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출처 : 치유 > 포터님께.
해리포터7님...
엽서 받아든지가 언제인데..아직도 답장을 못해드리고 이렇게 늦었네요..
잘 지내시는 님을 보며..
조금 늦어도 이해해 주실 거란 믿음이 있었기에 한없이 늦어지고 있었네요..
하긴 님께만이 아니라 요즘 엽서를 아예 못쓰고 있네요..^^&
좋은 아침이지요??
하루의 아침을 이곳에서 시작하면서 폐인도 이런 폐인이 없구나란 생각을 잠깐 했었어요..
그러다가 한 일도 없이 왜 이리 맘만 바쁜가.. 생각해보니
제가 욕심만 많아서가 아닐까 결론을 내렸답니다..
천천히 느리게 느리게 여유를 갖고 살자고 늘 다짐하면서도
아이들에게나 저 스스로 늘 쫒기는 듯 사는게 아닌가 싶은 날들이랍니다..
오늘은 큰아이 중간고사가 시작되는날이네요..
엊그제 개학한것 같더니만 벌써 중간고사 라네요..
참 빠르지요??
둘째녀석은 어제 수학여행을 떠나고...
그 녀석 없으니 얼마나 집이 허전하고 조용한지 한 사람이 없다고 이렇게 허전한가 싶더라구요..
포터님!
건강하게 잘 지내시지요??
님의 엽서를 받고서 참 행복했었답니다..
무얼 보면 내 생각이 날수 있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너무 행복했었지만
그 마음을 느끼는것 만으로 끝나는게 아니라 이렇게 엽서를 보내 주셔서 황홀했었어요..
히~~님처럼 책을 보며 저를 떠올리고 저를 생각해 주는 사람은 드물겠죠??
님의 마음에 너무 감동했었어요..고마워요..^^&
아무리 봐도 "배꽃" 너무 잘 써 먹은것 같아요..ㅋㅋ
아침 일찍 전화드리면 놀라시니 조금 후에 아이 보내놓고 친정 아버지께 전화 드려야 겠어요.
이름을 이쁘게 지어 주신것에 다시 한번..감사드리면서..
요즘은 참 하늘이 맑디 맑고 너무 좋지요?/
날마다가 이철수님의 판화집 제목처럼 "이렇게 좋은 날" 이라서 얼마나 행복한지..
날도 좋고 풍성하기까지하니 너무 좋은 날들이에요..
벌판에 곡식이 여물어가듯 우리 맘도 알뜰하게 여물어 가는 가을이 되기로 해요..
긴 추석 연휴 잘 지내시고, 더욱더 풍성하고 여유로운 날들 되시길...
그리고 오늘 님의 맘속 가득 "이렇게 좋은 날 " 되소서!
2006.9.28.배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