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나 인간적이지만 현실감각 없는 당신에게
발타자르 그라시안 지음, 임정재 옮김 / 타커스(끌레마) / 2012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상대를 과대평가하지 마라.
사람들은 사물을 있는 그대로가 아니라, 자신이 원하는 대로 과장해서 본다...다른 사람을 지나치게 높게 평가해서 두려워하는 일이 없도록 하라. 지레 겁을 먹고 위축되지 마라. 많은 사람들이 겉으로는 대단해 보이지만, 실제로 만나 보면 그렇지 않는 경우가 많다. 뿐만 아니라 함께 어울려 지내다보면 존경하는 마음보다는 실망스런 생각이 들기도 한다. 어느 누구도 인간이라는 좁은 한계를 벗어나지 못하고 인격이나 재능에 문제가 없는 사람은 없기 때문이다.(p.39)

무관심의 지혜
때로는 무관심한 척함으로써 원하는 것을 가질 수 있다. 당장 원하는 것이 손에 들어오지 않는다고 해서 속을 끓일 필요가 없다. 진심으로 원하는 것은 이상하게도 태연하게 기다리면 저절로 우리에게 다가오기 때문이다.
세상의 모든 일은 잡으려고 다가가면 그만큼 멀어지고, 멀어지면 그만큼 다가오는 그림자와 같다.(p.89)

부러진 손가락을 보여주지 마라.
부러진 손가락을 보여주면 모든 공격이 그 손가락에만 집중된다. 아무리 작은 상처라도 그것에 대해 절대로 불평하지 마라. 악의를 가진 사람들은 당신의 약한 곳을 호시탐탐 노리고 있다. 낙담한 듯한 인상도 주지 마라. 상대방은 그것을 핑계로 당신을 조롱거리로 삼으려 할 것이다. 악의를 품은 사람들은 항상 다른 사람의 상처를 건드릴 생각만 한다. 이들은 온갖 방법을 동원해 아픈 곳만 공격한다. 따라서 지혜로운 사람은 악의를 가진 사람들의 공격을 받아도 태연하게 행동할 뿐만 아니라 상처가 될 만한 곳을 절대로 드러내지 않는다.
운명도 때로는 우리의 가장 약한 곳을 노려 상처를 입힌다. 고통이 사라지고 즐거움이 계속되기를 바란다면, 고통이나 즐거움이 어디에서 오는지 함부로 드러내지 마라.
(p.118)

침묵을 방패막이로 이용하라.
비밀이 없는 사람의 마음은 공개된 편지와 같다. 침묵은 훌륭한 자제력에서 나오는데, 필요한 순간 침묵을 지키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승리다.
당신을 소외시키려고 작정한 사람과의 대화, 당신을 마음대로 조종할 목적으로 당신의 말꼬투리만 잡고 늘어지는 사람과의 대화, 자신의 속셈을 숨기고 교묘한 말만 늘어놓은 사람과의 대화에서, 과묵함을 유지하기란 말처럼 쉽지 않다. 하지만 지혜로운 사람은 자기가 할 일은 행동으로 보여주고, 이미 한 일은 반복해서 설명하지 않는다. 이들에게 침묵은 자신의 재능을 보호해주는 훌륭한 방패막이이다.(p.120)

빨리 말하는 사람은 실패도 빨리 한다.
항상 신중한 태도로 말하고, 경쟁관계에 있는 사람에게는 더욱 조심해서 말하라. 인생을 살다보면 한 마디 더 말할 시간은 있어도, 그 한 마디를 취소할 시간은 쉽게 오지 않는다. 평소 유언장을 쓴다는 각오로 말하라. 말이 짧을수록 분쟁도 적어진다. 아무리 사소한 말도 가장 중요한 말을 하는 것처럼 하라.(p.129)

혀를 잘 다스려라.
혀는 야수와 같다. 일단 고삐가 풀리면 좀처럼 재갈을 물리 수 없다.
혀는 정신의 맥박이다. 지혜로운 사람은 그것으로 정신의 건강상태를 파악하고, 주의 깊은 사람은 상대의 마음을 읽어낸다. 안타까운 것은 혀를 가장 조심해야 할 사람이 마구 혀를 놀린다는 것이다. 반면 지혜로운 사람은 항상 말을 조심함으로써 근심걱정에 빠지지 않고, 난처한 상황을 피하고, 자제력이 뛰어나다는 사실을 보여준다.(p.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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