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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시르와 왈츠를 - 아웃케이스 없음
오리 시완, 아리 폴만 / 아인스엠앤엠(구 태원) / 2009년 5월
평점 :
품절
작년에 이 영화가 보고 싶었다. 아쉽게도 서울에서도 몇 군데 개봉하지 않아서 관람 기회를 놓쳤
다. 티브이 편성표 로는 이름값을 하는 조선일보 경제섹션에서 운 좋게 교육방송에서 이 영화를
한다는 귀한 정보를 얻었다.
영화는 감독이 자신의 이야기를 풀어간다. 독특하게도 애니메이션 기법이 이용되는데 영화의
내용과 썩 잘 어울린다. 감독은 19살 레바논 참전 경험을 거의 기억해 내지 못한다. 20년만에
만난 친구가 꿈 이야기를 늘어논다. 사람은 차마 못 죽여서 대신 개 를 죽이는 작업을 했었는데
꿈에 26마리의 개새끼들이 등장한다고...... 그 꿈을 듣고 왜 난 전쟁의 기억이 거의 없을까 하는
궁금증에 감독은 같은 체험을 한 전우들을 찾아가는 과정을 다룬다.
감독은 왜 19세때의 청춘의 한 시점을 기억하지 못 했을까? 아마도 너무나 기억하기 괴로운
시절이기 때문에 어둠 저 너머로 기억을 방치해 둔게 아닐까 싶다. 이 영화의 명장면으로
꼽고 싶은 것은 기관총 사수였던 녀석이 지겨워서 다른 총으로 갈았는데, 영 총 맛이 안나서
자기 동료 기관총을 뺏어서 한창 총질중에 과감하게 적진으로 전진해서 총 쏘면서 왈츠를
추는 장면이 압권이다. 이 영화에서 결국 감독이 말하고 싶었던 것은 전쟁 과정에서 여성, 아동
을 포함한 민간인들을 살해한 대학살에 관한 기록과 반성이라고 본다.
이 영화를 통하여 이스라엘 자국에서도 많은 논란이 있었다고 한다. 애국심 이니 국익이니
하는 허랑방탕하고 무의미한 개념에 허우적 거리지 않고, 이런 영화를 찍는다는 것은 거창하게
인류애를 들먹이는게 난감하긴 하지만 적어도 공공선을 실천하는 것 이라고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