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6. 나로도 음식점


  전화번호 ‘48’만 쓰던 때라면 언제쯤일까 헤아려 봅니다. 이와 같은 전화번호라 하면 이 시골마을에서 전화기 있던 집은 몇이나 되었을까 생각해 봅니다. 이 즈음에는 가게에 간판을 새로 올리기 벅차, 이렇게 집 벽에 글씨를 새겨 ‘밥 파는 가게’라고 밝혔을까 하고 가만히 되돌아봅니다. (4345.7.22.해.ㅎㄲㅅ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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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5. 군내버스 어린이


  군내버스를 타고 학교를 다니는 초등학생은 몹시 드물다. 아이들은 거의 읍내나 면내에 사니까 버스를 탈 일이 없고, 면소재지하고 멀리 떨어진 아이들은 노란 학교버스가 아이들을 태우며 시골 곳곳을 누비니까. 으레 할머니와 할아버지만 탄다 싶은 군내버스에 초등학교 어린이가 탔다. 읍내부터 퍽 멀리까지 타고 간다. 혼자 씩씩하게 기둥을 붙잡으며 간다. 아이는 나중에 중학교에 들고 고등학교에 들 적에도 이 군내버스를 타겠지. 그때에는 군내버스에서 익숙하게 보던 할머니나 할아버지 가운데 더는 만날 수 없는 분들이 하나둘 늘겠지. (4345.7.6.쇠.ㅎㄲㅅ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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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4. 수국꽃과 할머니


  마을회관 앞 조그마한 꽃밭에 온갖 꽃이 천천히 피고 진다. 오래도록 이 꽃 저 꽃 알뜰히 돌본 손길이 있으니, 때 맞추고 철 맞추어 이 꽃 저 꽃 시나브로 흐드러질 수 있으리라. 생각하기에 즐겁고 바라보아서 즐거우며 함께 누릴 수 있어 즐거운 하루가 이어진다. (4345.7.1.해.ㅎㄲㅅ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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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는나무' 님,

수국 모습이 헷갈린다 하시니까,

수국 여러 갈래 가운데 하나

사진을 보여줄게요.

 

잘 살펴보셔요.

잘 보시면

왜 '수국'이 어떤 빛깔과 어떤 특징인지

금세 알아챌 수 있답니다.

 

- 2009.6.26.

- 인천 중구 전동 골목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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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는나무 2012-06-11 14:15   좋아요 0 | URL
저꽃이 수국이었나요?
제가 알고 있던 수국은 수국이 아니고,불두화였었나보군요.
음~~
나인님의 꽃사진이 아니었다면 계속 잘못 알고 있을뻔했어요.^^

친정집 마당에 있는 것도 수국이 아니었네요.
가장자리 둘레에 따로 꽃이 피어 있지도 않고
그냥 푸른빛이 또는 주먹만한 꽃송이가 피더라구요.
전 그게 수국화로 알고 있었어요.
그것도 그럼 불두화인가요?

숲노래 2012-06-11 14:53   좋아요 0 | URL
가장자리에 핀 꽃 말고
가운데에 있는 몽글몽글한 녀석들도
모두 꽃잎을 벌려요.

그런데 왜 불두화랑 수국이 다르냐 하면요,
불두화는 '머리통 모양'처럼 동그마니 꽃이 모이고,
수국은 '머리통 모양으로 안 생긴 꽃'도 많아요.

그리고, 이 사진처럼, 수국은 가장자리에 꽃이 먼저 피고
가운데 꽃도 나란히 피잖아요.
이와 달리 불두화로 많이 알려진 꽃은
가운데 꽃들이 몽글몽글 한꺼번에 몰려서
모두 같이 피어나지요.
(그러나, 수국도 '한 갈래'만 있지 않으니
불두화와 비슷하게 피는 꽃도 있어요)

무엇보다, 불두화가 먼저 꽃을 피우고,
불두화가 질 무렵, 그러니까 6월부터 7월에 꽃을 피우는
수국이니까,
'날과 달'을 살펴,
꽃이 피는 때를 헤아리며
꽃잎이며 잎사귀이며
가만히 견주어 보셔요.

사진 몇 장만으로는 둘을 나누어 알려주기는 좀 힘들기도 합니다 ^^;;;
 

003. 논둑 들고양이

 


 고양이도 개도 돼지도 사람도 모두 들에서 살던 목숨이었다. 그러나 도시가 생기고, 집안에만 모시는 집짐승이 생기며, 사람 또한 들을 잊으면서, 따로 들고양이와 들개와 멧돼지라는 이름을 붙인다. 그러면, 사람한테도 도시사람하고 가르는 들사람이라는 이름을 붙여야 할까. 너른 들에서 살아가는 들고양이처럼, 너른 들에서 살아가는 들사람. 깊은 멧자락에서 살아가는 멧돼지처럼, 깊은 메에서 살아가는 멧사람. 파란 바다에서 살아가는 바닷고기처럼, 파란 바다를 껴안는 바닷사람. (4345.4.16.달.ㅎㄲㅅ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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