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부터 타라가 이 진주에 상륙했었다. 일하다가 쉬는시간에 시장을 걷다가 어여쁜화분에 심겨진 타라를 보고는 비싼값(화분이 비싸단다.)이고 뭐고 사안고 온게 벌써 일년이 지났다. 그치만 세실님의 타라도 작년에 사온 타라도 우리집에 적응하지 못하였다..안타깝게도 정말 이 몽글몽글한 것을 어찌 함 키워봐야겠는데 하는 생각만 하던차!
올해들어 무쟈게 한가한 해리포터7은 4월부터 쭉 놀고 있는 해리포터7은 화분정리를 깔끔하게 싹 다 해버린 베란다(주인의 무관심에 다 말라죽음)를 보고 아무래도 안되겠다 싶었다.. 애들 여름방학이 시작될무렵 오며가며 봐오던 꽃가게할머니에게 3000원짜리 타라를 사와서는 좀 넓은 화분에 옮겨 심었더랬다.
흐흐흐... 이게 왠일일까나?! 어쩜 이렇게 잘 자란다냐! 날이 갈 수록 줄기가 튼실해지고 색깔도 진해지더니 급기야 줄기가 줄기차게 뻗어나오는게 아니가!!!! 아주 흡족하였다....그리고 기다렸다. 화분의 키를 가뿐이 넘겨버린 기다란 줄기들을 잘라서 넓은 볼에다가 수북히 잠수시켰다.한 두어주 지나니 실뿌리같은게 수도 없이 났길래 딴 화분에 옮겨심었다. 그렇게 긴머리 산발한듯이 자라는 타라 줄기를 줄기차게 컷트해주며 늘린 화분이 이제는 4개가 되었다..
휑한 베란다에 초록이파리 몽글한것들이 하나둘 느는걸 본 남푠이 또 시작한단다...즉 그 이뿐것들을 다 죽여놓고 뭔 염치로 또 화초를 산거냐고 날 힐난하는 말뜻이다. 하지만 하루라도 얘네들을 안 들여다보면 사는게 사는것 같지 않다...ㅎㅎㅎ 남푠은 그런말 한지 몇일도 안되서는 퇴근하면서 세숫대야만한 화분을 하나 사들고 왔다..들여다보니 진홍색꽃들이 한가득 피어있다. 석곡 이라고 한다는데 참 예쁘다. 그 이뿐 꽃들은 아들이 효자손으로 날리는 셔틀콕에 맞아서 몇주일 만에 다 떨어졌다. 지금은 다시금 꽃대를 열심히 올리고 있다 꽃이 하나둘씩 차례로 피니 그또한 즐거움이다. 이뿐남푠 ㅎ
몇주전 딸래미가 이동도서관에서 화초키우기책을 하나 빌려왔는데 완죤 대박~ 그속에 잘 못보던 것들이 잔뜩 들어있는거다.배꽃님이 좋아할법한 다육이들과 타라랑 비스무리한 오종종한 잎을 가진 초록이들이 말이다. 그래서 또 일을 저질렀다. 남푠이 핀잔 준다고 내 사고싶은걸 못사랴하믄서~ㅋㅋㅋ 동그란 잎이 귀여운 워터코인, 햇빛을 많이 받으면 받을 수록 오동통한 잎들이 더 이쁜색깔로 반짝이는 다육이 홍옥! 그리고 하얀색이 많이 섞인 싱그러운 아이비 그렇게 사와서 창고에 수북히 싸인 화분에다 주섬주섬 심어놓으니 마음이 흡족하다..역시 마음의 여유와 만족감을 주는것에는 화초밖에 없다는 사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