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말을 죽이는 외마디 한자말
과- 過-
과식으로 배탈이 나다 → 너무 먹어 배탈이 나다
과식은 건강에 좋지 않다 → 너무 먹으면 몸에 좋지 않다
과분한 말씀 → 지나친 말씀 / 주제넘는 말씀
과분한 대접 → 넘치는 대접 / 지나친 대접
자기에게 과분한 사람 → 저한테 넘치는 사람
과음으로 머리가 아프다 → 술이 지나쳐서 머리가 아프다
과소비 → 지나친 씀씀이 / 헤픈 씀씀이
‘과(過)-’는 “1. ‘지나친’의 뜻을 더하는 접두사 2. (산성 화합물을 나타내는 몇몇 명사 앞에 붙어) ‘산소가 과다하게 결합한’의 뜻을 더하는 접미사”를 가리킨다고 해요. ‘지나친’을 뜻한다면 ‘지나친’으로 손질하면 됩니다. 때로는 ‘넘치는’이나 ‘너무하는’을 쓸 만해요. ‘주제넘는’을 써 볼 수도 있어요. ‘과다하다(過多-)’는 “너무 많다”를 뜻해요. 둘째 뜻으로 쓰는 자리에서도 ‘너무하다’나 ‘넘치는’을 써 보면 어떠할까 싶기도 하고, ‘넘-’처럼 한 마디로 짧게 끊는 앞가지를 새롭게 붙여 보아도 어울릴 수 있으리라 봅니다. “과분한 대접”이라면 ‘넘대접’이라 해 볼 만하고, 사랑이 지나치면 ‘넘사랑’이라 할 만하며, ‘과잉보호’ 같은 낱말은 ‘넘돌봄’이라 할 수 있어요. 술을 지나치게 마셨다고 할 적에는 ‘넘술’이라 할 만하고, 밥을 지나치게 먹었다고 할 적에는 ‘넘밥’이라 할 수 있겠지요. 2017.6.25.해.ㅅㄴㄹ
과분한 영광과 주목도
→ 주제에 넘치는 사랑과 눈길도
→ 넘치는 사랑과 눈길도
→ 주제넘는 사랑과 눈길도
→ 몸둘 바 모르는 사랑과 눈길도
《임응식-내가 걸어온 한국 사단》(눈빛,1999) 5쪽
과보호 속에 살고 있는 것이다
→ 지나치게 보호를 받으며 산다
→ 넘치도록 보살핌을 받으며 산다
→ 지나친 손길을 받으며 산다
→ 넘치는 손길에 쌓여 산다
《안드레아 브라운/배인섭 옮김-소비에 중독된 아이들》(미래의창,2002) 27쪽
매일 과식을 하였다
→ 날마다 너무 많이 먹었다
→ 늘 지나치게 먹어댔다
→ 언제나 넘치도록 먹었다
→ 허구헌날 배터지게 먹었다
《미헬레 지겔·유디트 브리스만·마르곳 바인쉘/이영호·박세현·황을지·허시영·이혜경 옮김-식사장애, 거식증과 폭식증 극복하기》(학지사,2003) 29쪽
또 과음한 거야?
→ 또 많이 마셨어?
→ 또 죽도록 마셨어?
→ 또 엄청나게 마셨냐?
→ 또 넘치도록 마셨냐?
→ 또 마구 마셨어?
《니노미야 토모코/서수진 옮김-노다메 칸타빌레 11》(대원씨아이,2005) 66쪽
반장님, 과음하신 거 아닌가요
→ 반장님, 많이 마시지 않았나요
→ 반장님, 너무 드시지 않았나요
→ 반장님, 거나하시지 않았나요
《고다 요시이에/안은별 옮김-기계 장치의 사랑 1》(세미콜론,2014) 38쪽
북아메리카인 가운데 3분의 1이 과체중인 이유는 당연히 과식하기 때문이다
→ 북아메리카사람 가운데 3분의 1이 뚱뚱한 까닭은 마땅히 너무 많이 먹기 때문이다
→ 북아메리카사람 가운데 3분의 1이 살이 찐 까닭은 아무래도 지나치게 먹기 때문이다
《스콧 새비지 엮음/강경이 옮김-그들이 사는 마을》(느린걸음,2015)
146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