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코끼리야 - 제4회 웅진주니어 그림책 공모전 우수상 웅진 당신의 그림책 7
고혜진 지음 / 웅진주니어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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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책 / 그림책비평 2024.1.29.

그림책시렁 1349


《나는 코끼리야》

 고혜진

 웅진주니어

 2022.12.23.



  우리나라에는 코끼리가 살지 않습니다. 따뜻하기 그지없어 푸나무가 우거지면서 숲이 드넓은 고장에서 살아가는 코끼리예요. 숲이 깊은 곳에는 냇물이나 샘물도 곳곳에 있어요. 아름숲은 코끼리떼가 깃들 뿐 아니라 범이며 삯이며 여우도 깃들 만합니다. 숲이 아름드리로 뻗기에 사람도 기스락이나 한켠에서 살림을 지을 만하지요. 《나는 코끼리야》는 코끼리가 코끼리일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을 들려줍니다. 사람이 사람이라면, 우리가 저마다 다 다르면서 같은 숨빛을 품은 넋이라면, 코끼리는 코끼리로서 하루를 느긋이 지을 만합니다. 푸른별에서 코끼리가 시달리는 까닭은 오롯이 하나입니다. 바로, 사람빛을 스스로 팽개친 사람 탓입니다. 사람이 왜 사람빛을 잃었느냐 하면, 사람끼리도 서로 사랑하지 않거든요. 사람끼리 서로 겨루고 다투고 싸우고 밟아요. 사람끼리 서로 가르고 쪼개고 손가락질하고 미워해요. 겉으로 드러나는 크기나 몸집이나 몸매나 얼굴로 가르는 굴레라면, 사람부터 시달립니다. 시달리는 사람은 저보다 여리다고 여기는 이웃 숨빛을 괴롭히고 밟게 마련입니다. 사람이 사람빛을 잃은 까닭은 아주 쉽게 알 수 있어요. 사람들은 숲을 등지고 시골을 멀리하면서 서울에서 살거든요. 이 뿌리부터 볼 때라야 빛을 틔웁니다.


ㅅㄴㄹ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밑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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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 문자 - 설형 문자에서 이모티콘까지 지양청소년 과학.인문 시리즈 1
비탈리 콘스탄티노프 지음, 이미화 옮김 / 지양사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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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책 / 그림책비평 2024.1.24.

그림책시렁 1164


《세계의 문자, 설형 문자에서 이모티콘까지》

 비탈리 콘스탄티노프

 이미화 옮김

 지양사

 2020.11.25.



  글을 알지 않더라도 누구나 살림을 지은 나날입니다. 말을 할 수 있으면, 글이 있을 까닭은 없거든요. 말을 옮기는 글이니, 말에 마음을 담으면 글에도 마음이 흐릅니다만, 오늘날 숱한 글에는 마음이 없기 일쑤이더군요. 또는 억누르거나 따돌리거나 내치는 마음이 그득한 글이 넘칩니다. 갈수록 글모름이는 살기 어려운 터전으로 바뀌는데, 서로 사랑을 나누려는 마음이 옅은 탓이지 싶습니다. 시골에서도 서울에서도 글줄을 못 읽는 사람을 안 헤아리는 일이 늘어납니다. 《세계의 문자, 설형 문자에서 이모티콘까지》를 읽습니다. 도톰한 그림책이 들려주는 줄거리를 엿보아도 알 텐데, 모든 글은 처음부터 우두머리가 선보입니다. 수수한 사람이 선보인 글은 없습니다. 어버이는 아이한테 말에 사랑이라는 마음을 담아서 물려주니, 아이는 어버이한테서 삶과 살림과 숲을 사랑말로 받아서 익혀요. 이와 달리 푸른별 뭇나라 글씨는 우두머리가 온통 짓누르고 휘어잡고 부리려는 뜻에서 폈습니다. 이제 사람들은 판박이나 굴레를 떨치고서 “누구나 글”로 바꾸어 냅니다만, 그야말로 오래도록 “그들끼리 글”이었어요. 우리나라가 쓰는 글도 ‘한글’이란 이름을 얻은 때에 이르러서야 비로소 ‘우리글’이었습니다.


ㅅㄴㄹ


#EsStehtGeschrieben


《세계의 문자, 설형 문자에서 이모티콘까지》(비탈리 콘스탄티노프/이미화 옮김, 지양사, 2020)


지금은 기록 문화가 없던 민족들까지 서로 소식을 주고받는다

→ 이제는 남긴 글이 없던 겨레까지 서로 말을 주고받는다

→ 오늘날은 글살림이 없던 겨레까지 서로 이야기를 편다

10쪽


매년 새로운 버전이 나온다

→ 해마다 새판이 나온다

11쪽


증국 정부는 2236자의 한자에 대해 간소한 한자를 도입했다

→ 중국은 한자 2236글씨를 간추렸다

→ 중국은 한자 2236글씨를 단출히 쓴다

27쪽


그러나 지금도 중국인들은 곳곳에서 원래의 한자를 사용한다

→ 그러나 요새도 중국사람은 곳곳에서 예전 한자를 쓴다

27쪽


일본어 음절문자를 정리하였다

→ 일본 낱내글씨를 추슬렀다

→ 일본 낱내글을 갈무리하였다

28쪽


넌 성스러운 문자를 잘못 읽는구나

→ 넌 거룩한 글씨를 잘못 읽는구나

43쪽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밑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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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통통 털실 네 뭉치 꼬마 그림책방 23
오오시마 타에코 지음, 김정화 옮김 / 미래엔아이세움 / 200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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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숲노래 그림책 / 그림책비평 2024.1.22.

그림책시렁 1342


《통통통 털실 네 뭉치》

 오오시마 타에코

 김정화 옮김

 아이세움

 2008.8.20.



  스르륵 그리는 대로 하루를 이룹니다. 스르르 눈감는 대로 모두 잊습니다. 사라락 손을 뻗는 대로 살림을 짓습니다. 사르르 녹고 와르르 무너지면서 어느새 사라집니다. 《통통통 털실 네 뭉치》는 털실 네 뭉치로 할머니랑 노는 아이가 하루를 신나게 누리는 길을 들려줍니다. 할머니하고 아이는 스스럼없이 꿈을 그립니다. 좋다거나 나쁘다고 가리지 않습니다. 함께 맞이하면서 같이 즐길 이야기를 떠올립니다. 차근차근 그리니 척 나타나고, 차분히 생각하니 차곡차곡 깨어나요. 모든 일이 이와 같아요. 남이 해주는 일이 아닌, 우리 스스로 하는 일입니다. 잘 해야 하지 않고, 잘못한다고 여길 일이 따로 없어요. 늘 새로 맞아들이면서 배우는 일입니다. 누구를 나무를 까닭이 없고, 손가락질이나 삿대질도 부질없습니다. 그쪽을 쳐다볼 일이 없거든요. 마음을 바라보기로 해요. 저쪽 눈치를 봐야 하지 않아요. 우리 마음에 사랑이라는 씨앗 한 톨을 묻으면 넉넉합니다. 털실로 털옷을 뜰 수 있습니다. 실 한 오리로 놀이를 할 수 있습니다. 실이 태어난 들숲바다를 온마음으로 품으면서 우리 삶터를 가꿀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해볼까요? 신바람으로 노래할 이야기를 지필 놀잇감하고 일감을 기쁘게 찾아나섭니다.


#おおしまたえこ #大島妙子

#ミドリちゃんとよっつのけいと


ㅅㄴㄹ


《통통통 털실 네 뭉치》(오오시마 타에코/김정화 옮김, 아이세움, 2008)


방 청소를 하다가 털실 남은 걸 좀 찾았단다

→ 여길 치우다가 털실 자투리를 좀 찾았단다

5쪽


드넓은 초록 들판이

→ 드넓고 푸른 들판이

11쪽


모두들 바다 위에 동동

→ 모두들 바다에 동동

20쪽


바닷물은 차갑고 기분은 상쾌해요

→ 바닷물은 차갑고 상큼해요

→ 바닷물은 시원하고 개운해요

20쪽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밑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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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의 정원 - 쉽지만 아름다운 민화 컬러링북
채복기 그림, 김소연 글, 사자양 기획 / 다른매듭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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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책 / 그림책비평 2024.1.20.

그림책시렁 1139


《행복의 정원》

 김소연 글

 채복기 그림

 사자양 밑틀

 다른매듭

 2021.11.30.



  살아가는 길에 언제 즐겁거나 어디에서 기쁜가 하고 돌아봅니다. 들숲에서 즐겁고, 바다에서 신납니다. 멧골에서 기쁘고, 하늘로 날아오르면 아름다워요. 보금자리에 조용히 깃들어 풀꽃나무가 베푸는 푸른빛과 꽃내음을 품을 적에는 사랑이 샘솟습니다. 《행복의 정원》을 되새깁니다. 환하게 웃고 노닐면서 밝게 피어나는 하루를 부드럽게 들려주는 얼거리라고 느끼면서도 살짝 아쉬워요. 왜 “행복의 정원”이어야 할까요? 이제 어린이조차 ‘행복’이라는 일본스런 한자말을 으레 쓰고, ‘-의’를 붙이는 일본말씨를 아무렇지 않게 쓰더군요. 그러나 이런 일본말씨를 안 쓸 만 하고, 우리 나름대로 말빛을 살릴 만합니다. 가볍게 날아오르는 마음으로 돌아봐요. 즐거운 뜰입니다. 기쁨뜨락입니다. 꽃뜰이에요. 꽃뜨락이고, 꽃마당이며, 꽃잔치입니다. 그림책은 온통 꽃밭이에요. 그래서 ‘꽃밭’처럼 더없이 수수하게 이름을 붙이면서 이야기를 풀어갈 수 있습니다. ‘꽃노래’나 ‘꽃나래’처럼 이름을 붙여도 어울려요. 참말로 어린이하고 어른이 나란히 서서 생각을 기울여 봐요. 우리 마음을 밝게 지피고 맑게 북돋우는 말이란 무엇일는지 차근차근 짚고서 말씨앗 한 톨을 심기로 해요.


ㅅㄴㄹ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밑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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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이 그랜쥬드! 그랜쥬드 1
폴 매카트니 (Paul McCartney) 지음, 캐서린 더스트 그림, 김영수 옮김 / 인간희극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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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책 / 그림책비평 2024.1.18.

그림책시렁 1340


《헤이 그랜쥬드!》

 폴 매카트니 글

 캐스린 더스트 그림

 김영수 옮김

 인간희극

 2020.5.5



  처음 ‘노라조’라는 노래숲이 들려주는 노래를 들을 적에 “뭐 이런 노래가 다 있나?” 하면서 끝까지 즐겁게 들었습니다. 아이들은 곧잘 이런 노래를 부르지만, 나이를 한참 먹은 아저씨들이 이렇게 “뭐 이런 노래”를 부르니 새로우면서 재미있더군요. 즐겁게 부르면서 춤을 펴려고 흘렸을 구슬땀이 말 한 마디하고 몸짓 하나마다 실렸어요. 《헤이 그랜쥬드!》를 넘기고서 이내 내려놓았습니다. 글을 맡은 분이 ‘비틀즈’를 이끈 분이라지만, 어딘가 엇가락 같습니다. 아이들한테 읽히고 싶어 스스로 글을 여미어 그림책을 내놓았다는데, 노래하고 그림책은 결이 다르기도 하지만, 어린이가 어린 눈빛을 살리면서 지필 놀이라고 하는 길은 사뭇 달라요. 영어를 옮긴 우리말도 영 엉성합니다. 영어를 쓰는 나라에서는 “Hey!”를 쓰겠지요. 그럼, 이 나라 아이들은 어떤 말로 서로 부를까요? 무엇보다도 놀이는 어린이 스스로 짓습니다. 비가 오면 비놀이, 눈이 오면 눈놀이, 맑으면 해놀이, 밤이면 별놀이를 다 다르게 펴요. 어린이가 스스로 찾는 놀이가 아닌, 옆에서 어른이 이끌어 가는 틀로는 신나거나 새롭거나 놀라웁기 어렵습니다.


#HeyGrandude #PaulMcCartney #KathrynDurst


ㅅㄴㄹ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밑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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