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처
카밀라 레크베리 지음, 임소연 옮김 / 살림 / 2010년 8월
평점 :
품절


 

1. 들어가기

이 소설은 스웨덴의 작가 카밀라 레크베리의 경찰 수사물입니다. 그러나 1인칭 시점은 아니고
시점이 지속적으로 옮겨가는 패턴을 갖고 있습니다. 어떤 인물이 나와도 곧 그의 시각으로 움직
입니다. 그래서 좀 정신이 없는 편입니다. 시점이 옮겨갈 때의 배치에 무언가 표시라도 해두면
좋았을 텐데 줄이 띄워진 것만 있기 때문에 페이지 마지막에 걸릴 경우 시점이 바뀐지 읽다가
알게되는 문제점이 있습니다.

이것만 제외하면 읽는데 문제는 없을 것 같습니다. 꽤 두꺼운 사이즈지만 500 페이지를 조금
넘는 정도이고 행간이 꽤 넓은 편이라 양이 그렇게 많은 것 같지는 않습니다. 이 소설은 '얼음
공주'의 후속편으로 내용은 다르지만 주인공 몇 명은 공유하는 형태를 지닌 것 같습니다.
'유럽의 200만 독자를 사로 잡은 천재 작가' 라는 홍보에 걸맞게 꽤 흡입력이 있습니다.

그리고 흔히 미스터리 소설들을 홍보하느라고 반전이 있다라던지 수많은 스포일러들이 일부
공개됨으로써 흥미가 반전되는 경향이 있는데 이 소설의 표지에는 그런 흔적이 없어서 좋습니
다. 반대로 내용이 좀 있어야 흥미를 붙이는 분들에게는 아쉬울 것 같기도 합니다. 어떤 소설인
지 전혀 언급이 없습니다. (물론 제목에 모든 것이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표지의 무서운 것 때문에 스릴러를 상상하지만, 그리고 물론 그런 형태가 등장하긴 하지만
주인공이라고 할 수 있는 수사 책임자인 경찰 파트리크 부부의 행복한 모습에 그런 악한 모
습들이 조금 거리감 있게 여겨지는 것도 사실입니다. 그래서 무서운 이야기에 약한 분들도
전혀 문제 없이 읽을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2. 내용

스포일러 없는 내용 언급을 조금 하겠습니다. 피엘바카라는 스웨덴의 한 도시는 우리가 상상
하는 북유럽 도시의 이미지와 조금 다른 곳입니다. 그곳도 견디기 힘든 더위가 있는 여름이
있습니다. 책의 시기가 딱 그런 여름입니다. 파트리크는 경찰이고 부인은 지금 임신중으로
만삭입니다.

더운 여름이라 바닷가 마을인 이곳으로 휴양객들이 많이 옵니다. 파트리크 부부의 친척이나
친구들도 그렇고 매년 이곳에서 트레일러에 머무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한 아이가 '왕의 협곡'에서 놀다가 시체를 발견하면서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그 시체는 잔인한
흔적을 담고 있습니다. 그리고 수사를 하다가 옛날의 한 사건과 비슷한 부분을 발견합니다.
24년 전의 사건. 이것은 모방 범죄인지 아니면 그 때의 살인마가 다시 살인을 시작하는 것인지,
휴양지이기 때문에 더욱 촉각을 곤두세웁니다.
 
이미 다른 이웃 마을로 많은 관광객들이 떠나버리고 수사는 쉽게 진척되지 않습니다. 그리고
24년 전인 1979년의 피해자로 보이는 여자들의 이야기가 잠시 짧게 언급되기도 합니다.

수사물의 정수는 역시 차근차근 범인의 흔적들을 밟아나가고, 혹은 잘못된 방향은 지워나가
면서 진전되는 과정이 가장 재미있는 것 같습니다. 오직 수사만을 위한 이야기가 나오는 것이
아니라 경찰이나 관련 인물들의 일상도 겸해서 이야기가 진행되기 때문에 조금 더디게 가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러나 잔인한 모습보다는 사람사는 이야기인 것 같아서 홈드라마 같은
면도 느껴집니다.

수사의 기본이라고 할 수 있는 패턴과 범인에 대한 추리들은 미스터리 마니아라면 대충
추측할 수 있는 골격은 따르고 있어서 결말에 당황스럽지는 않습니다. (개인적으로 여태까지
추리를 해온 내용과 전혀 상관없는 범인과 이야기로 결말을 맺는 미스터리를 싫어하는 편입
니다.) 그러나 뻔한 내용이라거나 추리가 쉽다거나 그런 만만한 이야기는 아닌 것 같습니다.
 

3. 마치면서

왠지 유럽의 소설들은 어딘가 철학적이고 사색적이라 지루하게 흐를 수 있고 또 꼭 미친 사람이
나온다는 패턴이 고정관념처럼 박혀 있는데 이 전에 읽었던 스웨덴 작가의 소설인 카린 알브테
옌의 '그림자 게임'과 여러모로 함께 생각하게 되더라구요. 

둘 다 제 선입견과 비슷한 모습을 취하고 있긴 하지만 프리처 쪽이 좀 더 행복한 삶의 모습을
담고 있어서 범인이 더 비극적으로 치닿는 느낌도 받게 되는 것 같습니다. '그림자 게임'에서
는 좀 더 개인의 선택에 의한 범죄이지만 '프리처'에서는 별 거 아니라고 생각했던 이야기가
타인에게는 엄청나게 큰 이야기가 될 수 있다는 그런 관계랄까요. 

누구에게서부터 이 죄는 시작되었다고 봐야할까요. 그러나 누구에게서부터가 아니라 결국
죄를 지은 그 사람의 책임이긴 하지만요. 비극은 개인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생각이 드는 소
설이었습니다. 그래서 범인상의 장르는 다르지만 비슷한 환경이라고 볼 수 있는데 참 다른
이미지로 남는 것 같습니다.

그들의 비극보다는 파트리크가 부인 에리카와 함께 아이와 잘 살게될지 그런 이야기가 더 궁금
해지는 마력을 가진 부분도 있다는 생각도 드는 소설이네요. 그래서 후속편이 나왔을 것 같기도
하구요. 분명 '등골 오싹해지는' 범죄이긴 한데 파트리크 부부 이야기가 더 기억에 남네요. 


 


Predikanten by Camilla Läckberg (2004)
(주)살림출판사
초판 1쇄 2010년 8월 2일
임소연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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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인 뉴욕
모니카 윤 지음 / 라이카미(부즈펌) / 2010년 7월
평점 :
절판


 

20 인 뉴욕. 뉴욕에 있는 20명의 사람, 'in'과 '人(사람 인)'의 중의어로
제목을 지은 것 같아요. 시리즈 물입니다. 저는 이 책 이전에 캐나다를 읽었
었는데 참 좋은 경험이어서 뉴욕도 많이 기대했습니다. 타국에 대해서 전혀
관심이 없는 사람도 모두 아는 도시가 바로 뉴욕 아닐까요.

패션이나 예술을 꿈꾸는 사람들이라면 무조껀 가서 살고 싶어하는 도시
이기도 하구요. 복잡하고 큰, 심지어 미국의 수도라고 착각하는 사람이 있
을 정도로 유명한 도시가 아닐까 싶습니다.

그래서 '20 인 캐나다'와는 좀 더 다른, 치열한 느낌이 드는 삶이 녹아있지
않을까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20 인 캐나다'와 마찬가지로 다양한 인종과
다양한 체류 기간의 사람들이 등장 인물입니다.

전작에서도 느꼈지만 타국에 나가 있는 사람들에게는 무언가 반짝거리는
것이 있는 것 같아요. 단순히 내가 살지 않는 낯선 곳에서 사는 사람이기
때문에 그런 것은 아니고 꿈이 있고 그것을 위해 살아가고 있기 때문에
그 과정을 떼어 보고 있는 상황이라 반짝이는 것 같습니다.

한국에 산다고 해서 그런 반짝거림이 없는 것은 아닐텐데 유독 해외에 거주
하는 사람들에게서 그런 느낌이 드는 것은 왜 일까요. 한 인물의 인터뷰에서
먼 목표를 위해서 사는 것이 아니라 지금을 즐기고 후회없을 수 있다면 쉽게
지치지 않는다는 표현이 맞는 것 같습니다.

이 시리즈를 보면서 타국에서 치열하고 행복하게 살아가고 싶다는 꿈을
꾸기도 합니다. 그러나 지금 현실에서 좀 더 반짝거리는 나 자신의 하루를
만들어 간다면 나 역시도 이들처럼 행복할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드는
시리즈인 것 같습니다.

각자의 다른 인생이 있고, 각자의 다른 힘든 과정과 좌절했을 때도 분명
표현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지금 완성된 것이 아니기 때문에 더 힘을 낼 수
있고 더 나아갈 수 있는 것 같습니다. 덤으로 '뉴욕'이라는 도시에서 살아
가는 여러 모습들을 엿볼 수 있기도 하구요.

'20 인 캐나다'의 작가도 남자분이지만 꽤 감성적인 면이 있다고 생각했는데
이 책의 작가 분은 좀 더 자신의 이야기를 더 한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아래는 등장인물 20인에 대한 간단한 정리를 해보았는데 프로필로 끝난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책에는 좀 더 감동적인 내용들, 흥미로운 부분들도
많았는데 말이지요. 아무래도 작가가 패션 쪽에 있기 때문인지 그 쪽 관련
종사자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거주 9년차인데도 향수병에 걸리지 않았다는 스토리보드 아티스트 이활로.
홍콩 출신의 거주 6년차인 주얼리 숍 운영 CK. 인턴 6개월 차 밖에 안되었고
거주 기간이 아주 짧은데도 누구보다도 현지인 같달까 활기차보이는 황영훈.
입양아로 부모님은 서핑을 위해 미국에서 남아공으로 이민까지 갔다는 그레이스.
그녀는 한국을 알고 싶어하고 패션 쪽에서 일을 하고 싶어합니다.
 
경영학과 출신으로 회사를 다니다가 27살부터 재즈를 하기 위해 배우고
유학을 감행하고 뉴욕에서 6년째 머물고 있는 재즈 뮤지션 설행수. 14살까지
공산주의 국가였던 불가리아 출신으로 친구 셋과 꼭 2000년에 뉴욕에서
만나자는 약속을 지켜 함께 살았고 거주 10년 차인 리우바. 시애틀에 있다가
뉴욕에서 대학원 과정을 보내고 있는 홈리스나 마약 중독자보다 바퀴벌레가
더 무섭다는 고재현.

남부 소도시에서 자라 자신이 인식하기도 전에 게이라고 놀림받던 리.
그는 이제 뉴욕에서 디자이너가 되기 위해 고군 분투 중. 거주 5년차인데
앞의 소개는 '배우'로 나와있고 샌드위치 하우스도 열고싶다는 청년.
이민 1.5세로 뉴욕 거주 10년 차인 손민선. 미국인보다 수학, 과학을
잘해서 동양인 대부분이 그렇듯 신시내티 주립대 프리메드에 입학했지만
파인 아트로 전공을 바꾸었다고 합니다.

유학 7개월 차이며 코스타리카 출신의 알레그라. 코스타리카 출신 아버지와
쿠바에서 태어났지만 스패니시 디센트인 엄마가 만나 이탈리아 밀라노에
살고 있다가 출산은 코스타리카에서 하고 밀라노에서 살다가 다시 코스타리카
에서 살았다고 합니다. LA에서 다큐멘타리를 만들고 이후는 사진을 찍고
비자 때문에 출국하려다가 머물렀던 뉴욕을 완전 사랑하게 되어버렸다고
합니다. 지금은 사진 공부 중.

거주 2년 6개월 차로 요리사인 류종현. 원래 영문학도 였는데 너무 우등생인
동생을 미워하다가 아팠던 것을 계기로 친해졌다고 합니다. 일본을 여행하면서,
호주를 여행하면서 음식에 대해 관심을 갖게되어 요리사가 되었다고 합니다.
군대보다도 주방이 더 혹독하다고 하지만 열정을 갖고 일을 하는 것이 보입니다.

웹 디자인 디렉터로 16년 거주 차인 장혜원. 95년에 디자인 전공하러 유학
가는 것은 부모님이 허락하지 않으셨기에 저널리즘을 택했지만 모국어가
아니라서 힘들어 미디어와 커뮤니케이션 쪽의 대학원을 다녔다고 합니다.
뉴욕에서 영어 못하니깐 공부하기 쉬운 디자인 공부하겠다는 사람들이 많은데
디자인, 잡지, 패션 분야의 최고인 뉴욕 사람들과 경쟁하는게 쉽지 않다고
합니다.
 
거주 31년 차인 배우 앤디. 뮤지컬을 처음 본 후로 다른 꿈을 가져 본적이
없다고 합니다. 그래서 풀 타임 배우를 꿈꾸는 앤디. 뉴욕에선 전부 서울
출신들만 만났는데 부산 출신이라 해서 반가웠다는 유학 4년 차의 곽혜인.
중국, 캘리포니아에 머물다가 좀 더 큰 도시인 뉴욕으로 왔다고 합니다.
뉴욕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는 선생님이 되고 싶다고.

거주 7년 차의 당뇨병 연구원 노혜림. 뉴욕에 널린게 쥐라는데 1500불
되는 유전자 조작 쥐로 연구를 해서 식은땀이 났다는 일화가 기억에 남네요.
부동산 중개인이면서 거주 10년 차인 알비노. 루이지애나 주에서 살다가
텍사스로 그리고 또 일리노이주로 타국으로 유학을 오는 사람들을 만나면서
더 큰 세상을 알게 되어 다시 조지아 주로 갔다가 더 큰 곳인 뉴욕에서
배우가 되고 싶었다고 합니다. 지금은 브로커와 배우 일을 함께 하고 있다고.

인턴 2년 1개월 차인 김마리. 호텔경영을 전공하려고 스위스로 가려했지만
영어가 더 경쟁력이 있다고 해서 미국으로 왔다고 합니다. 대학 졸업 후
외국인을 고용하지 않아서 패션 매니지먼트 앤 머천다이징을 다시 공부
하게 되어 뉴욕으로 왔다고 합니다.

유학생활 1년 2개월 차인 장재우. 한국에서 산업디자인 영상을 전공하고
여자 친구 덕분에 뉴욕이란 도시의 매력을 알게되어 유학을 결정했다고
합니다. 미국 안에서도 여러 인종과 문화가 섞여 차별이 없는 도시라는
표현이 인상 깊네요.

어학연수 3개월 차인 김지현. 어릴 적에 찰리 채플린의 모던 타임즈를 보고
충격을 받아 영화 감독이 되고 싶었지만 부모님의 반대로 무역학과 졸업 후
회사를 다니다가 뒤늦게 영화 공부를 시작했다고 합니다. 영화 쪽 일이 너무
힘들어서 우울증에 걸렸다가 뉴욕 여행을 통해 뉴욕으로 돌아갈 생각을 했다고.

유학생활 1년 6개월 차인 한나연. LA에 있다가 뉴욕에서 인터리어 디자인과
에 입학하게 되었다고 한다. LA는 한국인이 많아서 편안하고 안주하는 삶을
살 것 같았다고 뉴욕이 좋다는 그녀.


이 책을 읽으면서 뉴욕에 대한 관심이 더 많아진 것 같습니다. 원래는 그다지
관심을 두지 않은 도시였거든요. 생각해보면 드라마나 영화에서 너무 많이
봐 왔기 때문에 눈에 익은 도시인데도 말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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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책방 어제일리어의 사체 작가정신 일본소설 시리즈 28
와카타케 나나미 지음, 서혜영 옮김 / 작가정신 / 2010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이 작품은 '빌라 매그놀리아의 살인' 후속편입니다. 작가가 만들어낸 가상의 도시
'하자키'를 배경으로 하는 3부작 중 2부에 해당됩니다. 같은 도시를 공유하고 있
지만 내용은 별개이기 때문에 따로 읽으셔도 됩니다. '빌라 매그놀리아의 살인'의
등장 인물이 스쳐지나가듯 한번 나오기 때문에 흥미롭기도 하지만 좀 더 나왔으면
하고 바랬기 때문에 조금 아쉽기도 했습니다.

고마지 형사반장은 여기서도 등장합니다. 그리고 전편에 등장했던 소설가 쓰노다
고다이는 등장하지 않지만 그의 책 문장을 인용한다던가 그가 라디오에 출연했다
던가 그런 언급이 되곤합니다.

이 작품엔 과감히 별 5개를 매겨봅니다. 원래 1편, 전편보다 더 나은 후속편은 없
는 법인데 이 시리즈는 후속편이 훨씬 낫습니다. 같은 작가기 때문에 기본적인
틀은 동일한 느낌이긴 한데 주요 용의자가 좀 적은 데다가 좀 더 긴밀한 관계들
이기 때문에 보다 통일적인 느낌을 줍니다. 그러나 역시 마지막까지 읽어보면 이
작가의 스타일은 역시 이렇구나 라는 비슷한 면도 찾을 수 있습니다.

우선 이야기 시작의 주인공 아이자와 마코토는 화사가 망하고 묵은 호텔에선 불이
나서 불에 타죽은 시체도 보게되고, 돈은 없고 너무 불행한 처지 덕분에 바다에
가서 큰 소리로 "나쁜 놈아"라고 소리치면 후련할 것 같아 하자키의 바닷가로 오게
됩니다. 그래서 거침없이 소리를 지르는데 시체가 떠내려옵니다.

그러다가 경찰의 소개로 호텔에 묵게 되고 주변 상가를 갔다가 우연히 헌책방
어제일리어에서 일을 하게 됩니다. 어제일리어(azalea)는 진달래란 뜻 입니다.
헌책방 어제일리어는 일반 헌책방이 아니라 로맨스 전문 헌책방입니다. 그리고
이름도 로맨스 소설에서 따오고 이 소설의 각 소제목들도 로맨스 소설 제목들을
패러디 하듯 붙였다고 합니다.

그 헌책방에 도둑이 들질 않나, 또 다시 시체를 발견하지 않나 거듭되는 불운의
연속입니다. 한편 헌책방 어제일리어의 주인인 마에다 베니코는 하자키에서 알
아주는 부자입니다. 원래 그녀의 집안이 부자였는데 그녀의 쌍둥이 오빠 중 장남
이 상속을 받는 바람에 형제간에 다툼이 생겨서 우애가 좋지 않습니다.

장남의 딸인 유이와 그녀의 딸 마이. 차남의 아들 히데오와 부인 하쓰호, 아들
히데하루. 그리고 차남의 딸 마치코와 딸 시노부. 이렇게가 마에다 가문의 인물
들입니다.

이 가문이 왜 중심이 되냐면 앞에서 불행의 연속이었던 마코토가 바다에서 발견한
사체가 바로 12년 전에 행방불명된 이 마에다 가문의 차남의 손자인 히데하루가
아닌가하는 추측을 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이 사체의 조사를 하게 되면서 이 가문에 얽혀있는 이야기들이 나오게
됩니다. 유산을 상속받지 못한 차남은 화병으로 죽고 여동생인 베니코가 오빠
의 아이들을 키웠는데 그녀가 꽤 돈을 잘 벌어서 순식간에 재산이 늘어나게 되고
자신이 키우는 둘째 오빠의 아이들에게 돈을 주게 됩니다. 반면 장남 쪽에서는
돈이 탐나서 자신의 딸을 이 차남 아들에게 시집 보내려고 하는데 술집 여자인
하쓰코와 결혼을 합니다.

그래서 계획이 무산되었다가 그 부부의 이혼과 장남의 딸도 이혼을 해서 또
재혼을 시키려고 계획합니다. 그러나 차남의 손자인 히데하루가 아버지의
재혼을 반대하는 바람에 무산되게 됩니다.

히데하루의 아버지가 죽은 상태이기 때문에 그의 부인에게 유산이 가고 혹시
그게 안된다면 아들인 히데하루에게 상속됩니다. 그러나 둘 다 불가능하다면
그 유산은 고모인(차남의 딸) 마치코가 상속받게 됩니다.

그녀는 유능한 사업가이긴 하지만 자금 부족인 것 같아서 주요 용의자에 오릅니다.
그리고 시체 발견자인 마코토도 의심의 대상이 됩니다. 다른 인물들로는 장남의
이혼하고 본가로 돌아온 딸의 자녀인 '마이'가 집안의 어려움 덕분에 호텔에서
일을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차남 딸의 자녀인 '시노부'도 등장하는데 그녀는 고모 할머니에게서
키워졌기 때문에 헌책방 어제일리어 주변의 상가와 친분이 있습니다. 그 상가
중에 커피숍인 '브라질'의 딸이 치아키. 그녀는 라디오 DJ를 맡고 있는데
그 라디오국의 사장이 바로 차남의 딸인, 시노부 엄마 마치코입니다.

사체가 발견되었을 때 베니코는 건강 검진으로 병원에 입원하게 됩니다. 그
사이에 마치코가 사체를 히데하루라고 인정하고 재빨리 화장해버릴 계획을
하는듯 보입니다. 그래서 그녀가 상속을 노리고 엉뚱한 시체를 히데하루라고
하려한다면서 다들 의심을 하게 됩니다.

기본이 되는 내용은 이 정도만 언급하는게 좋을 것 같습니다. 이 소설을 읽고
난 후에 느낀 것은 작가가 일반적인 추리 소설의 기본 같은 부분들을 좀 비틀
어서 비웃고자 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히가시노 게이고의 '명탐정의 법칙'
에 등장할 법한 부분들이 있었는데요.

예를 들어 누군가 복수를 하기 위해 복수의 상황을 완벽히 꾸몄는데 가장 중
요한 당사자가 나타나지 않는다는, 현실에서는 그럴 수 있을 법하지만 소설
속에서는 절대적으로 실패란 없는 상황을 꾸몄다던지요.

경찰이 내막을 추리해서 범인을 검거했지만 사실 숨겨진 내용이 더 있다던가
그런 부분도 있구요. 이런 패턴은 추리 소설 보는 재미가 없기 때문에 반겨하
지 않는 형식입니다. 차근차근히 복선을 깔아두고 그것을 기반으로 범인을
추리할 수 있는 형태가 즐겁지요. 그러나 복선을 잔뜩 깔아뒀는데 내막은
절대 독자가 상상할 수 없는 부분이 퉁! 하고 등장한다면 유쾌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전작은 좀 실망한 부분이 있었는데 이번 편은 추리를 통한 범인 검거는
제대로 이루어졌고 그 이후의 이야기랄까 그 내면의 이야기가 사실 더 있었다는
식의 형식으로 가서 좀 더 재미있었던 것 같습니다.

시체, 살인이 등장하지만 그것에 대한 기술보다는 좀 더 살아 있는 사람에 대한
기술이 많아서 그런 것인지 주요 등장인물들이 너무도 평범하고 선량한 사람들
중심으로 흘러가서인지 추리 소설의 요소를 담고 있는 홈드라마 같은 분위기가
풍기는 소설입니다. 그래서 본격 미스터리를 좋아하시는 분들에게는 조금 열외
의 소설이 되지 않을까 싶지만 꽤 잘 만들어지고 재밌는 소설입니다.

3편은 고양이 천국으로 유명한 관광명소인 섬이 무대라고 하니 더욱 기대가 됩니다.






Koshoten Azalea no Shitai by Nanami Wakatake 2000
작가정신
초판 1쇄 2010년 8월 17일
서혜영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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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그 - "상상조차 못한 것을 디자인하고 창조하라."
하르트무트 에슬링거 지음, 강지희 옮김 / 라이카미(부즈펌) / 2010년 7월
평점 :
절판


 

이 책의 분류는 경영전략 쪽에 놓여져 있더라구요. 저는 그저 쉽게 접근해서
디자인 관련된 책이겠거니 생각했는데 전혀 아니었습니다. 우리가 쉽게 들어
본 애플을 시작으로 여러, 유명 브랜드들과 함께한 회사 프로그. 단순히 디
자인만을 그려내는 회사가 아니라는 점에서 주목해야할 것 같습니다.

저자의 인생에 대해서 짧게 앞부분에서 언급이 됩니다. 히틀러 치하의 독일
의 작은 마을에서 성장했고, 부모님의 의견에 따라 독일군에 들어가기도, 공
과 대학에서 전기공학을 배웠습니다. 그러나 어렸을 때부터 원했던 디자인
공부를 시작해서 그 이후로는 굉장히 순조로워보입니다.

그가 정말 대단한 사람인 것인지 혹은 운도 그만큼 따라줬던 것인지 모르겠
지만 상당히 흥미로운 삶을 살았고 자신을 과소평가했던 사람에게 능력을
증명하기도 했으며 고향에 흔한 청개구리 한마리를 로고로 채택하고 회사의
이름을 짓습니다. Federal Republic of Germany란 독일의 국가명이
숨겨져있다고 합니다.

지금은 전 세계 주요 9개 도시의 사무실, 450명의 직원을 거느리고 있다고
합니다. 암울한 시대의 어린 시절에 원하는 것을 못하고 살 수도 있었던
아이가 자신의 길을 선택하고 독일만이 아니라 전 세계의 주요 회사들과
협력해서 유명한 제품을 만들어내는 드라마틱한 삶이 바로 이 사람의
이야기입니다.

글을 통해서 그런 언급을 자주하는데 단순히 디자인만을 만들어내려고 하지
않고 편리성과 제품에 대한 이해를 통해 디자인을 하기 때문에 좀 더 특별한
것은 아닐까 싶습니다. 부모님의 뜻대로 전기공학을 배웠지만 그것이 이 디
자이너의 주요한 핵심의 밑바탕이 되었던 것은 아닐까 싶습니다.

그의 이야기는 너무 신화같은, 대단한 부분이 있습니다. 재밌게 보긴 했는데
그래서 별 5개를 주고 싶지만 한개를 빼봤습니다. 좌절을 정말 안하고, 회사
의 문제가 정말 없었을 수도 있지만 조금 그런 어려움이 엿보이는 곳에도
과감히 건너뛰고 결국 성공한 글로 마무리 짓는 형태를 엿볼 수 있거든요.

여튼, 이런 이야기들을 시작으로 주요 회사들이 겪어왔던 시대 흐름을 따르
지 못했던 일화들이 언급됩니다. 유명한 회사가 많은데 특히 관심을 갖고
있던 소니와 모토로라의 일화는 저도 아는 얘기라 많이 공감이 가더라구요.

간단히 말하면 결국 자신의 것, 한 가지만을 고집하다보니 그 이외의 성공은
거두지 못하고 시대의 흐름을 놓쳐버리고 말았다는 것입니다. 소니는 좀 더
방대한 문제들에 직면했지만요.

제가 디자인에 대해서 전혀 모르고 관심도 없기 때문에 이런 '경영'쪽 책과
는 상관이 없는 것은 아닐까라고 생각했었는데 읽다보니 아는 얘기가 많더
라구요. 그러고 보니 '소비자'로써 기업을 바라봤던 부분과 상당히 비슷합
니다. 그러고보면 물건을 구입할 때 소위 말하는 '스펙'보다는 '디자인'을
더 먼저 보게 되는 것은 사실인 것 같습니다.

물론 기능성도 중요하지만 먼저 모습에서 호감이 되지 못한다면 그 제품의
기능을 별로 생각하지 않게 되니까요. 제가 애플의 제품을 접하게 된 것도
순전히 그런 이유였습니다. 애플 제품의 디자인은 제가 디자인 업계나 출판
업계의 종사자로써 맥킨토시가 필요하다는 것이 아니라 그저 단순한 소비
자로써 구입을 고려할만한 충분한 이유가 되었습니다.

그래서 노트북과 아이팟, 아이폰까지의 구매로 이어졌는데 이것은 단순히
디자인만의 문제는 아니었습니다. 얼마나 편리한가, 그 부분이 예쁜 것과
함께 존재하기 때문에 사용하는데 있어서 만족감이 큰 것 같습니다.

이 책의 저자 하르트무트 에슬링거 역시 엔지니어쪽 공부를 했고 또 디자
인 공부를 했습니다. 그래서 그가 하는 디자인은 단순한 아름다움을 넘어선
기계적인 부분과의 조화도 고려될 수 밖에 없었을 것 같습니다. 물론 그
혼자만의 업적은 아니겠지요. 한 사람의 의견으로 제품이 만들어질 수는
없으니까요.

프로그와 일한 기업은 한 둘이 아니지만 역시 애플의 이야기는 눈길을 사로
잡습니다. 그는 40년 전에 낙서하듯 목표를 메모했다고 하는데 그 4가지가
아직도 가치 있는 기업의 가이드로 존재한다고 합니다.

1. 나만의 장점을 찾아라.
2. 비지니스 마임드를 지니고 당신의 고객과 자신의 회사를 위해 열심히 일하라.
3. 최고를 지향하는 기업을 찾아라.
4. 최고가 되어 유명해져라.

물론 이야기는 이것만은 아닙니다. 기업의 '혁신'을 위한 여러 사례들을
제공함으로써 더 나은 기업의 발전 모습을 보여주고 있고, 친환경이나
오픈 소스의 활용을 통한 발전 가능성도 제시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기업들에게 문제가 되어온 아웃소싱을 마지막 장으로 할애해서 쓰고 있습니다.

마지막 부분은 조금 쌩둥맞아 보일 수도 있는데 역시 공장에서 하는 제품의
생산 부분은 무척 중요합니다. 아웃소싱 덕분에 문제가 되었던 사례도 앞에서
언급했기 때문에 일부러 그 부분을 따로 쓴 것 같습니다.

제품을 만들 때, 마치 기업의 두뇌가 되는 부분만이 중요한 것처럼 여겨 질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아웃소싱 문제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이 되어 시대의
한 흐름이 된 것 같지만 제품의 질적 문제가 늘 따라다니게 됩니다. 이 부분을
염두하는 것은 당연하구나라고 읽으면서 깨달았습니다.

하르트무트 에슬링거. 그는 확실히 단순한 디자이너만은 아닌 것 같습니다.
한 회사를 이끌고 나가는 사람이기 때문에 단순히 디자인만 하고 있지는
않았겠지요. 그의 글이 경영쪽 분류로 되어 있지만 문외한이 읽어도 전혀
어렵지 않은 접근성을 지니고 있어서 읽어볼 만한 책입니다. 그래서 앞으로
그가 관여하는 회사들의 제품들을 더 관심있게 지켜보게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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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퍼러 1 - 로마의 문
콘 이굴던 지음, 변경옥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10년 7월
평점 :
절판


로마에 관심이 있건 없건 '시저', '카이사르'란 단어는 너무도 익숙합니다.
지금의 달력의 원형을 만들었던 사람이기도 하구요. 그 크나큰 로마 제국의
초대 종신 독재관이기도 합니다. 그는 죽고 나서 신으로 모셔지기도 했지요.
그 이전의 로마는 공화정 상태로, 가이우스 율리우스 카이사르 때에는 삼두
정치로 이어졌습니다.

저는 로마에 그다지 관심이 없었는데 예전 배웠던 것들이나 상식처럼 조금
알고 있는 것조차도 그다지 기억에 남아있지 않고, 마치 새로운 것처럼
여행 때 들은 것이 남은 정도입니다. 그래서 전후 상황이나 핵심 인물들의
연계성은 별도로 찾아보고 알게 되었습니다.

원래 가이우스는 (이 책의 그 이름이 주로 나오니) 마리우스의 누이 아들이
아니라 마리우스 부인 율리아의 남동생 아들이더군요. (후에 작가 후기에
이 부분이 언급됩니다.) 그리고 역사 속에서는 이 책의 내용과 다르게 마
리우스의 아들이 존재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실제 가이우스의 10살 이전의 이야기는 없고 그 이후도 어린 시절 이야기는
소실되었다고 합니다. 보통 로마에 대한 이야기라고 하면 당연히 공화정이나
정치, 전쟁, 정복.. 이런 이야기들이 당연할 것이라고 생각되는데 이 책의
처음은 귀여운 두 소년의 이야기로 시작됩니다. 어디서나 있을 법한 장난끼
가득한 소년들입니다.

그들이 천진난만했던 시절을 지나서 가문을 잇기 위해서 교육을 받는 모습이
그려짐으로써 또 다른 이야기에 접어들고, 소년이 되는 것 같습니다. 또 로마
의 어지러웠던 시절을 재현해냄으로써 아이들은 성장합니다. 아버지를 잃고
죽느냐 죽이느냐의 갈림길에 서 있던 그들이 청년으로 성장합니다.

이제 뒤로 물러설 수 없게 로마로 가게 됩니다. 아버지는 마리우스를 싫어
했고 더 높은 권력에 관심이 없었지만 실제 역사에서는 이 매형을 통해서
법무관직에 올랐던 것은 아닐까 추정합니다. 실제와 같이 15살에 아버지를
잃었다고 합니다.

로마의 법을 바꿈으로써 무려 7번이나 집정관을 했던 마리우스라는 인물도
이 소설 속에서 그려지는 것처럼 역시 범상치 않았겠다 싶습니다. 아버지를
여의고 어린 가이우스는 사실 아버지보다 마리우스라는 인물에 더 영향을
받았던 것은 아닐까 추측해봅니다. (가이우스의 출생 시기가 B.C. 100년
혹은 102년으로 되어 있던데 이 이야기에 따르면 100년으로 추정하고 쓴
것 같습니다.)

술라와의 대적. 이것을 통해 정치에 입문하게 되는 가이우스의 인생이 또 한번
변화를 맞는 것 같습니다. 여기에선 마리우스가 자기 사람에게 정이 끔찍했다고
표현되고 있지만 역사를 살펴보면 술라 또한 그러했다고 합니다. 역시 위대한
장군이나 정치인은 그것 또한 중요한 덕목인 것 같습니다.

가이우스가 마리우스의 조카로 나오는 것은 아마 피가 이어졌기 때문에 훌륭
하는 복선을 깔려고 하는 것은 아닐까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실제는 처조카
이기 때문에 핏줄은 아니지요.

가이우스가 마리우스와 함께 지내면서 순조로운 로마 생활 동안 마르쿠스는
힘들게 자신의 운명을 개척해나갔습니다. 그리고 마르쿠스가 마케도니아
군대에서 적응을 하면서 가이우스는 마리우스의 죽음을 통해 또 한번 위기
를 겪게 됩니다.

그리고 이 책의 마지막은 이 마르쿠스라는 인물이 누구인지 알려주고 끝을
냅니다. 바로 마르쿠스 브루투스. 그 유명한 '브루투스 너 마저'라는 말을
남겼던, 가이우스를 암살한 인물입니다.

실제 역사와 다르게 마르쿠스 이야기가 많이 각색되어 있습니다. 실제는
가이우스의 정부가 마르쿠스의 어머니인데 가이우스의 아들은 아닐 것이라는
견해가 강한 것 같습니다. 출생 시기도 마리우스가 죽는 해이니 친구인
나이는 아닙니다.

마리우스, 가이우스, 브루투스 전부 죽음이 순탄치 않았습니다. 가장 흥미
로운 현실은 술라만이 죽음이 편안했다는 사실입니다. 브루투스는 접어
두고라도 마리우스와 가이우스는 참 대단했던 인물인데 죽음이 그랬군요.

소설 곳곳에 복선으로 마르쿠스의 인품이 드러나는 부분들이 있습니다.
친구를 좋아하고 자신을 키워준 가문에 감사하지만 때때로 그의 잔인함
이라던가 야망같은 것들이 드러납니다. 그것이 아마 암살을 위한 복선
이 아닐까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두꺼워서 (580 페이지) 과연 다 읽을 수 있을까 생각했는데 전혀 문제
없고 다음 권도 빨리 읽고 싶다는 생각이 드네요. 역사상 가장 큰 제국을
이룩한 로마. 그 역사의 또 가장 중요한 인물인 카이사르. 그의 일생을
흥미진진하게 써 낸 소설입니다. 조금의 왜곡은 있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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