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방지기 생활 수집
김정희 지음 / 탐프레스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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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책읽기 2023.6.17.


책집지기를 읽다

20 《책방지기 생활 수집》과 대구 〈서재를 탐하다〉



  대구·경북에 계신 적잖은 분들이며 부산·경남에 계신 숱한 분들은 그 고장에 꼴통에 꼰대가 많다고 말씀하는데, 광주·전남이며 전주·전북에도 꼴통에 꼰대는 많습니다. 어느 쪽(정당)을 ‘묻지 마’처럼 밀기만 하는 분들은 어느 고장에나 적잖습니다. 경상도나 전라도나 서울도 매한가지입니다. 가만 보면, 온나라에 꼴통에 꼰대가 넘실거립니다.


  참하거나 바르거나 깨끗하거나 밝거나 아름답거나 사랑스럽게 일하려는 사람만 벼슬을 얻어야 나라가 아름다워요. 벼슬자리란 대수롭지 않습니다. ‘닭벼슬’이 대단할 수 없어요. 대수롭거나 대단한 곳은 언제나 ‘우리 스스로 짓는 오늘 하루라는 삶’입니다.


  누가 저지른 잘못이나 말썽을 잊어야 할 까닭은 없으나, 보아줄(봐줄) 수는 있어야 어른입니다. 나이만 먹는 사람은 어른이 아닌 늙은이입니다. 어른이라는 자리는 철이 들면서 온누리를 오롯이 사랑으로 돌보는 마음하고 몸이 어우러진 빛줄기인 사람을 가리켜요. 이 나라에는 어른이 드물고 ‘어른 시늉을 하는 늙은이’가 흘러넘친다고 해야 옳습니다.


  대구 한켠에서 작은 아줌마로 일하는 이웃님 한 분이 《풀꽃나무하고 놀던 나날》이란 책을 2022년 겨울에 선보였습니다. 참 놀라운 이야기꾸러미입니다. 어제·오늘·모레를 잇는 실타래를 풀꽃나무에서 찾아보는 눈썰미가 사랑스럽습니다. 곰곰이 보면 전라도는 들하고 바다가 넓되 멧골은 그리 깊지 않습니다. 경상도는 바다가 멀거나 무척 깊어 가까이하기 쉽지 않은데다가 들이 썩 넓지 않은데, 멧자락이 꽤 깊고 넓습니다. 뚝딱터(공장)가 경상도에 몰렸다지만, 전라도에도 뚝딱터가 알게 모르게 무척 많아요.


  전라도 너른들은 예부터 ‘이웃하고 넉넉히 나누는 살림터’가 아닌 ‘벼슬아치·우두머리가 사람들 피고름을 짜내는 눈물터’였어요. 살림터 아닌 눈물터에서 살아가는 일이란 팍팍하지요. 경상도 멧골은 벼슬아치·우두머리가 피고름을 짜낼 만한 터전하고 멀어요. 다들 오종종 뭉쳐서 힘을 모아야 살아낼 만한 터전입니다.


  대구 마을책집 〈서재를 탐하다〉 지기님은 대구랑 서울 사이를 오가다가 대구에 깃들면서 책모임을 동무하고 오래 꾸렸고, 어느새 책집을 열고 펴냄터를 차려서 이야기꽃을 손수 일굽니다. 2022년부터는 서울책잔치(서울국제도서전)에도 나가서 책판을 살며시 열어 책이웃을 새롭게 만나기도 하지요.


  〈서재를 탐하다〉는 처음 연 곳을 떠나 새터를 잡았습니다. 숱한 마을책집은 ‘우리 집(자가소유)’이 아니라서 삯(임대료)을 치르면서 빌려씁니다. 숱한 마을책집은 가게삯을 대면서 일삯을 벌기에 만만하지 않은 얼거리라고 여길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 만만하지 않은 길을 꿋꿋하게 걸어갑니다. 꿋꿋하되 싱글싱글 웃는 낯으로 조잘조잘 수다판을 엽니다. 책집살림을 여미기가 수월하지 않대서 찡그리며 살아야 할 까닭이 없습니다. 글 한 줄에 서린 빛을 느끼고 누리고 나누고 어깨동무하려는 길이기에 마을책집입니다. 더 많이 팔거나 더 돈을 벌려는 마을책집이지 않습니다.


  “마을책집 으뜸이(동네책방 성공사례)”가 굳이 나와야 하지 않습니다. 우리가 낳아서 어버이로서 돌보는 아이들이 ‘훌륭이(성공사례)’가 되어야 할 까닭이 없습니다. 우리는 서로 다른 사람이자 삶이며 살림인 사랑입니다. 비록 전라숲은 작고 조촐하지만, 경상숲하고 다르게 푸릅니다. 경상숲은 강원숲보다는 작을 테지만 무척 크고 깊으면서 아름답습니다.


  어떤 책을 읽어야 뜻을 이룰(성공)까요? 어떤 책을 곁에 두기에 사랑을 속삭일까요? 어떤 책을 손수 쓸 적에 눈망울을 빛내면서 이야기꽃을 피울까요? 어떤 마음으로 이웃을 사귀고 만나면서 두런두런 마음을 나누기에 우리가 살아가는 이 고장을 아름터로 가꾸는 실마리를 찾아낼까요?


  모든 책집은 ‘책집지기 책마루(서재)’입니다. 책집마실을 할 적에는 ‘책집지기 책마루’를 누리는 셈입니다. 이러한 책을 품으면서 하루를 그리고 삶을 노래하고 아이를 돌보면서 오늘을 사랑하는구나 하고 느낄 ‘책마루’를 활짝 여는 마을책집입니다. ‘아줌마 책집지기’가 선보인 ‘아줌마 이야기’는 더없이 상냥합니다.



《책방지기 생활 수집》(김정희, 탐프레스, 2023.6.5.)



적어도 삶이란, 목표와 계획으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란 생각이 들었다. 선택과 행동 그리고 구체적인 사건이 있을 뿐이었다. (20쪽)


종종 이런 질문을 받곤 한다. 내게 ‘취미’냐고 물어보는 이유는 여러 가지 보이는 모습 때문일 거다. 책방 문을 4시에 닫는다는 것, 커피 마시며 책을 읽는다는 것, 모임인지 수다인지 늘 모여 뭔가를 하는 것 등 모든 것이 이유가 있어서 가능한 것이라고 말이다. (34쪽)


내가 신발가게 주인인데 손님이 와서 “여기 있는 신발 빌려줄 수 있나요?”라던지 “아……, 이 신발 판매하는 거였어요?”라고 말하는 건 누가 봐도 이상한 일인데 말이다. (43쪽)


확실한 건 책방지기는 시간과 노동과 가치를 파는 사람이며, 내가 하는 일의 쓸모와 값어치도 스스로 정할 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65쪽)


우리는 생각하는 여자가 되기로 했다. 기존의 삶에 질문을 던져 보기로 했다. (131쪽)


이번 도서전을 통해 알게 된 게 있다. 독자의 손에 들리는 데 중요한 것은 이야기였다. 다소 투박하고 어설퍼 보여도 ‘이 책이 어떤 이야기를 하고 있는가’에 독자들은 반응했다. (193쪽)


+


책을 사랑하는 문학소녀도 아니었던 내가

→ 책을 사랑하는 아이도 아니던 내가

→ 책순이도 아니던 내가

→ 글순이도 아니던 내가

→ 글꽃순이도 아니던 내가

8쪽


수많은 사물 중에 왜 책이 좋은 건지

→ 숱한 살림 가운데 왜 책이 좋은지


사방이 통창인데 어두운 구석에서 혼자만의 시간에 흠뻑 빠져 있었다

→ 둘레가 트였는데 어두운 구석에서 혼하루에 흠뻑 빠졌다

→ 온통 틔움인데 어두운 구석에서 혼누리에 흠뻑 빠졌다

18쪽


잃어버린 나를 찾아 삼만리라도 떠나야 할 것 같은 심정이었다

→ 잃어버린 나를 찾아 먼길이라도 떠나야 할 듯 싶었다

19쪽


꼭 들르게 된다

→ 꼭 들른다

27쪽


분기별로 돌아오는 도시락데이 때 일이다

→ 철마다 돌아오는 도시락날 일이다

54쪽


우리 잘살고 있는 거 맞지?

→ 우리 잘살지?

57쪽


대구로 내려가야겠다고

→ 대구로 가야겠다고

82쪽


남편에게 어떻게든 수익을 만들어 보겠다고 결단을 내보였다

→ 짝한테 어떻게든 돈을 벌어 보겠다고 다짐을 내보였다

→ 곁님한테 어떻게든 밥벌이를 하겠다고 다잡아 보았다

92쪽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리는 사람.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선생님, 우리말이 뭐예요?》,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밑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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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매일 서점에 간다 - 만능 크리에이터의 서점 활용법
시마 고이치로 지음, 김정미 옮김 / 키라북스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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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책읽기 2023.4.11.

인문책시렁 303


《나는 매일 서점에 간다》

 시마 고이치로

 김정미 옮김

 Kira

 2019.3.20.



  《나는 매일 서점에 간다》(시마 고이치로/김정미 옮김, Kira, 2019)를 읽었습니다. 진작 읽고도 퍽 오래 쌓아놓고서 잊었습니다. 한 해 남짓 지나서 되읽어 보니, 무엇이 아쉬웠는지 새록새록 느낄 만합니다. “편중된 취향을 가진 사람이 책을 진열하면 서점의 문턱이 높아진다고 강조한다(32쪽)” 같은 대목이 곧잘 나오는데, 모든 사람은 다 달라서 저마다 바라보는 갈래나 길이나 삶이 다르기에, 저마다 골라서 읽는 책이 다릅니다. ‘다르지(편중되지)’ 않은 사람은 없습니다.


  시골에서 사는 사람더러 서울 이야기를 다룬 책을 읽으라 하면 얼마나 따분할까요? 거꾸로 서울에서 사는 사람한테 시골 이야기를 들려주는 책을 읽으라 하면 얼마나 지겨울까요? 다만, ‘서울도 사람 사는 곳이면서 숲이 있’고, ‘시골도 사람 사는 곳이면서 삶이 있’다는 대목을 밝히는 책을 서로 이웃이 되어 읽어 보자고 징검다리를 놓을 수 있습니다.


  책집은 턱이 낮아야 할 까닭도 높아야 할 까닭도 없습니다. 그저 다 다른 책집이니까 다 다를 뿐입니다. 그림책만 다루거나 그림꽃(만화)만 다루기에 기운(편중된) 책집이지 않습니다. 그저 제 갈래로 나아가는 책집일 뿐입니다. 그러나 ‘다 다른 책’이 아닌 ‘팔릴 만한 책’을 놓는다면, 이때에는 책집이 아닌 장삿집이 되겠지요. ‘턱을 낮춘다면서 베스트셀러와 큰 펴냄터 책만 놓을’ 적에도 책집이 아닌 장삿집이 될 테고요.


  책손으로서 책집마실을 하는 까닭은 아주 쉽습니다. 집하고 가깝기에 가지 않아요. 집하고 가깝기에 더러 갈 수는 있되, ‘나랑 다른 책집지기가 바라보는 책을 만나면서, 이웃이며 동무는 이처럼 다르게 생각하는구나’ 하고 눈길을 느끼고 ‘서로 다르게 보는 눈빛을 이야기하면서 만날 수 있’기에 책집마실을 합니다. 그래서 이 책 《나는 매일 서점에 간다》는 책이름만 놓고 보면 얼핏 눈여겨볼 만한가 싶다가도 ‘치우친(편중된)’ 줄거리가 너무 많아서 그닥 눈이 안 갑니다. ‘다 다른’ 이야기가 아닌 ‘이렇게 하지 않으면 장사가 안 되어 책집을 닫을 수밖에 없다’는 결로 자꾸 밀어대는 얼거리는 퍽 고단합니다. 이 책을 읽다가 지겨워서 지쳤습니다.


  ‘좋은 책집’에 갈 마음이 없습니다. ‘다른 책집’에 갈 뿐입니다. 책에는 ‘꽝’이 있을 턱이 없습니다. 다 다른 마음을 읽을 뿐입니다. 누리그물(인터넷)에서 슬쩍 찾아보아서는 다 알 수 없겠지요. 그러나 ‘알 수 없는 줄’ 알아챌 수도 있습니다. 다 다른 책을 놓지 않는 책집이라면, 팔릴 만한 책에다가 큰 펴냄터 책만 놓는 책집이라면 ‘세계가 참 좁구나’ 하고 느낄 뿐입니다. 온나라 어디를 가도 다 똑같은 ‘교보문고·영풍문고 지점’이나 ‘알라딘 중고샵 우주점’을 가면 ‘이런 큰책집은 참말로 책눈길이 좁네’ 하고 새삼스레 느낍니다.


  굳이 큰책집을 걱정해 줄 까닭은 없을 만하되, 교보·영풍이나 알라딘 중교삽은, 이대로 가면 다들 쫄딱 무너질 듯 보입니다. ‘잘 팔릴 만한 책’을 앞세우는 곳은 얼핏 ‘잘나가는’ 듯 보이지만, 속으로 썩어들어 가는 뒷빛이 보입니다.


ㅅㄴㄹ


좋은 서점은 간단히 말하면 구입 예정이 없던 책을 사게 하는 곳이다. 아무 생각 없이 들어가 별로 흥미도 없던 우주 관련 책을 사거나 어디에 있는지도 잘 모르는 아일랜드 문학을 사기도 한다. (54쪽)


흔히 베스트셀러나 누군가에게 권유 받은 책을 사는 이유는 잘못된 선택을 하고 싶지 않은 심리 때문이다. 하지만 그것은 큰 착각이다. 책 속에는 분명 ‘꽝’도 있기 때문이다. (84쪽)


검색으로는 ‘알지 못하는 것을 모른다’는 사실을 깨달을 수 없다. 검색은 ‘본 적이 있는 것’만 발견하게 해 준다. (140쪽)


서점에 가면 세계가 얼마나 넓은지 알 수 있습니다. 전혀 관심이 없던 서가에 일부러 가 보거나 서점 안을 산책하듯이 돌아보는 것이 좋습니다. (192쪽)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리는 사람.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선생님, 우리말이 뭐예요?》,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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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명을 꿈꾼 독서가들 - 불온한 책 읽기의 문화사
강성호 지음 / 오월의봄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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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책읽기 2023.4.7.

책으로 삶읽기 815


《혁명을 꿈꾼 독서가들》

 강성호

 오월의봄

 2021.7.29.



《혁명을 꿈꾼 독서가들》(강성호, 오월의봄, 2021)은 책이름만으로 반갑게 집어들었는데, 정작 펼쳐서 읽자니 ‘혁명 꿈꾸기’하고는 다른 줄거리가 흐른다. 위아래(신분계급)를 갈라서 사람이 사람답게 살기 고단하던 조선이 흔들거리며 무너질 즈음 새나라가 서려 하다가 일본이 총칼로 쳐들어와서 더욱 어수선한 틈에서 그야말로 새빛을 스스로 찾아내려고 애쓴 사람들이 곁에 둔 책을 짚으려고 하는 줄거리이다. 지난날 어른이나 사람을 섣불리 ‘혁명가’라 할 수 없다고 느낀다. 아기를 낳아 보금자리에서 수수하게 돌보는 모든 어버이도 ‘혁명가’이기 때문이다. 사랑으로 아기를 낳고 돌보는 손길이 ‘살림이자 혁명’이 아니라면, 무엇이 살림이고 혁명일까? 글을 써야 혁명이지 않고, 총을 들어야 혁명이지 않고, 목소리를 높여야 혁명이지 않다. 오늘 여기로 끝낼 마음이 아닌, 오늘 여기에서 씨앗을 심고서 모레에 자라날 아이들을 바라보면서 꿈을 사랑으로 새롭게 들려주는 몸짓이 언제나 빛나는 살림이요 혁명이다. 이런 밑살림을 글님이 미처 못 보고 못 느끼고 몰랐구나 싶다. 이러다 보니 글님 글결부터 매우 딱딱하다. ‘혁명을 꿈꾼’ 사람들 발자취를 책읽기로 더듬으려고 하면서 정작 ‘혁명하고 동떨어진’ ‘일본 군사제국주의 낡은 글결’을 그대로 써야 한다면, 어떤 살림과 혁명을 밝힐 수 있을까? 한자말 ‘독서’는 왜 붙여서 쓰고, 우리말 ‘책 읽기’는 왜 띄어서 쓸까? 무엇이 살림이자 혁명인가? “-의 독서는 -讀의 책 읽기”처럼 자꾸 글을 쓰는데, 무늬도 한글하고 동떨어진 그냥 일본말씨이다. “당시 독서 인구의 대부분은 학생들이었다(239쪽)” 같은 글은 무늬는 한글이지만 일본말씨이다. “그무렵 책을 읽는 이는 거의 학생이었다”처럼 수수한 말씨로 가다듬도록 마음과 눈길과 생각부터 먼저 ‘뜯어고치기(혁명)’를 할 적에 비로소 ‘혁명을 꿈꾸는 책읽기’를 누가 어떻게 왜 얼마나 어디에서 하면서 씨앗을 남겼는지 귀퉁이 한 자락쯤 짚을 수 있으리라.



홍명희의 독서는 완독完讀과 남독濫讀의 책 읽기였다. (18쪽)


번역을 할 때 그가 취한 방법은 ‘중역’이었다. 홍명희는 일본어를 경유한 중역 방식을 고수했다. (24쪽)


김구의 독서는 독행일치讀行一致의 독서였다. 그의 독서에서 책과 삶은 분리되지 않았다. (93쪽)


자신이 원하는 곳곳을 누비고 다녔던 이들을 ‘신여성’이라고 한다. 어떤 의미에서 이들은 일찍이 조선사회가 경험하지 못한 위협적인 존재였다. (119쪽)


일본 유학 시절 박원희는 사회주의와 페미니즘에 관한 다수의 책을 읽었으리라 본다. (179쪽)


당시 독서 인구의 대부분은 학생들이었다. 식민지 조선의 일상을 살아가던 학생들에게 가장 중요한 문제는 진학과 취업이었다. (239쪽)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리는 사람.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선생님, 우리말이 뭐예요?》,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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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책 낙서 수집광
윤성근 지음 / 이야기장수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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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책읽기 / 숲노래 책빛 2023.3.20.

인문책시렁 294


《헌책 낙서 수집광》

 윤성근

 이야기장수

 2023.2.8.



  《헌책 낙서 수집광》(윤성근, 이야기장수, 2023)을 읽었습니다. 아직도 한자말 ‘낙서’를 그냥 쓰는 분이 많습니다만, 우리말로 보자면 ‘쪽글·조각글’이나 ‘놀이글·말놀이’이거나 ‘글꽃’이거나 ‘끄적임·깨작질’입니다. 책을 읽고서 깨작거리는 사람이 있으나, 차곡차곡 쪽글을 남기는 사람이 있고, 이모저모 생각을 밝혀 글꽃을 피우는 사람이 있습니다. 지난날에는 한자말로 여러 가지 뜻을 나타냈다고 여기지만, 곰곰이 본다면 숱한 삶과 살림을 한자말로 아무렇게나 묶거나 눌렀다고 여길 만합니다.


  책을 사서 읽는 사람은 왜 글을 몇 줄 끄적일까요? 아무 생각이 없다면 적바림하지 않습니다. 글쓴이나 지은이하고 마음이 맞거나 어긋나기에 스스로 생각을 기울여 귀퉁이에 몇 마디를 남깁니다. 새롭게 읽으며 새삼스레 배우기에 문득 생각을 해보면서 이야기를 넣습니다.


  《헌책 낙서 수집광》을 읽으면 《초인생활》이라는 책을 다루기도 하는데, ‘정신세계사’에서 내기 앞서 1978·1985년에 《히말라야 성자들의 초인생활》이란 이름으로 나왔으며, ‘정신세계사’ 판은 처음 새로 낼 적에도 옮김말이 틀렸다는 손가락질을 꽤 받고서 2020년에 새 옮김판을 내놓았으나 어설프거나 엉성한 옮김말씨는 썩 안 가셨습니다. 무엇보다도 이 책은 “Life and Teaching of the Masters of the Far East”라는 이름이기에 ‘초인생활’로 옮긴 이름하고는 동떨어져요. 아무래도 일본판을 들여다보며 옮기던 낡은 버릇 탓에 우리말로 옮길 마음을 못 키웠구나 싶습니다. 그러니까 ‘초인생활’이 아닌 ‘깨달은 삶과 가르침’이 무엇인지 짚고 밝히면서 나누려는 줄거리를 담은 책이 ‘초인생활이란 이름으로 나온 책’입니다.


  헌책이라는 이름은 ‘헌 : 손을 댄’을 밑뜻으로 삼습니다. 예부터 ‘새책’이란 말은 잘 안 썼습니다. 딱히 놀랄 일이 아닙니다. 모든 책은 그저 책일 뿐이니, 구태여 ‘새책’이라 안 했습니다. 일본이 우리나라를 집어삼키고서 책장사를 할 무렵에라야 비로소 ‘新刊·新書’ 같은 한자말이 쏟아졌고, 이 일본스런 한자말을 우리는 아직도 붙잡습니다. 적어도 ‘새책’으로 옮겨야 할 텐데 말이지요.


  그렇다면 우리나라는 왜 굳이 ‘새책’ 같은 낱말을 잘 안 썼을 뿐 아니라, 2023년에 이를 무렵까지 국립국어원 낱말책은 ‘헌책’만 올림말로 삼고 ‘새책’은 올림말이 아닐까요?


  낱말로만 보면 ‘헌책·새책’이 나란히 올림말이어야 하고, ‘헌책집·새책집’처럼 적어야 맞습니다. 아무튼 우리로서는 “모든 책은 그저 책이고, 모든 책은 손길을 닿아서 읽혀야 비로소 책이다.”라는 마음입니다. 그래서 따로 ‘헌책’만 예부터 한 낱말로 삼아서 가리켰고, 가난하던 일제강점기에도 헌책집이 꽤 열었으며, 한겨레싸움(한국전쟁) 한복판에 나라 곳곳에 헌책집이 한꺼번에 잔뜩 태어났습니다.


  다시 말하자면 ‘헌책 = 손이 닿은 책 = 손길책’입니다. 손이 닿은 책이란 “읽힌 책”이니, “읽히는 책 = 손길이 닿아 빛나는 책 = 손빛빛”입니다.


  이 얼거리를 안 살핀다면, 언제까지나 ‘헌책은 구질구질하거나 지저분하거나 낡거나 케케묵거나 뒤떨어진 옛날 책’이라는 꼰대스러운 마음에 사로잡히기 쉽습니다. ‘헌책’은 낡은 책이 아닙니다. ‘낡은책 = 줄거리·이야기가 낡은 책 = 지은이 마음이 낡아빠져서 새길을 하나도 안 쳐다보거나 못 알아보는 책’입니다. 종이가 허름하대서 낡은 책이지 않아요. ‘헌책’이란 이름에 붙는 ‘헌’은 ‘한·하늘’하고 맞물리는 말뿌리입니다. ‘헌집·헌옷’을 가리킬 적에 쓰는 ‘헌-’은 모두 “손길을 받아 새롭게 쓰이고 빛나는 살림”을 속뜻으로 품어요. 이러한 말결은 바로 ‘하늘’하고 닮지요. 우리가 올려다보는 하늘은 우리가 늘 ‘새롭게 마시고서 새삼스레 뱉은 숨(바람)’이 하나로 이룬 덩이입니다.


  《헌책 낙서 수집광》은 ‘낙서 수집광’처럼 부러 예스러이 한자말을 여미는 책이름에, 다룬 책이나 줄거리도 조금 예스러운 티가 드러납니다. 그런데 굳이 예스러운 티를 내야 할는지 아리송해요. 모든 책은 책이면서 헌책일 뿐이기에 새책인데, ‘새롭게 읽는 마음’으로만 바라보면 되리라 생각합니다. 굳이 ‘낙서 수집’을 하기보다는 ‘우리 마음을 담아 쪽글을 새로 넣고서 다시 헌책집 책시렁 한켠에 깃들도록 내놓아서 두고두고 되읽히는 책으로 나아가는 길’을 고즈넉히 걸어갈 수 있기를 바랍니다. ‘낙서 수집광’처럼 멋부리는 이름은 그만 내려놓고서, ‘기담 수집’처럼 멋내기는 이제 그만하면서, ‘이야기 찾기’하고 ‘이야기 새로짓기’에 마음을 둘 수 있기를 바랄 뿐입니다.


  이야기가 흐르기에 책이요 헌책입니다. 이야기가 없이 장사에 마음을 빼앗기기에 새책이자 낡고 고리타분한 꼰대책입니다.


ㅅㄴㄹ


솔직히 내가 상상으로 그리던 초인의 모습도 바로 이렇게 평범한 느낌이다. (46쪽)


사실 이 문장이야말로 책 탕진의 정석이라 부를 만하다. 우선 탕진은 무엇보다 충동적이어야 한다. (177쪽)


사실 사회과학서점에서 책을 싸주던 이유는 책을 보호하기보다는 그 책을 가진 사람을 보호한다는 목적이 컸다. (191쪽)


어린이였을 때 나는 이미 어른이라고 느꼈는데 지금은 어른의 경계가 무엇인지 잘 모르겠다. (256쪽)


책을 빼앗긴 사람은 어쩔 수 없이 다시 살 수밖에 없다. 어쩔 수 없이 사는 건 얼마나 맥빠지는 일인가. (310쪽)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리는 사람.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선생님, 우리말이 뭐예요?》,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 붙임

: 대학교 앞 인문사회과학서점이 쓴 책싸개는 ‘그 책을 가진 대학생을 보호하는 목적’이 아예 없지는 않았으나, 이 뜻만 있다고 할 수 없고, 이 뜻이 크다고 할 수도 없다. ‘대학교 앞 책집 이름이 깃든 책싸개’는 ‘그 대학 출신임을 자랑하려는 뜻’이 훨씬 컸다. 책싸개는 인문사회과학서점뿐 아니라 ‘대학 구내 서점’에서도 나란히 썼고, 대학 구내 서점은 1950∼60년대에도 있었는데, 그때에도 그 대학 구내 서점은 ‘책싸개’에 ‘대학교 이름’을 큼지막하게 넣었다. 틀린 이야를 함부로 쓰지는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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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권의 책
최성일 지음 / 연암서가 / 2011년 10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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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책읽기 / 숲노래 인문책 2023.2.18.

인문책시렁 281


《한 권의 책》

 최성일

 연암서가

 2011.10.25.



  《한 권의 책》(최성일, 연암서가, 2011)을 열 몇 해 만에 되읽다가 2011년에 이 책을 책집에서 서서 읽었을 뿐, 굳이 안 산 까닭을 새삼스레 깨닫습니다. 글님은 틀림없이 여러 갈래 책을 찬찬히 읽고서 느낌을 밝히는 듯하지만, 참말로 ‘여러 갈래’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제가 안 읽는 책을 꽤 즐기는구나 싶어 마음도 눈도 안 갔더군요. 이 책이 첫머리에 다루는 《즐거운 불편》조차 글님 스스로 ‘즐겁게 서울살림(도시문명)을 끊고서 하나씩 차근차근 바꾸며 아이들하고 살림빛을 새롭게 짓는 하루’인 줄 느끼지 못 하는 채 서둘러 느낌글(서평)을 쓴 듯싶습니다. 그래도 최성일 님은 ‘잘난책’을 덜 읽는 듯싶으나 ‘작은책’으로까지 눈망울을 더 뻗지는 못 했다고 느껴요.


  꼭 어느 책을 읽고서 느낌글을 써야 하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숱한 글바치(작가·비평가)는 어린이책을 너무 안 읽고, 그림책·만화책·사진책은 아예 안 들여다보다시피 합니다. 그림책·만화책·사진책을 읽고서 느낌글을 쓰는 이들은 너무 어렵게 쓸 뿐 아니라, 하나같이 ‘서울내기 눈’으로 줄거리를 풀어낼 뿐입니다.


  온누리 아름다운 그림책·만화책·사진책을 여민 지음이 가운데 서울(도시)하고 등진 채 시골이며 숲에서 호젓하고 조용하게 살림을 짓는 분이 꽤 많습니다. ‘지은이가 시골이며 숲에서 호젓하고 조용하게 살림을 지으며 살기’에 ‘글바치(비평가)도 똑같이 시골이며 숲에서 살면서 글을 써야’ 하지는 않습니다만, ‘책을 지은 사람이 어떤 터전에서 날마다 무엇을 보고 느끼고 배우면서 글을 여미었는가’는 헤아릴 노릇입니다.


  후쿠오카 켄세이 님이 쓴 《즐거운 불편》을 못 읽어내는 눈이라면, 팀 윈튼 님이 쓴 《블루 백》이라든지, 다이애나 콜즈 님이 쓴 《영리한 공주》라든지, 엘사 베스코브 님이 지은 《펠레의 새 옷》이라든지, 윌리엄 스타이그 님이 지은 《슈렉》이나 《도미니크》도 못 읽어낸다고 느껴요. 아니, 이런 책을 읽을 엄두를 못 낸다고 해야겠지요. 블라지미르 메그레 님이 여민 《아나스타시아 1∼10》을 읽고서 느낌글을 찬찬히 써내려면 어떤 하루를 살아야 할까요? 머리(지식·정보)로는 이러한 책을 못 읽게 마련입니다. 헬레나 노르베리 호지 님이 쓴 《허울뿐인 세계화》를 잿집(아파트)에서 살며 읽는들 무엇을 바꿀 만할까요?


  다시 말하자면, 《즐거운 불편》을 읽을 적에 스스로 자전거를 달리면서 집이랑 일터를 오가는 살림으로 확 바꾸고서 다시 이 책을 읽어 볼 수 있다면, 우리가 쓸 느낌글은 너무도 다릅니다. 권정생 님이 쓴 《몽실 언니》나 《우리들의 하느님》을 읽었다면 ‘시민단체 뒷배가 아닌 작은이웃 어깨동무’라는 길을 생각하면서 살림을 바꿀 줄 알아야겠지요. 이오덕 님이 쓴 책을 읽었으면서 정작 일본말씨를 스스로 털어내지 않고서 ‘일본 천황제·군국주의’나 ‘일제강점기 친일파’를 나무라기만 한다면, 우리 스스로 두동진 꼴입니다.


  좋은책이나 나쁜책은 없습니다. 읽는 눈길·손길·마음길에 따라서 모든 책을 새롭게 헤아려 우리 삶에 스스로 밑거름으로 삼아 오늘 하루를 새록새록 가꿀 뿐입니다. 흙으로 돌아간 최성일 님이 부디 하늘누리에서 포근히 쉬면서 하늘빛을 읽는 꿈길을 가셨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ㅅㄴㄹ


하지만 김 교수가 사서의 전문적 자질에 대해 꾸준히 문제의식을 가진 점을 감안해도 이번 책에서 도서관인의 자기성찰보다 신분보장에 더 주의를 기울인 것은 약간 유감스럽다. (26쪽)


‘자화상’의 일부 내용은 친일로 매도될 여지마저 있다. 하지만 선생의 담담한 고백은, 전두환 장군 찬양 기사를 작성한 것에 대해 지금껏 따져 물어온 이가 없었다는 기자 출신 소설가의 떨떠름한 말투와 얼마나 다른가! (36쪽)


이태 전, 한 출판단체가 주관하는 추천도서 선정 모임에 참여하면서 우리나라 사람이 절반 넘게 아파트에 산다는 사실을 실감했다. 도서선정위원 주소록에 나타난 주거 형태가 아파트 일색이었다. (49쪽)


이에 비하면 환경운동에 대한 비판은 약간 물렁하다. “비판은 언제나 두렵고도 어려운 일”이지만, 자신이 속한 분야를 향한 비판은 더욱 그래서일 것이다. (95쪽)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리는 사람.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선생님, 우리말이 뭐예요?》,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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