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열심히 일을 하고 있을때 있었던 일이다.

아침에 아들에게 오후에 집에 돌아오면 먹으라고 간식으로 오렌지를 꺼내놓았었다. 하지만 늘 깜빡거리는 나는 입이 심심한 나머지 꺼내놓았던 오렌지를 내가 홀랑까서 먹고는 치우지도 않고 출근을 했었다.

일을하는 도중에 아들이 다급하게 전화를 해왔다.

아들 왈

"엄마!...오렌지가 왜 이래요????....있죠...오렌지가 죽었어요!!?!?!"

순간 나는 멍해졌다..그리곤 웃음이 터져나와버렸다.ㅋㄷㅋㄷㅋㄷ

내가 오렌지를 까먹고 고대로 놓아뒀더니 그걸 보고 아들은 오렌지가 죽음을 맞이했다고 느꼈나보다..이래저래 저아들넘의 머릿속엔 대체 뭐가 들었을까나...하고 슬쩍 웃음지어졌다.ㅎㅎㅎ

그후 며칠뒤...

일하는 곳의 사장님부인..그러니까 사모님께서는 내가 주부이다보니까 가끔 나와 수다를 열심히 떨때가 있다. 물론 손님이 없을때...

그러다가 나에게 정보를 주신다고 어느대학교의 생물실험모임같은걸 소개해주셨다. 토요일마다 열리는 거고 아이들에게 참 도움이 되더라 하시면서 관심이 있으면 한번 보내보란다..

그생각이 나서 집에 돌아온 나는 아이들에게 그 이야길 했다. 그 생물실험모임에서는 생쥐나 개구리같은 생물을 해부해보면서 장기와 여러가지를 알아본다고 늬들도 관심이 있다면 엄마가 보내줄 수도 있다며.....

아들의 입에서 나온 소리는 전혀 예상밖의 대답이었다.

"(아주 한심하다는 눈빛으로 나를 쳐다보며) 엄마...전 이해를 못하겠어요! 이미 그런 실험은 과학자들이 다 해봤을텐데 왜 제가 다시 해봐야 돼요? 그리고 그런다고 이미 밝혀진 사실과  결과가 바뀌나요? 괜히 아까운 생물은 왜 또 해부를 해요? 그 결과를 알고 싶으면 책을 찾아보면 될것이지....."

저는 더이상 말을 할 수가 없었답니다..에효......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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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기로운 2007-05-11 13: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똑똑한 아드님이네요^^ 오렌지가 죽었다니.. 너무 귀여워요^^*

무스탕 2007-05-11 13: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드님 윈!! 아이들의 상상력은 상상을 초월하죠 ^^

물만두 2007-05-11 13: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똑똑하군요^^

해리포터7 2007-05-11 14: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향기로운님.
무스탕님.
작게속삭인님.
물만두님.
이래저래 저는 암~생각없는 엄마가 되고 말았답니다.ㅋㅋㅋ

세실 2007-05-11 14: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섬세한 감성^*^
아들의 기발한 사고력에 박수를 보냅니다~~~
맞아요. 개구리가 불쌍해요~

Mephistopheles 2007-05-11 15: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실..오렌지는 해리포터님에게 살해당한 겁니다.!

해리포터7 2007-05-11 19: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세실님. 님도 그렇게 생각하시는 군요.ㅎㅎㅎ
메피스토님.음...설마요?! 전 그런추리는 물만두님께서 하실줄 알았습니다만.ㅋㅋㅋ

Mephistopheles 2007-05-11 21: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쓰고 보니 댓글 앞에 "할아버지의 이름을 걸고 이번 살인사건을 꼭 해결해보겠어!" 가 빠졌군요..ㅋㅋ

전호인 2007-05-12 11: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들의 생각은 고정관념화 되어 있는 우리가 들으면 상상을 초월하지요. 그래서 아이들일 겁니다. 그런 감성을 그대로 이어주도록 해야 할 텐데 그게 쉽지 않지요.
홧팅! 아들!

해리포터7 2007-05-25 09: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메피스토님. ㅋㅋㅋ
전호인님. 그죠. 아이들의 마음을 잃어버린 우리도 화이팅 하죠!
 

아들은 요즘 예전의 나와 같은 고민을 앓고 있다. 내가 해리포터시리즈에 심취했을때 아들은 겨우 5살정도였다. 그때 내 주위엔 해리포터를 읽는 아줌마들은 없었고 나혼자만 환상의 세계에 발을 들여 놓은 기분이었다. 그래서 차곡차곡 그 시리즈를 모으며 어서 아들이 자라서 해리포터를 읽고 같이 이야기를 좀 해봤으면 좋겠다고 갈망했었다.

드디어 최근에 아들이 해리포터를 죄다 읽어댈때에는 곁에 가 앉아서리 그래그래~ 정말 재미있지? 넌 누가 가장 맘에 드니? 등등 시시껄렁한 질문으로 아들의 집중력을 방해하곤 했었다. 하지만 그때쯤 나의 낡은 기억력은 해리포터의 1편에서 6편에 이르는 줄거리들이 마구마구 뒤섞이는 마법을 부리고 있었기에 그 대화는 오래 가지 못했다.에구...

요즘 아들은 고양이 전사들시리즈6권을 죄다 읽어버리곤 자기친구들은 이런책을 읽지를 않는다며 나보고 제발 좀 읽어달란다. 자기는 대화상대가 필요하다면서...흑흑...아들이 드디어 나의 기분을 알게 되었나보다..아무리 좋고 재미난 책이라도 누군가와 대화할 수 없으면 우물안의 개구리처럼 거기서 멈춰버린다는거...

그래서 지금 내 컴퓨터 옆엔 고양이전사들 6권이 높다랗게 쌓여 있다...어서 저것들을 무찔러 주리라.하핫!

아들 기다려~ 곧 엄마랑 재미나게 이야기 해보자꾸나! 이번엔 니가 추천하는걸 이 엄마가 신나게 읽을테니 담번엔 엄마가 추천하는걸 일어 볼꺼지? 히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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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노아 2007-04-04 13: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두분이 좋은 이야기 상대시군요. 멋져요^^ 어여 읽으셔요~

홍수맘 2007-04-04 14: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멋져요. 저에게도 그런 날들이 올까요? 우선, 고양이 전사들 시리즈가 궁금해 못 견디겠는걸요? 찾아봐야지. 후다닥~

세실 2007-04-04 14: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우 가장 이상적인 친구같은 관계네요~~ 보기 좋습니다.
요즘 2학년 아들내미는 과학만화책에 빠져서 일반 책은 전혀 읽지를 않아요....당분간만 참고 있습니다.

모1 2007-04-04 21: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헉~ 아니 그럼 요즘 꼬맹이들은 무슨 책을 읽는다는 거예요? 갑자기 궁금..혹시 컴퓨터 게임등으로 아예 안 읽나??

모1 2007-04-04 21: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린이 독서회같은데 가입하게 하는 것은어떠세요? 비슷한 책 읽고 또래들이 토론하고좋을 것도 같아서요.

해리포터7 2007-04-05 09: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노아님. 어젠 집안일을 좀 하느라고 못 읽었네요.와이셔츠 12장 다림질!
홍수맘님. 물론이지요. 아이들에게 맡겨보세요. 그리고 그 시리즈가 참 재미나답니다.초등 고학년이 되면 읽히세요.
세실님. 저는 그 만화들을 일요일에만 읽도록 규칙을 세웠답니다. 그리고 오래되고 애지중지 하던 만화책들은 다 상자에 넣어서 밀봉해버렸어요. 버리기도 싫다하고 남주기도 싫다하니 니들 다 커서 실컷 보라고 하면서요. 넘 독재 엄마라 부끄럽습니다요.에효..
모1님. 그냥 지 주위에는 그책을 아는 아이들이 없나봅니다. 그리고 모두들 만화책을 좋아하는 세대지요.뭐~ 어린이 독서회같은게 주위엔 없어요.전 그냥 토론하고 책이야기만 했으면 좋겠는데 논술수업에선 꼭 정답이 있는것 처럼 하니까 불만스러워서 못 보내구요. 아이가 좀 더 크면 좋은 친구를 만났으면 좋겠어요. 같은 취미로 즐거울 수있는 친구요..

치유 2007-04-13 15: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제 고양이 전사들 다 읽으셨을것 같은데..얼굴이 안보여요..보고 싶고 궁금해서 들려서 읽었던 님의 글 다시 읽고 갑니다..^^&

해리포터7 2007-04-24 09: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배꽃님. 고양이 전사들 손도 못 대고 따른 일거리로 바빠졌답니다.ㅎㅎㅎ

아라한 2007-05-30 16: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흠.. 그때 다섯살이었다면 아직 초등학생이란 얘긴데... 저도 해리 포터 매니아에요. 오늘 아마존에서 선주문했어요. 그렇지만 걘적으로는 해피포터는 아이들을 위한 동화는 아니라고 생각해요. 단어 수준도 그렇지만 너무 무섭고 조금은 잔인하기도 하고. 오히려 어른들을 위한 동화라고 생각하는데.. 암튼 머 좋아한다니 다행이긴 하지만..

해리포터7 2007-06-20 10: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라한님 이제사 댓글을 발견하다니..정말 죄송스럽네요. 저는 아이들을 위한동화 어른들을 위한 동화를 따로 구분짖고 싶지는 않아요. 그저 제가 읽고 조금이라도 아이들에게 어필할수 있다면 읽어보라고 권한답니다. 물론 심각하게 생각하면 해리포터..아주 심각하게 우울하지요. 후반으로 가면서 더한것 같습니다. 하지만 아들도 이젠 그런것을 이해할 수 있지 싶어서요. 그래서 권했답니다.
 

나 정말 겁쟁이인가보다.

어제저녁 딸래미랑 샤워하다가 들으니 우리아파트에 사는 외국인 선교사인데 문을 두드리며 무료영어를 한다고 하고 집에 방문해서 영어를 가르치기도 하고 교회에서 회화반에 들 수도 있다고 한다.  그 말을 다 발음도 제대로 들리게 한국말로 이야기 하더라...현관 스피커폰으로 이야기하는데 아들이 답하는 우리말도 다 알아 듣고..

남푠은 내가 샤워하고 있으니 문은 못 열어주고 연락처를 문앞에 붙여두라고만 했단다.  샤워하는중에서도 그 소린 다 들었는데 이게 왠 떡이냐 싶을 만큼 좋은 기회같다..안그래도 특별한 종교가 있는것이 아니어서 (흠..나만 빼고 우리가족들이)남푠은 요즘 교회를 나가볼까 고심중이다. 그 나이에 그런 소릴 하다니..남푠도 이제 나이가 제법 들었나보다 무조건 배타적이지 않다는 것은 그만큼 나이가 들었다는 증거???

하지만 이내 그들이 남기고간 연락처에 적힌 두 남자선교사의 사진(촉석루를 배경으로 흑백사진이 들어있었다)과 어법에 맞지 않는 한글 타이핑을 읽고 있으려니 슬슬 못난 어른의 의심이 드는거다..정말로 선교사일까? 무료라고 하면 한국사람 쌍수를 들고 환영하는데 그들은 정말로 하나님말씀만 전하는게 다 일까? 정말 요즘 같은 세상에 뭘 해도 미덥지 못한게 사실이기에...

오늘 전화를 해보려 한다...아이들은 엄마가 외국인과 대화가 가능할 정도로 영어를 잘 하는줄 알고 있는데 이참에 무식이 탄로나게 생겼다. 아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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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07-04-04 13: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뭘해도 미덥지 못한 세상이기 때문에, 그렇죠.
겁쟁이라고 하실거 까지야...
자녀들을 위해서라면 못하는 영어로(?) 전화통화할 수 있는
용기를 발휘하실 수 있잖아요 :)

마노아 2007-04-04 13: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좀 걱정이 되어요. 전화 꼭 해보셔요.

물만두 2007-04-04 13: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확인은 필수입니다.

해리포터7 2007-04-04 14: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체셔고양2님.네 그래야죠.ㅎㅎㅎ
마노아님. 네 꼭 전화로 확인해보려구요.
물만두님. 감사합니다.
속삭인님.헉! 그 교파도 선교사가 들어오는 군요. 에궁..정말 조심스럽게 잘 알아봐야겠네요.

모1 2007-04-04 21: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물만두님과 같은 생각....그나저나 우리나라는 정말 선교사 많이 오고 많이 가는 것 같아요. 우리나라가 기독교확대 속도가 엄청나게 빨라서 도리어 외국에서 그 비법을 공부하러 온다고 들었는데....정말 그런가봐요.
 



지난번엔 봉오리만 보셨죠? 바로 명자나무에요. 오늘 보니 거의 모든 봉오리가 다 활짝 열렷더군요. 참 이쁘죠?



저번엔 이름을 까먹어서리 이름도 못 올렸는데 해당화라네요. 정말 동요속에 등장하는 그 해당화일까요? 이름 참 단아하죠?

작은 꽃들이 불꽃놀이하듯 저리 무리지어 핀답니다. 작은 꽃송이를 확대하자면



바로 요런 모습이에요. 참 여린 모습이에요.얘도 한두개씩 봉오리가 열리고 있답니다

지난 토요일에  산책하러 갔다가 찍어온 꽃들을 보여 드릴께요^^



자목련이에요. 딸래미가 찍었답니다. 역시 눈물나도록 아름답습니다.



제가 제비꽃 좋아하는 줄 알고 비비추사이에서 활짝핀 제비꽃을 아들이 찍었답니다.



자전거.인라인장옆에 산책길이 나있어요. 가로수가 모두 벗꽃이랍니다 활짝폈는데 이날 오전에 비가 왔어요.오후엔 그쳐서 이렇게 찍을 수 있었답니다. 경주를 올봄에 또 못 간 관계로 여기 벚꽃으로 맘을 달랩니다.흑흑~



정말 화사해요. 바람이 살랑살랑 부니까 꽃잎이 흩날리는게 정말 이쁩니다...입이 절로 벌어져서 다물줄 몰랐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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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유 2007-04-04 11: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제가 아는 해당화랑 다른것 같은데..너무 이뻐요..와..환상입니다..^^&
전 집에 꽃피는것 잘 안키우는데 너무 이뻐서 저도 키우고 싶어요..화사한 봄날입니다..

해리포터7 2007-04-04 11: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배꽃님 바닷가에서 볼 수 있는 해당화랑은 다를꺼에요. 저도 꽃피우는거 잘 못해서 안좋아하는데 얘들은 이미 꽃봉오리가 나와서 들여온거라서리..ㅎㅎㅎ
 



저 작은 달퐁이들이 보이시나요? 달팽이요! 만화스펀지송땜에 달팽이가 저희집에선 기냥 달퐁이로 통한답니다.헤헤헤..

어제 화분에 난 풀을 뽑다가 작은 달퐁이들을 발견했어요. 애들 보라고 유리그릇에 옮겨 놓았더니 아직 지네집으로 안가고 저기에 있네요. 좀 있다가 다시 돌려놔야 할까봐요..아무래도 못 돌아가고 있는 듯 ㅡ.ㅡ&

저렇게 조그만 것들이 살아서 움직이니 넘 신기하더라구요...더 작은 것들도 있던데 어젠 눈에 띄진 않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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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유 2007-04-04 11: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하..겨우내 그럼 화분에서 저녀석들이 살았단 소리네요??
정말 기특하게 잘 견뎌냈군요..

해리포터7 2007-04-04 11: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마 몇년째 살고 있는거 같어요. 사랑초화분에도 살고 다른 화분에도 있구요.귀엽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