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말을 죽이는 외마디 한자말
전하다 傳
원본은 전하지 않는다 → 원본은 남지 않는다 / 원본은 이어지지 않는다
《삼국유사》에 전하는 설화 → 《삼국유사》에 남은 설화
편지를 친구에게 전하다 → 편지를 동무한테 건네다 / 편지를 동무한테 옮겨 주다
신앙을 전하다 → 믿음을 퍼뜨리다 / 믿음을 들려주다 / 믿음을 알려주다
문명을 전하다 → 문명을 물려주다 / 문명을 남기다 / 문명을 이어주다
문화유산을 전하다 → 문화유산을 남기다 / 문화유산을 물려주다
문화를 전해야 한다 → 문화를 남겨야 한다 / 문화를 물려주어야 한다
기쁜 소식을 전하다 → 기쁜 얘기를 알리다 / 기쁜 얘기를 들려주다
내 마음을 전할 수 없어 → 내 마음을 알릴 수 없어 / 내 마음을 밝힐 수 없어
‘전하다(傳-)’는 “1. 후대나 당대에 이어지거나 남겨지다 2. 어떤 것을 상대에게 옮기어 주다 3. 남기어 물려주다 4. 어떤 사실을 상대에게 알리다”를 가리킨다고 해요. 이 뜻풀이를 살피면 ‘이어지다’나 ‘남겨지다’나 ‘옮기다’나 ‘물려주다’나 ‘알리다’로 손볼 수 있는 줄 알 만합니다. ‘남다’나 ‘들려주다’나 ‘건네다’나 ‘밝히다’로 손볼 수 있어요. ‘거치다’나 ‘띄우다’나 ‘잇다’로 손보아도 됩니다. 2017.5.12.쇠.ㅅㄴㄹ
다른 사람으로부터 그 말을 전해 들었을 때
→ 다른 사람한테서 그 말을 들었을 때
→ 다른 사람이 들려준 그 말을 들었을 때
→ 다른 사람을 거쳐 그 말을 들었을 때
《앤소니 드 멜로/김현천 옮김-엉뚱한 철학자의 수다》(알짬,1992) 34쪽
글의 내용도 평소에 가지고 있는 생각뿐 아니고 실제로 전하고 싶은 사연을 적어 놓았다
→ 글 줄거리도 여느 때 생각뿐 아니라 참말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를 적어 놓았다
→ 글 줄거리도 늘 하던 생각뿐 아니라 참으로 알리고 싶은 이야기를 적어 놓았다
→ 글 줄거리도 늘 품던 생각뿐 아니라 참말로 하고 싶은 이야기를 적어 놓았다
→ 글 줄거리도 늘 품던 생각뿐 아니라 꼭 밝히고 싶은 이야기를 적어 놓았다
《이오덕-우리 문장 쓰기》(한길사,1992) 110쪽
기쁜 마음으로 네게 이 이야기를 전한다
→ 기쁜 마음으로 네게 이 이야기를 들려준다
→ 기쁜 마음으로 네게 이 이야기를 해 준다
→ 기쁜 마음으로 네게 이 이야기를 남긴다
→ 기쁜 마음으로 네게 이 이야기를 띄운다
《박도-아버지는 언제나 너희들 편이다》(우리문학사,1997) 24쪽
이재복 선생님께 고마운 마음을 전합니다
→ 이재복 선생님께 고마운 마음을 보냅니다
→ 이재복 선생님께 고마운 마음을 띄웁니다
→ 이재복 선생님께 고맙다는 뜻을 밝힙니다
→ 이재복 선생님께 고맙다는 말씀을 올립니다
《권정생-깜둥바가지 아줌마》(우리교육,1998) 머리말
이것들을 잊지 않도록 미래로 전해 주는 것이 바로 를리외르의 일이란다
→ 이를 잊지 않도록 앞날로 이어 주는 몫이 바로 를리외르 일이란다
→ 이를 잊지 않도록 앞으로 잇는 일을 바로 를리외르가 한단다
→ 이를 잊지 않도록 뒷날까지 남겨 주는 일을 바로 를리외르가 한단다
→ 이를 잊지 않도록 뒷날로 물려주는 일을 바로 를리외르가 한단다
《이세 히데코/김정화 옮김-나의 를리외르 아저씨》(청어람미디어,2007) 45쪽
경기일반노조 이선규 위원장 이하 간부님들 안부 전합니다
→ 경기일반노조 이선규 위원장을 비롯한 간부님들 잘 지내시나요
→ 경기일반노조 이선규 위원장과 간부님들 잘 지내시지요
→ 경기일반노조 이선규 위원장이며 간부님들, 저는 잘 있습니다
→ 경기일반노조 이선규 위원장하고 간부님들 잘 계신지 궁금합니다
《김성환-골리앗 삼성재벌에 맞선 다윗의 투쟁》(삶이보이는창,2007) 133쪽
그저 입에서 입으로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니까요
→ 그저 입에서 입으로 내려오는 이야기이니까요
→ 그저 입에서 입으로 흘러 내려오는 이야기이니까요
→ 그저 입에서 입으로 이어지는 이야기이니까요
→ 그저 입에서 입으로 물려주는 이야기이니까요
《안민영-서울 골목의 숨은 유적 찾기》(책과함께어린이,2017) 29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