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길 24. 도서관


  살뜰히 어깨동무할 수 있는 상냥한 이웃이 만나서 쉬는 즐거운 책터가 여기에 있습니다. 우리는 여기에서 이야기를 도란도란 하다가 사진 한 장 가만히 찍으면서 두고두고 마음에 남깁니다.


2018.1.29.달.ㅅㄴㄹ / 사진말,사진넋 / 숲노래,최종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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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길 23. 쓰레기


  꽃을 보고 꽃을 느끼면서 꽃을 찍는다면, 쓰레기를 볼 적에는 쓰레기를 느끼면서 쓰레기를 찍는다. 꽃은 우리한테 어떤 마음을 북돋우고, 쓰레기는 우리한테 어떤 느낌을 일으킬까? 꽃을 꽃대로 찍을 수 있으면, 쓰레기를 쓰레기대로 바라보면서 찍을 수 있을까? 초콜릿을 싼 겉종이나 겉비닐은 속에 초콜릿을 쌀 적에는 ‘겉싸개’이자 매우 반들거리며 눈부신 빛깔이나 모습이지만, 알맹이인 초콜릿을 꺼내 먹으면 어느새 쓰레기가 된다. 하루아침에, 아니 한달음에 쓰레기가 되는 눈부신 겉싸개나 겉종이란 무엇일까? 우리 곁에는 꽃이 있을까, 쓰레기가 있을까?


2018.1.24.물.ㅅㄴㄹ / 숲노래,최종규 / 사진넋,사진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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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길 22. 걸으면 따뜻


  걸으면 따뜻하다. 몸이며 손발이 따뜻하고, 길·골목·마을이 따뜻하고, 눈길·마음이 따뜻하고, 이웃·말이 따뜻하다. 이리하여 걸으면 사진이 따뜻하다.


2018.1.20.흙.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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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길 21. 얻는다


  사진을 얻고픈 분한테 한말씀을 여쭙고 싶어요. 쓸 만한 사진 한 장을 찍기까지 들이는 품이 있고, 이렇게 찍은 사진을 두고두고 그러모아요. 마감에 쫓기느라 부랴부랴 서둘러 사진 몇 장 얻고픈 마음을 모르지 않습니다. 그러나 사진을 새로 찍으러 다녀오든, 예전에 찍은 사진을 다시 살피든, 몇 분 만에 되거나 하루이틀 만에 되지 않아요. 기다려 주셔요. 기다리지 않으면 얻지 못해요.


2018.1.20.흙.ㅅㄴㄹ / 숲노래,최종규 / 사진넋, 사진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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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길 20. 찍히지 않는다면


  사진으로 찍히지 않는다면 모습이 안 남을 수 있다. 그러니 무엇이든 사진으로 찍어서 남기고 싶을 수 있다. 그런데 무엇이든 다 찍으면 이 모습이 고스란히 남을 수 있을까? 어쩌면 너무 많이 찍고 말아 어느 것도 못 남지는 않을까? 두고두고 남는 사진이란, 무엇이든 다 찍는 사진이 아니라, 우리 삶이나 살림이나 사랑이 깃든 숨결을 따사로이 어루만지면서 품는 이야기가 흐르는 사진 하나이지 싶다.


2018.1.16.불.ㅅㄴㄹ / 숲노래,최종규 / 사진넋,사진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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