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경3박4일은 무척 짧고도 힘들었다. 몸은 힘이 들고 마음은 바빴고...
이건 남푠과 나의 술 경쟁기라고 할 수 있지 싶다. 우린 북경에 가기전에 마트에서 와인을 두병 사서 짐에 넣었다.. 사실 와인이 어떤게 좋은지 들어서는 아는데 혀는 그 맛에 전혀 수긍할 능력이 안되어 우린 그냥 예전부터 맛보던 진로에서 나오는 하우스와인을 골랐다. 젤로 싼놈으로다.ㅋㅋㅋ
우선 가는날 기내식을 먹으면서부터 우린 경쟁하기 시작했다. 기내식이 없는줄로 알다가 비행기가 뜨자마자 고소한 향내가 진동을 하자 아이들은 쑤근대기시작했다. 엄마아빠가 거짓말을 했다공...마구 들떠서 밥을 허겁지겁 먹더라...남푠이 상해갔다올때 버드와이저캔을 마셨다고 들었기땜에 난 그시간만 고대했었당.큭큭
허나 아시아나엔 버드와이져가 없더라..오비,하이트,카스만 즐비하공...우리차례가 되자 승무원이 "음료는 뭘로 드시겠습니까?" 하길래 우린 동시에 "맥주!"라고 말했고 나와 남푠의 식판엔 맥주가 한캔씩 주어졌다. 사실 자리가 3좌석씩 되어있어서 누구하난 떨어져 앉아야 되는데 남푠과 나는 둘이 술을 마실 요량으로 아들을 살살 꼬드겨 뒷자리에 홀로 보냈었다.키득~ 창문자리라 좋다공...
맥주를 보니 남푠이 묘하게 실망하는 기색...우린둘다 카스매니안데 남푠에겐 오비가 나에겐 카스가 주어졌던것..이론 맥주가 아닌 카스로 외쳐야 했던것이다..(사실 그건 돌아오는 비행기에서 깨닫게 되었당ㅋㅋㅋ)
그래도 좋다고 둘이 건배를 하면서 가볍게 마셨다. 아들이야 밥을 먹든말든 딸래미야 흘리든 말든 히히낙락거리며 부부가 죽이 잘 맞아서리....하나론 무척 아쉬운시간이었다.
그렇게 북경에 도착해 매일 발바닥에 땀나게 관광지를 둘러보고 밤이면 밤마다 와인을 따며 술에 취해 골아떨어졌고 둘째날 나도 드디어 중국맥주를 마실 기회가 생겼다. 점심먹으러 간 식당에 맥주를 판매하고 있었기때문에 중국 맥주가 맛있다는 남푠의 말이 생각나서 맥주 3캔을 사들고 버스에 올랐다. (왜 3캔이냐면 남푠은 항상 나보다 한잔이상 많이 마셔야 한다고 생각한당)술꾼부부는 정말 창피하다. 대낮부터 하얀봉지에 맥주나 사들고 다니공...ㅋㅋㅋ
3일째가 되자 남푠은 그날밤은 몽고디너쇼에서 술을 맘대로 가져다 먹어도 된다는 가이드의 말을 듣고는 그 달디단 와인을 처리하고 싶어했다. 아침마다 호텔청소하는 사람에게 팁을 놓아두는 곳에 와인을 함께 두면 혹 가져가지 않을까? 이러면서 걍 아무곳에나 와인을 올려두고 방에서 내려왔던것..우린 몽고디너쑈에서 병에든 중국맥주를 3병이나 마시고.. 마침 옆에서 서비스해주는 잘생긴 중국총각이 웃으면서 자꾸 따라주는 바람에 잘도 넘어가더라...
그날밤이 호텔에서의 마지막밤이라고 생각하니 아쉬웠는데 방에 방치해뒀던 와인이 고대로 있는걸 발견했다. 그래서 우린 그날밤도 와인을 마시고 잠들었다..과식에 과음에...그러니 북경3박4일동안 3킬로그램이 늘었지..당연하다...난 왜이렇게 술로 자학하는 것일까나.흑흑흑...
그리고 돌아오는 날 우린 공항에 두시간이나 일찍 들어가서리 할일없이 이리저리 떠돌아 다녔다..지쳐서 결국엔 자리를 잡고 앉았는데 옆에 자판기가 있더라. 남푠은 남은 중국돈을 다 쓰자며 맥주를 두캔 뺐다. 아이들에게도...공항에 앉아 지나가는 사람들을 구경하며, 바로앞 게이트에 탑승객들은 왜 짐을 다 검색당하고 있는걸까?하며 궁금증에 목말라하며 시원한 맥주를 마시공...우리가 탈 비행기가 도착하자 우린 젤 먼저 비행기에 올랐다. 그저 할일이 없었기에...
그리고 또 고대하던 기내식을 주는 시간...이번엔 카트를 보니 하이네캔이 보이는게 아닌가!! 큭큭..이 얼마나 고대하던 순간인가! 남푠과 난 통로를 사이에 두고 앉았기에 서로 눈을 찡긋거리며 원하는걸 말했당~ 하이네캔이요~ 카스맥주요! 큭큭큭...우린 마지막까지도 서로 건배를 하며 맛나게 그시간을 즐겼당. 글고 이번엔 내가 카스맥주반캔도 마셨다. 남푠은 불행하게도 운전을 해야했기에..후훗~
아니 중국여행에서 남들은 향신료땜에 밥도 잘 못먹는다고 하던데 난 음식이 입에 넘 잘 맞았다. 나의 아들녀석과 딸래미도 무지 잘 먹더라. 단지 집에서도 해롭다고 안주는 옥수수통조림요리를 너무 많이 먹어서 탈이쥐.. 남푠은 챙겨간 고추장을 간간히 찾긴했어도 음식이 이만하면 잘 나오는거란다..
아뭏든 3박4일동안 난 부엌에서 해방되어서인지 너무나 맛나게 잘먹고 잘 자고 잘 놀았다..음..살다보니 이런날도 오는군..담에 또 어딜가자고 부추겨야하나~
?그런데 의문하나?..호텔에서 제공하는 아침을 먹을때마다 메뉴를 보면 늘 베이컨이 있더만 그 튀겨낸것 같은걸 어떻게 먹는담..한번은 아무생각없이 영국식으로 함 먹어볼려고 그걸 접시에 덜어왔는데 잡고 칼싸움을 해도 되겠더라. 썰어지지도 않는 그 뻣뻣함이란.. 대체 그걸 어떤방법으로 먹는걸까???? 정말 무식이 한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