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0에서 500



  150조각에서 500조각으로 나아가 봅니다. 아이들이 150조각을 처음 마주할 적만 해도 어떻게 150조각을 맞추느냐 하며 도와 달라 했으나, 하루가 지나고부터 저희끼리 잘 맞추어요. 500조각을 펼치니 꽤 오래 걸리겠네 하는 생각이 드는데, 이 500조각을 한 번 다 맞춘 뒤에도 아이들이 ‘이쯤이야 거뜬하지?’ 하고 생각할 수 있을 테지요. 이 500조각을 아이들이 거뜬히 맞출 때쯤에 비로소 2014조각도 펼치려 합니다. 2016.12.27.불.ㅅㄴㄹ


(숲노래/최종규 . 살림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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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일하기



  요새는 밥을 지으면서 두 아이를 부릅니다. 두 아이한테 잔심부름을 맡깁니다. 잔심부름 몇 가지일 뿐이지만, 두 아이가 저마다 조금씩 거들어 주니 밥을 지으며 품을 퍽 크게 줄입니다. 더욱이 두 아이는 조금씩 잔심부름을 하면서 부엌일을 차근차근 익힐 수 있을 테고요. 밥도 미역국도 새 밑반찬 한 가지도 즐겁게 짓고서 누룽지까지 넉넉히 얻은 싱그러운 아침입니다. 2016.12.25.해.ㅅㄴㄹ


(숲노래/최종규 . 살림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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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각맞추기 놀이



  어릴 적에 조각맞추기 놀이를 퍽 즐겼습니다. 조각맞추기 놀이를 할 적마다 ‘나는 저번에 다 맞춘 조각그림을 하나도 모른다’고 생각하면서 ‘마치 처음으로 이 조각을 맞춘다’는 마음이 되려 했어요. 느긋하게 천천히 한 조각씩 새롭게 바라보면서 맞추어야 재미있으니까요. 예전에 나온 조각맞추기판은 그림도 어설프고 조각 갯수도 그리 안 많았다고 떠오릅니다. 요즈음에는 그림도 훌륭하고 조각 갯수도 퍽 많아요. 어릴 적에 이 놀이를 참말 즐기고 싶었으나 제대로 된 조각그림판이 없어서 못 누렸다는 생각에 몇 가지 조각그림판을 장만합니다. 때때로 큰아이하고 우리 나름대로 조각그림판을 그려서 오리기도 합니다. 아버지가 거들면 한결 쉽고 빠르게 맞출 만하지만, 일부러 어깨너머로 구경을 합니다. “좀 도와주지, 힝!” 하는 아이들은 저희끼리 스스로 해도 한 시간이면 넉넉히 조각을 다 맞춥니다. 얘들아, 한 시간이든 두 시간이든 스스로 큰 그림을 생각하면서 작은 조각을 맞추는 기쁨이 있어서 이런 놀이를 한단다. 2016.12.24.흙.ㅅㄴㄹ


(숲노래/최종규 . 살림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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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뿌리조림을 하며



  연뿌리조림을 하려다가 생각합니다. 연뿌리만 할까, 다른 여러 가지를 넣을까? 마늘을 넣으면 아이들이 먹을는지 안 먹을는지 궁금합니다. 요모조모 따지다가 냄비 둘로 나누어 조림을 하자고 생각합니다. 하나는 연뿌리를 잔뜩 넣고, 다른 하나는 마늘을 잔뜩 넣고 당근하고 감자를 함께 넣은 조림입니다. 감자랑 당근이 있는 조림은 연뿌리조림보다 십 분 남짓 일찍 끝납니다. 연뿌리조림은 50분쯤 걸립니다. 두 아이는 연뿌리조림보다는 감자랑 당근이 있는 조림을 더 좋아합니다. 마늘은 어느새 거의 녹아 제 꼴을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재미있는 조림이로구나 하고 생각하는데, 조림은 품이나 간장이 꽤 들고, 큰불로 팔팔 끓이니 냄비 바닥이 새까맣게 되면서 설거지에도 손이 더 갑니다. 그렇지만 잘들 먹으니 조림 반찬을 게을리하지 말자는 생각이 들어요. 2016.12.22.나무.ㅅㄴㄹ


(숲노래/최종규 . 살림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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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추된장국이었는데



  아침에 된장국을 끓이려고 무를 썰고 감자를 썰고 당근을 썰고 양파를 썰고 마늘을 다지고 배춧잎을 다섯 장 뜯습니다. 소고기하고 버섯은 헹구어서 말린 뒤 물을 끓입니다. 소금은 따로 안 넣고 된장을 미리 풀어놓습니다. 국이 펄펄 끓을 즈음 소고기하고 버섯을 넣은 뒤, 큰파랑 깻잎을 썰어서 느즈막히 넣습니다. 잘 끓는 물에 미리 풀어놓은 된장을 부어서 살살 젓고 나서 간을 봅니다. 아, 맛 좋네, 누가 이렇게 된장국을 잘 끓이나, 하고 생각합니다. 무가 보글보글 끓는 물에서 속살을 말갛게 드러낼 즈음 불을 끕니다. 잘 끓였구나 하고 여기며 개수대를 치우고 뒤를 돌아보는데, 어라, 아까 뜯은 배춧잎이 그대로 있네요. 아차, 배추된장국을 끓이려 했으면서 배추를 미처 안 넣었네요. 허허, 그래도 간이 잘 맞고 맛은 좋으니 이 배춧잎은 다음에 된장국을 덥힐 적에 넣어야겠다고 생각합니다. 2016.12.21.물.ㅅㄹ


(숲노래/최종규 . 살림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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