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Strategie Britannique Aux Echecs: Jouez comme le champion d'?hecs Harry Golombek (Paperback)
John C. Murray / Independently Published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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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빛꽃 / 사진비평 2023.9.8.

사진책시렁 108


《Golombek's Encyclopedia CHESS》

 Harry Golombek

 Crown

 1977.



  판을 펼쳐서 놉니다. 판을 펼쳐서 겨루거나 다투기도 합니다. 판에 놓은 말을 움직이면서 싸우고, 서로 말을 많이 남기려고 용을 씁니다. 우리나라에서 즐기는 ‘판놀이·말놀이’가 있습니다. 하늬나라에서 누리는 ‘판겨룸·말겨룸’이 있어요. 이제는 너나없이 ‘판싸움·말싸움’을 합니다. 《Golombek's Encyclopedia CHESS》는 해리 골롬벡(Harry Golombek 1911∼1995) 님이 풀어내는 판겨룸 이야기입니다. 판겨룸을 어느 만큼 할 줄 안다면 이 책을 길잡이로 삼는다든지, 하늬나라 판겨룸 발자취도 헤아릴 만합니다. 작은아이하고 이 책을 한참 읽다가 문득 생각했습니다. 우리는 우리 판놀이를 놓고서 글책이나 그림책이나 빛책이 나온 적 있을까요? 드문드문 있기는 하되, 우리 손빛하고 눈빛을 차분히 살리거나 들려주는 책은 아직 없는 듯싶습니다. 다섯돌(오목)놀이도 매한가지입니다. 아이도 어른도 꽤 즐기는 놀이인데, 막상 우리는 여느 삶자리에서 누구나 흔히 누리는 놀이를 글·그림·빛꽃으로 잘 안 담거나 거의 안 옮깁니다. 먼먼 별나라에서 떨어질 글·그림·빛꽃이 아닙니다. 언제나 함께하고, 늘 즐기는 살림살이를 글·그림·빛꽃이라는 이름으로 새롭게 바라보고 갈무리하면서 활짝 웃고 노래합니다.


ㅅㄴㄹ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선생님, 우리말이 뭐예요?》,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밑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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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thew Brady (55) (Paperback)
Phaidon Press / 200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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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빛꽃 / 사진비평 2023.9.8.

사진책시렁 128


《Mathew Brady》

 Mary Panzer 엮음

 Phaidon

 2001.



  품을 들일 적에 비로소 글감도 그림감도 얻습니다. 품을 안 들일 적에는 쓸거리도 그릴거리도 없습니다. “품을 들이다”란 “품으로 받아들이다”요, ‘품다’라는 뜻입니다. ‘품’기에 ‘푸근(포근)’하지요. 글그림처럼 빛꽃도 이웃을 품고 삶을 품고 사랑을 품으면서 숲빛으로 피어나는 푸른별을 품을 적에 비로소 눈을 뜰 만합니다. 《Mathew Brady》는 매튜 브래디(Mathew Brady 1823∼1896)라는 빛꽃님이 남긴 빛그림을 더듬습니다. 한창 빛그림이 퍼지던 무렵에 미국에서 어떤 빛살을 담을 만했을까요. 우리는 스스로 어떤 눈빛이고, 이웃과 둘레는 어떤 숨빛일까요. 지름길로 가면 빠르다고 여기지만, 지름길로 갈 적에는 ‘여기하고 저기 사이’에 있는 뭇숨빛을 내치거나 등집니다. 우리나라 빛밭을 보면 으레 지름길입니다. 다리품을 느긋이 팔면서 담는 빛이 드물고, 마을이나 시골에서 수수하게 살림을 지으면서 어깨동무하는 눈망우로 담는 빛은 더더욱 드뭅니다. 녹아들지 않고서 단추만 찰칵찰칵 잘 누르면 ‘품는 사람’이 아닌 ‘찍는 틀’입니다. 그래서 오늘날 우리 빛밭은 ‘품을 들여 품는 숨빛’이 아닌 ‘척척 틀로 찍어내어 예술로 만드는 꾸밈새’가 넘실거립니다. 빛틀을 처음 다루던 옛사람 눈빛과 손빛을 돌아봅니다.


ㅅㄴㄹ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선생님, 우리말이 뭐예요?》,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밑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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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해석학 - 사물에서 해석까지
진동선 지음 / 눈빛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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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빛꽃 / 사진비평 2023.9.8.

사진책시렁 113


《빛으로 담은 세상 사진》

 진동선

 웅진씽크빅

 2007.2.1.



  한자로 적는 ‘사진’이지만, 영어로는 ‘포토(포토그래픽)’로 적습니다. 곰곰이 보면 얼마든지 우리말로 옮길 만한데, 찰칵찰칵 찍거나 담거나 옮기는 이들은 ‘예술·아트’를 하느라 바빠서 막상 우리말을 아예 안 쳐다봅니다. 한때 ‘빛그림’이라 한 적이 있으나, 애써 빚은 낱말을 사랑하거나 마음으로 품지 않더군요. 《빛으로 담은 세상 사진》을 펴면, 유럽·미국 이야기 꼬투리에 우리나라 이야기를 곁들인 얼거리입니다. ‘빛꽃’을 우리가 먼저 스스로 펴지 않았으니 유럽·미국에서 편 빛꽃을 잔뜩 늘어놓을 수 있습니다. 그런데 귀퉁이에 붙인 이 나라 빛꽃을 놓고는 ‘고명진·김녕만·강운구·주명덕·구본창’ 다섯 할배 이름을 듭니다. ‘할매’ 이름을 들지 못 하기에 아쉽지는 않습니다. 글밭도 그림밭도 빛밭(사진계)도 끼리끼리 어울리고 치켜세우는구나 싶을 뿐입니다. ‘빛’이란, 스스로 사랑으로 샘솟으면서 둘레를 밝히고 살리는 기운을 텐데, 어쩐지 ‘빛그림·빛꽃’이 아닌 ‘빚더미’처럼 ‘빈소리’만 가득하구나 싶어요. 어른끼리 읽는 책조차 아닌, 어린이한테 빛을 들려주려는 책에서 이렇게 외곬에 사로잡힌다면, 어린이도 푸름이도 빛을 빛으로 품고 사랑하는 마음이나 숨결을 등지기 쉽겠지요.


ㅅㄴㄹ


끼리끼리 논다.

끼리끼리 잘 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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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선생님, 우리말이 뭐예요?》,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밑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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습지, 새들의 안부를 묻다 - 교하들판 새들의 이야기
황헌만 지음 / 소동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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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빛꽃 / 사진비평 2023.9.8.

사진책시렁 125


《습지, 새들의 안부를 묻다》

 황헌만

 소동

 2022.10.20.



  보듬는 자리인 ‘보금자리’입니다. 둥그렇게 품는 곳인 ‘둥지·둥우리’입니다. 사람은 ‘짐’처럼 올려 비를 긋는 ‘지붕’을 놓는다고 여겨 ‘집’입니다. 지붕이 있으면서, 새처럼 보듬거나 둥그렇게 품는 결을 담아내어 포근하게 살림을 짓는 길을 헤아려 ‘보금자리·둥지·둥우리’로 빗대지요. ‘늪’은 ‘눕’듯이 ‘움푹’한 자리이기에 물살이 느리면서 깊이 빠져드는 데를 가리켜요. 늪은 사람이 살기에 걸맞지 않을 만하지만, 들짐승이 섣불리 날짐승을 못 건드리는 터전입니다. 새로서는 몹시 아늑한 삶자리예요. 《습지, 새들의 안부를 묻다》는 ‘늪’ 둘레에서 새가 ‘잘 있는’지 묻고, ‘교하들판 새들의 이야기’라고 덧붙는 말처럼 경기 파주 교하들 한켠을 보여줍니다. 열다섯 해에 걸쳐 늪이며 새를 찰칵찰칵 담아서 갈무리하는데, 따로 ‘늪’이나 ‘교하들’이라 밝히지 않으면 어느 곳을 찍었는지 알기가 어렵습니다. 온나라 늪이나 새가 비슷해 보일 수 있다기보다 ‘멋스러이 보여주’면서 ‘이 아름다운 곳을 지켜야 한다’는 목소리에 기울었어요. 힘을 빼고서 새 곁에서 노래를 들으면 다르게 찍었겠지요. ‘도감에 넣을 사진’이 아니라 ‘우리 이웃’을 마주하려는 눈길이면 ‘멋’이 아닌 ‘살림’을 옮깁니다.


ㅅㄴㄹ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선생님, 우리말이 뭐예요?》,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밑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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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재 아라키의 애정 사진 아라키 노부요시, 사진을 말하다 2
아라키 노부요시 지음, 백창흠 옮김 / 포토넷 / 201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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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빛꽃 / 사진비평 2023.9.7.

사진책시렁 126


《천재 아라키의 애정사진》

 아라키 노부요시

 이윤경 옮김

 포토넷

 2013.10.25.



  누구나 무엇이든 찍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누구나 무엇이든 안 찍히고 싶다면 안 찍혀야 합니다. ‘아라키 노부요시’ 씨는 ‘난 무엇이든 맘대로 맘껏 찍는다’는 몸짓으로 찰칵이를 흔들었습니다. 다만, 이이는 찰칵이만 흔들지 않았어요. 사타구니도 같이 흔들었습니다. ‘문화·예술·패션·사진·광고’라는 이름을 앞세워 닥치는 대로 휘둘렀달까요. ‘혼자만 맘대로·맘껏’이면서 ‘찍히는 이웃 마음’은 하나도 헤아리지 않는 눈길은 무엇을 바라본 삶길인지 돌아볼 노릇입니다. ‘더 나은 작품’으로 달려가려고 혼자만 부릉부릉 휘젓는다면, 이 길에서 치이거나 다칠 뿐 아니라 죽는 사람까지 나오게 마련입니다. 2013년에 한글판이 나온 《천재 아라키의 애정사진》인데, 왜 ‘사랑’이 아닌 ‘애정’이라는 일본스런 한자말로 옮겼을까 하고 그때에도 한참 생각했는데, 이이는 ‘사랑’이 아닌 ‘혼자만 좋을 대로’ 휘두르고 휘젓다가 휘청인 몸짓이었구나 싶어요. 사랑으로 바라보고 찰칵 담을 적에는 살림빛이 스스로 섭니다. 사랑이 아닌 ‘혼자만 좋아서 달려들어 휘젓는’ 손길은 사납고 차갑고 메마른 몽둥이일 뿐입니다. 때리고 패서 조용히 시키던 지난날 길잡이(교사)는 허울입니다. 이제 빛꽃은 오직 빛꽃으로 나아가야겠지요.


ㅅㄴㄹ


https://www.huffingtonpost.kr/news/articleView.html?idxno=74755


#あらきのぶよし #荒木経惟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선생님, 우리말이 뭐예요?》,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밑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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