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해 만에 '살림꽃 이야기(아버지 육아일기)'를 쓴다.

2017년 12월 7일에 선보인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이란 책을

거의 끝으로

육아일기를 안 썼다.

이제 그만 써도 되리라 여겼다.


'아저씨(남자)가 쓰는 시골 살림글'이 읽히기에는,

또 읽힌 다음에 삶으로 녹아들기에는

아직 멀는지 모른다.


그러나 그러면 어떤가.

새로 쓰면 되지.


새로 쓰는 '살림꽃 이야기'는

짧고 굵게 엮을 생각이다.


글을 매듭짓고서 책으로 낸다면

책이름은 <살림꽃> 세 글씨로 할 생각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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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살림꽃

2019.6.17.


이제 이달 마감글은 모두 끝!

전라도닷컴에 이어 '퀘스천' 잡지 마감을

다 보냈다!

20일에 마감을 해야 하는 <손질말 꾸러미 사전>은

20일까지는 턱도 없지만,

머리말-맺음말은 끝냈고...

몸통이 될 알맹이를 신나게 여미어야지.

나흘 동안 오로지 여기에만 힘을 쏟자.


+++


'퀘스천' 잡지 7월호에 실릴 꽤 긴 글 가운데

한 대목만 옮겨 놓는다.

2012년 사진인데, 큰아이가 작은아이 기저귀 빨래를

같이 널어 주는 상냥하고 멋진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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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래] 표준국어대사전은 ‘빨래’라는 낱말을 “더러운 옷이나 피륙 따위를 물에 빠는 일”로 풀이하는데, 아무래도 빨래를 안 한 사람이 쓴 풀이 같다. 빨래를 한 사람이라면 이런 풀이를 달지 않으리라. 빨래를 하며 아이를 돌보는 사람이라면 이런 풀이를 달 수 없으리라. 우리 몸을 고이 아끼듯 옷가지를 깨끗하게 하는 일, 이런 살림이 ‘빨래’라고 하겠지. 더러우니까 빨래를 하지 않는다. 깨끗한 옷을 누리면서 정갈한 몸이 되려고 빨래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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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ttps://tumblbug.com/writing0603


텀블벅을 함께하신다면

숲노래 도서관이 한결 푸르게 나아가는 길에

멋진 이바지 벗님이 될 수 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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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나 얼마나



아이들이 어버이를 얼마나 가르치고 일깨우려 하는가는 새삼스럽지도 않다. 배울거리가 많으니까, 배울길이 넉넉하니까, 이모저모 스스로 찾고 헤아려서 배우도록 이끌어 주지 싶다. 아이들이 온몸으로 이끌며 가르치는 하루를 돌아보다가 까무룩 잠든다. 닷새를 밖에서 지내고 엿새 만에 돌아왔다. 나무가 고양이가 바람이 우리를 반겨 주었다. 얼마나 어둡고 고요한 밤인가. ㅅㄴㄹ


(숲노래/최종규 . 살림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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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다녔어



  잘 다니고 집으로, 그러니까 길손이 되어 찾아간 오사카에서 묵을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타는 전철. 우리는 우리 걸음을 즐겁게 믿고서 한 발짝씩 뗍니다. 걸음마다 새로 배울 이야기를 품고서 씩씩하게 둘러보고 생각합니다. 말은 달라도 마음은 같아서 이야기를 할 이웃을 만나고, 말은 같아도 마음이 달라서 이야기를 할 수 없는 사이란 무엇인가를 배웁니다. 잘 다녔겠지? 오늘 걸은 곳마다 누린 이야기를 차곡차곡 갈무리해 보자. 2018.6.8.쇠.ㅅㄴㄹ


(숲노래/최종규 . 살림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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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서 먹자



  대구마실을 마무리하며 고흥으로 돌아오는 길에 밖에서 뭔가 사서 먹을까 하다가 집까지 빈속으로 옵니다. 읍내에서 방울토마토하고 능금하고 고기를 장만해서 집으로 돌아오니 밥은 없으나 떡볶이가 있습니다. 큰아이 말을 들어 보니 낮에 끓여서 먹었다 하는데, 스텐냄비에 담긴 떡볶이는 아직 따뜻합니다. 고마이 집밥을 누리면서 참말로 집밥이 늘 가장 맛있고 몸이 반기는구나 하고 느낍니다. 2018.4.14.흙.ㅅㄴㄹ


(숲노래/최종규 . 살림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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