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요 무비] ‘괴물’ 개봉…정치 코미디인가? |
|
[KBS TV 2006-07-28 09:10] |
<앵커 멘트>
금요일 영화계 소식 알아봅니다. '드디어'란 표현이 어울리겠죠, 봉준호 감독의 '괴물'이 드디어 개봉했습니다. 도대체 어떤 영화인지, 궁금해하시는 분들 많던데요
도대체 어떤 영환지 영화담당 이민우 기자와 알아볼까요? 이 영화 한마디로 정의하기가 힘들다면서요?
<리포트>
우선 괴물이 나오니까 당연히 '괴수 영화'겠죠.
가족의 사랑을 그렸으니 '가족영화'라고도 할 수 있구요. 구석구석 배어있는 깊은 정치색 때문에 '정치영화','반미영화'라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또 중간 중간 웃다 보면 '이 영화 코미디 아냐?' 이런 생각도 듭니다.
그러니까 '괴수 가족 정치 코미디 영화'..라고 말할 수 있겠습니다.
늘, 언제나 그렇듯 평온한 한강.
하지만 이곳엔 괴물이 숨쉬고 있었고, 한 소녀가 납치되면서 한 가족의 평화도 깨집니다.
<자료화면>영화 '괴물' : "현서를 내버려 두고...니가 아빠냐..."
그러나 죽은 줄 알았던 소녀에게서 전화가 걸려옵니다.
<자료화면>영화 '괴물' : "사망잔데, 사망 안했습니다."
이제 돈 없고 못 배우고, 그래서 힘없는 가족이 괴물과 맞섭니다.
하지만 이들을 돌봐야 할 대한민국의 공권력은 무능한데다 돈까지 밝히고, 세계의 경찰 미국은 존재하지도 않는 괴물 바이러스를 들먹이며 생체실험이다 뭐다.. 이 가족을, 사회를 들들 볶습니다.
믿을 건 오직 자신들뿐, 이 가족의 이 외로운 싸움은 어떻게 끝이 날까요.
<질문> 방금 얘기해주신 것 말고도, 이 영화는 참 여러가지 면에서 화제가 되고 있던데요?
<대답>
요즘 영화, 현실과 묘하게 맞아떨어지는데요.
최근 주한미군의 기지 오염이 계속 문제가 되고 있지 않습니까?
영화 속 괴물의 탄생 원인이 바로 주한미군의 독극물 방륩니다.
오염된 미군기지, 밝혀진 곳만 스무 곳이 넘는데, 글쎄요 혹시 괴물 한마리씩 살고 있는 건 아닐까요?
자, 괴물 모습 천천히 보시죠. '쥬라기 공원'과 '킹콩'의 특수효과팀 솜씬데요... 컴퓨터 그래픽에만 50억원이 들어갔습니다.
모델이 올챙이라는데, 꼬물꼬물 헤엄치다 독극물 먹고 쑥쑥 컸을까요? 개구리처럼 팔짝팔짝 점프도 잘합니다.
외국 기술을 빌려오긴 했어도, 분명한 한국 영화의 진일봅니다.
<인터뷰>봉준호(영화 '괴물' 감독) : "솔직히 한국 영화가 다룰 수 없는 분야, 손댈 수 없는 장르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또 배경이 된 한강의 재발견도 관심인데요 너무도 익숙한 한강이, 너무도 낯설게 그려집니다.
누가 그러더군요. 영화 보고 나서 원효대교 아래쪽은 쳐다도 안 본다고...
괴물의 인기는 각종 수치로도 입증되죠.
이례적으로 개봉 3주 전부터 예매를 시작했는데, 90%가 넘는 압도적인 예매율을 기록하고 있죠.
또 사상 최다인 전국 6백 20개 스크린에서 개봉합니다. 극장 3곳 중 1곳은 괴물을 튼다는 얘긴데,어마어마한 규모죠.
남은 건 어느 정도 흥행이 되느냐 하는 점인데, 40대 이상 중,장년층이 과연 한강에 나타난 괴물에 열광할까 정말 궁금한 대목입니다.
<질문> 자, 화제를 좀 바꿔서, 한 영화에서 재미있는 설문 조사를 했죠?
예, 이제 예절 강의를 좀 할까 합니다. 지금부터 제가 하시는 말씀 잘 들으시구요, 극장에선 절대 이런 짓 하지 마십시오. 설문조사 제목은, '극장에서 영화볼 때 가장 예의 없는 것들'입니다.
이 영화 제목이 '예의 없는 것들'입니다.
예의없는 것들만 골라서 처리한다는, 독특한 킬러의 얘긴데요. 이 영화에서 실시한 인터넷 설문조삽니다.
자,압도적인 수치로 당당히 1등을 차지한 예의없는 사람들. 바로 '앞좌석을 툭툭 발로 차는 사람들'입니다.
영화보다 뒤돌아보고 싸울 수도 없고 짜증 제대로 나죠.
2등, 뭐 예상하셨겠죠. 영화볼 때 전화받는 사람들입니다 영화에 푹 젖어있는데,
옆에서 '여보세요?' 그러면 참 얄밉죠.
3,4등이 사이트마다 조금 차이가 나는데, '늦게 들어와 화면 가리는 사람들', 그리고 '반전이나 결말을 미리 말하는 사람들'이 엎치락뒤치락 경합을 벌였습니다.
시네마 천국에서 예의는 필수입니다.
이 기사는 네이버 뉴스기사에서 퍼왔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