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느님의 눈물 산하어린이 9
권정생 지음, 신혜원 그림 / 산하 / 201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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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어린이책 / 숲노래 동화읽기 2023.5.6.

맑은책시렁 281


《하느님의 눈물》

 권정생

 산하

 1991.1.5.



  《하느님의 눈물》(권정생, 산하, 1991)은 사람 곁에서 하늘빛을 머금고 살아가는 이웃이 어떤 마음으로 하루를 그리면서 생각을 가꾸는가 하는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권정생 님은 아픈 몸으로 살아가는 나날을 되새기면서 천천히 글을 여미었습니다. 사람들이 다툼질을 멈추고서 어깨동무로 나아가는 새길을 스스로 찾기를 바라면서 다시금 기운을 내어 붓을 쥐었습니다.


  다툼질은 어떻게 멈출 수 있을까요? 때린이(가해자)더러 “네가 잘못했어. 뉘우치고 값을 치러!” 하고 다그치면 다툼질을 멈출까요? 끝없이 불거진 싸움박질(전쟁)을 ‘역사’란 이름으로 갈무리해서 읽히고 가르쳐서 ‘미움(분노)·밉놈(적군)’을 아이들 마음에 씨앗으로 심으면 멈출까요?


  새끼 토끼는 이슬하고 바람만 머금어도 얼마든지 살아갈 수 있습니다. 사람도 이슬하고 바람이랑 빗물하고 냇물에 햇볕하고 별빛을 머금으면 얼마든지 살아갈 수 있어요. 잘 봐야 합니다. ‘모든 덩이진 밥’은 ‘해바람비’를 머금습니다. 우리는 ‘고기나 낟알이나 열매나 남새’라는 덩이를 이룬 ‘해바람비’를 밥으로 맞아들이기에 목숨을 이어요. 그래서 처음부터 ‘덩이(몸)를 이룬 이웃’인 닭이나 벼나 능금이나 밀이 아니라, 해바람비를 사랑으로 맞아들이는 길을 열면, 아무도 안 굶고 아무도 안 아프고 아무도 눈물이 없이, 늘 웃음꽃으로 피어날 만합니다.


  이 나라(정부)를 봐요. 북녘을 보고, 일본과 중국과 러시아와 미국을 봐요. 다들 총칼(전쟁무기)을 무시무시하게 때려짓습니다. 총칼에 돈을 허벌나게 퍼붓고, 총칼을 다루는 싸울아비(군인)를 거느리려고 또 돈을 허벌나게 들이붓습니다.


  온누리 어느 나라도 안 가난합니다. 모든 총칼과 싸울아비를 없애면, 모든 사람은 쓸데없이 얽매일 까닭이 없이 넉넉하게 살아갈 만합니다. 우리가 스스로 짓고 일구는 열매를 나라(정부)가 총칼·싸울아비에 몽땅 들이부을 뿐 아니라, 싸움판(전쟁)하고 얽혀 뒷돈을 끔찍하게 빼돌리기에, 가난한 이가 끊이지 않고 배부른 이들은 배가 터지려고 합니다.


  《하느님의 눈물》은 어린이부터 읽는 글입니다. 어린이부터 스스로 마음을 달래어 빛나는 숨결로 저마다 깨우치도록 북돋우려는 글입니다. 우리는 오늘부터 뭘 해야 하는가를 스스로 찾고 생각해야 합니다. 왜 총칼을 자꾸 만들거나 싸울아비를 왜 잔뜩 두어야 하나요? 누구나 넉넉히 누릴 수 있는 터전을 이루면 훔치려는 이가 없게 마련 아닐까요? 누구나 넉넉한데, 아이들을 배움수렁(입시지옥)이라는 쳇바퀴에 몰아넣을 까닭이 있나요? 누구나 넉넉한데, 쓰잘데기없는 일본 한자말로 뜬구름잡는 부스러기(인문지식·교양·정보)를 외우거나 익히는 데에 하루를 허투로 흘려야 할 까닭이 있나요? 누구나 넉넉한데 구태여 쇳덩이(자동차)를 몰아야 하나요? 누구나 넉넉한테 굳이 매캐한 서울(도시)에서 잿집(아파트)을 사들여서 지내야 하나요?


  사람들이 시골에서 안 살고 서울로 몰리는 까닭을 알기는 참 쉽습니다. 스스로 안 넉넉하다고 여기니, 돈벌이·이름팔이·힘자랑을 하려고 서울로 몰립니다. 나눔돈과 두레와 어깨동무를 하려는 마음이라면, 스스럼없이 서울을 떠나 시골이며 들숲바다에 가만히 안기게 마련이요, 서울에서도 기스락 골목집에 호젓이 머물 테고요.


ㅅㄴㄹ


“어머나! 그럼 하느님, 저도 하느님처럼 보리수나무 이슬이랑, 바람 한 줌, 그리고 아침햇빛을 먹고 살아가게 해주셔요.” (16쪽)


“엄마, 왜 있지도 않은 도깨비들을 있다고 거짓말했어요?” “그 …… 글쎄, 너희 아버지가 그러고, 또 다른 어른들 모두가 그러니까 나도 그런 줄 알았지.” 아기 다람쥐는 엄마 다람쥐를 데리고 고개 너머 쫑쫑이네 엄마 다람쥐에게 놀러갔습니다. 그리고 쫑쫑이네 엄마 다람쥐도 쫑쫑이와 함께 고개 이쪽 똘똘이네 집에 놀러왔습니다. (37쪽)


깽깽이는 슬그머니 밖으로 나갔습니다. 그리고는 입고 있던 거치장스런 옷을 훨훨 벗어던져 버렸습니다. 깽깽이는 푸른하늘을 시원하게 날아다니며 모든 아기 까마귀에게 얘기했습니다. “진짜 훌륭하고 아름다운 모습은 자기 모습 그대로 사는 거야.” (48쪽)


울타리는 많은 풀이 우거져 벌레들이 많았습니다. 자벌레도 기어가고, 여치도 살았습니다. 호박잎에는 청개구리도 파란색으로 변장을 하고 앉아서 놀았습니다. 모두들 뜨거운 여름볕을 싫다 앓고 자라고만 있었습니다. 쬐그만 꼬마벌레들까지, 참으로 신기하게 살고 있는 것입니다. (140쪽)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리는 사람.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선생님, 우리말이 뭐예요?》,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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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과나무밭 달님 창비아동문고 5
권정생 지음, 정승희 그림 / 창비 / 199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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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어린이책 / 숲노래 동화읽기 2023.3.27.

맑은책시렁 299


《사과나무밭 달님》

 권정생

 창비

 1978.12.25.첫/2006.10.2.고침2판



  《사과나무밭 달님》(권정생, 창비, 1978/2006)은 이제 해묵은 이야기책 같습니다. 시골 작은집에서 살며 시골 작은이웃을 그리는 마음을 담아낸 글인데, 이 책을 읽는 어린이나 어른 가운데 오늘날 누가 시골 작은집에서 살까요? 서울에서 커다란 잿집(아파트)에 머물기에 권정생 님 글을 못 읽거나 못 헤아려야 할 까닭은 없습니다. 그렇지만 생각해 보겠어요? 여름에 부채질을 하다가 나무 곁에 서서 쏴아아 하고 부는 바람으로 풀내음을 맡는 살림살이가 아니면서, 《사과나무밭 달님》에서 들려주는 어떤 바람소리를 들을 만한가요? 겨울에 손끝 발끝 꽁꽁 얼면서 아궁이에 불을 때어 밥을 지어 조그마한 칸에 둘러앉아 한끼를 나누는 살림을 구경조차 해본 적이 없는 채, 삶으로 마주하지 않고 글로만 읽는다면, 무엇을 보거나 느낄까요?


  이제는 나라 어느 책숲(도서관)이든 으리으리합니다. 밤에도 불빛이 환한 책숲이며, 잿집이고, 서울이고, 배움터입니다. 한밤에 별빛을 그리면서 밤새가 들려주는 노래를 가만히 듣는 하루가 없는 채, 그저 글로만 《사과나무밭 달님》을 만난다면, ‘글로만 읽는 글’이 마음에 무슨 씨앗을 남길는지 아리송합니다.


  꽃집이 나쁠 일은 없되, 꽃집에서 돈을 치러서 사는 꽃하고, 마당이나 뒤꼍이나 밭자락이나 멧골에서 만나는 꽃은 참으로 다릅니다. 이름은 같은 ‘꽃’이어도, 숨결이며 내음이며 기운이며 빛이 모두 달라요. 꽃집에서 키운 꽃은 여러 날 잘 살아남지만, 들이나 멧골에서 살던 꽃은 사람이 함부로 파내면 1시간은커녕 10분도 못 견디고 시듭니다.


  어린이한테 글만 읽히지 않기를 바랍니다. 삶이 없이 읽히는 글로는 삶도 마음도 못 가꾸게 마련입니다. 책은 안 읽어도 좋으니, 부디 쇳덩이하고 잿더미를 모두 내려놓고서 맨몸으로 빗방울을 머금고 햇볕을 쬐고 바람을 마시면서 별빛을 그리는 하루를 고즈넉이 보낼 줄 아는, ‘오늘날로는 얼핏 바보스러워 보일 시골스러운 몸짓’으로 하루를 보내는 이웃이 늘기를 바랄 뿐입니다. 서울내음부터 걷어내고서야 손에 책을 쥘 수 있기를 바랍니다. 그래야 책 한 자락이 마음으로 푸른빛이 되어 스며들 테니까요.


ㅅㄴㄹ


할머니가 욕을 해대면, 아이들은 아이들대로 또 그냥 있지 않았습니다. 집히는 대로 돌멩이고 흙덩이고 뿌리고 던졌습니다. “애고 애고, 이마빡이 터졌다…….” 똬리골댁은 이마를 싸잡고 털썩 주저앉아 앙앙 기를 쓰고 울어대었습니다. (50쪽)


얼핏 보아 거지 같아 보였다. 누더기나 다름없는 작업복 바지와 저고리를 입었기 때문이다. 육이오 전쟁 때 부모님을 잃었다니까 어릴 적부터 떠돌아다니며 자란 모양이다. (73쪽)


“돌아, 너네 엄마 아버지 돌아가셨니?” “아냐, 산에서 살아 계실 거야. 흙이 좋다고 산에서만 사시겠대.” “그럼, 산에는 폭격이 없었니? 그 무서운 불꽃놀이가 없었니?” “왜 없었겠니? 다만 흙이어서 타지 않았을 뿐이야. 어머니 아버진 흙이래.” (142쪽)


“하지만 내가 소라면 마지막 도살장에까지 멍에를 메고 가겠어요. 그 고달픈 멍에와 함께 죽어버린다면, 모든 소들이 무거운 멍에에서 자유로워질 거예요.” (246쪽)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리는 사람.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선생님, 우리말이 뭐예요?》,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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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태준 큰작가 조정래의 인물 이야기 5
조정래 지음, 원유미 그림 / 문학동네 / 200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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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어린이책 2023.3.27.

맑은책시렁 298


《박태준》

 조정래 글

 원유미 그림

 문학동네

 2007.10.25.첫/2007.11.12.3벌



  ‘큰작가 조정래의 인물 이야기’는 모두 열다섯 사람을 다루려 했고, ‘신채호·안중근·한용운·김구·박태준’에 ‘이순신·세종대왕·허준·김정호·전봉준’에 ‘홍범도·신돌석·김원봉·유일한·장기려’ 이야기를 쓰려 했다는데, 이 가운데 앞쪽 일곱 사람 이야기만 책으로 나옵니다. ‘사람 이야기’를 굳이 순이돌이(남녀)를 고루 살펴서 써야 하지는 않을 테지만, ‘큰작가 조정래’는 열다섯 사람을 모조리 돌이(남성)로 엮으려 했습니다.


  열다섯 사람 가운데 모자라거나 빠질 만한 발자취란 없을 테지만, 어쩐지 외곬스럽습니다. 무엇보다도 ‘사람 이야기’라는 길로 무엇을 밝힐 수 있는지 아리송하기도 합니다. 이 가운데 《박태준》을 골라서 읽었습니다. 숱한 사람들이 서슬퍼런 굴레에 짓밟혀 앓거나 죽은 기나긴 나날에 걸쳐 ‘짓밟는 무리’에 깃들어 오래오래 힘·이름·돈을 부린 ‘박태준’이 어떻게 ‘신채호·안중근·한용운·김구’나 ‘홍범도·신돌석·김원봉·유일한·장기려’ 옆에 나란히 놓을 만한지 알쏭해요.


  그러나 《박태준》을 읽고 보니, ‘큰작가 조정래’가 ‘사람 보는 눈’은 ‘아이들 곁에서 보금자리를 사랑으로 짓는 숲빛살림’이 아닌 ‘벼슬자리에서 힘·이름·돈을 떨치면서 ‘불쌍한 사람(백성·민중)’을 도와주거나 건져내는 꼭두자리’로구나 싶더군요. 위에 올라앉아 내려다보는 눈썰미인 조정래인 터라, 이이가 고른 열다섯 ‘훌륭이(위인)’는 엇비슷하다고 여길 만합니다.


  이러다 보니 《박태준》조차 ‘박태준을 치켜세우려고 일부러 쓴 대목’마저 오히려 치킴말이 되기보다는 ‘가난이 무엇인지 모르면서 가난한 백성을 돕는 나라님(정치지도자)’으로 받드는 얼거리입니다. 포항제철을 세워서 나라에 큰돈을 벌어들이고 자랑스런 이름을 온누리에 드날렸다고 섬기는 줄거리는 오히려 ‘1965년 한일협정 뒷짓’을 누가 왜 벌였으며, 이 멍울이 오늘날에도 고스란히 이어오는 까닭을 알려주는 셈이기도 합니다.


  ‘박정희는 정치, 박태준은 경제’ 이렇게 둘이 사이좋게 나누어 ‘대한민국 살리기’를 했으니 둘 모두 훌륭하다고 읊는 《박태준》을 ‘문학동네’에서 어린이책으로 여미었으니, 이곳에서 내는 어린이책이 들려주려는 삶이 무엇인지 새삼스레 되짚을 만합니다. 1992년에 《태백산맥》을 한창 읽다가 어쩐지 얄궂다 싶어서 그만두었습니다. 《아리랑》은 손대고 싶지 않았습니다. 왜 《태백산맥》이 얄궂고 《아리랑》은 손조차 대고 싶지 않았는지, 《박태준》을 읽으면서 깨달았습니다. ‘큰작가 조정래’란 허울을 드날리고 싶은 먹물붙이는 여러 ‘끄나풀(권력추종자)’ 가운데 하나였군요.


ㅅㄴㄹ


(아버지) 박봉관은 청년 시절에 씨름 선수로 근동에 이름을 날릴 만큼 기운이 셌고, 서당 공부도 남을 앞지를 만큼 머리가 좋았고, 무슨 일에든 거짓말하는 적이 없었고, 특히나 그 누구도 따라가기 어렵게 부지런했다. 박봉관의 이런 사람 됨됨이를 와세다 대학을 나왔다는 소메야 사장은 잘 알아보았던 것이다. (19쪽)


(1940년) 후지산 정상에 올라 분화구를 내려다보는 순간 사촌형제의 팔은 저절로 치켜 올려졌다. 그들은 감격에 겨워 자신들도 모르게 목청껏 만세를 부르고 있었다. 다른 등산객들도 목청껏 만세를 부르고 있었다. 3776미터를 정복한 모든 사람의 감격은 그렇게 크고 순수했다. (24쪽)


대대장과 그 참모들이 한꺼번에 희생당하기도 했다. 총탄과 포탄이 빗발치는 속에서 안전할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화천수력발전소는 끝끝내 지켜냈다. 박태준이 사력을 다해 치러낸 마지막 격전이었다. (52쪽)


일본 자민당 부총재 오노가 박 대통령에게 보낸 편지에서 밝힌 대통령 특사의 요건은 세 가지였다. 대통령이 절대 신뢰하는 사람, 통역 없이 자유자재로 대화할 수 있는 사람, 일본에서 학교를 다녔던 사람. 대통령은 그 조건에 딱 들어맞는 사람으로 박태준을 골랐던 것이다. (92쪽)


1965년 6월 22일 마침내 한일국교를 정상화하는 ‘한일협정’이 체결되었다. 협상 결과에 국민들은 크게 실망했다. 일본은 식민지배에 대해 어떤 사과도 하지 않았다. 그러나 한국 정부는 청구권이라는 이름의 경제협력 자금을 지원받는 대가로 이를 묵인했던 것이다. (96쪽)


그동안 세계 각국에서는 박태준의 업적을 기려 11개의 훈장, 6개의 명예박사학위, 2개의 상을 수여했다. (196쪽)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리는 사람.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선생님, 우리말이 뭐예요?》,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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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없는 아이와 아이 없는 엄마와 우리문고 4
쓰보이 사카에 지음, 서혜영 옮김 / 우리교육 / 2003년 3월
평점 :
절판


숲노래 어린이책 /어린이문학 비평 2023.3.25.

맑은책시렁 287


《엄마 없는 아이와 아이 없는 엄마와》

 츠보이 사카에

 서혜영 옮김

 우리교육

 2003.3.25.



  《엄마 없는 아이와 아이 없는 엄마와》(츠보이 사카에/서혜영 옮김, 우리교육, 2003)는 일본 우두머리가 저지른 싸움판에서 수수한 어른하고 아이가 어떤 멍울이며 생채기이며 눈물을 품고서 살아남는가 하는 줄거리를 들려줍니다. 우리는 스스로 생각해야 합니다. 싸움을 누가 일으키는지 생각해야 하고, 싸움이 터지면 누가 길미를 챙기고 누가 죽는지 생각해야 합니다.


  모든 싸움은 아이가 안 일으킵니다. 마땅할 테지요? 모든 싸움은 ‘아이를 사랑으로 낳은 어버이’가 안 일으킵니다. 더없이 마땅하겠지요?


  모든 싸움은 ‘어른스럽지 않은 꼰대와 늙은이’가 일으킵니다. 잘 짚어야 합니다. ‘슬기롭게 빛나는 철이 든 사람 = 어른’입니다. 나이가 들거나 몸뚱이가 크기에 어른이지 않습니다. 싸움을 일으키는 놈이나 무리는 ‘어른이 아닌 꼰대와 늙은이’입니다.


  그래서 이쪽 나라 우두머리이든 저쪽 나라 우두머리이든, 나이가 들거나 몸뚱이는 컸어도 ‘어른스럽지 않은 마음이나 눈망울’이기에 총칼(전쟁무기)을 자꾸자꾸 만들어서 사람들을 종(노예)으로 길들여 놓습니다. 종살이에 길든 사람들은 철없고 바보스런 우두머리가 쥐어 주는 총칼을 받아들고서 한목소리로 ‘충성·애국’을 외칩니다.


  어느 싸움터에서도 우두머리가 앞장서지 않고, 죽지도 않습니다. 우두머리·벼슬아치·글바치는 싸움터 뒷전에서 팔짱을 끼며 구경합니다. 그들은 사람들을 종으로 부리면서 허수아비로 삼아요. 사람들을 ‘말(장기 말)’로 다룹니다. 다시 말하자면, 모든 싸움을 속으로 파헤쳐서 민낯을 알자면 겉모습(나라이름·국적)이 아닌, ‘우두머리·벼슬아치·글바치’랑 ‘종살이’ 얼거리를 나란히 헤아리면서, 누가 어떤 꿍꿍이와 속셈이고 검은짓인가를 읽고서, 누가 어떻게 시달리고 짓밟히면서 죽음길로 치닫는가를 알아차릴 노릇입니다.


  《엄마 없는 아이와 아이 없는 엄마와》는 ‘역사’를 말하지 않습니다. 글을 쓴 츠보이 사카에 님은 ‘역사 아닌 살림살이’를 가만히 다루고 짚으며 말하려고 합니다. 어리석은 나라가 어진 나라로 거듭나려면 어떠해야 하는가를 차근차근 짚으면서 밝힙니다. 어진 마음인 어른이 참한 마음인 아이들한테 물려줄 사랑이 무엇인지 하나하나 돌아보고 담아내려 합니다.


  모든 아이는 엄마아빠가 있기에 태어납니다. 모든 엄마아빠는 아이를 낳기에 이 이름을 받습니다. 어버이하고 아이는 한마음이자 한몸입니다. 둘은 언제나 사랑이라는 눈빛이기에 보금자리를 일굴 수 있습니다. 작게 짓는 보금자리에는 ‘스스로 짓는 사랑이 푸르게 우거지는 숲’이 깨어나고, 조촐히 어우러지는 보금자리가 모이는 마을에는 ‘두레랑 품앗이로 손을 맞잡는 즐거운 노래’가 흐릅니다.


  엄마아빠(어버이)한테 아이가 없다면, 총칼에 넋나간 우두머리·벼슬아치·글바치가 목숨을 빼앗았다는 뜻입니다. 아이한테 엄마아빠(어버이)가 없다면, 총칼에 얼빠진 우두머리·벼슬아치·글바치한테 사람들이 휘둘렸다는 뜻입니다.


  ‘일본·한국’이라는 나라이름에 숨은 몹쓸 우두머리·벼슬아치·글바치를 읽어야 합니다. ‘한국·일본’이라는 나라이름에 숨긴 고약한 민낯·검은셈·뒷짓을 알아차려야 합니다. 그리고 어른스럽게 철들며 깨어나는 눈빛이어야 할 테지요. 여기에 아이답게 뛰놀며 노래하는 마음빛이어야 할 테고요.


  모든 빛은 오직 사랑으로 깨울 수 있습니다. 모든 삶은 오직 살림짓기로 이룰 수 있습니다. 모든 사랑은 오직 숲을 품어 풀꽃나무를 곁에 두는 넉넉한 몸짓으로 일으킬 수 있습니다. 모든 살림은 아이어른이 한마음이자 한사랑으로 나누고 누리는 작은 보금자리에서 저마다 스스로 지을 수 있습니다.


  ‘들보’는 집을 튼튼히 세우는 자리에 놓을 노릇입니다. 눈에 들보를 씌우지 말아요. 돌팔매로는 어떤 싸움도 끝장내지 못 합니다. 돌은 기둥을 받치는 자리에 놓고서 우리 보금자리를 든든히 돌볼 적에 아름답습니다.


ㅅㄴㄹ


이치로는, 오토라 아줌마가 어제 부친 엽서를 보고 벌써 와 주었구나 하고 기뻐서 활짝 웃으려 했습니다. 그런데 어찌된 노릇인지 눈물이 먼저 나와, 그 자리에 선 채 아무 말도 할 수 없었습니다. (40쪽)


“그럼, 아줌마도 이제 일 좀 할게.” 하고 집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조금 있자 광 안에서는 재봉틀 소리가 잔잔하게 들려왔습니다. 아기 시로는 갑자기 모두가 욘아, 욘아 하고 불러대자 어리둥절해서 서 있었습니다. 시로는 어리둥절해 하는 아기 시로에게 다가가, “욘은, 너.” 하고 아기 시로의 코를 살짝 건드리고, “시로는, 나.” 하고 자신을 손가락으로 가리켰습니다. (82쪽)


전쟁 중에는 나무를 다 뽑아내고 주식으로 먹는 곡식 농사를 지으라고 채근 당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몸이 약해서 배 타는 것을 그만둔 시로의 아버지가 즐겨 손질하던 자몽밭이었기에, 할아버지는 고집스레 자몽나무를 지켰습니다. 전쟁 때문에 자몽 도둑이 많아져서 자몽이 익기 시작하면 밭의 문은 늘 부서져 있곤 했습니다. (154쪽)


농사를 짓지 않는 집 아이라도 이치로나 기쥬로처럼 각자 잘 아는 집으로 가서 일을 돕고 있을 터입니다. 떨어진 이삭을 줍는다든가, 묶어 놓은 다발을 한 곳에 모은다든가, 일곱 살 먹은 아이라도 할 수 있는 일이 있습니다. 그러나 마루야마 같은 먼 길에 등짐은 꽤 고생스럽습니다. (213쪽)


“아내가 죽고 없는 남편하고, 남편이 죽고 없는 아내하고, 엄마 없는 아이하고 아이 잃은 엄마하고, 그러니까 전쟁 탓에 쓰라린 경험을 한 사람들끼리 서로 모여서 사는 것도 괜찮지 않을까 하고 생각했단다. 치로야, 아줌마가 아버지하고 의논해 봐도 되겠니?” 오토라 아줌마 눈에 눈물이 그득히 고여 금방이라도 떨어질 듯이 방울져 있었습니다. 이치로의 눈에도 그만 눈물이 맺혔습니다. (292쪽)


#母のない子と子のない母と #壺井榮


ㅅㄴㄹ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리는 사람.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선생님, 우리말이 뭐예요?》,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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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사코의 질문 - 개정판, 6학년 2학기 읽기 수록도서 책읽는 가족 3
손연자 지음, 김재홍 그림 / 푸른책들 / 2009년 9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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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어린이책 /어린이문학 비평 2023.3.25.

맑은책시렁 296


《마사코의 질문》

 손연자 글

 이은천 그림

 푸른책들

 1999.8.20.



  《마사코의 질문》(손연자, 이은천, 푸른책들, 1999)이 처음 나오던 무렵 여러모로 말이 많았습니다. 우리 발자취를 고스란히 드러냈다고 여기기도 했지만, 우리 발자취라기보다 미움만 잔뜩 담을 뿐 아니라, 총칼로 쳐들어온 일본을 나무라는 줄거리이면서 막상 ‘마사코의 질문’이나 ‘나의’나 ‘-에게로’처럼 일본말씨를 그대로 드러낸 대목이 얄궂다고 여기기도 했습니다.


  참말로 “마사코가 묻다”처럼 책이름을 붙여야 우리말답습니다. 총칼을 앞세운 일본 무리를 탓하면서 정작 일본말씨를 어린이책에 그대로 쓸 뿐 아니라, 스무 해가 지나도록 이런 책이름을 바로잡지 못 한다면, 어린이한테 무슨 이야기를 들려주거나 남길 만할까요? 24쪽을 보면 ‘야마·소라·호시’라는 일본말이 아닌 ‘산·하늘·별’이라는 우리말을 쓴다는 대목을 들려주는데, 요사이는 ‘산’을 더 쓴다고 하더라도, 지난날에는 ‘山’이 아닌 ‘메·갓·고개·재’ 같은 우리말을 썼습니다. ‘산나물’이 아닌 ‘멧나물’입니다.


  일본 우두머리가 처음부터 뉘우칠 줄 아는 마음이라면 총칼을 함부로 만들지도 않았을 테고, 이웃나라로 쳐들어오지 않았겠지요. 뉘우칠 줄 모르는 무리는 싸움판에서 무너지더라도 잘못을 빌지 않습니다. 나라 곳곳에서 터지는 숱한 주먹질(폭력)을 봐도 쉽게 알 만합니다. 주먹을 휘두른 놈은 ‘가정폭력·학교폭력·사회폭력’ 어디에서고 참말로 안 뉘우칩니다. 잘못한 값을 달게 치르더라도 그들 주먹꾼(폭력배)이 참말로 뉘우치면서 거듭났는지는 알 길이 없습니다.


  《마사코의 질문》도 어느 만큼 이 대목을 헤아린 듯이 168쪽에서 살짝 멧새 목소리를 옮겨서 “새는 남을 미워하지 않”을 뿐 아니라, “미움이 가득해서 날지 못하는 새는 자유가 없다”고 밝히기도 하지만, 이렇게 ‘미움 아닌 사랑’으로 멍울과 생채기를 어루만지는 줄거리가 아닌, ‘미우니 미워하겠다’는 줄거리가 가득한 《마사코의 질문》이에요. 201쪽을 보아도 엿볼 수 있듯 “그래도 친구하고는 사이좋게 지내야 해.”처럼 말만 해서는 ‘사이좋게’가 무엇인지조차 알 길이 없습니다. 그리고 가난하던 지난날 아이들은 ‘내 것’이라고 삼을 만한 것이 없기 일쑤였어요. 붓도 종이도 보따리도 없이 맨몸으로 배움터를 오간 아이들이 수두룩합니다. 동무 것을 함부로 건드릴 만한 삶터가 아니었습니다.


  일본은 틀림없이 총칼을 앞세워서 이 땅을 짓밟았고, 숱한 일본사람은 이 나라 사람들을 괴롭히고 죽이고 들볶았습니다. 자, 그러면 그때 이 나라 사람들은 무엇을 했을까요? 우리나라 우두머리하고 벼슬아치는 뭘 했지요? 이 나라 글쟁이는 뭘 했나요? 몇 사람을 빼고는 죄다 일본바라기이지 않았는지요? 일본바라기를 했던 부끄러운 티를 뉘우친 이가 몇몇 있었으나, 거의 모든 우두머리·벼슬아치·글쟁이는 안 뉘우친 채 돈·이름·힘을 움켜쥐고서 오늘날까지 거들먹거리지 않는가요? 잘못을 뉘우쳐야 한다는 목소리는 높이지만, 막상 일본바라기를 뉘우친 사람들조차 그저 뭉뚱그려서 나무라기만 하지 않는지요? 더구나 오늘날 우리나라는 무엇을 하는가요? 오늘날 우리나라는 지난날 일본 못지않게 총칼(전쟁무기)을 끝없이 잔뜩 만들어서 내다팔지 않는가요? 총칼을 만들어서 내다파는 우리 모습은 자랑스러운가요? 아니면 창피하거나 부끄러운가요?


  아이들은 어른이 시키는 대로 곧이곧대로 하지는 않습니다. 어질고 참한 사랑으로 속삭이면서 먼저 보여주는 아름다운 몸짓이라면 누가 안 시켜도 아이들은 즐겁게 물려받거나 새롭게 지핍니다. 이와 달리 억지로 시키거나 나이로 밀어붙이거나 힘으로 누르려 하면, 아이들은 그만 앓거나 다치거나 멍들며 허수아비나 꼭두각시가 되거나 죽어버리기까지 합니다.


  오늘 우리는 어린이한테 무슨 이야기를 들려주는 ‘꼰대도 아니고 늙은이도 아닌, 참하고 착한 어른’으로 설 만할는지 돌아볼 노릇입니다. 잘잘못을 안 따져야 할 까닭이 없습니다. 잘잘못을 따진다면 왜 따져야 하는가를 되새기고, 어떻게 따져야 하는가를 짚고, 이 잘잘못을 따진 길을 앞으로 어떻게 추스를 적에 ‘아름답게 어깨동무하면서 살림을 짓는 사랑으로 어우러지면서 푸르게 숲으로 빛나는가’를 차근차근 생각할 일이라고 봅니다.


  “넌 잘못했으니까 나빠!” 하고 말하기란 쉽겠지요. 그러나 이런 미움 가득한 말은 언제까지나 싸움(전쟁)만 끌어당기고 심습니다. 미움으로 하는 앙갚음은 다른 미움을 끌어당기고 심으니, 끝없이 싸움판을 되풀이하다가, 나중에는 누가 먼저 때렸느냐로 다투기까지 합니다. 참말로 아이들한테 미움씨앗만 심는 글을 써야겠습니까? 우리는 참으로 ‘어른’이 맞습니까? 우리는 ‘꼰대나 늙은이’ 아닙니까?


ㅅㄴㄹ


“너희들은 아직 어려서 잘 모를 거다만 나라와 민족도 마찬가지란다. 승우야, 넌 나라와 민족의 뿌리가 무엇이라고 생각하느냐?” “…….” … 승우는 엄마가 쓰신 꽃글을 보았습니다. ‘야마’, ‘소라’, ‘호시’로 불렀을 때는 아무렇지도 않았던 말들이었습니다. 그러던 것이 이제 ‘산’과 ‘하늘’과 ‘별’로 불리자 그 말들은 두렷두렷 살아나 승우에게로 왔습니다. (22, 24쪽)


“아니! 미움은 서로를 아프게 하니까 우리 새들은 남을 미워하지 않아. 우린 말야, 마음이 몸 안에 가득 차면 무거워 날지를 못해. 날지 못하는 새는 자유가 없단다. 새나 사람이나 다 마찬가지야.” “그래도 난 미워. 나를 조센징으로 낳은 아빠도 엄마도 미워.” 고개를 번쩍 든 난 산에다 대고 와라락 소리를 질렀다. “모두들 다 미워어!” 그 소리에 놀란 듯 나의 산새는 바람을 가르며 숲 속으로 날아가 버렸다. (168쪽)


“뭐 내가 한 짓을 절대로 안 잊겠다나. 유키짱은 바보 얼간이야.” “마사짱, 그런 말 하면 못 써. 그래도 친구하고는 사이좋게 지내야 해.” “자꾸 내 물건에 손을 대고 얄밉게 구니까 화가 나서 그랬지 뭐.” (201쪽)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리는 사람.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선생님, 우리말이 뭐예요?》,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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