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지02-20230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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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몸에서 가장 강한 것은 혀

한 잎의 혀로

, 좋은 말을 쓴다

미소를 한 600개나 가지고 싶다는 말

네가 웃는 것으로 세상 끝났으면 좋겠다는 말

오늘 죽을 사람처럼 사랑하라는 말

 

내 마음에서 가장 강한 것은 슬픔

한 줄기의 슬픔으로

, 좋은 말의 힘이 된다

 

바닥이 없다면 하늘도 없다는 말

물방울 작지만 큰 그릇 채운다는 말

짧은 노래는 후렴이 없다는 말

세상에서 가장 강한 것은 말

한 송이의 말로

, 좋은 말을 꽃피운다

 

세상에서 가장 먼 길은 머리에서 가슴까지 가는 길이란 말

사라지는 것들은 뒤에 여백을 남긴다는 말

옛날은 가는 것이 아니라 이렇게 자꾸 온다는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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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우리가 조금 괜찮은 사람으로 살고 있다면,

우리는 아마도 어릴 때부터 누군가에게

참 좋은 말을 많이 듣고 자란 덕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아직은 새학기 3주차,

새로운 학생들, 새로운 동료들과 관계 맺기를 시작하고 있습니다.

옆 사람에게 건낼, 참 좋은 말,을 한번 생각해 보시는 이번 주는 어떻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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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지01-20230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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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학교에서

가장 중요한 일은 둘러앉는 일

다함께 둘러앉을 시간과 공간을 만드는 것이

혁신과 행복의 첫걸음이었습니다

수업도 둘러앉아 모둠수업

회의야 말할 것도 없는 원탁회의

민주주의란 알고 보니 둘러앉는 것이었습니다

 

학교 텃밭에 둘러앉아 삼겹살을 구웠고

밥집 술집에 둘러앉아

웃고 떠들며 논쟁하고 고민했습니다

교사들 둘러앉은 자리 기승전결은 언제나 아이들

엎드린 아이 홀로인 아이 외면하는 아이들을

어떻게 도와줄 수 있을까

한 명의 아이도 배움에서 소외시키지 않을까

 

시고 떫은 날들도 많았으나

어김없이 수요일은 돌아오고

둘러앉았으므로

서로의 눈빛 읽고 마음 열어 갑니다

홀로 꿈꾸고

오래 좌절해본 사람은 압니다

무엇도 혼자 이룰 수 없다는 것

낮과 밤처럼 달라 보이는 너와 나도

함께 이어져 있음을 서로에게 스며들 수 있음을

백짓장도 맞들면 낫고

한 사람의 백 걸음보다 백 사람의 한 걸음이니

혁신학교는 둘러앉아 행복을 배웁니다

둘러앉은 가장자리 밝고 따뜻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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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향미 선생님의 시집, 봄꿈에 나오는 시 둘러앉는 일의 부분입니다.

지난 2월의 새학년 준비 모임에 이어 지난 주의 개학까지,

여러 선생님들과 함께 우리 학교다운 첫출발을 했습니다.

우리 학교답다... 라는 말은 여러 함의가 있겠지만,

제가 생각하는 우리 학교다움은

모든 교직원들이

학생들과 동료 교직원들을 맞이하는 일에

많은 시간을 들이고, 정성을 다하는 모습입니다.

그리고 이런 모습은 올해 갑자기 벌어진 특별한 일이 아니라,

저 시에 나오는 것처럼 몇 년 전부터 둘러앉아 일에서 시작해서

조금씩 발전해 온 모습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함께 둘러앉지 않으면,

나 혼자 파편으로 발버둥 치노라면,

때로는 지치고, 삶이 너무 팍팍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올해도 여러 선생님들과 함께 둘러앉아

행복을 배우고 따뜻함을 느낄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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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람이 태어나서 죽기를 반복하는 것은 자신과 다른 사람들의 넋(영혼)을 개선하고 향상시키기 위해서이다. 우리가 무슨 일을 하면서 살든지, 이것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정신과 의사 김영우는 이렇게 말한다. '전생 퇴행 최면으로 환자를 치료할 때, 저 세상에 존재한느 우리의 스승들은 우리가 이 세상에 태어나서 고생하는 목적이 '영혼의 성장'이라고 환자에게 말한다.

   우리가 죽으면, 우리의 넋은 숨 끊어진 몸에서 빠져 나온다. 그리고 이 세상에서는 느낄 수 없는 평화를 느낀다.

   저 세상으로 가면, 우리가 이 세상에 태어나기 전 함께 지내던 넋들을 만난다. 그리고 이들과 한 무리를 이룬다. 이 때 서로 엄청난 반가움을 느낀다.

  넋들의 무리를 이끄는 것이 담임 스승이다. 이 외에도 여러 스승이 넋들을 가르친다. 스승들의 성격은 이 세상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매우 다양하다. 스승들의 공통점은 너그러움, 기다림, 사랑이다.

   저 세상에서 일정한 기간이 지나면, 이 세상에 태어날 준비를 한다. 태어날 나라, 놓아줄 부모, 다닐 학교, 일할 직업을 스승과 함께 선택하고, 이 세상에 태어난다.

  그대의 인생을 한탄하지 말라, 그대의 인생은 그대의 영혼 성장에 가장 도움이 되도록 그대가 스스로 선택한 것이다. 그대의 지위가 낮은 것은, 전생에 지위가 높았기 때문이고, 그대가 돈이 많은 것은, 전생에 가난했기 때문이다. 여러 다른 인생을 살아 보아야 영혼이 성장한다.

   그대의 영혼이 이 세상에 태어나는 아기의 몸과 결합하는 것이 환생이다. 환생을 반복하는 것이 윤회이다.

   전생 퇴행 최면 치료 방법이 발달하고, 의학의 발달로 죽었다가 살아나는 사람들의 수가 늘면서, 이들의 보고에 따라, 저승 환생, 윤회에 관한 정보가 늘고 있다. 이러한 정보는 기존 종교가 말하는 것보다 자세하고 명확하다. 기존 종교가 말하는 저 세상은 천생 퇴행 최면 환자가 죽었다가 깨어난 환자들의 보고와 일치하지 않는다.

   저 세상에는 죄에 대한 무서운 처벌이 없다. 이 세상에서 지은 죄를 저 세상에 가서 회상할 때 엄청난 부끄러움을 느낀다. 치옥은 이렇게 뼈저리게 부끄러움을 느끼는 경험일 뿐이다. 저 세상은 평화, 너그러움, 사랑만이 있으며, 고통과 처벌과 미움이 없다. 그러나 저 세상에서도 날마다 많은 것을 부지런히 배우고, 많은 일을 해야 한다.

   죽음을 두려워하지 말라. 오래 살라고 기를 쓰지도 말라. 그러나 자살하지도 말라. 저 세상의 스승은 자살하고 오는 제자의 넋을 만날 때 엄청난 슬픔을 느낀다. 스승이 슬퍼하는 것을 보는 것은 엄청나게 괴롭다. 이 괴로움이 바로 지옥이다.

   괴로울 때 명상하라. 코 안으로 들어오고 나가는 숨에 마음을 모르라. 숨결 따위 나의 안으로 들어오고 나가는 바람은 지구를 둘러싸고 있는 대기의 부분이다.

   내가 날마다 먹은 쌀이 어떻게 생산되는지를 생각하라. 싹트고 자라는 잎과 줄기에 내리는 햇빛과 안개와 비를 생각하라. 벼를 거두고 탈곡하고 운반하는 사람들의 수고를 생각하라.

   그대는 땅에 있는 모든 것과 함께 지구의 부분이고, 지구는 태양계의 부분이고, 태양계는 우주의 부분이다. 우주는 거룩하다. 우주의 부분도 거욱하다. 그대도 우주의 부분이니 거룩하다. 그대가 미워하는 사람들도 거룩하다. 날마다 그대의 발에 밣히는 흙도, 풀도, 벌레도 거룩하다. 거룩한 모든 것이 평화롭기를 기도하라.

   숨을 들이쉬며 마음 속으로 하나라고 말하고, 내쉬며 하나라고 말하라. 다시 들이쉬며 둘이라고 말하고, 내쉬며 둘이라고 말하라. 이렇게 열까지 세며, 숨을 들이쉬고 내쉬라. 이렇게 다시 하나에서 열까지 되풀이하라. 그리고 그치고 싶을 때 그만하라. 이렇게 하기를 하루에 두 번 또는 세 번 하라. 더 하고 싶으면 더 하라.

   마음에 숨을 모을 때에는 생각을 멈추라. 과거도 생각하지 말고 미래도 생각하지 말라. 생각이 떠오르면 사라지게 놓아주고 따라가지 말라. 숨에 마음 모으기를 끝낼 때 이렇게 기도하라.

 

나타나서 달라지다가 사라지는 모든 것이 평안하기를

나타나서 달라지다가 사라지는 모든 이가 평안하기를

절합니다.

거룩한 것에 절합니다.

거룩한 이에게 절합니다.

무엇인지 모르지만, 거룩한 것에 절합니다.

누구인지 모르지만, 거룩한 이에게 절합니다.

 

주의 : 그대는 모든 것을 다 안다고 확신하는 광신도가 되지 말라. 천 년, 만 년, 억 년이  지나도 모든 것을 다 아는 시대는 오지 않는다. 그런 시대는 영원히 오지 않는다. 그래서 윤회는 끝나지 않고, 우리는 영원히 노력해야 한다. 이것이 우리 모두의 운명이다.

   남의 존경을 받으려고 하지 말라. 남을 이해하려고 노력하되, 함부로 존경하지도 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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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의 그림자 1 잊힌 책들의 묘지 4부작
카를로스 루이스 사폰 지음, 정동섭 옮김 / 문학동네 / 2012년 6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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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어 본 사람은 알지요.. 서사의 힘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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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O반의 미진, 태인, 태원, 현석, 경석, 도훈, 민성, 민현, 범석, 병규, 성환, 용준, 재성, 종민, 창범, 광규, 시윤, 민기, 우근, 찬, 한성, 호영, 호진, 교훈, 승호, 영창, 재민, 형민, 영준, 준호, 성석, 지훈, 민기, 현우, 창의, 성영, 광진, 희찬, 규화, 희성, 종경에게

 

   담임이 다정다감하고, 살갑고, 따뜻한 사람이었으면 너희들을 더 깊이 품었을 것이다. 그런데, 애초에 나는 그런 재능이 부족한 사람인 줄 잘 알고 있기에, 너희들의 이 힘든 고등학교 시절을 다만, 함께 견디는 것으로 내 마음을 표현하리라고 다짐했었다. 그게 앞으로 모진 세상 풍파를 겪을 너희들에게 선생인, 내가 해 줘야 할 책임이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그 결심대로 지난 2년 동안을 너희들과 함께 버텨왔다. 그 때문에 힘든 사람도 많았겠지만, 그랬기 때문에 우리는 그 시간 속에서 조금씩 성장했으리라고 믿는다. 아니, 그건 단순한 ‘믿음’이 아니라 객관적인‘사실’이다. 너희들은 훌쩍 자랐다. 몸도, 마음도, 생각도, 판단도, 생활도, 의지도, 꿈도, 모두 예전보다는 많이 성장했다.

 

   다만 아직도 만족을 모르는 내 눈높이가 문제다. 그렇지만, 원래 사람은 자기와 가까운 사람에게는 더 엄격해야 하는 법이다. 다른 사람들은 다 괜찮다고 해도 '아버지'는 아들의 장래를 걱정해서 길에서 오줌 누는 아들을 혼냈다는 이야기를 소개한 강희맹의 ‘아버지의 훈계’라는 글을 보면 알 수 있다. 그 글을 읽을 때마다 자식을 걱정하는 아버지의 마음이 절절하게 느껴진다. 죽은 그 아버지도 아들 옆에서 오래도록 아들의 삶을 지켜주고 싶었을 것이다. 어설픈 변명일지 모르나, 너희들을 보는 나 또한 그렇다. 결국 너희들은 내 인생에서 만난 ‘소중한 사람’,‘ 의미 있는 존재’이기 때문에 나의 눈높이는 내려갈 줄 모르는 것이리라. 그 때문에 지금은 좀 고생하지만, 훗날 이 시간이 의미 있었다고 기억하게 될 것이다. 이제 곧, 네가 어떻게 시간을 보냈느냐를 평가받는 순간이 온다. 모두에게 행운을 빈다.

 

2014년 학생의 날을 축하하며 3-O반 담임 OOO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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