.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