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외규장각 의궤와 외교관 이야기 - 145년의 유랑, 20년의 협상
유복렬 지음 / 눌와 / 2013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숲노래 책읽기 / 인문책시렁 2023.11.18.

인문책시렁 325


《돌아온 외규장각 의궤와 외교관 이야기》

 유복렬

 눌와

 2013.8.6.



  《돌아온 외규장각 의궤와 외교관 이야기》(유복렬, 눌와, 2013)를 읽었습니다. 새뜸글로만 읽던 이야기를 책으로 돌아보니 새삼스럽습니다. 이웃나라하고 우리나라를 잇도록 맺는 일꾼이 사람들한테 알려지지 않은 어떤 일을 해왔는지 하나씩 느낄 만하고, 낮은 자리에서 땀흘리는 사람이 있기에 빛나는 열매를 누리는구나 싶기도 합니다.


  그런데 여러모로 아쉽습니다. 먼저 우리말씨 아닌 옮김말씨가 너무 많습니다. ‘공무원·외교관’이기에 어쩔 길이 없을는지 모르나, ‘사람들 사이에서 흐르는 우리말’을 헤아리면서 글을 쓸 수 있기를 바라요. 글멋을 치우고 꾸밈글을 솎아낸다면 한결 나을 테지요.


  다음으로는, 책을 보는 눈매가 아쉽습니다. 예전 프랑스사람은 《한국서지》란 책을 낸 적이 있습니다. 일본사람은 우리 옛책을 긁어모으면서도 어떤 옛책을 긁어모았는지 다 숨겼어요. 이와 달리 프랑스사람은 우리 옛책을 사들이면서 차근차근 벼리를 짜서 밝혔습니다. 독일사람이나 미국사람이나 영국사람도 우리 옛책을 꽤 사들인 줄 알지만, 언제 어디에서 어떤 옛책을 사들였는지 거의 알 길이 없습니다.


  그러니까 ‘구한말 주한 프랑스 공사’가 사들였다는 《직지》를 안타까워할 까닭이 없습니다. 일본이나 독일이나 미국이나 영국이 아닌 프랑스에서 눈여겨보고서 사들여 주었기에, 오늘 우리는 《직지》가 어떻게 ‘남았는’지 알 수 있기도 합니다.


  이 책이 나온 2013년뿐 아니라, 2023년에도 우리나라 국립중앙도서관을 비롯해 온나라 책숲(공공도서관)은 책을 아주 잘 버립니다. 베스트셀러·스테디셀러가 아닌 책은 쉽게 버리는 우리나라 책숲입니다. 그러나 책숲만 책을 버리지 않아요. 우리 스스로 여러 책을 골고루 사읽지 않습니다. 우리 스스로도 베스트셀러·스테디셀러에 얽매인 책읽기입니다. 눈길을 틔우고 마음을 열면서 생각을 가꾸는 여러 가지 아름책은 오히려 등돌리거나 내치는 우리 민낯이에요.


  ‘외규장각 의궤’만 잃거나 빼앗긴 책이지 않습니다. 나라님이 여민 책이라서 더 뜻깊지 않습니다. 우리는 스스로 우리 이야기를 글로 엮어서 나누는 길하고 너무 먼 채 여태까지 치달렸습니다. 베스트셀러·스테디셀러는 나쁜책이지 않습니다만, 좋은책이지는 않고, 마음과 눈길과 생각을 일구는 밑거름으로 삼을 숱한 책이 파묻히거나 잊혀가는 우리 하루입니다.


ㅅㄴㄹ


구한말 주한 프랑스 공사가 지방 시찰을 갔다가 우연히 구입한 《직지》를 나중에 프랑스국립도서관에 기증했다고 알려져 있다. 우리는 왜 이런 문화유산을 지키지 못했을까 하는 안타까움이 밀려들었다. 프랑스 공사는 대체 무슨 이유에서 그리고 무슨 안목으로 이 책을 골라 구입한 것일까 하는 의문도 들었다. 정당한 구매 행위를 통해 해외로 반출된 물품에 대해서는 아무런 영향력도 행사할 수 없는 것이 국제 관행이었다. (15쪽)


나 역시 그런 외교통상부 직원들 중 한 사람에 불과했다. 처음 외교관이 되었을 때부터 외규장각 의궤 문제를 맡았고, 프랑스에서 근무한 3년 동안 관련 업무를 계속했다. (59쪽)


박 대사가 쐐기를 박듯이 말했다. “문화재를 맞교환한다는 생각 자체를 우리 국민들은 결코 받아들일 수 없을 것입니다. 그러니 대가를 받을 생각을 하지 말고, 그냥 의궤를 돌려주고 대신 한국 국민들의 영원한 사의謝意를 선물로 받으십시오. 그것이야말로 미래 양국 관계의 초석이 될 것입니다.” 프랑스 측 인사들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나도 마찬가지였다. (122쪽)


+


우리는 왜 이런 문화유산을 지키지 못했을까 하는 안타까움이 밀려들었다

→ 우리는 왜 이런 빛꽃을 지키지 못했을까 싶어 안타까웠다

→ 우리는 왜 이런 살림꽃을 지키지 못했는지 안타까웠다

15쪽


양측 간에 얼마나 오해의 골이 깊은지

→ 둘이 얼마나 골이 깊게 넘겨짚는지

→ 둘이 얼마나 골이 깊어 안 맞는지

34쪽


비속어를 그대로 내뱉은 것이었다

→ 막말을 그대로 내뱉었다

→ 더럼말을 그대로 내뱉었다

39쪽


부임지로 향하는 마음이 설레는 것도 분명 이 때문일 것이다

→ 이 때문에 일터로 가면서 설렜다

→ 이리하여 일집으로 가면서 설렜다

72쪽


늘 우중충한 날씨 속에 사는

→ 늘 우중충한 날씨로 사는

→ 늘 우중충한 곳에서 사는

73쪽


단독회담을 가진 뒤

→ 따로 만난 뒤

→ 둘이서 만난 뒤

→ 둘모임을 한 뒤

→ 낱모임을 한 뒤

→ 조용히 만난 뒤

94쪽


가장 직원이 적은 공관에 속했다

→ 일꾼이 적은 벼슬터였다

→ 일꾼이 적은 나라일터였다

99쪽


대신 한국 국민들의 영원한 사의謝意를 선물로 받으십시오

→ 그저 우리한테서 한결같이 고마워하는 마음을 받으십시오

→ 그러나 우리나라가 늘 기뻐할 테니 마음을 받으십시오

→ 다만 한겨레가 언제나 반기는 마음을 받으십시오

122쪽


은인恩人 두 명이 큰 역할을 했다

→ 도움이 두 분이 큰일을 했다

→ 빛님 두 분이 큰노릇을 했다

215쪽


숨차게 달려온 호흡을 고르면서 자문해 본다

→ 숨차게 달려온 길을 고르면서 스스로 묻는다

→ 숨차게 달려온 날을 고르면서 물어본다

229쪽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선생님, 우리말이 뭐예요?》,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밑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일제에 맞선 페미니스트 - 억압과 멸시, 굴종에서 벗어나 해방을 꿈꾼 여성들 철수와영희 생각의 근육 1
이임하 지음 / 철수와영희 / 2023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숲노래 책읽기 / 인문책시렁 2023.11.14.

인문책시렁 321


《일제에 맞선 페미니스트》

 이임하

 철수와영희

 2023.10.16.



  《일제에 맞선 페미니스트》(이임하, 철수와영희, 2023)를 가만히 읽습니다. 우리가 걸어온 발자취를 돌아봅니다. 숱한 사람들은 총칼수렁(일제강점기)에 목숨을 잃었고, 아이도 어버이도 잃었습니다. 집안이 무너지고 땅을 빼앗긴 사람이 참으로 많고, 살림을 빼앗긴 채 종으로 굴러야 한 사람들이 넘쳤어요. 일본이며 사할린이며 아시아 곳곳으로 끌려가서 내도록 종살이를 하다가 목숨을 잃은 사람도 무척 많아요.


  총칼수렁에도 우두머리한테 빌붙으면서 돈·힘·이름을 거머쥐거나 드날린 무리도 많습니다. 옆에서 죽어나가건 말건 아랑곳하지 않던 이들은 나중에 나라지기(대통령)도 되고, 한몫 단단히 잡고서 떵떵거리기까지 했습니다.


  나라도 마을도 수렁이었지만, 조금도 수렁이 아니던 무리는 근심걱정이 없이 얼뜬 짓을 일삼았습니다. 곰곰이 보면, 총칼수렁에서 벗어난 오늘날이라지만, 돈수렁이나 이름수렁이나 힘수렁이 있어요. 배움수렁(입시지옥)은 갈수록 깊은데, 배움수렁이기에 돈을 벌거나 이름을 얻거나 힘을 쥐는 무리가 꽤 많아요.


  지난 총칼수렁에서 몸을 바치고 마음을 기울인 사람들이 있습니다. 참살림을 그린 사람들은 위아래로 가르는 굴레가 총칼로 잇고, 이 총칼은 순이돌이를 가르며, 모든 사람을 억누른다고 느꼈습니다. 예나 이제나 똑같아요. 총칼을 앞세우는 무리는 위아래뿐 아니라 웃사내질(남성 가부장 권력)로 치닫습니다. 총칼은 어깨동무나 살림이나 사랑을 바라지 않아요. 총칼은 들숲바다를 밀어내어 잿더미로 바꾸려고 합니다.


  《일제에 맞선 페미니스트》는 지난날에 머무는 이야기일 수 없습니다. ‘조선왕조실록’에 수수한 순이돌이 이야기는 안 남았습니다. 조선총독부는 참살림과 참사랑과 참빛을 바란 사람들 참목소리를 남기지 않았습니다. 오늘날 나오는 책에 누구 목소리나 이야기가 나올까요? 우리가 배우는 자취(역사)는 누가 무엇을 한 자취일까요?


  우봉운, 김명시, 조원숙, 강정희, 이경희, 이계순, 이경선, 이렇게 일곱 사람 이름을 되새깁니다. 가까스로 찾아낸 자취는 일곱이지만, 총칼수렁에 맞선 순이는 숱하게 많아요. ‘내 이름 남기기’가 아닌 ‘푸른누리로 함께 살아갈 모두’를 헤아리는 마음으로 흘린 땀방울과 피눈물이 있기에, 굴레를 벗고 고삐를 풀고 수렁에서 벗어나서 새터를 일굴 수 있습니다.


  둘레를 봐요. 참답게 일하는 사람들 이름이 새뜸(언론)에 나오는가요? 뜬금없거나 얼척없는 이들 이름만 새뜸을 채우지 않나요? 얼뜬 이들이 벌어는 멍청한 쳇바퀴를 안 다룰 수 있는 새뜸이 나오기도 해야겠습니다만, 우리가 먼저 참다이 이웃을 바라보고, 어깨동무를 하고, 보금자리를 사랑으로 돌보면서, 새길을 짓고 새빛으로 나아갈 노릇이지 싶어요.


ㅅㄴㄹ


우봉운뿐만 아니라 여성 활동가들이 주요한 활동 가운데 하나는 옥바라지였다. 이는 ‘돌봄’운동이었다. 돌봄 노동이 인간이 생활하는 데 반드시 필요한 것처럼 일제강점기 ‘돌봄’ 운동이 없었다면 독립운동은 불가능했을 것이다. (38쪽)


이 관병식에 우리 의용군 6000여 명이 완전히 무장을 하고 무위당당하게 소군과 함께 참가하였는데, 이 가운데는 여 동무도 수백 명이 참가하고 또 봉천에 있는 조선 동포들도 우리의 뒤에 따라섰다. (82쪽)


사회문제로 토의된 안건은 ‘봉건적 허례 등의 타파, 여성·백정·노예·쳥넌회에 대한 차별 관념 철거, 인신매매 금지 공·사창 폐지’ 등이었다. (139쪽)


조원숙의 상실은 성별에 있었던 것이 아니었다. 공부하고, 운동하고, 활동하면서 부러운 마음은 사라졌다. 그래도 ‘남자가 되었으면’ 하는 생각은 가끔 떠올랐는데, 그것은 사회제도와 습관이 변함이 없기 때문이라고 밝히고 있다. (142쪽)


일제 법정은 이들의 대답이 신문에 게재되길 원치 않았다. 경성지방법원은 강정희가 결혼해 자녀가 있고, 이혼한 ‘여자’임을 부각했다. 일제에 맞서는 페미니스트들이 현모양처가 아닌 연애만 하는 ‘여자’라고 왜곡해 공개적으로 망신을 주고 싶었던 것이다. 그이들이 어떤 활동을 했는지, 어떤 목적을 갖고 있는지는 중요하지 않았다. (183쪽)


+


1년에 500만 족을 생산하고

→ 해마다 500만 켤레를 찍고

46쪽


유치장에 갇힌 동료를 위해 생활 용품들을 차입해 주려고

→ 사슬터에 갇힌 동무한테 살림살이를 넣어 주려고

→ 고삐에 갇힌 벗한테 살림거리를 들여 주려고

54쪽


허영적이고 인형적인 결혼은 결사 반대했다

→ 거품에 꼭두각시 짝맺기는 손사래쳤다

→ 겉치레에 귀염둥이 짝짓기는 내쳤다

60쪽


열다섯 살에 그녀는 양양에서 서울로 올라왔다

→ 열다섯 살에 양양에서 서울로 왔다

125쪽


전국 투어를 기획했다

→ 온나라를 돌기로 했다

→ 골골샅샅 돌려고 했다

129쪽


민족적 의식을 토대로 한 강령을 채택하도록

→ 겨레넋을 바탕으로 틀을 짜도록

→ 겨레얼을 발판으로 길을 잡도록

138쪽


주요한 관계자들이 거사 4일을 남겨두고

→ 몇몇 사람들이 큰일 나흘을 남겨두고

→ 여러 일꾼이 큰일을 나흘 남겨두고

148쪽


냉수마찰, 장작 패기, 물 긷기 등으로 건강에 상당한 노력을 하지만

→ 찬물씻이, 장작 패기, 물 긷기를 하며 몸을 무척 돌보았지만

→ 찬씻이, 장작 패기, 물 긷기를 하며 몸을 무척 추슬렀지만

195쪽


하루에 한 번씩 온수 목욕을 시켰다

→ 날마다 더운물씻이를 했다

→ 하루마다 더운물로 씻겼다

196쪽


그녀는 가정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자녀를 투사로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힌다

→ 이이는 집배움이 크다고 외치며 아이를 일빛으로 키우겠다는 뜻을 밝힌다

→ 이녁은 배움숲이 대수롭기에 아이를 살림빛으로 기르겠다는 뜻을 밝힌다

197쪽


게다가 미모의 소유자로서

→ 게다가 아름다워서

→ 게다가 어여뻐서

212쪽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선생님, 우리말이 뭐예요?》,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밑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박만순의 기억전쟁 2 박만순의 기억전쟁 2
박만순 지음 / 고두미 / 2022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숲노래 책읽기 / 인문책시렁 2023.11.8.

인문책시렁 320


《박만순의 기억전쟁 2》

 박만순

 고두미

 2022.7.1.



  《박만순의 기억전쟁 2》(박만순, 고두미, 2022)을 읽으면서 한겨레싸움(한국전쟁)을 돌아봅니다. 나라에서 말하는 싸움과 사람들이 마을이며 삶터에서 맞이해야 한 싸움은 다릅니다. 먼먼 옛날부터 돌아볼 노릇입니다. 우두머리(권력자)는 사람들 곁에 선 적이 없고, 사람들 사이에서 산 적도 없습니다. 우두머리는 언제나 사람들을 밟는 자리에 머물렀고, ‘사람들(백성·국민·시민·인민·민중)’이 누구인지부터 모르고 어떻게 사는지마저 등돌렸어요.


  고려이든 조선이든 다르지 않고, 고구려나 백제나 신라도 다르지 않습니다. 총칼수렁(일제강점기)에 벼슬자리를 차지한 이들은 뭘 했을까요? 총칼이 물러간 뒤에 벼슬을 맡은 이들은 뭘 했는가요? 《박만순의 기억전쟁 2》 첫머리에 나오듯, 나라(국가·정부)는 ‘각다귀 나무라기’가 아닌 ‘사람들한테 윽박지르면서 힘(권력)을 틀어쥐는 길’에 설 뿐입니다.


  한겨레가 두 나라로 갈린 채 싸운 나날은, 서로 지키거나 살리는 길이 아닌, 죽이면서 스스로 무너진 수렁입니다. 그러면 이제라도 헤아릴 노릇입니다. 싸울아비(군인)는 왜 그토록 ‘민간인 학살’을 할까요? 2022년부터 불거진 ‘러시아 싸움질’하고, 2023년에 터진 ‘이스라엘 총칼질’은 어떤 민낯이고 속내일까요?


  모든 싸움터에서 우두머리는 뒤에 점잖게 앉아 구경합니다. ‘사람들(백성·국민·시민·인민·민중)’은 허수아비처럼 총칼을 맨몸으로 맞아들여서 푹푹 고꾸라집니다. 앙갚음을 하겠다며 죽이면, 똑같이 앙갚음을 받습니다. 우두머리는 점잖게 팔짱을 낀 채 ‘사람들 스스로 서워 미워하고 손가락질하며 치고받는 수렁’을 지켜봅니다. 우두머리는 그저 사람들한테 총칼을 나눠 주고 어깨띠(계급장)를 붙여 줍니다. 그리고 ‘나라 우두머리’한테 ‘싸움장사’를 하는 숨은 장사꾼이 있어요. 싸움장사꾼은 ‘싸우는 사람들 두 무리’한테 슬그머니 총칼을 내다팔지요.


  그대가 ‘맨몸으로 총 한 자루 받아서 싸움터에 선 작은 한 사람’이라고 생각해 보기를 바라요. 총소리만으로도 싸울아비는 귀가 멉니다. 폭탄이 터지면 귀청이 찢어집니다. 싸울아비는 싸움터에서 제넋을 못 차립니다. 눈앞에 뵈는 모두 갈겨서 없애야 스스로 목숨을 건사한다고 여깁니다. 싸움터에 나서야 하는 허수아비인 사람들부터 두려워 벌벌 떠는 채 아무한테나 겨누고 쏘고 거꾸러뜨려요. 싸움(전쟁)이란 이렇습니다. 요새는 날개(드론)를 띄워 아예 마을을 송두리째 박살내기까지 합니다.


  모든 참거짓을 밝히고 드러내려면, 사람들 모두를 허수아비로 돌려세우면서 서로 미워하고 손가락질하도록 내몬 우두머리부터 끌어내릴 노릇입니다. 그들을 끌어내리고서 모든 총칼을 녹여 없앨 때라아야, 민낯이 드러나고, 바야흐로 온누리는 싸움수렁을 잠재울 수 있습니다.


ㅅㄴㄹ


국가와 사회는 범죄를 저지른 이들을 처벌하는 것이 주가 아니라 공포사회를 조성하려는 것이 주요 목적이었다. (7쪽)


백낙용 집안 식구들이 법치주의가 확립된 사회에서 살았다면 평탄한 삶을 살았을 것이다. (36쪽)


보도연맹 가입자 모두가 좌익 활동을 한 것은 아니라는 점은 확실하다. (42쪽)


최천수의 입이 딱 벌어졌다. 군사작전을 하듯이 수류탄까지 던져 부역 혐의자들을 싹쓸이할 생각은 미처 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게다가 그들은 죽창 하나 들지 않은 민간인 아닌가. (102쪽)


월미도 주민들은 실향민 아닌 실향민 신세가 되었다. 그들은 전쟁 전 북한 주민들도 아니었고, 외국인도 아니었다. 대한민국의 국민이었다. (272쪽)


+


국가와 사회는 범죄를 저지른 이들을 처벌하는 것이 주가 아니라 공포사회를 조성하려는 것이 주요 목적이었다

→ 나라는 잘못을 저지른 이를 다스리기보다는 무시무시하게 가두었다

→ 나라무리는 각다귀를 꾸짖기보다는 차디차게 얽어맸다

7


백낙용 집안 식구들이 법치주의가 확립된 사회에서 살았다면 평탄한 삶을 살았을 것이다

→ 옳게 다스리는 나라였다면 백낙웅 집안은 걱정없이 살았다

→ 바르게 선는 나라였다면 백낙웅 집안은 느긋이 살았다

36


우익인사들은 다시 트럭에 실려

→ 오른날개는 다시 짐칸에 실려

→ 오른이는 다시 짐수레에 실려

54


상대적으로 우수한 학생들을 가르치고 싶었던 자신의 욕망이 헛된 것임을 깨달았다

→ 더욱 뛰어난 아이를 가르치고 싶던 꿈이 헛된 줄 깨달았다

→ 더 똑똑한 아이를 가르치고 싶던 꿈이 헛되다고 깨달았다

71


최천수의 입이 딱 벌어졌다

→ 최천수는 입이 딱 벌어졌다

102


이제는 92세가 된 그녀는

→ 이제 아흔두 살인 할매는

→ 할매는 이제 아흔둘인데

200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선생님, 우리말이 뭐예요?》,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밑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안락사회 - 나우주 소설집
나우주 지음 / 북티크 / 2022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숲노래 책읽기 / 인문책시렁 2023.10.31.

인문책시렁 310


《안락사회》

 나우주

 북티크

 2022.8.31.



  《안락사회》(나우주, 북티크, 2022)는 책이름 그대로 ‘아늑터’를 그린다고 할 만하고, ‘아늑한 척하는 터’를 그린다고 여길 수 있습니다. 우리가 살아가는 곳은 ‘집’이라는 이름일 텐데, 지붕만 겨우 있다고 볼 잠터일 수 있고, 포근포근 즐거운 터전일 수 있고, 짐스럽게 짊어지는 터일 수 있습니다.


  시골이더라도 읍내나 면소재지는 시끄럽고 밤별을 보기 어렵습니다. 시골이더라도 잿집(아파트)에 깃들면 바람소리나 물결소리나 풀소리나 새소리하고 등집니다. 서울이라면 어느 집이어도 둘레에서 흐르는 소리를 못 느낄 만하지만, 마당을 거느리는 조촐한 살림을 꾸린다면, 서울 한복판에서도 푸르게 일렁이는 숨빛을 날마다 이럭저럭 누릴 만합니다.


  아늑하다고 여기기에 잿집에 깃드는가요? 참말로 잿집은 아늑할 수 있을까요? 흙을 등진 잿집은 뭐가 아늑할까요? 풀꽃나무가 뿌리내릴 수 있도록 으르렁거리는 잿더미에는 살림빛이란 없지 않을까요? 그러나 나라지기도 벼슬아치도 잿집을 늘려야 한다고 여기고, 서울은 자꾸 부피를 키우면서 들숲과 멧골을 밀어낼 뿐입니다. 잿고을과 잿고을 사이를 빠르게 이으려고 시골하고 들숲하고 멧골은 또 잡아먹혀요.


  이제는 어떤 하루가 아늑한 살림인지를 찾아나서야 할 노릇입니다. 여름에 왜 시원해야 할까요? 겨울에 왜 따뜻해야 할까요? 멀쩡한 다리로 걷지 않는다면 우리 몸은 어찌 될까요? 멀쩡한 손으로 나르지 않는다면 우리 머리는 어떻게 구를까요?


  겉모습은 으레 허울입니다. 옷차림으로는 마음을 못 밝힙니다. 서로 마음과 마음으로 만나서 어우러지는 길을 스스로 걸어야 느긋하면서 아늑합니다. 아늑터는 남이 아닌 내가 일구는 자리입니다. 아늑집은 엄마아빠가 잘 챙겨야 하는 데가 아닌, 한집을 이루는 모든 사람이 한사랑으로 만나는 마음으로 빛나는 자리입니다.


  이제는 같이 눈뜰 수 있기를 바라요. 사람은 서로서로 사랑을 나누고 펴려는 마음으로 이 별에 태어났습니다. 사람이라면 사랑할 일입니다. 스스로 사랑하면서, 스스로 살림하면서, 스스로 하루를 걸어가기를 바라요.


ㅅㄴㄹ


엄마는 아버지를 피해 내 방으로 도망쳐 왔다. 정확히 말하자면 아버지에게 반항이란 걸 한답시고 생애 처음 가출을 해버린 것이다. (14쪽)


동네 사람들은 ‘시치미’라는 가면을, 아버지는 ‘망각’이란 가면을, 어쩌면 엄마도 ‘태연함’이란 가면을 쓰고 있는지 몰랐다. (33쪽)


사랑은 오직 처한 환경과 상황 때문에 발생한다. (110쪽)


경기도권의 이름도 없는 4년제 대학생이라는 타이틀도 봉천동만큼이나 여자애들을 김새게 하는 모양이었다. (156쪽)


인철이네 집을 다녀온 후로 나에겐 목적의식 같은 게 생겼다. 동경이 아니라 가져야겠다는, 어떻게든 말이었다. (195쪽)


남자는 아들의 무심한 대답이 아쉬웠지만 어쩌자는 생각도 없었다. 사실 아들의 방에 들어온 게 얼마 만인지도 모를 지경이었다. (239쪽)


+


일의 속도를 늦추지 않았다

→ 일을 늦추지 않았다

→ 일을 빨리 했다

9


진작부터 ‘홈워커’가 활성화되어 있다며 나를 필두로 지원자를 더 받기도 했다

→ 진작부터 ‘집일꾼’이 자리잡았다며 나를 앞세워 사람을 더 받기도 했다

→ 진작부터 ‘집지기’가 퍼졌다며 나를 비롯해 일꾼을 더 받기도 했다

19쪽


하나같이 고층이었고 하나같이 인조적이었다

→ 하나같이 높고 하나같이 거짓스럽다

→ 하나같이 높다랗고 하나같이 꾸몄다

43쪽


엄밀히 말해서 고졸이 아니라

→ 깐깐히 말해서 푸른줄 아니라

→ 그러니까 푸른마침이 아니라

57


학력을 위조한 것은 내가 아니라 아빠였다

→ 배움줄은 내가 아니라 아빠가 속였다

→ 배움끈은 내가 아니라 아빠가 거짓이었다

57


이 정도는 벌어 주는 게 적정선 아닐까

→ 이쯤은 벌어 주어야 알맞지 않을까

→ 이만큼은 벌어 주어야 되지 않을까

→ 이렇게는 벌어 주어야 좋지 않을까

61


그런데 프리터가 되고 보니 어느새 느린 삶에 길들여졌다

→ 그런데 나래글꾼이 되고 보니 어느새 느리게 산다

→ 그런데 혼일꾼이 되고 보니 어느새 느리게 살아간다

75쪽


꿈마저 잃은 루저로 살라는 거니

→ 꿈마저 잃은 넋뜨기로 살라니

→ 꿈마저 잃은 바보로 살란 말이니

76


엄마에게로 돌진하는 아줌마

→ 엄마한테 달려드는 아줌마

77


무수한 너를 증오하며 오직 잊기 위해 글을 썼다

→ 숱한 너를 미워하며 오직 잊으려고 글을 쓴다

133


고스톱 치다가 바닥에 먹을 게 없잖냐

→ 꽃그림 치다가 바닥에 먹이가 없잖냐

→ 꽃짝 치다가 바닥에 밥이 없잖냐

153


‘인서울에 실패하면 인생 조진다’를 비로소 실감했다

→ ‘서울길에 미끄러지면 삶 조진다’를 비로소 느꼈다

→ ‘서울바라기 안되면 살림 조진다’를 비로소 알았다

→ ‘서울로 못 가면 한삶 조진다’가 비로소 와닿았다

156


꼴에 싸구려 모텔 싫대서

→ 꼴에 싸구려 마실채 싫대서

234


침대를 배정받고 환자복으로 갈아입자

→ 자리를 받고 돌봄옷으로 갈아입자

290


사위가 나무들로 빼곡해 왔다

→ 둘레가 나무로 빼곡하다

→ 온통 나무이다

→ 나무숲이다

→ 숲이다

310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선생님, 우리말이 뭐예요?》,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밑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댓글(0) 먼댓글(0) 좋아요(6)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구운몽 책세상문고 세계문학 6
김만중 지음, 설성경 옮김 / 책세상 / 2003년 2월
평점 :
품절


숲노래 책읽기 / 인문책시렁 2023.10.27.

인문책시렁 242


《구운몽》

 김만중

 설성경 옮김

 책세상

 2003.2.3.첫/2006.1.25.고침



  《구운몽》(김만중/설성경 옮김, 책세상, 2003)을 어린이나 푸름이한테 읽힐 만하려나 싶어 오랜만에 다시 읽었습니다. 그런데 1687년에 나온 이 꾸러미를 제대로 읽기가 어렵겠구나 싶더군요. 오늘 우리가 한글판으로 만나는 《구운몽》은 훈민정음판을 요샛말로 다듬은 판일까요, 한문판을 옮긴 판일까요? ‘요샛말’이란 또 무엇일까요? 지난날 나리(양반)가 익히 쓰던 한문 말씨를 옛글에도 그대로 옮겨야 하나요? 아니면, 지난날 한문을 모르고 ‘우리말’만 쓰던 수수한 사람들 말씨를 되살려서 옮겨야 하나요?


  어느 판으로 되읽을까 하고 한참 헤아리다가 ‘설성경 옮김판’으로 골랐는데, 썩 우리말스럽지 않습니다. 줄거리를 떠나 말결부터 어린이나 푸름이한테 못 읽히겠구나 싶어요.


  이야기책 《구운몽》에 흐르는 밑뜻하고, 어제오늘을 가로지르는 순이살림(여성생활)을 가만히 생각해 봅니다. 아이를 낳아 살림을 일군 수수한 어머니는 ‘어려운 말’도 ‘잘난 말’도 ‘먹물스러운 말(학문용어)’도 안 썼습니다. 수수한 어머니 곁에서 아이를 나란히 사랑으로 돌본 수수한 아버지도 ‘딱딱한 말’이나 ‘양반님 한문을 흉내낸 말’을 안 썼어요. ‘것’을 아무 데나 쓰지 않는 입말이요, ‘-의’도 함부로 끼워넣지 않는 입말입니다.


  한문을 한글로 옮기든, 이웃말을 한글로 옮기든, 이런 일을 하는 분들은 하나같이 ‘많이 배웠다는 먹물’이되, ‘많이 배웠다’기보다 ‘책만 많이 읽은’ 사람들입니다. 집살림을 오래오래 돌보았거나 아이를 곁에서 보살핀 일을 꾸준히 해온 사람들이 옮기기(번역)를 하지는 않더군요.


  꿈은 그저 꿈일 뿐일 수 있습니다만, 우리는 누구나 스스로 꿈꾸는 대로 이루고 누리고 마주합니다. 헛꿈을 그리면 헛꿈을 이루고 누리고 마주하지요. 사랑꿈을 그리면 사랑꿈을 이루고 누리고 마주해요. 《구운몽》은 바로 이러한 ‘꿈’을 스스로 마음에 품고 그리고 풀어내어 누리는 삶을 차근차근 보여주었다고 느낍니다. “아홉구름꿈”은 덧없기만 하지 않습니다. 덧없는 길을 그려서 누려 보았기에, 이 삶에서 그릴 꿈을 제대로 바라볼 만해요. 바람을 타는 구름이란 무엇인지, 구름이 꽃바람으로 흐르는 삶이란 무엇인지, 이 땅을 두 발로 구르면서 나아가는 길이란 무엇인지, 마음을 다스리는 생각씨앗 한 톨로 심고 가꾸고 키우게 마련입니다.


ㅅㄴㄹ


“그러나 용궁에서 술을 먹은 것은 주인의 강권을 피할 수 없었기 때문이었고, 석교에서 선녀와 수작한 것은 길을 비켜 달라고 한 것뿐이고, 제 방에서 망상을 하기는 했으나 즉시 뉘우치고 자책했습니다. 이밖에 다른 죄는 없습니다.” (15쪽)


“세상에 귀신을 미워하는 자는 우매하고 겁 많은 사람이오. 사람이 죽으면 귀신이 되고 귀신이 변하면 사람이 되는 것인데, 귀신을 두려워하는 사람이 있다면 못난 사람이고, 사람을 피하는 귀신이 있다면 신령하지 못한 귀신일 것이오.” (84쪽)


“신하가 충성을 다함은 직품이 높아지는 것과 상관이 없고, 싸움에 이기고 패함은 군사가 많고 적음에 있지 않으니, 신은 그저 한 무리의 군사를 얻어 조정의 위엄에 의지하여 나아가 도적과 죽을 각오로 힘써 싸워 천은(天恩)의 만분의 일이라도 갚고 싶습니다.” (98쪽)


“부처께서는 제자 두 사람의 심중을 굽어살피시어 세세생생 다시 여자로 태어나지 않도록 전생의 죄를 소멸하고 후세의 복을 주셔서 좋은 땅에 환생하여 기쁨을 길이 누리게 하소서.” (153쪽)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선생님, 우리말이 뭐예요?》,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밑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