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들어 리뷰가 꽤나 길어지고 있다.  

아씨...긴말 하긴 싫은데....왜 그럴까?? 

아마도 할말이 너무나 많은데 안으로만 삼키고 또 삼키고... 

아무도 내 말은 들어줄 사람이 없고 혼자 벽이 되어버린 느낌. 

자꾸 이런저런 생각이 얽힌다.  

생각이 복잡해 지는걸 막으려면 먹거나,자거나,쓸데없는 것을 읽어야 한다... 

이럴때 음식을 하면 손을 베이거나 그릇을 깨고, 

빨래를 하면 때가 지지않는 옷에 화풀이를 하게 되고, 

청소를 하면 방방마다 모든물건들이 옮겨달라 아우성이라 집안대청소가 되버린다. 

그러므로 오늘도 난 농땡이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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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임이네 2010-03-11 20: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포터님 잘지내고계시죠 새해 문자 고마웠어요 .^^

해리포터7 2010-03-12 11: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꽃임이네님...
저는 물론 그자리에 잘 있답니다.
그렇게 눈이 내리더니 오늘은 봄바람이 살랑이네요.
늘 행복하세요.
 
러블리 본즈
앨리스 세볼드 지음, 공경희 옮김 / 북앳북스 / 2003년 10월
평점 :
절판


  이제 겨우 14살이다 수지는.... 바로 아래인 여동생과는 엄마의 사랑을 조금이라도 더 받고싶어하는 라이벌관계이자 오직 자매만이 가질수 있는 시간들을 가지고, 아직도 손을 빠는 4살짜리 남동생에게는 엄마다음으로 잘 돌봐주는 누나이다. 수지가 살해되는 시기는 1973년 12월 6일 이웃의 옥수수밭 ....  며칠뒤 이웃집개가 수지의 팔꿈치를 물고 나타나자 수사는 시작되었다.  하지만 수지의 시신이 발견되지 않고 발견된것은 책과 수지에게 반한 레이싱이라는 소년이 그날 수업시간에 수지의 책에 살짝 끼워놓은 연애편지조각...이 연애편지조각으로 레이싱은 살인범이 될 뻔했다. 그리고 수지의 모자....수지의 엄마는 딸의 팔꿈치가 발견이 되었어도 딸이 살아돌아오기만을 바랬다. 그렇게 피를 많이 흘렸어도 어딘가에 살아있을거라고 믿었다. 그런 환상은 간절히 바라면 절대 의심하지 않으면 이루어질것만 같았다. 사건은 지긋지긋하게 끝을 보지 못한다. 그 시간들을 수지는 이곳저곳을 헤매며 사람들을 살피는데 보낸다. 이 이야기는 살인을 당한 가족이 어떻게 그것을 극복해내느냐에 촛점이 맞춰지고 있다. 하지만 실제로 그것은 쉽게 극복되어질 수 없다는걸 모두 다 안다. 표면적으론 잊어버리려 애쓰지만 그 누구도 잊을 수 없고 언제나 예민한 부분이 되고 마는 것이다. 가장 가까웠던 부모님마저도 서로에게 상처가 될까봐 다가가지 못하게 되고....여동생린지는 그애만의 영민함으로 단단한 철옹성을 쌓고 그누구도 자신에게 상처주지 못하게 한다. 어린남동생 버클리는 큰누나를 자꾸만 찾는다. 자신을 달래주던 다정했던 누나를 말이다. 죽음은 떠난것이지만 떠난사람은 늘 돌아온다고 알고 있는 버클리는 아직 죽음을 이해하지 못한다.   


 이 책에서 어느 하나도 덜 중요시 되는건 없다. 수지가 사랑한 아빠, 유일하게 수지와 단 둘이서만 만들던 배를 병속에 넣는 의식....수지만이 그 일을 신기해하고 도와주었었다. 큰딸이라는 개념은 엄마와 아빠에게 참 다른 의미일 것이다. 수지의 아빠에게는 난생처음으로 자신을 위대하게 바라봐주는 자식이며 자신이 죽어서라도 보살피고 싶은 작은 핏줄이다. 그런딸이 어느날 갑자기 사라져버렸기에 아빠는 한순간 움츠러들기 시작한다. 남은 자식이 어떻게 될까봐 최선을 다해서 보듬는다.그리고는 주위로 시선을 돌린다. 아빠만의 예민한 감각으로 이웃을 의심하기 시작한다. 그리고는 본능적으로 이웃집 하비가 살인범이라는 걸 알아차린다. 하지만 아무 증거도 없어서 번번히 경찰에게 무시당한다.  

 그리고 수지만의 엄마, 겉으론 현실로 받아들이는 모습, 수지의 모자가 발견되고 빠르게 포기하는 모습으로 비춰진다. 하지만 그런모습은 빗나가는 구석이 있다. 해소되지 못하는 슬픔은 가끔 이렇게 엉뚱한 방향으로 나가버린다. 경찰관 렌과의 관계로 아예 남편과 자식들을 버리고 죽은딸로부터 도피를 하게 되는 엄마. 엄마의 외도를 눈앞에서 뻔히 보고도 미움보다는 슬픔과 애절함이 앞서는 수지...그런 엄마를 이해할만큼의 여유가 없는 가족들, 그들조차 비난할 수 없는일...그저 기다리기만할뿐 그들이 무엇을 해결해 줄 수 있단 말인가. 그렇게 엄마는 남동생 버클리가 중학생이 되도록 집을 떠나 아무도 자신을 알지 못하는 곳으로 가서 살게 된다. 
 엄마의 빈자리를 채워주는 것은 외할머니였다. 엄마와는 다르게 세상을 살았던 할머니다. 오랫동안 남편의 외도를 화려한 사치와 술, 자기만의 방식으로 세상을 사셨던 그런 분이 자신의 딸이 죽은 손녀로 방황하게 되자 남은 식구들을 챙겨주게 된다. 이렇게 한 가족구성원의 평범하지 않은 죽음이 가족을 해체시키기도 하는 반면 다시금 모여살게 하고 그 유대가 남다르게 만든다.  작가가 만든 The Lovely Bones라는 말은 아마도 이런요소에서 나왔을 것이다.  

 무엇보다도 수지는 계속 커서 어른이 되고 싶었다. 그 사건이 일어나지만 않았다면 좋아하던 레이싱과 아름다운 입맞춤을 했을 것이고 사랑을 키워나갔으리라...얼마나 아름다운 순간인가...다시 되돌릴 수 없는 10대 시절이다. 죽어서 천국에서 가장 안타까운 사실은 사랑하는 가족과 떨어지게 된것이겠지만 그것보다 더한 고통은 자신은 더이상 자랄 수 없다는 것이었다. 아무리 레이싱의 주변을 서성거려도 대학을  들어간 여동생옆에 있어도 이젠 그들과는 같이 할 수 없는 시간들, 그들은 서서히 어른이 되었고, 사랑을 했고, 서로에게 위로받았다. 레이싱에게는 첫사랑을 느낀 여자아이로 남았지만 수지에게는 여전히 사랑하는 남자친구일 수 밖에 없다.  자기때문에 슬퍼하고 상처받은 가족들의 옆에서 그들의 마음을 보면서 안타까워하는 수지는 이제 강간살해 피해자가 아닌 카운슬러가 된 기분이다. 어서 빨리 이들이 자신의 죽음을 떨쳐버리고 일어서야 할텐데하는 심정으로 그들주위를 멤돈다.  

 글의 후반부는 판타지같은 일이 일어난다. 수지가 죽어서 천국에 가기전 수지의 영혼은 같은 학년인 루스에게 스친다. 그일로 루스는 자신이 뭔가 특별나다는걸 알아차린다. 죽은 사람들을 보는 것이다. 심지어 죽은 장소까지 알게된다. 자신이 본것이 수지라는 것을 깨달고는 레이싱과 특별한 우정을 나누며 수년간 친구로 지내게 된다. 세월이 흘러 레이 싱과 고향을 방문하게 된 루스는 수지의 시신이 버려진 구덩이에 도착하게 되고  그곳에서 수지를 명확하게 느낀다. 루스가 묻는 말 그 한마디에 일어날 수 없는 일이 일어나 버린다. -"넌 바라는게 없니 수지?"-그순간 우연히 그곳을 지나쳐가는 살인범 하비씨...그가 죽인 여자들이 루스의 눈에 보여진다. 자신이 버려진 구덩이를 바라보고 있던 수지...그 순간 루스의 몸속으로 수지는 떨어지게 된다. 천국에서 말이다....왜 이때인가?  왜 하필 루스의 몸속인가?  이런 의문을 갖게 되었다. 과연 14살 여자아이 수지가 바라는 게 뭐였을까? 궁금한 독자는 이책을 읽어보면 알 것 이다.

 우선 중요한 소재가 강간살인이기때문에 꽤나 폭력적이고 심각할꺼라는 나의 예상을 뒤엎고 이야기는 아름답다고 표현할만큼 서정적이다. 주인공 수지는 옆집아저씨에게 살해당한다. 이 남자가 죽인 사람은 수지뿐만 아니다. 호기심이 강한 그또래의 아이를 어떻게 현혹시키는지 예민한 감각으로 알고있는 이 남자는 전혀 폭력적이지 않은 성격이다. 그동안의 추리소설을 많이 읽은 나는 연쇄살인범의 유형을 어느정도 알고 있다. 하지만 나는 그들을 단순한 사이코라고 이해했을지 모르겠다. 글은 죽은수지의 영혼이 천국을 떠돌아 다니면서 본 수많은 것들을 나열한다. 그중엔 이 살인범의 어린시절도 보여진다. 아주 담담하게 그 장면 하나하나를 보여주는데 수지는 전혀 이 살인범을 증오한다거나 죽이고 싶어하거나 하지 않는다. 예로 늘 또박또박 하비씨라고 호칭을 쓴다. 어쩌면 죽음이 그런 감정들을 모두 사라지게 한 것인지도 모르겠다. 단지 이 자가 외롭게 어린시절을 보내며 어떤 내면을 갖추게 되었는가가 수지의 이해로 설명되어지고 있다. 수지는 우리에게 이사람은 이런감정이었을 것이다라고 친절하게 이해시켜주려고 까지 한다. 그리고 수지가 살해되기까지의 과정이 찬찬히 나열되어지지만 그 과정에서 어떤 감정도 개입되지 않는다. 어떤 아픔도... 아마도 아픔과 분노는 수지의 천국을 표현하기에는 어울리지 않았을것이다. 수지는 너무나 살고팠으므로....

 수지는 죽기 하루전 한눈에 반한 레이 싱과 살짝 입맞춤을 했었다. 그 또래 여자아이에겐 이점은 매우 중요하다. 특히 감수성이 뛰어난 수지에게는.... 수지는 엄마의 어린시절을 본다. 그런 수지에게 엄마라는 존재는 자신이 미래에 어떻게 될것인가를 보여주는 하나의 천국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어린시절 수지가 본 엄마는 자신을 임신함으로써 자유롭게 살 이상을 버리게 되었고 이때문에 수지는 엄마에게 연민이라는 감정을 가지게 된다. 엄마는 엄마이기전에 한 여자였다. 아름답기 그지없는....수지의 어느 생일날아침 우연히 정원의자에 앉아있는 온전히 여자인 엄마를 찍게 된 수지는 그 사진한장으로 엄마를 이해하게 되었다...그모든것이 다 수지가 죽기전의 일이다. 살아서도 죽어서도 여전히 수지는 엄마와 같은 아름다운 한 여인이 되고싶었을 것이다.

  글의 배경은 30년도 더된 시대지만 미국의 10대들은 언제나처럼 나에겐 감당하기 힘든점이 있다. 미국부모의 태도 또한 우리들의 부모와는 아주 상반된 모습을 보인다.  마약을 한다거나 성적으로 아주 성숙해져 버리는 등 그 시기가 어른도 아이도 아닌점은 이해하지만 우리처럼 부모가 간섭하지 않는 부모자식간의 관계란 상상도 할 수 없다. 이점에선 난 너무 고정관념에 사로잡혀있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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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노아 2010-03-08 12: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지난 주에 영화를 보고 왔는데 해리포터님 리뷰를 보니까 영화가 더 잘 이해가 되는 느낌이에요. 영화에서는 14세에 살해됐다고 나오는데 책에서는 12세였군요. 아름답고 슬픈 작품이에요.

해리포터7 2010-03-08 13: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노아님~ 아니에요. 제가 잘못 봤어요. 14세 맞아요.죄송~

TheBox 2021-11-26 01: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성폭행 아픔 글로 써 세계적 작가 됐는데..그가 지목한 범인은 40년만에 무죄 선고, 그래도 사과는 없었다 | 다음뉴스 https://news.v.daum.net/v/20211126001102241?x_trkm=t
 
우리들만의 규칙 생각하는 책이 좋아 1
신시아 로드 지음, 김영선 옮김, 최정인 그림 / 주니어RHK(주니어랜덤) / 2008년 3월
평점 :
절판


 

 주인공이 초등학생인 이책이 왜 중학생권장도서인지 무척 궁금했다. 그렇지만 다 읽고 나니 왜 수준을 그렇게 정해 놓았는지 알것 같다. 실제로 해마다 장애인의 날을 앞뒤로 하여 독서또는 글짓기같은 행사가 치러지지만 아이에게 마땅히 읽힐 책이 부족했었다. 여기 이책을 청소년에게 그리고 부모님들에게 적극 권하고 싶다. 이제 열두살인 캐서린은 여름방학을 맞이했다. 하지만 마음까지 털어놓는 친한친구는 이번여름에 아빠에게 가서 방학을 보낸단다. (미국의 평범한가정처럼 친구의 부모도 이혼을 했다) 모든아이들이 방학에 친한친구랑 아침부터 해질녘까지 붙어있고 싶을법한데 캐서린은 그것도 맘대로 안된다.그치만 옆집에 또래의 친구가 이사오게 되어서 무지 설레인다. 

 사실 캐서린은 범상치 않은 동생이 있다. 자폐증이라는 진단을 받은 데이비드. 데이비드는 다른 사람과 대화가 힘들다. 우리가 익히 듣고 보았던 자폐증이란 자신만의 세계에 갇혀서 살아가는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캐서린은 동생과 대화하는 법을 알고 있다. 바로 자신이 정한 규칙을 동생에게 지키게 하고 동생이 광적으로 좋아하는 아놀드 로벨이라는 유명한 작가의 작품속 주인공들의 대화를 인용해서 서로의 감정을 나눈다. 하지만, 캐서린의 엄마는 서로의 이름을 부르며 대화하는 것을 가르쳐야 한다며 캐서린과 데이비드의 특이한 대화법(?)을 반대한다.  

 이책에 아주 중요한 매개체로 등장하는 아놀드 로벨이라는 작가의 작품은 우리에게도 친숙한 작품이다. 주인공이 개구리와 두꺼비인데 나의 딸도 이 시리즈를 아주 좋아라했다.  작가는 친구사이의 감정과 자신의 감정을  순수한 언어에 아주 잘 녹아들게 썼다. 사실 이 책에 갑자기 등장한 개구리와 두꺼비의 대화에 당황하지 않는 독자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읽으면 읽을 수록 데이비드는 자신의 감정을 개구리와 두꺼비가 했던 말로써 잘 표현하고 있다. 물론 캐서린도 동생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너무나 잘 표현되어지고 있고 말이다.   

 캐서린이 동생에게 알려준 규직중엔 마치 인생잠언처럼 들리는 것들도 있다. 예를 들면,

 "때로는 처한 상황에서 가능한 한 최선책을 찾을 수밖에 없다."라든지   "한가지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새로운 문제를 낳을 수 있다.",....등등. 이중에서 "늦는 것은 안 온다는 뜻이 아니다"라는 규칙은 늘 약속시간에 늦는 아빠를 기다리는 데이비드에게 캐서린이 수도 없이 쓰는 말이기도 하지만  데이비드는 결코 이해하지 못하는 규칙이기도 하다.  또한, "필요하면 다른 사람의 말을 빌려 써도 좋다."라는 규칙은 데이비드가  아빠를 기다를때 지나가는 차들을 세면서 내뱉는 말인 -온 세상에 단추가 널렸지만,내가 찾는 단추는 아무대도 없어(유명한 작가 아놀드 로벨의 동화책에 나오는 말)-라고 할때  데이비드가 찰떡처럼 잘 써먹는 규칙이다. 이렇듯 규칙하나하나가 부서질듯 위태로운 동생에 대한 누나의 애정과 관심이 담겨져 있다.

  자기몸을 스스로 움직일 수 없고 말을 하지 못하는 친구인 제이슨의 의사소통수단은 낱말카드이다.그 카드엔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는 단어가 몇개 없다. 우리가 아는 미묘한 감정의 표현들. 한가지 감정도 수많은 어휘를 선택해서 사용하는 보통사람과는 달리 제이슨은 다른사람이 제한적으로 만들어준 단어카드에서 자신의 감정을 선택해서 표현해야 한다. 그런 제이슨을 보고 캐서린이 나선다. 마음씀씀이가 보통이 아닌 아이인 캐서린은 자신의 그림솜씨로 다소 밋밋한 낱말카드를 섬세하고 다양한 그림으로 자신이 알고있는 수많은 단어들을 골라서 꾸며준다. 하지만 캐서린은 낱말카드엔 없었던 다양한 감정들을 실제 제이슨이 모를꺼라고 생각했나보다. 모든행동에 제약을 받는 평범하지 않은 제이슨에게도 수없이 복잡한 감정들이 이미 존재하고 다 이해하고 있었다. 캐서린만이 모를 뿐...

 참 사랑스럽고 믿음직한 캐서린은 엄마를 도와 통제불능인 동생을 돌볼줄 안다. 하지만 가슴한켠엔 엄마의 관심이, 아빠의 사랑이 동생데이비드에게만 편중되는것에 아픔을 느낀다. 여기서 하루하루 커가는 캐서린의 마음이 느껴진다. 이런 문제는 수많은 이런 가정들이 겪는 고통일 것이다. 그렇다고 캐서린의 엄마와 아빠가 전혀 캐서린을 배려하지 않는다는 말은 아니다. 실제로 동생데이비드가 치료를 받고 그것을 기다리는 동안에 엄마는 캐서린을 위해 책을 읽어준다. 어쩌면 그것만이 캐서린을, 캐서린만을 위한 애정의 표현이지 싶다.  

 이책의 작가인 신시아 로드는 실제로 자폐증을 가진 아이를 키우고 있다. 그녀도 자신의 아이와 이런 사랑스런 대화를 나눌까...궁금해지기도 한다.  작가는 이책에서 자폐증을 가진 아이가 있는 가족들이 일상생활에서 겪는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한다. 그리고 행복한 순간들과 가슴이 부서지는 것 같은 순간들도.... 이말에 참 가슴이 먹먹해 졌다. 책의 후반부에 캐서린이 데이비드가 치료받는 병원에서 알게된 아이인 제이슨과 함께 우정을 나누다가 자신이 사실은 얼마나 그동안 데이비드를 부끄러워 했었는가, 자신의 친구인 제이슨에게도 솔직하지 못한 감정을 갖고 있었는가를 깨달게 되는 부분이 있다. 캐서린은 자폐증인 데이비드가 다른사람의 주목을 끌거나,한바탕 소동을 벌일때, 말하지 못하며 혼자서 걷지못하고 때때로 발작을 하는 제이슨과 같이 있을때 다른 이들이 데이비드와 제이슨을 어떻게 보는지 이야기한다. 그들의 눈에서 애처로움과 동정과 그리고 무시....그런 모든것들을 보아왔을 것이다. 그저  극복이 되어지는 줄 알았다. 하지만 캐서린의 의식속에선 분노가 있었고 가슴이 저려오는 아픔을 느꼈던 것이다. 여기에서 나는 자폐증을 가진아이와 이아이의 가족이 느끼는 슬픔을 아주 절실히 느낄 수 있었다. 아픈가족을 돌보는 건강한 가족구성원, 그들에게서 늘 희망만이 존재하진 않는다는 것...끝내 캐서린은 옆집에 새로이사와서 친구가 된 크리스티에게도 솔직하지 못한것을 고백한다. 자신이 좋아하는 제이슨이란 아이는 말도 못하고 혼자 다니지도 못하는 것 때문에 같이 댄스파티에 갈수 없다는 것을 밝히지 못한것이 너무 부끄러웠던것이다. 그것을 깨달게 되는 계기가 제이슨의 질문속에서였다.  그냥 평범하고 건강한  친구와 몸이 불편해 자신의 도움이 절실했던 친구를 동시에 가지게 된 캐서린은 참 힘들었을 것이다. 어느 한쪽의 편에서도 설 수 없는 자신의 심정을 들키기 싫었을 것이다.   아마도 이 여름방학이 끝나면 자신의 감정을 하나도 숨기지 않아도 되는 진실한 친구에게는 이 모든것을 솔직하게 고백하고 한뼘 더 자란 여자로 성장해 있겠지...가슴속에 따스함이 밀려온다. 화이팅! 캐서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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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이런말 참 우습다. 지극히 개인적인 이공간 내 서재에서 이런단어를 쓰다니.ㅋㅋㅋ 하여튼 계속 방에 콕 처박혀 이불 뒤집어쓰고 배깔고 추리소설을 쭈욱 읽고프다. 특히 히가시노게이고의 작품들, 하지만 우리들만의 규칙,러블리본즈,로스트심벌등등이 기다리고 있다.

 


4개의 상품이 있습니다.

엄마를 부탁해
신경숙 지음 / 창비 / 2008년 10월
15,000원 → 13,500원(10%할인) / 마일리지 750원(5% 적립)
양탄자배송
내일 밤 11시 잠들기전 배송
2010년 03월 12일에 저장

1년을 기다려서 책장을 다시 열었다. 각오를 단단히 하고...엄마라는 이름은 나를 너무 아프게 한다. 울음을 삼키며 한장한장 넘기다 아침이 훌쩍 가버렸다. 이책은 남겨진 가족에게 바치는 책일지도 모른다.
러블리 본즈
앨리스 세볼드 지음, 공경희 옮김 / 북앳북스 / 2003년 10월
12,000원 → 10,800원(10%할인) / 마일리지 600원(5% 적립)
2010년 02월 28일에 저장
절판

TV에서 예고영상을 우연히 보게되었는데 참 기발한 시점이라서 한눈에 확 꽂혔다. 그리고 신문에서 어느기사를 읽다가 실제로 영화보다 원작이 더 훌륭하다고 어느님이 적어놓았길래 귀가 얇은(ㅋ)나로서는 책을 살 수 밖에 없어부렀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동물병원
다케타쓰 미노루 글.사진, 안수경 옮김 / 청어람미디어 / 2007년 2월
10,000원 → 9,000원(10%할인) / 마일리지 500원(5% 적립)
2010년 02월 28일에 저장
절판

서가에서 우연히 이책을 발견했다. 초등학생도 쉽게 읽을수 있을정도로 큰글씨체와 재미난 사진들이 많다. 귀여운동물들을 참 좋아라하는데 이책에서 실컷 볼 수 있다.
환야 1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권일영 옮김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6년 9월
11,000원 → 9,900원(10%할인) / 마일리지 550원(5% 적립)
2010년 02월 28일에 저장
구판절판
어쩜 이렇게도 백야행이랑 닮은 모습일까....주인공들이!
하지만 남자주인공의 생각들을 많이 들여다 볼수 글들이 많아서 좋았다.계속해서 다른 작품을 탐닉하고 싶을정도로 요즘 푹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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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헨젤과 그레텔 이야기 - 서로 다른 입장에서 들려주는 이야기
브리타 슈바르츠 외 지음, 윤혜정 옮김 / 청어람주니어 / 201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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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이들이 아주 어렸을적에 아기돼지 삼형제를 각색한 색다른 그림책을 읽은적이 있었다. 이야기가 재미나서 아이들과 신이나 큰소리로 떠들면서 읽었었는데 때문에 이런책  아주 좋아라 한다.  

 **서로다른 입장에서 들려주는 이야기**  이렇게 표지에 강조해주는 문구가 들어가 있다.  우리가 애처롭고 불쌍해  마지않던 그 헨젤과 그레텔 이야기이다. 헨젤과 그레텔이 실제론 아주 고약한 말썽꾸러기였다면???   이런 관점에서 시작된 이야기책이다.  

 친엄마가 죽고나자 아빠는 어린 헨젤과 그레텔을 위해서 새엄마를 맞이한다. 하지만 새엄마는 너무나 고약한 나머지 아이들을 숲속에 버려버리고 아이들은 힘겹게도 과자로 만든집을 발견했지만 그집의 흉악한 마녀에게 감금을 당하게 된다. 그리곤 잡아먹히기 직전에 기막히게 탈출하게 된다는 스토리지만 이책에선 글의 화자가 말썽꾸러기 헨젤과 새엄마의 친구이자 숲속에서 아이들이 발견하게될 과자집에 사는 마녀 사미라, 이렇게 두명이서 주거니 받거니 하며 이야기가 시작된다.  어른들이나 이 이야기를 아는 아이들은 이런 글의 시작에서 으응~~?!? 이렇게 흥미를 느낄 수도 있겠다. 하지만 이야기를 처음 접한 아이들이라면 완전 다른 이야기로 받아들여지지 싶다. 그러므로 이책을 읽히려는 부모님은 아이들과 원작을 먼저 재미있고 통쾌하게 읽고서 이책에 도전해야 되겠다. 내 생각으론 말이다. ㅎㅎㅎ  서로다른 두입장에서 이야기가 전개되니 까딱하면 어른입장과 아이입장에서 서로 싸움이 날지도 모르겠다. ㅋㅋㅋ  왜나하면 이야기의 발단이 헨젤과 그레텔이 용돈으로 군것질을 너무 많이 한다는데서 비롯되기때문이다.

 다들 아시다시피 이책도 신데렐라,백설공주,콩쥐팥지,장화홍련등과  마찬가지로 새엄마로 인해서 끔찍한 일이 벌어지는 스토리이다. 어쩜 옛날이야기속의 새엄마는 모두 나쁘게 등장하는 걸까? 현실에선 그렇지 않은데 말이다. 사실 이런책 읽으면서, 아이에게 읽어주면서도 나쁜선입견을 심어주는게 아닐까 망설일때도 많았다. 그러므로 아이와 함께 이런류의 책을 읽을때는 꼭 교육적으로 뒷마무리를 아이에게 잘 해주어야 한다.  

 아쉬운점이 있다면 헨젤과  이야기를 이끌어나가는 사미라아줌마가 책의 첫표지에 같이 소개되지 않은점이다. 책을 다 읽고나서야 사미라아줌마가 [안녕?~~]이라고 하는 인사하는 페이지가 나온다.  나야 뭐 책을 보면 먼저 앞뒤표지,그리고 안의 표지, 작가들,그림등 이런것들을 먼저 주욱 훑어보고 책을 읽기 시작하지만 아이들은 그렇지 않을거란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새로운 시각으로 문학작품을 다시 읽을 수 있는 기회여서 참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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