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소리 참 조옿타....사라락사라락 대잎들이 온몸을 비벼대는 소리...정말로 가을이 왔긴 왔구나. 

그러니 내가 독감을 알았을게야...체기까지 동원한 몸살감기 말이야... 

하필 추석날 아침부터 아파와서 차례준비를 진땀빼벼 찔끔찔끔 돕다가 다들 맛나게 나물에 밥비벼 먹는걸 물한컵을 홀짝이며 뒤에서 지켜봐야 했다.ㅜ.ㅜ 

보다못한 형님이 밥까지 굶고 그러고 있으면 뭐하냐고 얼른 집에 가서 쉬란다...그치만 정말 걷는것도 힘들어서 쉽게 발길이 떨어지지 않았다.. 장작 6시간에 걸쳐서 집에 돌아오니 세상이 빙빙돌고 찬기운이 몸을 떨리게 하더라 전기장판을 켜고 아늑하고 구석진 아들넘 방에 혼자 드러누웠다.  그렇게 알아누운지 며칠째 이제 겨우 힘이 좀 난다. 앓는중에도 시간은 부지런히 가더라 어제는 딸래미 소풍간다고 김밥도 쌌다.그전날 떨리는 몸으로 재료사다가 다 준비해놓고 새벽에 김밥말았다. 남푠도 일찍 나가니 시간맞추려고 일찍 준비했다. 자기도 좀 미안했는지 자꾸 병원에 가보라고 전화다. 성가시다 정말.

며칠째 조용한 아들넘 방에서 혼자 자니까 넘 좋다.남푠의 코고는 소리 안들어도 되고 아무 소음 없이 푹 잘 수 있으니 감기나아도 계속 아들방에서 잘까도 생각해본다.ㅋㅋㅋ 

체기가 가라앉아서 내가싼 김밥을 먹을 수 있어서 정말 다행이다. 난 김밥이 좋다.며칠 굶었더니 뭐든지 조금 그리고 천천히 먹게 된다 또 미치게 아파올 배를 생각하면 무지 두려우니까... 

아들은 내가 아파누워있는동안에도 혹시 신종풀루인지 확인을 해야한다며 엄마를 병원에 델꼬가야한다고 자꾸 아빠한테 얘기 하더라 그래서 기특했는데 밥먹을때마다 오늘은 맛있는 반찬이 없냐고 투덜대서 톡 때려주고 싶었다. 그래서 혼자 밥 찾아먹으라했다. 아프면 암것도 다 필요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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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후부터 비가 온다는데, 걱정이다. 내일 아침부터 애 둘을 델꼬 구미로 해서 점촌을 가려면 날이 개어야 할텐데..... 추석이라고 다니러 가는 거지만 남푠은 또 못 올라가니 참 서운타. 괜히 더 가기 싫어지는 거 같고 시집온지 15년이 다 되가는데도 아직 이런 미숙한 며느리라니 쯪쯧...이런 생각하는게 마음 한편으론 형님께 죄송하기도 하다. 

 8월에 시댁에 다녀온 기억에 지금까지 마음이 계속 무겁다. 어머님의 치매증상이 점점 더 해지시는거 같아서 마음이 아프다.물론 나이야 많으시지만 자식의 입장에서나 본인으로서도 온전한 정신으로 살다가 돌아가시는게 정말로 소원인데...부모님 두분 같이 계신다고 자식들이 (특히 외지에 나가있는 우리들) 너무 나몰라라 한게 아닌가하고 부끄럽기만 하다. 원래 다정다감한 표현을 잘 안하시는 아버님은 요즘들어 더 심해지신 어머님을 힘들어 하시고, 아버님도 보살핌을 받아야 하는 나인데도 어머님의 행동을 다 받아주시는게 힘드신게 당연한데...나도 안타깝고 형님도 안타깝고... 

 정부의 정책으로 노인돌보는 사업을 한다고 많이들 다닌단다. 작년에는 어머님이 정신도 온전하셨기에 생각도 안 해 봤는데 요즘은 그거라도 신청을 해봐야 하나 하고 알아보고 있다. 그치만 치매라는게 왔다갔다 하는거고 특히 밤에 심하다니 주간보호를 신청할 수도 없고 야간보호를 신청할 수도 없고.그럴바엔 모셔오는게 나은데 그럼 아버님도 같이 오셔야 하는데 안오신다 할 꺼고 두분을 괜히 떼어놓을 수도 없고 참 복잡하다.형님은 일하시느라 바쁘고 시골집에 아버님이 같이 계시니까 아버님께 맡겨야 한다고 하는데 난 정말 아버님께 고개조차 들 수 없다. 멀리는 있지만 애들만 키우는 내가 모셔야 되는게 아닌가 하고. 하루에도 열두번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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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러게 사람은 알아가며 나이드는거라니께...  

 어제도 컴터로 영화보려고 하다가 당최 소리가 헤드폰으로만 쏟아져 나와서 우왕좌왕하다가 포기했었다. 결국은 아들이 와서는 스피커에 연결된 전선을 컴에 다시 꼽으면 되는거라고 했다. 나도 그건 알고 있었는데 왜 그 선이 급할때 안보이냐고요... 컴퓨터 주변을 잠식하고 있는 수많은 시커먼 전선들 당최 구분불가임!  나 무식한 엄마 되었다.  

 좀전에 페퍼를 하나 쓰고는  페퍼카데고리를 좀 정리하려고 하니 글을 한꺼번에 이동하는 법이 있었는데 생각이 안났다. 예전엔 대체 어떻게 했었던가????   그럼 목록으로 죽 나열했다가 그거라도 옮기려니 그 화면엔 이동 버튼이 없다. 요약으로 글보기를 했다 그곳에 존재하는 이동 버튼!  무려 20장이 넘는 그 카데고리를 한장,한장 전체선택과이동을  일일이 하였다. 드디어 빈카데고리를 삭제하려고 관리에 들어갔더니 그곳에 삭제버튼을 누르니까 글도 같이 삭제할래? 아님 모든글을 다른카데고리로 몽땅 이동할까? 뭐 그런 항목이 나와있네...흐이그....이건 뭔가...내가 그동안 이 알라딘서재에 넘 무심했던가? 심하게 무식한 서재지기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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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년부터 타라가 이 진주에 상륙했었다.  일하다가 쉬는시간에 시장을 걷다가 어여쁜화분에 심겨진 타라를 보고는 비싼값(화분이 비싸단다.)이고 뭐고 사안고 온게 벌써 일년이 지났다. 그치만 세실님의 타라도 작년에 사온 타라도 우리집에 적응하지 못하였다..안타깝게도 정말 이 몽글몽글한 것을 어찌 함 키워봐야겠는데 하는 생각만 하던차! 

 올해들어 무쟈게 한가한 해리포터7은 4월부터 쭉 놀고 있는 해리포터7은 화분정리를 깔끔하게 싹 다 해버린 베란다(주인의 무관심에 다 말라죽음)를 보고 아무래도 안되겠다 싶었다.. 애들 여름방학이 시작될무렵 오며가며 봐오던 꽃가게할머니에게 3000원짜리 타라를 사와서는 좀 넓은 화분에 옮겨 심었더랬다.  

흐흐흐... 이게 왠일일까나?! 어쩜 이렇게 잘 자란다냐! 날이 갈 수록 줄기가 튼실해지고 색깔도 진해지더니 급기야 줄기가 줄기차게 뻗어나오는게 아니가!!!! 아주 흡족하였다....그리고 기다렸다. 화분의 키를 가뿐이 넘겨버린 기다란 줄기들을 잘라서 넓은 볼에다가 수북히 잠수시켰다.한 두어주 지나니 실뿌리같은게 수도 없이 났길래 딴 화분에 옮겨심었다. 그렇게 긴머리 산발한듯이 자라는 타라 줄기를 줄기차게 컷트해주며 늘린 화분이 이제는 4개가 되었다.. 

 휑한 베란다에 초록이파리 몽글한것들이 하나둘 느는걸 본 남푠이 또 시작한단다...즉 그 이뿐것들을 다 죽여놓고 뭔 염치로 또 화초를 산거냐고 날 힐난하는 말뜻이다. 하지만 하루라도 얘네들을 안 들여다보면 사는게 사는것 같지 않다...ㅎㅎㅎ  남푠은 그런말 한지 몇일도 안되서는 퇴근하면서 세숫대야만한 화분을 하나 사들고 왔다..들여다보니 진홍색꽃들이 한가득 피어있다. 석곡 이라고 한다는데 참 예쁘다. 그 이뿐 꽃들은 아들이 효자손으로 날리는 셔틀콕에 맞아서 몇주일 만에 다 떨어졌다. 지금은 다시금 꽃대를 열심히 올리고 있다 꽃이 하나둘씩 차례로 피니 그또한 즐거움이다. 이뿐남푠 ㅎ

 몇주전 딸래미가 이동도서관에서 화초키우기책을 하나 빌려왔는데 완죤 대박~ 그속에 잘 못보던 것들이 잔뜩 들어있는거다.배꽃님이 좋아할법한 다육이들과 타라랑 비스무리한 오종종한 잎을 가진 초록이들이 말이다. 그래서 또 일을 저질렀다. 남푠이 핀잔 준다고 내 사고싶은걸 못사랴하믄서~ㅋㅋㅋ 동그란 잎이 귀여운 워터코인, 햇빛을 많이 받으면 받을 수록 오동통한 잎들이 더 이쁜색깔로 반짝이는 다육이 홍옥! 그리고 하얀색이 많이 섞인 싱그러운 아이비 그렇게 사와서 창고에 수북히 싸인 화분에다 주섬주섬 심어놓으니 마음이 흡족하다..역시 마음의 여유와 만족감을 주는것에는 화초밖에 없다는 사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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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실 2009-09-29 15: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잊고 있던 타라...겨울에 베란다에 그대로 두었더니 잎이 다 떨어지고 시들시들 죽었어요.
올해는 마음에 여유가 없어서 그런지 그저 있는 화분 건사하자를 외치고 있답니다.
사무실에서 가져간 화분들이 많아진것도 이유였습니다.
무신경함에도 동양난에 꽃이 피어 한동안 거실에 두고 향기를 음미했답니다^*^

해리포터7 2009-10-01 09:19   좋아요 0 | URL
세실님께서 고이 보내주신 타라를 잘 키우지 못한게 넘 아쉬워요. 님의 타라는 그 먼길을 오느라고 넘 고생이 심했나봐요. 지금 키우는 타라는 정말 튼실하게 잘 자라서 신기하기만해요. 물에 넣어도 화분을 몇번이나 옮겨 심어도 잘사네요.ㅎㅎㅎ 요즘 주위의 꽃집을 둘러봐도 타라를 아예 키큰화분에다 심어 죽 늘어뜨리는 스타일이 유행이더군요. 꽃집에 온통 타라가 가득하구요. 늘 타라를 보면 세실님을 생각한답니다.
 

  아들학교의 휴교령으로 오늘도 집에서 뒹구는 아들을 보고있자니 속이 깝깝하다... 돌아서면 배고프다는 녀석땜에 어딜 나갈 수도 없고 난 굶고 싶은데  밥을 안 할 수도 없고....

 시시때때로 공부만 하라고 할 수도 없고 그렇다고 알아서 과제를 하지도 않고 하루종일 놀고 먹는게 눈에 보여서 미치겄다. 아들녀석 조금전까지 내가 앉아있는곳 바로 뒤에서 효자손으로 셔틀콕을 날리며 야구연습을 하더니(머리뒤에서 휙휙대는 소리에 바짝 긴장했었다)  삶은계란 한알을 들고 베란다에 앉아 어제까다가 놓아둔 호두껍질위에다 대고 껍질을 까서는 순식간에 먹고는 지금은 단소를 들고 픽픽거리며 불어대고 있다. 며칠전에 자기반의 단소 수업에서 지가 젤로 잘 불더라고 떠벌리더니 아주 신이나서 자기는 그걸로 수행평가를 치기로  결정했단다. 좀 특이한걸 하라고 학기초에 기타를 하는게 어떠냐고 꼬셨드니만 한달 다니더니 관 뒀다. 으이그~  하루종일 하고 있는 복장또한 여름방학내내 아빠와 동급으로 놀려고 했던 바로 그 사각빤쭈와 흰런닝!  가끔 놀다가 심심하면 아파트 1층에 내려가 벽에다 대고 야구공을 던지고 노는 짓을 또 한다.. 방학때 그짓을 매일 하다가 아파트주민들한테 항의를 몇번 받아놓고 또 한다. 에구...  

 그나마 내일은 학교에 가서 얼마나 다행인지... 이건 감옥이 따로 없다니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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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보 2009-09-15 12: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참걱정이네요,
그렇지요 아이가 집에 잇으면 엄마들도 메인몸이 되더라구요,
저도 딸이 학교 들어가고 나서 그 심정을 알았어요,,ㅎㅎ

해리포터7 2009-09-29 12:21   좋아요 0 | URL
울보님 그지요.
애들이 학교가면 더 바빠지지요.

치유 2009-09-18 00: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내 아들이야기는 속이 터지겠는데 왜 남의 아들 이야긴 재미있는지..ㅋㅋ

이쁜 나비가 나폴거리고 다니니 이 얼마나 좋아요..

해리포터7 2009-09-29 12:22   좋아요 0 | URL
배꽃님 안이뻐도 이쁘다해야 좋아하는 아들땜에 오늘도 마음비우기 연습합니다.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