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부의 밥상 - 유기농 대표농부 10집의 밥상을 찾아서
안혜령 지음, 김성철 사진 / 소나무 / 2007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책을 읽는내내 아버지가 생각났다.  그리고 시아버님,시어머님도 생각났고 내가 태어나 뛰어놀던 고향도 생각이 났다..그분들이 오로지 땅만 바라보며 한평생을 사신것이 너무도 안타까웠는데 책을 읽고서는 그저 부러울 따름이었다.  예나 지금이나 나의 작은 소망은 시골로 들어가 농사를 짖고 사는 거다. 이런말을 하면 남편은 농사를 지을 줄은 아냐고 하지만 왠지모를 자신감이 있다. 어쩜 내몸 저쪽에서 흙이 나를 부르고 산이 나를 부르는것 같아서...그때가서 배우면 되지 않을까 그렇게 말해버리고 만다..

이책에 많이 등장하는 동광원이란 곳이 있다. 창시자가 이현필선생이라는데 난 들어본적도 없는 분이다. 하지만 이책을 읽어본 후론 그의 정신과 가르침을 받은 기분이다. 이현필선생이 중시 했던것이 청빈한 자급자족의 삶이었는데 그의 가르침을 받은 사람들이 현재의 우리나라 유기농 산업을 대표하거나 관계를 맺고 있다고 한다.  특히 마지막에 소개된 경기벽제의 동광원(수녀원)에 여섯명의 여성들이 생활하는 걸 보고는 오로지 땅에서만 나는것에 의지해 생활한다는게 참으로 대단해 보였다. 사라져가는 토종씨앗도 손수 받고 풀을 베어다가 퇴비까지 직접 만들어내며 베를 짜서 옷을 지어입기도 한다. 그들의 삶이 예전 우리네 모습이었을텐데 지금은 모두들 산업화에  목을 메고 살고 있으니...자급자족이란 말은 항상 나에게 꿈을 꾸게 한다. 지금 우리는 얼마나 많은 것들에게 휘돌리고 삶을 살아가고 있는지..또 그것들로 인해 고통을 당하고 있는지 사회는 날로 더 복잡해져 가고, 웰빙이라는 신조어가 생겨서 유기농에 대해 사람들이 눈을 뜨게 되었지만 우리는 아직도 얼마나 무지한지...

사실 유기농이 좋다는것은 알았지만 그렇게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았었다. 그냥 지금 먹던대로 해야지 하루아침에 그것들을 바꾸려면 얼마나 동티가 나겠는가..그런생각으로 밍기적거리다 아이들의 몸에 나타나는 이상증상들을 보면서 그래 유기농이라는 것이 나 잘 살자고 하는게 아니로구나. 우리의 미래인 아이들을 위해서 나아가서는 그들모두가 살아가야할 터전인 자연을 위해서 우리가 바꿔야 하는게 유기농이다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차츰 육식을 줄이고 채식을 늘리며 무엇보다 자연그대로의 음식들을 많이 주려고 하다보니 아이들은 골을 내곤 했었다. 왜 예전처럼 길거리의 자극적인 간식거리들, 흔하게 먹던 빵과 라면들을 먹으면 안되는지 아직도 되묻곤 한다. 그러면 나는 그런음식에 들어간 수많은 첨가제와 육식이 우리에게 해가되는 점등을 설명하곤 한다. 아마도 수도 없이 이런대화가 끊이지 않고 계속될것이다.  아직도 우리집에선 고기를 가끔 먹는다. 어른들의 잘못된 입맛은 쉽게 고칠수 가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 횟수는 점점 줄고 있다. 우리에게도 이제 희망이 보이고 있다. 

[농부의 밥상]에 나오는 그 밥상들이 부러워 사진이 나오면 뚤어져라 쳐다본다. 또한 그 밥상에 대한 설명이 첨가될땐 어김없이 하나하나 살펴보게 되는데 아쉬운점은 사진과 설명이 일치하지 않은점이다. 하지만 글쓴이의 맛깔나는 음식에 대한 표현. 또 그 밥상을 차렸을 농부와 농부의 아낙네의 하나같이 다른 음식과 맛에 대한 표현이 이책을 읽는 재미를 더한다.  '밥은 보약'편에 나오는 음식의 설명은 나의 입에 침이 한가득 고이고도 남을 만큼 감칠맛 났다.  메밀부침개를 부치는 방법을 설명하는 부분의 표현을 옮기자면 "종이같이 똘똘똘똘 말리도록 얇게 부쳐야 하는데, 그렇게 부쳐서 팔딱팔딱 일나는 거 해놓으면 억수로 맛있다"  이런말들은 바로 옆에서 듣고 있는것처럼 생생하다.  또한 그분들의 평생농사에서 얻은 지혜가 놀랍기만 했다. 막걸리로 벌레를 잡는다던지 미나리밭에 고추꼭지 딴것을 부어놓는 것이다. 또 울진의 농부부부는  신바람농법이라 하여 밭에들어가 징을 치고 꽹과리를 두드리며 한바탕 논다. 그러면 실제로 진딧물이 떨어지고 농작물들이 더 잘 자란다고 한다.. 정말 지혜롭게 농사를 짖는 모습들이다.  이책에 나오는  음식들 대부분 시골에서 해먹었던 장아찌와 그냥 길가에 풀들에 지나지 않던 식물들이 훌륭한 나물들이 되고 향긋한 쌈이 되는걸 보고서 그들의 실험정신에 아낌없이 찬사를 보낸다. 그리고 나도 저들처럼 이것저것 식물들을 채취하여 먹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굴뚝같다. 이책은 그때까지 내곁에서 그길을 안내할것 같다.

시골에 사시는 시아버님께서는 내가 유기농이라는 단어를 몰랐을때부터 유기농을 하셨던것 같다.. 그 너른 논에 추수를 하러가면 아침에 졸고 있는 메뚜기를 수도 없이 잡았었으니까.. 집 앞밭에 심어놓은 배추들과 고추들도 해마다  약을 치지 않으니 그 해에 비가 많이 오고 오지않음에 많은 영향을 받는다. 그래서 농사는 참 대중없구나 짐작만 했었다. 속으론 어떻게 한평생 농사만 지으시는데 저렇게 해마다 다를까? 궁금하기도 했다. 이책을 보니 그 해답이 보이는것 같다. 농사란 하늘이 주는대로 땅이 허락하는대로 이루어지는 것이란걸 이제사 깨달는다.  

 


댓글(2)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씩씩하니 2007-03-20 15: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님이랑 제 사이에 느껴지는 이 친밀감,,,
거의 비슷한 어린 시절의 이야기들...어릴 때 논둑을 지나면 이 논에서 저 논으로 메뚜기들이 후두둑 소리를 내며 날아오르고 강아지풀 가득히 메뚜기를 잡아서 간장에 볶아먹곤 했는데....ㅎㅎㅎ
농사가,,,먹거리가 얼마나 중요한지..요즘 새삼 깨닫습니다...

해리포터7 2007-03-21 15: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씩씩하니님. 이책을 읽고 정말 농사가 얼마나 중한지를 깨달았답니다...
 
스텝파더 스텝 작가정신 일본소설 시리즈 11
미야베 미유키 지음, 양억관 옮김 / 작가정신 / 2006년 9월
평점 :
절판


이책에 등장하는 인물들 참 독특하다. 전직변호사인 아버지가 일러주는 정보로 도둑질을 하며 사는 주인공은 자신이 훔치러 간 사람들의 돈에 대해 자신이 훔쳐도 되는 돈이라고 생각하고 만족한다. 그돈은 얼마간의 구린돈으로 좀 축나도 그리 문제 될게 없다는식의 논리... 그 돈으로 아버지가 도와주는 단체는 살림을 꾸려나가기도 하며..어찌 단순하게 본다면 그렇게 하는게 당연하게 받아들여진다. 후후후.

주인공은  목표했던 곳을 털려고 그 옆집으로 올라갔다가 벼락을 맞은 지붕의 영향으로 지붕에서 떨어지게 된다. 하지만 눈을 뜨자 그를 기다리는 것은 무지하게 똑똑하고도 순수한 두 어린영혼이다.  바로 그집에 사는 쌍둥이녀석들..도둑이 지붕에서 떨어지자 쌍둥이들이 간호를 하게 된것! 이 아이들은 영악하기까지 해서 이 도둑의 약점을 잡고 꼼짝없이 자신들의 새아버지로 삼아버린다.  이유인즉 쌍둥이들의 부모가 각자의 애인과 야반도주를 해버린거다..서로 모르고 말이다. 그래서 오로지 쌍둥이들만 남게된 불상사가 생긴것!  허참! 기가찰 노릇이다. 하지만 쌍둥이들은 부모님을 이해할 지경까지 이른다. 이건 그 부모의 인품이 좋다는건데...상당히 도망간 친부모들이 궁금해진다.ㅎㅎㅎ그래서 생활비를 줄 새아버지가 필요했던것..거기까지 아주 깜찍하다. 쌍둥이들주변과 관련된 일화가 하나하나 이어질때마다 아주 즐겝게 읽히는 소설이다. 과연 쌍둥이들은 이렇게 까지 사이가 좋을까? 궁금하기도 하고....

애초에 이 도둑은 인간에 대한 통찰력이 아주 대단해 보였다.다른사람의 삶을 관찰하는 그 눈이 대단히 예리해 자신나름대로 자기들에게 유리하게 사건을 이끌어 나간다.  하지만 쌍둥이들 앞에선 속수무책이다. 이런 착하고도 순수한 아이들에게 그런 힘이 있다니.... 어쩜 이 쌍둥이와 이렇게까지 될걸 알고나 있었을까? 점점 이 도둑은 새아버지의 역할에 익숙해진다. 하지만 평소 성품이 남을 관찰하고 뭔가를 캐내는 직업인지라 조그만 것도 이사람에겐 불안의 씨앗이 되어버린다. 특히 [헬터 스켈터]편에서는 이 도둑이 쌍둥이집주변의 인공호수에서 발견된 40대남녀의 변사체를 두고 바로 쌍둥이를 의심하게 되는데 정말 나조차도 두려움에 떨만큼 무섭게 추리해나가버린다. 하지만 의외로 사건은 쉽게 풀려버리고 괜히 어색한 감정들만 이들사이에 끼고 만다. 그리고 추가되는 감정..만약 쌍둥이의 부모가 되돌아온다면 자신의 자리는 순식간에 사라져 버릴꺼라는 섭한감정이 이 도둑을 외롭게만 하는데...그동안 알게 모르게 쌍둥이에게 정이 들어버린 이 도둑이 우습게도  불쌍해져버린다.

하지만 미야베미유키라는 작가는 끝을 아주 유쾌하고 유머스럽게 맺어준다...그 끝이 희망이라고 얘기 할 수는 없지만 행복이라고는 할 수 있을 것 같다..우선 현재는 행복하지 않은가...그들 부모가 언제 돌아올지 아무도 모르지만 말이다..이런 설정은 소설에서만 존재하니 얼마나 다행인가...

 


댓글(2) 먼댓글(0) 좋아요(7)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물만두 2007-03-19 20: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현재는 행복하지 않으가... 그렇게 생각해야겠죠...

해리포터7 2007-03-20 07: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물만두님.그렇게 생각하려구요.글고 고쳤어요.ㅋ
 
돌원숭이 1
제프리 디버 지음, 유소영 옮김 / 노블하우스 / 2006년 6월
평점 :
절판


같은 동양인으로도 이해하기 쉽지 않은 중국인들의 정서. 제프리디버는 서양인의 눈으로 이들의 신비로운 정서를 글속에 잘 옮겨놓았다.  모든것이 운명지어 졌다는 중국인들의 생각은 나또한 아주 흥미를 끄는 이야깃거리였다. 그리고 중국의 가부장적인 면을 새롭게 알게 되었는데 한집안의 아들은 자신의 아들을 낳아 대를 이어야 하는것이 가장 큰 효도라고 생각한다는것..

중국인형사 소니 리가 아주 인상깊은 인물로 등장하는데 그의 수사방법, 살아가는 태도와 하나하나 그가 뱉어놓는 말들이 링컨에게만큼이나 나에게도 깊은 인상을 주었다. 그가 들려준 이야기 한토막 중에 중국인들은 마귀가 늘 자신들 뒤를 ?아다닌다고 생각한단다. 그러므로 차가 쌩쌩 내달리는 도로를 건널때 무작정 뛰어들어 자신의 바로 뒤를 차가 스치듯 치나가게 하면 따라오던 마귀가 꼬리가 잘려서 더이상 힘을 쓰지 못한단다. 얼마전 북경에 갔을때 큰대로변에서 차가 쌩쌩달려도 마구잡이로 길을 건너던 중국인들이 생각났다. 후후후.. 그들은 은연중에도 그런생각을 품고 사는건가..

늘 사건의 중심에서 있어 위험해 보이는 여주인공 색스경관과  그녀의 머릿속에서 현장을 느끼고 생각하는 링컨은 이번사건이 자신들의 2세에 대해서 더욱 깊이 생각하는 계기가 된다. 그리고 역시나 노련한 제프리디버에게 독자는 늘 속임을 당한다...이번에도 ..중간에 나의 헛점을 노린 디버는 나를 당혹스럽게 했다. 늘 기막힌 반전으로 독자의 뒤통수를 후려치는  링컨라임은 이번에는 직접 출동해서 좀더 냉철하게 화끈하게 사건을 마무리한다.. 링컨라임,아멜리아가 그들이 바라는 바대로 늘 희망을 품고 살기를....

제프리 디버의책을 읽다보면 늘 범인은 용의주도하다. 보통사람으로선 상상도 할수 없을 만큼 똑똑하다. 하지만  그들을 분노하게 하는 링컨이 있기에 그들위에 링컨이 있으므로 사건은 성실히 해결된다. 무척 통쾌하게도 말이다.


댓글(2)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2007-03-04 19:00   URL
비밀 댓글입니다.

해리포터7 2007-03-04 22: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에고 이제사 봤어요.님. 늘 저에게 도움을 주시는 군요.헤~ 감사해요!
 
소녀의 눈동자 1939 내인생의책 푸른봄 문학 (돌멩이 문고) 1
한 놀란 지음, 하정희 옮김 / 내인생의책 / 2007년 1월
평점 :
절판


딱딱한 하드커버의 이책은  소녀의 눈동자에 나치를 상징하는 표시를 넣은 사진이 상당히 시선을 잡아끈다. 다만 안타까운 점은  꼭 인쇄된 겉종이를 한번더 입혀서 내놔야 했을까하고 생각해본다.  그냥 페이퍼백이라도 충분히 값어치 있을 책인데 말이다. 그리고  아이들에게도 많이 읽히길 바랄텐데  이렇게 값이 비싸야 했을까도..

난 가끔 당황스럽다. 책으로 접하는 사실들에 대해서... 특히 그 사실들이 우리가 익히 들어 알고 있는 것들일 경우 내가 알고 있는 것들이 대부분 사실의 언저리라는것과 일부가 퍼트리는 이야기일뿐이라는것에 충격을 받는다.. 얼마전에 읽었던 제프리디버의 [돌원숭이]를 읽었을때 천안문사태나 마오쩌둥이 했었던일들을 읽어내려갔을때도 흠찟 놀랬었다..내가 알고있는 사실들이 과연 진실일까? 그것들은 어느쪽에서 해석한 사실들일까?   과연 이런 소설책하나 읽어내려간 걸로 그시절을 다 알아버렸다고 할 수 있을까? 그럴 수는 없을 것이다. 역사는 입체적으로 흘러가는 것이니까.. 하지만 작가의 해석이야 어떻든 그시절을 가까이 느낄 수 있다는 점은 높이 산다.

신나치주의집단의 일원이던 힐러리로 하여금 나치들이 저질렀던 흉악한 일들을 하나하나 둘러보게하는 이런 방식은 아주 유효했다..책을 읽는 내가 마치 힐러리인냥 그시절 그곳에서 막 겪은 듯이 생생하게 느낄 수 있었다. 아마도 작가는 수많은 유대인들의 증언을 들으면서 이글을 구성해냈을 것이다..아쉽게도 작가의 말도 옮긴이의 말도 이책엔 들어있진 않지만 그렇게 짐작해 본다. 

힐러리가 체험하는 아이인 샤나네 가족은 나치에게 아버지를 잃고 유대인을 집단으로 강제이주시키는 "게토"라는 곳으로 집을 옮기게 된다. 지정된 장소, 한정된 일자리, 넉넉치 않는 배급, 인간이하의 취급을 받으며 그곳을 집이라 느끼며 살게 된다..하지만 할아버지가 죽고 어머니와 여동생을 빼앗기고 오빠의 도움으로 할머니와 그곳을 탈출한다. 하지만 기차안에서 자신의 동창생의 밀고로 체포되고 만다. 그때부터 수용소 생활이 시작되어 결국엔 우리가 익히 알고 있었던 아우슈비츠에 가게 된다.  미래를 볼 수 있는 할머니도 그 안에서는 어쩔 도리가 없다. 그들이 고통받아야 할 이유가 대체 무엇인지 그누가 알겠는가..

오직 백인만 우월하다는 그 아리아인만 우월하다는 나치주의는 지금도 남아서 서서히 전세계로 퍼지고 있다고 한다.  자신이 우월하다는 것을 믿으며 같은족을 이루며 살던시대는 이미 지나간지 오래건만...미개인처럼 동물을 사냥하며 매일 자신의 동족을 지키며 살아가는 시대가 아닌 지금에 대체 그런 이념이 무슨 소용인지..

정말 사람에게 가장 잔인한 일은 같은 사람이 그사람을 사람취급하지 않을때가 아닌가 싶다. 자라나는 청소년들에게 이런 민족간의 슬픔을 좀더 자세히 알려줄 필요가 있다. 그 어떠한 말로도 알려줄 수 없는 것이 이책엔 들어있다.  지금도 끊임없이 이야깃거리 아니 더욱 심화되고 있는 팔레스타인 가자지구를 보더라도 이것들을 설명할 수 있는 그 무엇이 필요하다..왜 그들은 그런 역사를 되풀이 하고 있는가..어느 누가 그들의 입장을 이해할 수 있겠는가..물론 나는 어느 누구의 편도 아니다..그시절 유대인이 고통받았듯이 팔레스타인인들도 지금 탄압받고 있다고 알고 있다... 그들이 어서 그 연결의 고리를 끊기를 간절히 기도해 본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나무소녀 카르페디엠 8
벤 마이켈슨 지음, 홍한별 옮김, 박근 그림 / 양철북 / 2006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너무나 화가 난다..이세상의 힘있는 존재에 대해서... 그들의 생각에 의해서 저질러지는 만행에 수많은 아이들이 고통받고 있는것에 대해서...

이책은 과테말라 내전을 겪은 한소녀(나무를 잘타는 그녀는 마을에서 나무소녀라고 불리웠다.)가 실제로 겪었던  내용이다. 과테말라의 한 고지대에 사는 마야인인 그들은 평화로운 마을을 이루며 살고 있었다. 마야의 전통대로 여자아이가 열다섯살이 되면 '킨세아녜라' 라고 하는 의식을 치르게 되는데 이 나무소녀는 곧 열다섯살이 된다. 그렇기에 나무아래에서 자신이 입을 특별한 옷인 위필을 짜고 있었다.  (개인적으로 난 이런생활을 아주 좋아한다. 모든것에 욕심이 없고 경쟁이 없고 자급자족하며 자연에 순응하며 전통을 따르는 생활방식)  어쩌면 어른도 아닌 어린아이도 아닌 것이 그녀의 나이는 참 어중간하다..그래서 더욱 알수 없는 기운이 감돈다... 어른들은 속삭인다. 전쟁이 다가오고 있다고...

그녀앞에 펼쳐지는 나날에 그녀를 보호하던 오빠가 잡혀가고 병을 얻은 엄마가 죽고 그녀가 남몰래 흠모하고 의지하던 마누엘 선생님과 같이 공부하던 아이들이 그녀의 눈앞에서 군인들의 총에 맞아 죽는 현실...결국엔 군인들은 그녀가 장에 가던날 온마을사람들을 쏴죽이고 불태워버리게 된다...반군과 정부군 대체 누구의 말이 옳은지도 모르는 사람들을..... 누가 그들의 적인가.. 과테말라의 반민주적 군사정권에 대항해 싸우는 반군들.. 미국에서 총과 헬리콥터를 공급했고 군사훈련까지 받은 군인들이 여러 인디오 마을에 난입해 학살을 자행하고 불을 질러서 내전동안 수많은 마을들이 사라졌다고 한다. 미군은 공산주의를 몰아내는데 일조를 했다고 하지만 그 내전에서 희생된 사람들은 대부분 공산주의가 무엇인지 모르는 사람들이었다. 

정말 충격적이었던 장면은 군인들이 강가에 소풍나왔던  마누엘선생님을 죽이고 놀라달아나는 아이들을 차례차례로 겨누고..달리면 달릴수록 아이들을 더욱 끈질기게 찾아내어 죽여버렸다.. 숲으로 들어간 나무소녀는 자신의 등뒤에서 총에 맞아 쓰러지는 아이들을 뒤로하고 달아난다. 그상황에서 정말 전율을 느낄정도로 공포를 느꼈다..독자가 이렇게 분노에 떠는데 그일을 당한 나무소녀는 어떤 마음이었을까...모든것을 떠나 그래도 살아남았다고 격려해주고 싶은데 나무소녀는 그사실을 몹시 수치스럽게 생각한다..자신의 마을에서 잃어난 참흑한 광경에도 의연하게 사람들을 손수 묻어주고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동생들을 찾아다니는 나무소녀. 이런상황이라면 너무 공포스러워서 아무것도 못할만도 한데 그녀는 모든것을 순리대로 행했다.

다행이 숨어있던 동생들을 만나지만 막내동생만을 겨우 구하게 된다. 하지만 몹시 충격을 받은 어린동생은 말을 잃어버리고 그동생만은 꼭 지켜주려고 다른마을로 길을 떠난다. 어느마을에 도착한 날 동생을 숨겨두고 먹을 것을 구하러 장에 간 나무소녀는 군인들이 들이닥치는 바람에 마을의 우뚝솟은 나무위에 몸을 숨기게 된다. 나무위에서 이틀을 꼬박 숨어있게 되는데 정말 눈뜨고는 보지 못할 온갖 만행들을 지켜보게 되고 마침내 마을에 불을 지르고 군인들이 떠나자 나무소녀는 겨우겨우 동생을 찾으러 가지만 이미 동생은 그곳에 없다. 갑자기 그녀가 메달릴 것이 사라진 것이다. 어찌할바를 모르던 그녀는  나무속에 몸을 숨겨 비겁하게 자신만이 살아남았다는 생각으로 이젠 더이상 나무에는 오르지 않기로 굳게 마음 먹는다. 피난민들틈에 섞여 난민수용소에서의 생활은 더이상 희망도 없는 오로지 목숨만을 부지하는 생활이다. 하지만 생명력강한 나무소녀는 그곳에서도 자신만의 가족을 만들고 그들을 위해 투쟁한다. 그곳에서의 동생과의 극적인 만남으로 마음의 문을 닫아버린 동생을 향한 나무소녀의 따뜻한 모성애같은 마음이 넘쳐난다. 참 가슴아픈 상황이었다..남들보다 나무를 잘탄다는 것 때문에 끝까지 위험에서 살아남았고,모든것을 지켜봤으며, 다시는 오르지 않겠다던 나무위에서 동생과 마음을 열 수 있었으니 그녀는 진정 나무소녀였다.

보통 이런 내전중에 생기게 된 피난민들..특히 모든것들을 겪은 아이들은 희망을 잃어버리게 된다고 한다. 그들의 얼굴엔 웃음이 없다. 의욕도 없다. 바로 자신의 곁에서 죽어가던 사람들을 보고 그곳에서 살아남은 아이들을 생각하니 정말 마음이 아프다. 무엇이 그들에게 그런 삶을 살게 했던가. 그사람들은 왜 이아이들에게 그런시련을 안겨주는가...나는 이런책들을 많이 읽어야 한다. 그리고 우리 아이들에게 들려주어야 한다. 그리고 읽게 해야 한다. 진실이 무엇인지 아이들도 알게 해야 한다.

 


댓글(2) 먼댓글(0) 좋아요(6)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씩씩하니 2007-02-21 16: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진짜,,너무 슬픈 이야기인걸요....가슴 아프구,,,,,
'꽃으로도 때리지마라' 읽고 내전 중인 나라들에서 가장 큰 피해자는 아이와 여자라는 사실에 정말 가슴이 아팠었는대...
전쟁의 아픔...그걸 자라는 아이들이 알아야하는건 많은데..이렇게 너무 슬픈 책은 권하기가 늘 망설여저요...

해리포터7 2007-03-23 11: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씩씩하니님. 이제사 답글을 달게 되다니 저를 용서하시어요..
그렇지요. 언제나 약자는 아이들과 여자들이지요.하지만 살아남아요. 우리 아이들이 조금더 크면 이런책 충분히 소화할 수 있을거에요.아직은 이야기만으로 들려주어야 하지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