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지를 끼워주고 싶다
이토 다카미 지음, 이수미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10년 9월
평점 :
품절


서평




오랜시간 한 여자와 동거했던 남자. 그녀와 결혼하게 될 줄 알았지만 27살에 그녀는 자신을 이기적이라고 하며 집을 나가버렸습니다. 그리고 그는 그녀에게 복수를 하고 싶어서 30살이 되기 전에 결혼을 하고 싶어합니다. 분명 프로포즈를 하려고 반지를 샀는데 스케이트를 타다가 넘어져 기억을 잊어버리게 됩니다. 그것도 몇 시간의 그 중요한 시간을.

그래서 그는 대체 누구에게 프로포즈를 하려했는지에 대해 고민을 하기 시작합니다. 그는 3명의 여자와 동시에 만나고 있었습니다. 이것 자체가 무척 사랑해서 결혼을 하려는 사람의 감각과는 다르기 때문에 이 남자의 생각을 따라가다 보면 적잖이 불쾌한 부분들이 많이 등장합니다. 적당한 행복감을 주는 '사랑'이나 '연애'에 관한 이야기는 어디에도 없고 마치 물건을 사기 위해 이것저것 기능이나 가치를 따져보기 위한 감각만이 등장합니다.

그러나 각각의 여자의 사랑스러운 부분을 언급하는 남자가 애처로워지기 시작합니다. 그는 분명 한 여자, 한 여자를 사랑한다고 생각하고 있지만 전혀 그와 맞지 않습니다. 그것을 자신만은 깨닫지 못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게임 관련 회사에 다니면서 게임도 무척 좋아하는 그와 잘 맞는, 아니 그보다 더 심한 게임 중독자인 여자친구 지에. 그녀는 대인관계도 좋지 않고 심각한 얘기를 원하지도 않습니다.

그리고 다음 여자는 메구미. 그녀에 대해 제일 사랑스럽다는 표현이 많이 나오는데 그녀는 옛 남자에 대한 불평을 많이 하고 그와 함께 과식하게 되고 밤에 고생하는 캐릭터입니다. 마지막으론 대학 때 알던 사이인 와카코. 그녀는 항상 무언가를 향해 가고 있습니다. 걷는 것도 많이 하고 여러가지를 배웁니다. 도리어 지에보다 더 조용한 관계이기도 합니다.

그에게 예전 여자친구 에미리가 딱 맞는 상대였다면 지금 만나고 있는 이 세명은 전혀 맞지 않습니다. 자신의 취향과 맞는 지에는 그보다 더 극단적인 경향이 있고 자신과 전혀 다른 취향을 가졌기 때문에 도리어 편한 메구미는 사실 그와 더 많은 것을 공유하고 싶어합니다. 그리고 항상 열심히 사는 와카코는 사실 신경이 예민한 면이 있습니다. 셋 중에서 가장 왜 만나는지에 대해 적게 나온 사람이 아닐까 싶네요.

그리고 그는 우연히 기묘하게 데자뷔를 느낀 15살 여자 아이를 만나게 되면서 이 관계들을 정리해나가게 됩니다. 게다가 회사에 나갈 힘도 없고 이상한 소문에 휩싸이게 됩니다. 그리고 이야기는 이상한 느낌으로 변하게 됩니다. 불편할 정도의 현실적인 이야기만 주구장창 해대다가 문득 판타지적이 되어 버립니다.

끝까지 읽은 후에 이야기의 맥락을 잡게 됩니다. 작가는 친절하게도 이 남자의 문제점과 각 여자들과의 관계에 대해서 잘 정리해서 알 수 있게 해줍니다. 그리고 이 책의 소개글을 보면서 읽기 전부터 저는 좀 예상했던 결과였는데 그렇게 결말을 맺게 됩니다.

사랑을 미친듯이 해도 결혼을 하면 철천지 원수(徹天之怨讐)가 된다고 합니다. 그것은 연애 때는 사랑이라는 이름 아래 서로를 배려했기 때문이겠지요. 심지어 그렇게 사랑을 했는데도 함께 하는 것이 힘든 것이 바로 결혼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세 여자 사이에서 갈등하는 주인공은 이상해보이기도 했습니다. 결국 결말에서는 행복감이 드는 소설이기는 했지만 일본의 사회 문제와도 얽혀있기 때문에 좀 더 현실적으로 느껴지는 것도 같습니다.


 


 

 








책 정보




YUBIWA O HAMETAI by Ito Takami (2003)
반지를 끼워주고 싶다
펴낸곳 (주)태일소담
지은이 이토 다카미
옮긴이 이수미
펴낸날 2010년 9월 27일 초판 1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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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정 클럽 - 그들은 늘 마지막에 온다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양억관 옮김 / 노블마인 / 2010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서평




다섯 가지 단편으로 이루어진 단편집입니다. '탐정 클럽'은 부자들만을 상대하는 탐정 회사입니다. 늘 두 사람이 등장하는데 30대 중반 정도의 외국인처럼 잘 생긴 남자와 20대 후반 정도의 찢어진 눈을 한 잘생긴 미녀입니다. 이야기는 주로 중심이 되는 인물들이 이끌어나가고 '탐정 클럽'은 그들의 시각으로 표현됩니다. 수사물이나 탐정물과는 거리가 좀 멀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야기의 진행자가 평범한 사람들이기 때문에 좀 소소한 느낌도 들긴 합니다.




경찰이 등장할 때도 있지만 사건 해결의 주된 인물이 되지는 못하고 기가막히게 조용히 잘 조사해온 '탐정 클럽'에 의해 진상이 드러납니다. 그러나 이 회원제 클럽은 막대한 회비를 내야하는 곳이기 때문에 회원에게 정보를 줄 뿐 도덕성이라던가 처벌을 종용하지는 않는 곳입니다.




전체적인 이야기의 흐름은 상당히 담백함을 추구하는 본격 미스터리의 느낌이 듭니다. 일본의 예전 미스터리의 법칙이라는 것을 잘 버무려놓은 느낌이랄까요. 그렇다고 해서 식상하다던가 뻔하다는 것이 아니라 히가시노 게이고의 스타일 대로 잘 써내려갔습니다. 워낙 이 작가의 글솜씨는 괜찮기 때문에 개인적으로는 그리 최고로 꼽는 작가는 아닌데 그의 소설이 나올 때마다 손에 잡게 되니 싫어하는 작가로 분류할 수는 없겠지요.




그의 스타일인 마지막의 반전과 처음부터 주요 범인들을 보여준다는 점은 비슷한 면이 있지만 여러 가지 단편이기 때문에 안그런 부분도 있습니다. 히가시노 게이고 소설의 특징은 어느 정도 맞출 수 있는 부분을 제공하면서도 또 다른 내막을 보여주는데에 재미가 더 있는 것 같기도 합니다. 각 내용들은 아래와 같습니다.


 

위장의 밤

마사키 도지로의 희수(喜壽, 77세)를 축하하는 모임에서 그는 죽습니다. 그리고 시체를 발견한 사람들은 각각의 안위를 위해서 아직은 죽음을 발표할 수 없다고 의견을 모읍니다. 그러나 다른 사람들이 도움을 주지 않습니다. 그리고 문제도 발생하게 됩니다. 탐정 클럽은 의뢰인이 아닌 자신들의 판단으로 한 사람에게 진상을 조사한 서류를 넘겨주게 됩니다.





덫의 내부

세 남자가 살인을 도모합니다. 그리고 이야기가 바뀌어 한 집에 모여 식사를 하게 됩니다. 그러던 중 한 남자가 죽게 됩니다. 그리고 또 한 사람이 자살을 하게 됩니다. 각 사람은 목적이 있었고 그 목적을 위해서 노력을 했습니다. 그러나 완전 범죄는 되지 못합니다. 탐정 클럽의 보고서를 받은 한 사람은 사건의 진상을 알고 어떤 기분이었을지 여운이 좀 오래 남았습니다. 어쩌면 살아있어 느끼는 감정이 더 잔혹하지 않았을까란 생각이 듭니다.





의뢰인의 딸

마토바 다에코가 죽임을 당합니다. 집에 들어온 둘째 딸 미유키가 몇 가지 이상한 점을 느끼고 탐정 클럽에 연락을 합니다. 아버지 요스케와 큰딸 교코가 뭔가 숨기는 것 같습니다. 용의선상에 한남자가 올라가게 되고 경찰 수사는 마무리 시점에 들어갑니다. 경찰의 한 마디가 후에 사건 해결의 복선을 제공하기도 하는 것 같습니다. 물론 이 소설에서 목적은 '해결'이 아닌 의뢰인에게 '진실을 알려주는 것'이기 때문에 경찰들은 모르게되지만요.





탐정 활용법

두 부부가 있습니다. 그 중 한 부인이 남편의 여자 관계를 조사해달라고 부탁합니다. 그리고 얼마 후 남편 둘이 죽게 됩니다. 불륜 관계에 얽혀 살인을 도모했다는 것으로 결말이 나는데 사실 진상은 따로 있었습니다. 무서운 생각도 들고 탐정 클럽의 마지막 이야기에 더 불쌍한 사람이 있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장미와 나이프

와에 대학 교수면서 공학부 학과장을 맡고 있는 오하라 다이조. 그녀의 둘째 딸이 임신을 한 것으로 이야기는 시작됩니다. 정재계에 시집을 보내려고 했는데 아무래도 자신의 제자 중 누군가가 아기 아빠인 것 같아서 그는 화가 납니다. 그러다가 둘째가 아닌 첫째 딸이 죽임을 당하고 사건 해결을 위해 경찰들이 옵니다. 사건의 내막은 어떠한지에 대해 일부 추리할 수는 있지만 마지막까지 읽어야 알게됩니다. 두 가지는 맞춰봤습니다.


 


 









 

책 정보




TANTEIKURABU by Keigo Higashino (2005)


탐정 클럽, 그들은 늘 마지막에 온다


발행처 (주)웅진씽크빅

임프린트 노블마인

초판 1쇄 발행 2010년 10월 25일


지은이 히가시노 게이고

옮긴이 양억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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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모가와 호루모
마키메 마나부 지음, 윤성원 옮김 / 북폴리오 / 2010년 10월
평점 :
절판


 

서평




이 소설은 제4회 보일드 에그즈 신인상을 수상한 작품입니다. 제목과 설명, 표지 일러스트를 통해서 판타지 소재의 라이트 노벨을 상상하게 되지만 의외로 대학생의 이야기를 그린 청춘 소설입니다. 아직은 세 권의 작품을 출간한 신예입니다. 그러면서 3번의 나오키상에 노미네이트된 저력을 지니고 있습니다. 교토하면 떠오르는 작가로 최근 젊은이들 사이에서 각광받고 있다는 모리미 토미히코와 마찬가지로 저자 마키메 마나부도 교토대 법학부 출신입니다. 




모리미 토미히코가 이공계열의 느낌이었다면 마키메 마나부는 인문계열의 느낌이 든다고 단적으로 표현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좀 여성스러운 문체랄까요. 감성이 그렇다고 해야할까요. 덕분에 좀 더 대중성을 띌 수 있기도 한 것 같습니다.




타출판사를 통해 먼저 출간된 '로맨틱 교토, 판타스틱 호루모'는 이 소설의 후속편격이 됩니다. 출간 시기가 먼저라 앞서 읽어보았는데 그쪽 책에서의 관계도 일러스트와 교토 지도가 간략화되어 수록되어 있기 때문에 되려 이 소설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 책의 뒷 이야기나 겹치는 시기들이 있기 때문에 왜 그러한 결과로 흘러갔는지 되짚는 상황이 되어 일종의 추리물을 접하는 기분도 들었습니다. (제 부족한 기억력도 한몫했습니다만 몇 가지 의문들이 풀렸달까요.)





이야기는 주인공은 '로맨틱 교토, 판타스틱 호루모'의 프롤로그에 등장했던 교토대의 아베와 다카무라의 만남으로부터 시작됩니다. 그들은 수상하기 짝이 없는 동아리에 권유받게 되고 의심가는 상황들은 많은데 결국 그곳에 모이게됩니다. 그 일련의 이야기들을 시간의 흐름대로 기록하고 있기 때문에 독자도 화자 아베와 같은 의문들을 함께 지니게 됩니다.




사실 아베에게 이 동아리는 커다란 의미는 없었습니다. 단지 그곳에서 만나게 되어 한눈에 반한 여자를 또 볼 수 있는 곳이었을 뿐입니다. 그녀와의 관계가 발전되는 것 같은 아주 세세한 조짐들도 있기도 했었습니다. 그러나 소극적인 짝사랑인 뿐이고 이야기는 무참히도 '호루모'라는 존재를 통해 교토의 4개 학교끼리의 대항전에 집중될 뿐입니다.




그들은 모두 홀린듯 평범하고 즐거운 동아리 생활에 속았지만 결국 정체를 알게됩니다. 그리고 호루모를 부릴 '귀어'를 연습하기에 이릅니다. 호루모는 일종의 요괴인 것으로 추정한다고 나오는데 소설 자체에서도 정확한 정체를 알 수 없기 때문에 정의내릴 수 없습니다. 의식을 치룬 동아리원들에게 보이는 작은 요괴로 그것들을 '귀어'로 명령내려 각 대학별로 경기를 치루게 됩니다. 이것이 2년간 지속되고 다음 회원들은 3학년이 되었을 때 신입생을 맞게 됩니다.




10년간 전적이 처절한 교토대 청룡회는 화자 아베가 아닌 아시야라는 인물을 통해 강함을 지니게 됩니다. 그런데 이 실력파가 형편없는 인간이라 여러 사람을 괴롭게 합니다. 그는 이미 '로맨틱 교토, 판타스틱 호루모'를 통해 제게 악인으로 낙인 찍혀서 아베에게 절절히 동화되어 그를 싫어했습니다. 그리고 의외의 또 다른 호적수가 등장하게 됩니다.





사실 전형적인 소설들은 나약해보이는 주인공을 내세워서 그가 성장해가고 결국 성공하는 결말을 맞습니다. 그것이 너무 뻔한 이야기고 패턴이어도 결국 '소설'이기에 얻는 카타르시스를 제공합니다. 그러나 이 소설은 '판타지물'이라는 장르에 속하는 주제에 그런 면에서는 상당히 현실적인 부분이 있습니다. '로맨틱 교토, 판타스틱 호루모'에서 등장했던 아시야의 이야기로 그가 잘되지 않기를 바랬고 이 소설에서도 역시 그의 성품은 그 정도였다고 확인되지만 그의 전력은 훌륭합니다.




그래서 철저히 패하기를 바랬지만 작가의 따스한 감성은 소박한 패배와 궁극적인 승리를 보여줍니다. 그리고 정말 사람 볼 줄 아는 눈은 누구에게 있는가도 알려주려는 것 같습니다. 판타지물로써의 독특한 세계관과 교토라는 지역적 특성이 갖는 일본 고유의 특성과 설화성, 그리고 반대로 형성되어 있는 대학생활의 리얼리티와 현대 사회의 인간의 모습과 관계 같은 것들은 적절하게 버무려져 녹아있습니다.




단순히 이 소설의 '판타지'적인 설명만 있었다면 읽지 않았을거라고 단언합니다. 제가 선호하는 장르가 아니거든요. 그리고 공공연한 '로맨스'라는 장르 또한 그렇습니다. 그러나 화자의 담담한 기술과 강력하지 않은 절망, 너무 극단적이지 않은 변화 같은 것들이 참 편하고도 따스하게 글을 읽어나갈 수 있게 하는 요소가 됩니다. 짧게 표현해보자면 '판타지적인 요소가 살짝 가미된 대학생들의 생활과 로맨스' 정도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호루모 대항전이 상당히 본격적이라 또 다른 재미를 안겨주기도 합니다. '로맨틱 교토, 판타스틱 호루모'의 '모짱과 아베 이야기'의 시대적 상황이 달라 이상하다 했더니 그 의문도 이 책을 통해 설명되어 있구요. 후미의 상대를 '헤어스타일을 바꾸는 문제'에서 다른 사람으로 착각하고 있었는데 잘못 알았다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조금 색다른 소설. 권해주고 싶은 재미가 있습니다.


 

 

 









책 정보




KAMOGAWA HORUMO by Makime Manabu (2006)


가모가와 호루모


지은이 마키메 마나부


펴낸곳 북폴리오 ((주)미래엔 컬처그룹)


초판 1쇄 인쇄 2010년 10월 10일


초판 1쇄 발행 2010년 10월 20일


옮긴이 윤성원


 






   p. 87


   지리멸렬한 방식이어서 도무지 내 마음에는 들지 않았지만, 논파(論破)란 원래 그런 것인지도 모르겠다. ... 논리를 내세워 따지는 질문에 반론하려면 나름대로 논리적인 답변이 필요하다.


  


   p. 153~4


   실제 전투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총을 꺼내는 속도도 사격 솜씨도 아니며 오로지 냉정함을 유지하는 일이라고 한다.


 


   p. 269


   총탄이 박히는 것처럼 빗줄기에 지면이 꿈틀거리는 텅 빈 운동장에서 나는 그제야 깨달았다. 다카무라와 미요시 형제와 구스노키 후미가 그토록 굳건한 마음을 가지는 까닭을. 그것은, 그들이 믿고 있기 때문이다. 그들은 자신의 힘을 믿고 있다. 무엇보다도 그들은 친구의 힘을 믿고 있다.


 


   p. 275


   용서한다.

   교토대 청룡회 신센조의 회원들을 둘러보고 나는 일방적으로 선언했다. 나는 모든 것을 흘려보낸다. 나 자신의 고집스럽던 마음을 흘려보낸다. 나는 모든 것을 용서한다.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창공을 가슴 가득히 품었다.


* 신센조는 신센구미, 신선조라고 불리우며 에도 시대 말 조직된 무사 조직입니다. 쇼군의 신변보호를 위한 조직이었는데 이후 교토 치안유지를 목적으로 활동하며 막부 반대세력과 싸웠다고 합니다. (위키백과)

** 이 부분에서 왜 '신센조'라는 표현을 썼는지 모르겠는데 '교토대 청룡회'를 아베가 이끌고 나가는 것을 상징하여 작가의 의도가 반영되어 이런 표현을 삽입하지 않았을까 추측해봅니다. 아베의 성품이 반영된 표현이 아닐까 싶습니다. 신센조스러운 정의로움이랄까요.






   p. 282


   "저런 멍청한 남자한테 지곤 못 살아."

   구스노키 후미는 나지막한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그것은 내가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들은, 구스노키 후미가 내린 아시야에 대한 평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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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이웃의 범죄 - 미야베 미유키 단편집 미야베 월드 (현대물)
미야베 미유키 지음, 장세연 옮김 / 북스피어 / 201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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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우리 이웃의 범죄'는 미야베 미유키의 데뷔작입니다. 제26회 올요미모노 신인상 수상작으로 이 표제작과 함께 모두 다섯 개의 단편이 수록된 단편집니다. 제일 뒷족에는 미야베 미유키 출간 작품 목록이 있는데 북스피어 출간 소설에는 몇 사람의 코멘트도 덧붙여져 있습니다. 순전히 취향의 문제로 표제작은 마음에 들지 않았지만 역시 미야베 미유키!란 생각이 들 정도로 재밌는 작품들이었습니다.





제목과 관련이 있게 소소한 사람들이 범법행위를 하지만 벌을 달게 받아야한다던가 그런 식의 관점은 아닙니다. 실제로라면 이거 위험한거 아니야? 란 생각도 드는 저는 불안불안 했지만 또 행복한 결말이라면 안도를 하고 즐거워지는 그런 면이 있는 이야기들입니다.





1> 우리 이웃의 범죄


소년이 주인공입니다. 부모님의 회사 독립으로 이사를 하게 되는데 옆집 사는 사람이 정말 이상합니다. 강아지를 기르면서 전혀 운동을 시켜주지 않고 집에서만 기릅니다. 시도 때도 없이 짖어대는 강아지 때문에 사는게 힘들 정도입니다. 강아지를 훔쳐서 정말 좋은 주인에게 보내주자고 삼촌과 모의를 합니다. 그런데 일은 전혀 다른 방향으로 향하게 됩니다.





2> 이 아이는 누구 아이

혼자 집에 있는 폭우가 몰아치는 밤에 한 여자가 갓난아이를 데리고 집으로 쳐들어옵니다. 부모님이 안계시는 소년이 주인공이라 읽으면서 걱정스러울 정도입니다. 아이의 속마음을 읽어가면서 예상해본 이야기와는 다른 방향이더라구요. 핏줄에 대해서 그렇게 집착하지 않는 환경에서 살아가지만 그런 상황에 처하게 되면 애틋해지는 것이 당연할까란 생각을 해봤습니다.





3> 선인장 꽃

기묘하고도 유쾌한 결말이기 때문에 용서가 되었던 이야기가 아닐까 싶습니다. 초등학교 6학년. 담임이 두손 들고 도망칠 정도로 학생들이 일을 꾸며대는데 눈살이 찌푸려지는 것은 저도 나이를 먹었기 때문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선인장과 대화를 시도하겠다고 반 전체 아이들이 움직입니다. 이 녀석들은 정말 무슨 생각을 하는지 대책이 없지만 훈훈한 결말에 미소가 지어집니다.





4> 축 살인

동생의 결혼식에서 오빠 취향일 것 같다고 조언해준 한 여자와의 로맨스를 기대했지만 그녀는 살인 사건에 대한 실마리를 알고 있어서 이야기 해줍니다. 그리고 그녀는 탐정이나 경찰처럼 많은 정보들을 모아서 조사를 해왔고 진상에 근접합니다. 행복해 보이는 관계와 우정의 이면을 본 것 같은 기분입니다. 결말은 조금 작가의 심술맞음일까란 생각도 들구요





5> 기분은 자살 지망

추리 소설가. 그가 산책을 할 때 우연히 만나게된 한 중년 아저씨가 자신을 죽여달라고 합니다. 아니 자살임을 모르게 죽을 수 있는 트릭을 알려달라고 합니다. 그래서 대체 왜 그러는건지 그 아저씨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죽지 않고 사는 방법을 알려주기 위해서 꾀를 냅니다. 가장 즐겁게 봤습니다. 혹시 이 분이 나이가 들어 '쓸쓸한 사냥꾼'의 그 할아버지?! 라면서 혼자 연결도 시켜봤지요. 전혀 다른 느낌이었지만요.


 


 

 












책 정보




Wareraga Rinjin no Hanzai by Miyabe Miyuki (1990)


우리 이웃의 범죄

지은이 미야베 미유키


펴낸곳 도서출판 북스피어


옮긴이 장세연

초판 1쇄 발행 2010년 10월 1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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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워킹 & 유학 바로가기
나라 유리에.김대현 지음 / 니혼고 팩토리 (Nihongo Factory) / 201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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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최근에는 일본 문화가 많이 개방되어 정식 수입도 많고 인터넷을 통해서 빠르게 확인할 수도 있으니 익숙한 편이지만 제가 어렸을 때만 해도 정식 수입하지 않은 해적판 만화책이라던가 비디오 테이프에 복사해서 돌려보던 애니매이션, 누군가 사서 복사한 일본 가수의 테이프를 접했던 시절도 있었지요. 그 때에도 관심있는 사람들은 꽤 많았었는데 지금은 비교할 수도 없을만큼 가까워진 나라인 듯 합니다. 일본어 하는 사람도 여행가는 사람도 유학가는 사람도 참 많은 시대가 된 것 같습니다.




이 책은 워킹 홀리데이나 유학을 처음 가는 사람들을 위한 소개서라고 할 수 있습니다. 실질적으로 필요한 부분들을 수록해둔 실용서입니다. 비자나 아르바이트, 숙소, 어학원 같은 곳들을 소개해두고 있구요. 몇 사람의 수기도 수록되어 있어서 다양한 느낌을 줍니다. 숙소를 구할 때 유학생들을 꺼려한다고 들었는데 최근에는 유학생들만을 타겟으로 하는 곳들이 몇 군데 생겼나봐요. 중간중간 광고 페이지도 들어가있는데 정말 다양해졌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광고 페이지가 있어선지 책보다는 정보 잡지의 느낌도 좀 들어요. 잡지 종이같은 코팅지를 사용했거든요. 컬러풀하기도 하구요. 아르바이트 소개가 지역별로 되어 있어서 유용하기도 합니다. 어학원의 소개와 가격, 대학교 사이트 소개도 있습니다.




하지 말아야될 풍속업, 도박 관련한 글도 있고 생활하면서 필요한 내용들 소개도 있어서 워킹 홀리데이나 유학 처음 시작하는 분들이 먼저 읽어보면 좋을 책 같습니다. 그리고 분권할 수 있게 나눠진 점도 좋구요. 뒷쪽에 회화집이 실려있는데 아르바이트나 생활하면서 필요할 법한 상황들을 소개해둬서 유용할 것 같습니다. 회화부분을 사이트에서 할인 받을 수 있게 해뒀구요. 쿠폰도 함께 있어서 실용적일 것 같습니다. 책 사이즈가 작아서 휴대하면서 틈틈히 읽어보면 좋을 것 같아요.


 

 


 








책 정보




일본 워킹 & 유학 바로가기

[부록 : 일본 워킹&유학 필수회화]

지은이 김대현, 나라유리에

2010년 9월 10일 초판 1쇄 인쇄


2010년 9월 15일 초판 1쇄 발행


펴낸곳 니혼고팩토리 (성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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