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어제책

숨은책시렁 206


《강아지똥》

 권정생 글

 세종문화사

 1980.6.30.



2004년 겨울날 충북 충주 무너미마을에서 살며 이오덕 어른이 남긴 글·책을 갈무리하는 일을 한창 하다가 문득 《강아지똥》 예전 판이 궁금해서 이래저래 알아보았습니다. 수원 어느 헌책집에 이 책이 나온 줄 알았고, 한달음에 달려가서 그무렵에 7만 원이란 값을 치러서 장만했습니다. 따로 벌이가 없이 살던 몸이었지만 앞으로 1980년판 《강아지똥》을 헌책집에서 더 만나지 못할 수 있다고 느껴서 주머니를 털었어요. 참말로 그 뒤로 열다섯 해가 넘도록 이 책을 다시 만나지 못합니다. 어쩌면 박물관이나 기념관 유리 진열장에 깃들을 만한 책일 텐데, 2007년에 제 책마루를 서재도서관으로 바꾸어 열어 놓은 뒤부터 이 책을 이웃님한테 ‘손으로 만지면서 읽어’ 보시라고 건네곤 합니다. 아직 한국이란 나라에서 동화 지음이로 알려지지 못하던 무렵, 이오덕 어른이 그토록 힘써서 어린이하고 어른 모두한테 읽히기를 바라던 《강아지똥》에 흐르는 손빛을 느끼기를 바라거든요. 그즈음 워낙 안 읽혔으니 이 책이 오늘날 헌책집에서 찾아보기 어렵겠지요. 그러나 작은 손빛이 이어지고 따스한 손길이 늘면서 새로운 동화도 이야기꽃도 눈부시게 태어났습니다.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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