잃어버린 아이들 사계절 그림책
메리 윌리엄스 지음, 노성철 옮김, 그레고리 크리스 그림 / 사계절 / 2006년 7월
평점 :
절판


 

가랑아..

그날 그 끔찍하던  폭격이 있던날 무엇보다 평화로워야 할 너의 세계가 그렇게 처참하게 짓밟혀 공포만 남았던 그날이 너에겐 너무나 큰 아픔이겠구나.. 정신없이 피해있다가 마을로 돌아간 너는 또한번 큰 슬픔을 느꼈겠지...어디를 돌아봐도 없는 부모님과 집...모든 것이 불타고 너의 기억속에서도 영원히 그 풍경은 불타고 있을거란걸 알거 같아..

그 공포속에서도 어떻게 길을 따라 걸어가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니? 하긴 어느곳도 안전하지 못했을테니 그렇게 라도 해야했었겠지..참 다행이야. 다른 아이들과 그길에서 만나게 된거 말이야..가장 큰 것이 외로움이었을텐데 말이야..그 아이들이 대부분 남자아이였다니 참 놀라울 뿐이야..니가 침착하게도 여러무리들중 한무리를 떠맡은 우두머리가 되어준 것이 얼마나 자랑스러운지 몰라..더구나 이제 다섯 살인 추티를 돌보아준 것은 정말 이책을 읽는 이 아줌마의 마음을 따스하게 만들더구나..

너희들 스스로 논의한끝에 먹이를 찾아다니는 짐승들보다 군인들과 전투기가 더 위험하다는 결론에 도달했다는 소릴 듣고 너무 끔찍해서 정말 어른이라는게 너무 한심해서 애가 탔단다.. 어떻게 너희같은 어린이들에게 그런 아픔을 떠안길 수 있는지 이아줌마가 대신 사과라도 하고 싶은 마음이야..먹을 것이 없어서 나뭇잎이나 나무껍질을 먹었다고? 요즘 우리나라아이들은 먹을 것이 너무 흔해서 군것질을 너무 많이 해서 더 아픈경우가 많거든..가랑아 미안하지만 너희들 이야기를 우리나라 아이들에게 들려줘도 될까? 정말 미안하다..그렇게 힘들때 옆에서 도와주지도 못하고 이젠 너희들 이야기로 우리나라아이들을 일깨우려고 하다니 말이야.. 너가 힘들게 여행했던 이야기를 들어보니 정말로 서로 도와가며 가진 것을 서로 나누고 아프고 힘없는 아이들을 좀더 배려하는 행동이 본받을 만했단다..

그래 에티오피아에 도착해서 아무리 과자를 준다고 해도 학교에 나가지 않았다구? 너희들은 스스로 쉬어주어야겠다고 생각했겠지? 그래 맞아 너희가 겪은일이 어디 보통일이니..정말 슬프고 힘든일이었지. 어서 잊고 싶었을 거야..생각하기도 싫었겠지? 누구나 고통을 당하면 다 그런기분을 이해한단다..하지만 가랑이 너에게 말씀해주신 그 선생님의 말씀처럼 교육은 마치 어머니와 아버지와도 같고 중요하단다. 맞아 너의 미래를 열어주는 열쇠가 바로 교육이야..가랑이가 학교에 나가기 시작했다는 글을 읽고 얼마나 기뻤는지 몰라..다른 아이들도 너를 따라 나가기 시작했다며? 정말 훌륭해...너의 모습이 어느샌가 다른 아이들의 눈엔 닮고 싶은 사람이 되어있었나봐.가랑아..

그렇게 힘들게 안정을 되찾아가는중에 또다시 전쟁이 시작되었다고? 정말 하느님은 왜그런 시련을 너희에게만 여러번 주시는걸까?그건 어른들도 모르는 일이야..하지만 세월이 지나 가랑이가 어른의 마음을 이해하게 될때쯤엔 알수 있지 않을까 싶어..

끝까지 어린 추티를 끓어안고 불어난 강물을 건너는 너의 모습..너가 맡은 무리의 아이들이 무사히 그 강을 건너는걸 기도하는 너의 마음이 분명 하느님께 가 닿았을 거야.그러니 하느님은 늘 너와 다른아이들을 지켜주신다는걸 잊지 말았으면 해..

이제 건장한 청년이 되었구나 가랑아.. 다른 아이들에게 너의 지식을 나눠주고 돌보아주는 너는 정말 훌륭한 지도자가 될 거야..너를 도와주셨던 톰아저씨가 너희들을 잊지 않았다는걸 이제는 알겠지? 네가 겪은 그 아픈이야기들로 너희들 모두를 도울 수 있는 희망을 안고 돌아오셨으니 말이야..

가랑아..너의 아픈 기억들을 잊으라는 이야기가 아니야..그 일이 너에겐 미래를 키울수 있는 밑거름이 될꺼란 이야길 하고싶은 거란다..너를 도와준 그 수많은 사람들이 너를 지켜보고 있을 거야..앞으로는 너희들처럼 아픔을 가진 아이들이 안생기도록 이세상의 생각있는 어른들은 힘쓸꺼란다..행복해야해..

 

 

******************

이책을 읽은 아들은 "엄마.이책 재미있어요!"라고 말했다.  그 말이 결코 신나거나 어떤놀이의 의미로 재미있다는게 아니란걸 난 안다..그것은 아들이 이책에 동감을 하고 감동을 느꼈다는 뜻이란걸 난 안다..나또한 그랬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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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채기 에에취 - 나를 발견하는 그림책 4 나를 발견하는 그림책 5
프란체스코 피토 지음 / 웅진주니어 / 199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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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아주 좋아할꺼에요..정말 재미있고 지저분한 이야기거든요.낄낄~~

그리고..이책 정말 싸네요..이가격에 아이에게 아주 재미있는 책을 선물하게 된다면 아주 운이 좋은거지요.지금은 11살이 된 울아들이 어릴때 무척 좋아하던 책이랍니다.

이책은 어느 부부작가가 그리고 쓴책이랍니다.

하루종일 재채기만 해대는 하마. 여기저기에 그 침이 튀고 말지요. 하마의 재채기에 온동네가 지저분해지고 동물친구들은 더이상 참지 못하고 하마를 오두막에 가두어 버립니다.  이젠 동네가 깨끗하고 멋있어질꺼라고 들뜬 친구들.. 하지만 천둥소리 못지않게 큰소리로 재채기를 해버린 하마때문에 오두막집이 산산조각이 나고 마을전체가 무너질 지경에 이르게 됩니다. 그뒤에 친구들의 재치가 정말 기가 막히게 발휘됩니다.앗 참 이책에 에펠탑도 등장해요..그것땜에 울아들은 아주 어릴때부터 프랑스엔 에펠탑하고 기억한답니다.ㅋㅋㅋ

유아들은 어느순간 말놀이를 즐겨하게 됩니다..의성어 의태어를 비롯해 좀 지저분한 말들을 꺼리낌없이 주절거릴때가 오지요..이책은 그 시기에 사주면 완전 대박이랍니다. 울아들도 한참을 "똥, 뿌직, 에에취"같은 지저분한 말들을 늘 달고 살때 이책을 읽게 되었습니다..하루에도 몇번씩 이책을 들고와서는 "엄마,책 읽어주세요"했지요..그때는 정말로 동화구연하는것처럼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지요 오직 아들을 웃기기에만 급급했었기에...그리고 이야기가 참 짧답니다.그것만큼 좋은 조건이 없지요.하핫!

엄마라는 사람은 참으로 오묘합니다..아이들이 원하면 뭐든지 해낸답니다..아들이 하루종일 책꽃이의 책을 다 뒤집어 엎으며 읽어달라고 해도 그것을 다 해내는 것이 엄마랍니다...

이런 짧고도 재미난책으로 우리 아이들에게 웃음을 줄 수 있다면 그것 이상 뭐가 더 필요하겠습니까?  오늘도 리뷰를 공책에 끄적거려 놓았지만 막상 써대는 이야기가 다르네요..거참...저혼자 이책이 주는 추억에 취해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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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임이네 2006-12-13 22: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꽃임이가 보면 될까요 ..요즘 꽃임이가 많은 책을 봅니다 ,꽃돌이가 잘 안보니
그게 속상하지만요 ..ㅎㅎ 어떻게 하면 책을 즐겨 볼까요 ,,
꽃임이가 태어나면서 부터 잘 안보더군요 ,,

해리포터7 2006-12-13 22: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꽃임이네님..이건 아주 유아틱하긴 한데요..이걸 읽어주면 확실히 아이가 즐거워하긴 해요..대사가 에에취가 아주 많이 나오는...대충 짐작이 가시지요? ㅎㅎㅎ 또 시리즈가 있어요..서점가서 함 보세요.

치유 2006-12-14 03: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하하..맞아요 .엄마들은 참으로 오묘한 존재에요..그에게 딸린 알맹이들도..ㅋㅋ
전 이책 조카에게 크리스마스 선물로 무조건 사줄랍니다.님이 추천하셨으니..

해리포터7 2006-12-14 07: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배꽃님 유아인 조카가 있어요? 그럼 괜찮아요..
 
남산숲에 남산제비꽃이 피었어요 아이세움 자연학교 2
김순한 지음, 백은희 그림 / 미래엔아이세움 / 200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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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지남 봄방학을 이용해 다녀온 서울 시티투어..정말 아쉬웠던 점은 남산을 자세히 구경하고 오지 못한 것이다.  서울 시티투어버스로 기냥 남산을 한바퀴 휘익~ 돌고 내려온게 다 인지라...그 어느것도 별다르게 보이지 않았던 것이다.

서울속의 빽빽한 숲, 남산숲, 6백여년동안이나 우리조상들이 그리고 국가에서 직접 이숲에 소나무를 심고 가꾸어 왔다지...이책에서 건진 귀중한 사실들 중에는 아이에게 엄마는 이러한 것도 알고 있다고 뻐길??만한것도 많았다.  하핫! 이런목적으로 책을 본것은 아니었는데..

소나무의 암꽃이 정말 이쁜 자주색이라는 것, 잣나무와 소나무 잎을 확실하게 구분하는 방법은 잎의 아랫부분을 감싸는 잎집에서 잎이 각각 잣나무는 5개, 소나무는 2개씩 나온다는 것! 이건 내가 어린시절 시골에서 소나무숲이 집뒤에 우거져 있어도 몰랐던 사실중에 하나이다...

숲의 변화를 '숲의천이'라고하는 것도 처음 들어봤는데 소나무숲이 결국엔  참나무 숲으로 바뀌게 된다는 것도 참 신기한 사실이다. 그 이름도 정다운 남산제비꽃은 내가 정말 실제로 보고싶어하는 꽃중에 하나인데 늘 보라빛의 제비꽃만 보다가 식물도감에서 처음 본 이 남산제비꽃은 꽃잎도 무척 커보였고 꽃술주위엔 연한 보라빛이 도는 흰꽃이다 또한 꽃대는 그 큰 흰꽃을 더욱 돋보이게 하려는 듯한 아주 찐한 자주빛이다. 이 꽃을 받치고 있는 초록의 잎사귀도 남다른데 마치 쑥의 잎을 보는 것 같다.  한번 보면 절대 잊혀지지 않는 꽃이다. 남산에서 처음 발견되어서 이런 이름이 붙었다는데 시간만 되면 아이들이랑 꼭 한번 들려서 눈으로 확인하고 싶다..

이책 한권을 주~욱 읽으면 숲에 대한 이해가 쉽게 되어진다. 아이들도 이제 숲의 중요함을 깨닫게 될것이다. 이런 좋은 책을 통해서 말이다..아이세움에서 나온책 답게 책뒷부분에  구성이 흥미롭게 되어있다..또한 남산공원에서 열리는 생태학습 프로그램에 대해서도 안내하고 있어서 많은 도움이 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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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를 피할 때는 미끄럼틀 아래서 보림문학선 4
오카다 준 지음, 박종진 옮김, 이세 히데코 그림 / 보림 / 200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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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고를땐 언제나 난 그림을 먼저 본다. 서평도서로 받은 이책은 그림과 작가가 정말 맘에 꼭 든다.내마음에 드는 이책의 그림은 펜화로 슥슥 아무렇지도 않게 그린 그림이다. 하지만 그런 간결한 그림에서 뭔가 환상이 뿜어져 나온다면?

이야기를 시작하는 6학년의 이치로는 방학숙제인 "같이 등교하는 아이들하고 여름 방학 때 다 함께 놀기, 한 번 이상" 을 하려고 열명의 아이들 나이도 제각각이며 남자아이 여자아이 할것없이 한 아파트에 산다는 이유로 같이 모이게 되었다. 아이들이 학교갈땐 같은 동네 아이들끼리 모여서 등교하곤 하므로...

고무공과 플라스틱방망이로 하는 야구를 처음엔 어색하였지만 점차 아이들은  즐기기 시작한다. 그때 같은 아파트의 신비스런 인물인 아마모리씨가 아이들이 야구를 하는 한복판을 가로질러 가기 시작한다. 그러다 우연의 일치인지 아마모리씨가 갖고 있던 우산을 살피는 순간 비가 오기 시작해 아이들은 공원의 미끄럼틀아래로 들어가 비를 피하게 된다..이래저래 놀이의 흥이 깨져버린 아이들..모두가 아마모리씨에게 궁금증을 같기 시작한다.

아마모리씨가 마법사가 틀림없다는 이치로의 말에 모두들 수근대기 시작한다. 모두들 호기심이 동해있었던듯..서로서로의 신비한 체험을 이야기 하기 시작한다..미끄럼틀 터널 안에서 서늘한 기운을 느끼며 쏟아지는 빗소리에 한명한명의 이야기에 넋을 잃고 공감을 하게 된다. 아마모리씨가 등장하는 꿈속같은 이야기들...

중학생인 데루오에겐 이사온 이 아파트를 좋아하게할 만한 계기를, 바다에 가기를 간절히 원하는 이치로에겐 바다를, 바닷가에서 심심해하는 교코에겐 보트를 저어줄 친구를..아이들이 혼자서 이런저런 생각을 하고 있을때 어김없이 나타나는 아마모리씨..아저씨가 하셨을것 같은,아니 하셨다고 아이들이 확신하는 그런 일들은 아이들이 아저씨를 마법사로 보기엔 충분할것이다.

아홉명의 아이들의 이야기속에  신비한 등장인물이었던 아마모리씨는 아이들이 관심을 갖고 인사를 하며 다가가면 모른척하고 아이들이 혼자서 심심해하면 다가와 말을 거는 그런사람이다. 친절을 베풀고 고맙다는 말을 듣는 것도 싫고, 칭찬받는 것도 칭찬하는것도 다 싫어한다는 아마모리씨.. 하지만 그 아저씨와 관련있었던 일들을 떠올리면 왠지 싫어할 수 없는 친근한 면이 느껴지는 어른인것이다.

마지막 열번째 아이는 자신이 직접 아마모리씨와 이야기는 하진 못했지만 아버지의 손님을 통해 몇몇일을 알고 있었다. 그리고 아마모리씨가 오늘밤 아파트를 떠나 이사를 간다는것도..왠지 그 아저씨를 그냥 보내서는 안될것 같은 아이들..아마모리씨를 위해 무언가를 준비한다..감동적인 아이들의 기발한 생각에 진정한  마법이란 이런것일 거라고 생각하게 한다.

비가 그치고 그 미끄럼틀 밖으로 나온 아이들은 서로에 대해 좀더 많이 알게 된것 같아 마음이 따스해진다..아이들 서로가 이런 기회가 아니었으면 언제 또 그런 맘속에 간직한 이야기를 할 수 있었겠는가..나이차가 들쑥날쑥해도 남자나 여자아이로 구분해서 놀아도 그렇게 좁은 공간에 모이면 가슴 따듯하게 서로를 이해할 수 있게 되는것이다. 이것이야말로 아마모리씨가 부린 마법의 결과물이 아니었을까.. 

꼭 마법사가 등장하지 않아도 좋다..선과 악이 난무하지 않아도 된다. 생활속에서 일어나는 순간순간의 일이 믿어지기 어려울때 이런 환상같은 꿈을 꿀 수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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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 일공일삼 6
페터 헤르틀링 지음, 페터 크노르 그림, 박양규 옮김 / 비룡소 / 199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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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부모를 잃고 혼자가 된 손자녀석을 키우게 된 할머니..식구는 오로지 단 둘뿐이다.

할머니;

할머니는 할머니 연세를 운운하며 손자를 키울 수 없다며 만류하는 자식들을 호통친다.자신이 당장 맡아 키우지 않으면 이아이는 고아원에 보내지게 될께 뻔하였기 때문이었다. 할머니는 망설였다..예순다섯의 나이에 그아이가 5섯살..과연 이아이가 혼자서 뭘 할 수 있는 나이가 되려면 적어도 십년은 지나야 할텐데 그때까지 자신이 옆에서 돌봐줄 수 있을런지..이런저런 생각을 다 떨쳐버리고 할머니는 용기를 내어 맘을 다 잡는다.

어린손자에게 스스로 할 수 있는걸 가르치고 이제는 더이상 돌봐주는 엄마가 없다는걸 이해시켜나간다..여기서 우리가 생각하는 할머니와 사뭇다른점을 발견한다. 우리가 생각하는 할머니란 그 아이가 불쌍해서라도 끼고 이것저것 해주며 보살필텐데 이 비텔부인은 뭔가 달라도 확실히 다르다. 현실을 가르치려 하기 때문이다. 작은시간이라도 노동을 하여 벌이를 하고 아끼는 할머니의 모습은 평범하고 검소한 독일인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 같다.

어느덧 할머니는 손자가 없이 생활한다는 것은 생각도 할 수 없을 만큼 아이에게 의지를 하게 된다.  물론 겉으론 내색하진 않지만 아이가 옆에 있는것 만으로도 할머니의 가슴엔 크나큰 희망이 되는 것이다.

 [저 녀석이 제 스스로 뭔가를 알아서 하면 난 화를 내고 있어. 오히려 기뻐해야 할 텐데도. 내 행운을 저 녀석이 슬쩍 했다는 것은 사실 아무 상관 없어. 오늘 내가 또 주책없이 굴었나봐. 이럴 땐 칼레를 격려해 주어야 할 텐데.]--p.98에서 발쵀..

 [칼레 저 녀석을 데리고 양로원에 갔다 오길 아주 잘 했어. 나도 처음엔 가고 싶은 마음이 없었더. 그다지 있을 만한 곳은 아니니까. 내가 그렇게 늙었다는 생각도 아직은 들지 않아. 아마 칼레 덕분일 거야. 저 녀석을 키우지않았더라면 만날 앓는 소리나 하면서 이웃 사람들을 괴롭혔겠지. 그러니까 칼레는 내 보약이야.]--p.103에서 발쵀..

할머니가 어느덧 70세로 접어들고 칼레가 10살이 되면서 할머니는 점점 자신을 이해해주고 보살피는 칼레를 느끼게 된다. 정말이지 노인의 건강에선 이런 가족의 사랑과 관심이 가장 필요한것 같다.그리고 할머니가 칼레를 키우며 겪는 소소한 일상들이 아주 유머스럽게 잘 표현 되어있어서 할머니와  칼레가 마치 친구처럼 보일 때가 많다. 서로를 챙겨주며 믿고사는 동반자...

칼레;

부모님이 어느날 죽었을때 칼레는 할머니와 살게 되었다..그때 자신을 조심스럽게 대하던 할머니는 이제 칼레가 지적하기도 한  음식물을 먹으면서 소리내면 안된다는 걸 애써 지키려하신다. 할머니는 칼레가  곤경에 처할때 간혹 가게주인이 칼레에게 뭔가에 대해 호통칠때 도로 그사람에게 능청스럽게 질문을 던지는 유머도 할 줄 아셨고 그점은 칼레의 맘에 쏙 든다. 모든 아이가 그렇듯 칼레도 할머니들이 늘 얘기하셨던 걸 또 다시 반복하는걸  이해하지 못한다. 그러나 묵묵히 들어주는 아이.. 그렇게 수없이 다른점이 많고,맘에 안드는 부분이 많지만 칼레는 오직 할머니만을 믿고 의지한다..그것이 핏줄인것이다.

칼레가 열살이 되어갈때 할머니가 아프셨다.  칼레는 침착하게 의사를 찾아가 그 사실을 알린다.그리곤 울먹이며 반드시 곧 의사가 와줄거라는 약속을 받아낸다.평소엔 너무나 건강한 할머니셨는데 의사를 불러오라고 할만큼 편찮으실땐 뭔가 다른거라고 칼레는 불안해 한다. 할머니가 입원하시고 돌아오실때까지 칼레는 자신이 혼자서도 잘 할 수 있다는 것을 충분히 증명한다..돌아오신 할머니를 환영하며 할머니집에 올때완 반대로 칼레가 할머닐 꼭 안아드린다..

칼레도 다 안다.. 나이많은 할머니가 칼레의 곁에 영원히  살 수 없다는 것을...하지만 그때는 다가오겠지만 지금 현재는 칼레와 할머니는 둘이서 잘 해나갈 것이다.

의지할 곳 없는 두 사람, 할머니와 손자가 서로를 조심스럽게 길들여 나간다..익숙해지는 생활 속에서 없어서는 안될 끈끈한 가족애가 생겨난다. 서로의 손을 잡아주며 할머니의 말씀대로 둘이서 끝까지 가보는 거다..

*이책을 아들에게 추천하여 읽게 했다... 아들아..책이란 이런거야..오직 재미와 흥미만으론 책이 좋은책이라 하기 힘들단다..그래 너도 인정했지? 이책은 한번 손에 잡으면 놓기 힘든 매력이 넘치는 책이라구..아들은 그날 이책을 30분만에 다 읽곤 "엄마 말이 맞네요..정말로..."이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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씩씩하니 2006-11-22 15: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님의 리뷰 끝 아들 말에 끌려서 이 책을 바로 자료실 올라가서 가지고 내려왔답니다..

해리포터7 2006-11-22 20: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씩씩하니님..책이 참 소박해서 좋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