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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림, 어른시 쓰다가 동시를 @.@ ( 공감0 댓글0 먼댓글0) 2015-03-12
엄마는 아무것도 모르면서 (신경림·이은희) 실천문학사 펴냄, 2012.5.18.  적잖은 ‘어른시 문학인’이 아버지가 되거나 할아버지가 될 무렵 동시를 쓰려 한다. 아버지가 할아버지가 되어도 동시를 안 쓰는 이도 많지만, 아버지를 지나 할아버지가 된 뒤 동시를 쓰려 하는 이가 제법 있다. 신경림 님도 할아버지 나이에 비로소 동시를 쓰려 한다. 《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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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을 달리는 열차 @.@ ( 공감0 댓글0 먼댓글0) 2015-02-13
설국열차 (자크 로브·뱅자맹 르그랑·장 마르크 로셰트) 세미콜론 펴냄, 2013.7.29.  만화책 《설국열차》를 본다. 어디에선가 보았지 싶어서 가만히 살피니, 예전에 한국말로 나온 적이 있다. 그렇구나. 다시 나온 책이로구나. 그러면, 이 만화책은 무엇을 보여주는가. 생각이 없는 사람한테는 꿈이 없고, 꿈이 없는 사람한테는 삶이 없으며, 삶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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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시 쓰기 앞서 흙을 제발 @.@ ( 공감1 댓글0 먼댓글0) 2015-01-11
수박씨 (최명란) 창비 펴냄, 2008.4.30.  동시집 《수박씨》를 읽으면서 생각한다. 이 동시집은 글쓴이 말대로 아이들 목소리를 담으려고 애썼구나 싶고, 글쓴이 스스로 무척 재미있게 썼구나 싶다. 그런데, 나는 이 동시집을 읽으면서 어쩐지 허전하다. 우리 집 아이가 스스로 이 책을 우리 집 책꽂이에서 찾아내어 읽는다면 말리지 않겠으나, 내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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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을 노래하려는 시 @.@ ( 공감0 댓글0 먼댓글0) 2015-01-09
별들은 따뜻하다 (정호승) 창작과비평사 펴냄, 1990.10.25.  지구도 해도 달도 모두 별이다. 별은 저마다 빛이 있고 볕이 있다. 지구별에서는 해별이 비추는 빛과 볕으로 목숨이 살 수 있다고 할 만한데, 지구에서도 지구대로 빛과 볕이 있고, 달에서도 달대로 빛과 볕이 있다. 이 빛과 볕이 너무 여리거나 작아서 차디찰 수 있지만, 모든 별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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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 개발과 토목공학 @.@ ( 공감3 댓글0 먼댓글0) 2015-01-03
바다 위 인공섬 시토피아 (권오순·안희도) 지성사 펴냄, 2012.1.4.  ‘미래를 꿈꾸는 해양문고’ 가운데 스무째 책으로 나온 《바다 위 인공섬 시토피아》를 읽으니, 처음부터 끝까지 오직 토목공학으로 바라본 이야기만 흐른다. 바다가 어떠한 곳인지 제대로 밝히거나 살피거나 들려주는 말은 한 줄도 없다. 한국이라는 나라는 동쪽과 서쪽과 남쪽이 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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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만화 '몹쓸 년'과 @.@ ( 공감1 댓글0 먼댓글0) 2014-12-24
몹쓸 년 (김성희) 수다 펴냄, 2010.4.27.  우리 집 책꽂이에 여러 해 꽂힌 채 손길을 못 받던 《몹쓸 년》을 드디어 끄집어 내어 펼친다. 만화영화 〈은하철도의 밤〉을 틀어 아이들이 보도록 하면서 《몹쓸 년》을 펼친다. 만화책은 ‘늘 그런 따분한 삶’을 투박하게 그리고, 만화영화는 ‘늘 그렇지 않은 아름다운 삶’을 따사롭게 그린다. 《몹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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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은 동시 @.@ ( 공감0 댓글0 먼댓글0) 2014-12-06
  시인이기에 시를 쓰지 않는다. 이웃과 나를 함께 사랑하는 사람이기에 시를 쓴다. 시인만 시를 쓰지 않는다. 아이를 따스하게 바라볼 줄 알고 나 스스로 곱게 마주할 수 있는 사람일 때에 시를 쓴다. 고은 님이 시를 쓸 수 있었다면, 시 가운데 동시를 쓸 수 있었다면, 《차령이 뽀뽀》 같은 동시집을 선보일 수 있었다면, 아이와 함께 선 이 땅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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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민복 동시와 그림 @.@ ( 공감1 댓글0 먼댓글0) 2014-11-23
  요즈음 나오는 동시집에는 그림이 퍽 많이 들어간다. 시 하나마다 그림을 하나씩 붙여서 동시집을 내놓지 싶다. 시를 더 깊거나 넓게 살피기를 바라면서 붙이는 그림일 수 있고, 시를 더 가까이 맞아들이기를 바라면서 붙이는 그림일 수 있다. 그러면, 어른시를 묶는 시집에는 왜 이처럼 그림을 넣지 않을까? 왜 그림이 함께 있는 시집은 드물까? 아이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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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목동네 아이들 사랑다툼 1 @.@ ( 공감0 댓글0 먼댓글0) 2014-11-11
  만화책 《걷고 있어》는 오래된 동네가 스스로 빚는 아름다운 골목을 걷는 고등학생 아이들이 서로 맺고 얽힌 이야기를 들려준다. 무대가 고즈넉하면서 평화롭고 아름다운 골목동네인 만큼, 이러한 골목동네에서 펼치는 즐거운 삶을 노래할 수 있구나 싶은데, 막상 만화책은 ‘퍽 흔한 밀고 당기는 사랑다툼’으로 흐른다. 무대만 ‘이쁘장한 골목동네’를 고를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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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시는 어떻게 쓰는가? @.@ ( 공감2 댓글0 먼댓글0) 2014-11-05
  동시란 무엇인지 생각해 본다. 동시는 말놀이인지, 아니면 동시는 아이들이 삶을 읽고 사랑과 꿈을 키우도록 돕는 이야기인지 곰곰이 헤아려 본다. 그저 말을 재미나게 짜서 재미나게 들려주면 동시가 될까? 속에 담을 이야기나 알맹이는 없이, 말치레를 늘어놓으면 동시가 될까? 오늘날 한국에서 초등학교조차 입시지옥이기 일쑤이다. 초등학교를 다니는 수많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