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만 잘 살믄 무슨 재민겨 - MBC 느낌표 선정도서
전우익 지음 / 현암사 / 1993년 5월
구판절판


꽁꽁 얼어붙은 겨울 추위가 봄꽃을 한결 아름답게 피우리라

노신의 시구절 -37쪽

인간들의 명절에 떼죽음을 당한 짐승들만 해도 그래요. 그들은 평생 동

안 남의 흉내는 내지 않지요. 개는 개소리, 닭은 닭소리, 새들도 각각

그들만의 독특한 소리를 내지요. 그걸 자효라고 한다지요. 인간만이 남

의 흉내를 내기 위해 안달을 하고 그걸 못하면 좌절하는 것 같아요.-10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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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고세운닥나무 2010-03-25 14: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한국방송에서 제작한 <인물현대사>를 잘 봤어요. 친구를 졸라 파일을 구해달랬더니 어찌 어찌 구해서 대부분을 갖고 있구요.

아쉬운 게 전우익, 권정생, 이오덕 선생을 다루지 못했더라구요. 방송을 제작할 땐 모두 살아계셨는데......

글을 보며 아쉬움이 다시 기억나서요.

다이조부 2010-03-26 01:51   좋아요 0 | URL


그 프로그램을 잘 모르지만, 이야기 들으니까

궁금하네요~

이름만 아는 고교동창이 8년 전에 백혈병으로

세상을 떠났다는 이야기를 들으니까 기분이 꿉꿉하네요~

어떻게 살아야 할지 조금 더 고심해 봐야겠어요~

파고세운닥나무 2010-03-26 12:32   좋아요 0 | URL
정연주 사장 때 만든 프로그램이에요. 방송 당시 우익들이 꽤나 비난을 했죠.

모두 좋은데, 아껴 보는 게 이구영 선생님 편이에요. 생전 모습이 잘 담겨져서요.

작년에 전 지인이 묻지마 살인으로 돌아가시고 한동안 힘들었는데요.

지금도 제 마음이 얼마나 치유되었는지는 모르겠지만요.
 
세속도시의 즐거움 세계사 시인선 4
최승호 지음 / 세계사 / 1990년 4월
품절




끙끙 앓는 하나님
누구보다도 당신이 불쌍합니다
우리가 암덩어리가 아니어야
당신 몸이 거뜬할 텐데

피둥피둥 회충떼처럼 불어나며
이리저리 힘차게 회오리치는
온몸이 혓바닥뿐인 벌건 욕망들
-11쪽

참외

종이꽃 토해내는 땅에서
나를 넘어서 넓어지는 나를 얼마나 꿈꾸었던가

배꼽이 쑥 튀어나온

참외에 코를 대니

내 마음은 아직 그윽하려면 멀었구나

속이 썩지 않은 참외들이

노점 할머니의 대광주리 품에 안겨

온몸으로 향기 토하는 여름

싱그러운 금빛 파도는

터진 사방으로 이글대며 헤엄쳐간다

-10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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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3-31 23:4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4-01 01:16   URL
비밀 댓글입니다.
 
진보의 미래 - 다음 세대를 위한 민주주의 교과서 노무현 대통령의 진보의 미래
노무현 지음 / 동녘 / 2009년 11월
구판절판


우리는 그동안 각국에는 진보와 보수의 정당이 있고, 나라는 달라도 진

보는 진보끼리, 보수는 보수끼리 정책이 비슷할 것으로 생각했다. 그러

나 실제로는 이들 정권이 바뀌어도 실제 정책은 크게 바뀌지 않아서 별

차이가 없다. 그 결과 정당 간 차이보다 나라 간 차이가 훨씬 더 크다.

그래서 보수의 나라, 진보의 나라 이렇게 구분하는 것이 사실을 이해하

는 데 휠씬 유용할 수 있다.-47쪽

진보는 민주주의에 내재하는 가치다. 민주주의는 지금도 진보의 도정에

있다. 진보적 민주주의라야 진정한 민주주의이다.-77쪽

우리는 성장과 삶의 질,성장과 복지라는 것이 꼭 같은 것은 아닌데 왜

우리가 성장에만 계속 매달리냐? 이런 문제이고, 우리의 사고방식에는

확대 재생산만 있고 그 이외의 재생산 방법이 존재하지 않아요-118쪽

재산권을 중심으로 보고 평등을 강조하면 자유가 제약을 받는 것인데,

생존권이란 것을, 별 볼일 없는 부자 아닌 사람의 생존권을 중심으로 보

면 애기가 달라져요. 평등을 강조할수록 생존권 차원에 있는 사람들은

자유가 신장되는 것이죠.-121쪽

나는 그냥 불행한 대통령이다. 나는 분배는 제대로 해보지도 못하고 분

배 정부라고 몰매만 맞았던 불행한 대통령이다.(......)지금 우리가 여

기 앉아서 감세 애기를 하고 있는데, 환자가 지금 뭘 먹어도 못살 판에

살을 뺀다고 하고 있으니......-140쪽

진보주의도 '그거 우리도 할 수 있어' 하면서 규제 혁파 많이 했어요.

그런데 '노동의 유연화, 그것도 우린 할 수 있어'하고 놔버린 게 진보주

의의 제일 아픈 데죠. 가장 아팠던 것이 이 대목입니다.


-2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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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오바디스 한국경제 (이준구) - 이준구 교수의, 이념이 아닌 합리성의 경제를 향하여
이준구 지음 / 푸른숲 / 200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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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불패의 신화는 주택에 대한 투기적 수요를 끊임없이 확대재생산

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따라서 이 부동산 불패의 신화는 '자기 실현적

예언'의 성격을 갖는다. 다시 말해 주택을 사놓으면 손해를 보지 않는다

는 믿음이 팽배해 있을 때 주택을 사는 사람이 손해를 보는 일은 절대로

일어나지 않게 되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부동산 불패의 신화가 주택

가격을 계속 상승시키는 원인이 되고, 주택가격 상승이 다시 그 신화를

강화하는 악순환이 이어지는 결과가 빚어진다. -69쪽

우리의 현실에서는 공평한 과세라는 측면에서 종부세 같은 재산 과세

가 갖는 장점이 특히 두드러진다. 최근 다시 문제가 된 바 있지만,우리

사회에서는 고소득층의 탈세가 유달리 심하게 일어나고 있다. 소득의 정

확한 파악이 힘들다는 사실을 악용하기 때문인데, 종부세는 이와 같은

소득세의 문제점을 훌륭하게 보완해줄 수 있다. 소득을 감추기는 쉬워도

부동산을 갖고 있는 것을 감추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물론 각종 편법을

동원할 수 있지만 아무래도 소득의 경우보다는 감추기가 어렵게 되어 있

다.-110쪽

세율 인하는 주택 투기 억제와 이를 통한 주택가격 안정이라는 종부세

의 중요한 기능을 무력화하는 결과를 가져온다. 다주택 보유자에게 무거

운 세금 부담을 지우는 것이 주택 투기 억제의 핵심임을 모르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솔직히 말해 주택을 다섯 채, 열 채씩 보유하고 있는 사람

에게는 '세금폭탄'을 떨어뜨리는 것이 필요할지 모른다. 그렇게 하지 않

으면 그 많은 주택을 계속 끌어안고 가격 오르기만을 기다리고 있을 것이

기 때문이다. 이런 사람에게 최고 세율3%는 상당히 부담스러울 테지만,

1%는 아무것도 아니라는 느낌일 것이 분명하다.-119쪽

우리 대학들이 천편일률적으로 영어강의 비율을 높이려고 안감힘을 쓰

고 있는 배경은 무엇일까? '허영심'말고는 다른 대답을 찾을 수 없다고

생각한다. 학생들이 정말로 좋은 교육을 받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아무

관심도 없고, 그저 우리 대학은 이 정도로 국제화가 되어있다는 것을 과

시하려는 욕심밖에 없는 것처럼 보인다.-26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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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의 독서 - 세상을 바꾼 위험하고 위대한 생각들
유시민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09년 10월
구판절판


보수가 물질적 이익과 세속적 출세를 탐낸다고 하지만 진짜 보수주의자

는 이익이 아니라 가치를 탐한다. 진짜 보수주의자는 다른 누군가와 싸

우는 전선이 아니라 자기 자신의 내면에 정체성의 닻을 내린다. 진짜 보

수주의자는 타인을 비난하기에 앞서 자신을 성찰한다. 진정한 보수주의

자는 누가 자기를 알아주지 않아도 실의에 빠지지 않으며 깊은 어둠속에

서도 스스로 빛난다.- 13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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