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노크, 어쩌면 의학의 승리
쥘 로맹 지음, 이선주 옮김 / 북레시피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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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노크 , 어쩌면 의학이 승리/ 쥘로맹/북레시피


쥘 로맹 Jules Romains(1885-1972)

본명은 뤼 파리굴Louis Farigoule. 1902년 한 잡지에 처음으로 시를 실으면서 쥘 로맹을 사용하기 시작했다. 극작가이자 시인, 소설가이며 철학자. 프랑스의 오트루아르 지역에서 출생하여 교사인 아버지를 따라 아주 어릴 때 파리로 이주해 몽마르트 근처에서 살았다. 1차 대전 직전까지 교사 활동을 하다가 이후는 문학에만 전념, 위나니미슴(일체주의)의 창시자로서 개인보다는 사회집단의 공통적인 정신을 문학적으로 표현하는 데 심혈을 기울였다. 1923년 발표되어 대성황을 이룬 희곡《크노크》는 자크 에르베토 감독, 루이 주베 연출로 12월15일 파리 샹젤리제 극장에서 처음으로 상연되었으며 1924년 갈리마르 출판사에서『 크노크가 정식 출간되었다.


크노크 , 어쩌면 의학이 승리/ 쥘로맹/북레시피


"엘리트는 사상을 논하고,

보통 사람은 사건을 논하고, 하류는 사람을 논한다. "

쥘 로맹


쥘 로맹의 작품 속에 나오는 인물들을 하나하나 자세히 들여다보면 가장 인상적인 크노크 선생님이다. 의학을 공부한 것이 아니라 어릴 적부터 들여다본 신문에 실리는 의료 광고와 약 광고들, 그리고 부모님이 사 오시는 알약이나 시럽에 첨부되는 '복용 방법'에 남다른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이 나중에 의사가 되는 아니 사람을 진심으로 이해하고 모두가 행복해지길 원하는 진정한 의사선생님이 되셨다. 물론 진짜 의사가 아니라는 전재를 모두에게 알리고 시작했던 배 안에서의 의사 경험이 생모리스까지 인도하는 결과를 가져오기도 했다.


"감히 말씀드리자면 열두 살에 저는 이미 확실한

의료 감성을 지니고 있었답니다."

쥘로맹


'의료 감성'이라는 말이 얼마나 크게 다가오는지 저 시대에 저런 말을 사용했다고 생각하니 감탄이 절로 나왔다. AI 시대가 다가오면서 다양한 의료 혁명이 일어나고 있지만, 정작 부 족한 사람을 다루는 감성 즉, '의료 감성'은 채워지지 않고 있다. 수술은 로봇이 하면 더 세밀하게 진행하면서 더 완벽하게 해내고 있다. 하지만 사람의 마음을 채우고 달래는 의료계의 감성은 더 기계적으로 변하고 있어서 많은 아쉬움을 낳고 있다.

크노크 , 어쩌면 의학이 승리/ 쥘로맹/북레시피


크노크가 진료를 시작하기 전에 단단히 당부한다. 꼭 '의사 선생님'이라고 부르고, 대답은 "예 또는 아니오, 의사 선생님"으로 부르길 원했다. 그래야 진찰을 받는 환자분들도 진심으로 의사 선생님께 믿고 진료를 받지 않을까 하는 마음이 담겨서 그랬을 거라 생각한다. 생모리스 주민들에게 정중하게 인사하며 마을 전파되고 있는 의심스러운 병들이 더 전파되지 않도록 선의와 자신감을 담아 인사를 드리는 당당한 목소리에 고마움이 절로 느껴진다. 진심으로 돈을 벌고 싶었다면 뉴욕이나 파리로 가지 생모리스에 있지 않았을 거라 말씀도 하셨다.


"내가 무엇보다도 바라는 건 사람들이

치료받는 것이라는 사실을. 공짜로."

크노크


심각한 일이 벌어지고 있음에도 진짜 의사 선생님이셨던 닥터 파르팔레는 주민들을 위해서 위생적으로나 예방적인 차원에서나 완전히 무시되도록 아무것도 하지 않았음에 진심으로 안타까워하는 크노크는 무언가를 해야하지 않냐고 베르나르 선생님을 설득한다.

세상에는 그런 말이 있다. "모르는 게 약이다."

물론 이건 병과는 무관하지만 적어도 나는 병에 대해 무지해서 생기는 질병과 예방법을 몰라서 병을 더 키우는 상황과는 전혀 다른 이야기이다. 크노크 선생님은 적어도 이런 부분을 공략해서 사람들에게 진심으로 대화를 하면서 병을 더 키우지 않는 방법을 모색해서 대화를 이끌어 나가고 서서히 나쁜 습관을 바꾸다 보면 아픔이 줄고, 병이 나아지고 있는 기분이 드는 과정을 지켜보며 가장 현실적인 진료를 하고 계신다.

크노크 , 어쩌면 의학이 승리/ 쥘로맹/북레시피


생모리스 사람들이 크노크 선생님의 진료에 열광하는 이유는 바로 진심이 보였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닥터 파르팔레는 직업이 의사이지만 본분에 맞춰 간단하게 진료를 보는 것 외에는 더 관심을 가지지 않았기에 생모리스 사람들이 크노크와 다르다고 생각해서 더 반감을 가지고 있었다. 더욱이 스페인 독감을 언급하면서 사람들을 그냥 죽도록 내버려 두는 게 의사냐고 하면서 닥터 파르팔레에게 모진 말도 쏟아냈다. 우리에게도 세계적인 팬데믹을 가져온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죽고, 후유증으로 힘들어하는 병균과 싸우는 기간이 있었다. 지금은 엔데믹이지만 코로나 바이러스가 많은 일상을 바꾸고, 일하는 방식도 바꾸는 대혁명의 시기였다고 생각한다. 우리가 병원 가서 진찰을 받아봐서 알지만 일반적인 의사의 모습은 본분을 다하는 닥터 파르팔레의 모습이었다. 너무 바쁘고 힘들어서 환자 개개인에게 의료 감성을 전달하지는 못하는 상황을 매번 반복하고 계신다. 진찰받는데, 1분이면 되는 그런 진료이다. 하지만 크노크 처럼 환자의 마음을 온전히 이해해 주시는 선생님들도 계시기도 한다. 어쩌면 의사 선생님들도 환자일 거라 생각한다. 하지만 아픔을 드러내지 못하는 직업이 의사이지 않을까 생각한다.


"코로나19에 맞서 국가가

닥터 크노가 되다!"

크노크


코로나19 사태가 한창일 때 프랑스 일간지 《르몽드》의 기사 제목이라고 한다. 지구 전체에 가해진 '전염병과 통제'라는 함수를 이해하려고 언론이 크노크의 유령을 부활시키며 그 이름을 많이 썼다고 한다.

크노크의 진단은 '코로나 증세가 없어도 감염자 일 수 있다' 당신은 보균자이니 쉬어야 한다고 하는 코로나 19 진단과 비슷했다. 코로나 사태가 있어 더 부각이 되어 나타난 『크노크, 어쩌면 의학의 승리 』가 더 간절히 와닿지 않을까 한다.

고전이면서 희곡이라 어렵게 느껴졌지만 읽는 내내 누군가와 대화를 나누면서 나의 병에 대해 진단을 받는 느낌이고 나의 나쁜 습관을 하나씩 진찰해 주는 진실한 마음 느껴지는 아주 흥미로운 희곡이었다. 건강에 관심이 많은 분들에게 권하고 싶고, 나의 아이들에게 읽어보기를 진심으로 권하는 책이었다. 훌륭한 책을 읽을 기회가 주어져서 행복한 독서 시간이 되었다.


옮긴이 이선주

나는 자신에 무지한 환자다!" 건강한 사람은 자신에 무지한 환자일 뿐이다."의 크노크식 진단에 따르면 말이다. 무지한 환자지만, 병원과 약국의 문을 두드릴 일을 만들지 않는 게 건강이라고 믿는다. 별 의심 없이 당연시 받아들이는 사안들을 되짚어보게 하는 글들을 한국 독자와 나누는 게 치매 예방을 위한 취미 생활이라고 여긴다. 이런 정신과 육신으로 파리에서 대학생들에게 한국어를 가르치고 있다. 옮긴 책으로 『빚 갚는 기술 』, 결혼, 죽음』, 『연금술이란 무엇인가등 다수가 있고, 저서로 유럽의 나르시시스트, 프랑스가 있다.



<책을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제가 직접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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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순찰대 고딱지 1 : 도형과 연산 - 수학으로 우주를 구하라! 우주순찰대 고딱지 1
고호관 지음, 최진규 그림, 염지현 콘텐츠 / 리틀포레스트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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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순찰대 고딱지》는 초등 전학년이 읽어도 이해가 될만큼 어려운 수학을 즐겁게 풀어놨고 개념쏙쏙 문제를 풀면서 이해력을 넓힐 수 있어서 아이와 재밌는 시간을 가지기도 했다. 부모님도 함께 읽으며 아이와 즐거운 대화를 할 수 있을거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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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순찰대 고딱지 1 : 도형과 연산 - 수학으로 우주를 구하라! 우주순찰대 고딱지 1
고호관 지음, 최진규 그림, 염지현 콘텐츠 / 리틀포레스트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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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순찰대 고딱지 고호관지음/최규진 그림/염지현 수학콘텐츠


등 장 인 물

고딱지

'딱'부러지고 '지'적인 이름처럼 우주순찰대 사관학교를 수석으로 졸업한다. 체가수스호에 탑승해야 하는데 우연한 사고(?)로 인하여 해롱호에 타게 된다. 해롱호 대원들과 함께 우주를 누비며 사건을 해결하는 데, 과연 고딱지는 바라던 페가수스호에 탑승할 수 있을까?

해롱 선장

도깨비여서 내기를 좋아하고, 도깨비방망이와 도깨비감투를 가지고 있다. 조금은 지저분하지고 게으르지만 해롱호 대원들을 끔찍(?)하게 생각한다. 다만 해롱호가 만년 꼴찌여서 그런지 항상 일등만 하는 페가수스 선장과는 사이가 좋지 않다.

용용

이무기 종족으로 팔과 다리는 없지만, 암산으로 우주선의 항로를 계산하는 항법사이다.

프로보

말투가 조금 삐딱한 로봇으로 해롱호를 운전하는 조종사이다.

루띠

오스트랄로피테쿠스 종족으로 털이 많다. 해롱호의 기관사로 엔진을 비롯해 각종 장치를 담당한다.

우주순찰대 고딱지 고호관지음/최규진 그림/염지현 수학콘텐츠


고딱지의 해롱호 탑승과 수학 개념 으로 문제 해결하기

꿈에 그리던 우주순찰대원이 된 고딱지는 수석 졸업과 동시에 페가수스호에 탑승하기로 하고 우주선의 특징인 매끈한 유선형 몸체에 칠 각별 모양의 꼬리는 쉽게 찾을 수 있었다. (다각형은 각이 많은 도형, 다각별은 별 모양처럼 그릴 때 선분이 안쪽에서 교차하면서 그려지는 도형) 도형이 이렇게 이해가 잘 되는 분야는 아닌데, 하면서 하얀 종이 위에 마구마구 그려가며 칠각형과 칠각별을 그려보는 놀라운 경험을 하기도 했다.


우주순찰대 고딱지 고호관 지음/최규진 그림/염지현 수학콘텐츠


하지만 고딱지는 오스트랄로 피테쿠스를 따라서 해롱호에 잘못 탑승하여 루띠, 프로보, 용용과 해롱 선장을 보고는 망연자실했다. 그러면서 페가수스 대장이 홀로그램으로 나타났지만 고딱지 콧속에 도깨비방망이가 있다고 해서 페가수스 선장이 고딱지에게 해롱호 있으라고 말한다. 본부를 출발해서 행성으로 떠나는 해롱호는 임무를 전송받아 해결을 하기 위해 다양한 수학 개념을 가지고 이야기로 풀어나가는데 어려운 수학이 아니라 재미있는 게임을 하는 것처럼 문제가 술술 풀린다.

파이와 원주율을 가지고 원기둥과 원뿔의 부피를 구한다.(파이와 원주율은 같은 말이다. 초등과정에서는 원주율은 약 3.14로 배운다.)

수학을 이렇게 재밌게 배우면 얼마나 좋을까 하면서 초등 아이와 즐겁게 읽으며 개념 쏙쏙

문제도 함께 풀어보는 시간을 가지기도 했다.

수학도 문해력인데 『우주 순찰대 고딱지 』를 읽고 또 읽으며 수학이 마냥 어렵지 않고 이해가 잘 되는 과목이라고 생각하게 될 것이다.

부모님들도 같이 읽으며 초등 전 학년을 아우르는 내용이 알차게 들어있어 읽으면 읽을수록 책 속에 빠져들게 될 것이다.

"수학도 결론은 책이다.

많이 읽어야 이해가 되고,

이해가 되면 문제가 풀리게 될 것이다."

by happyreader

우주순찰대 고딱지 고호관 지음/최규진 그림/염지현 수학콘텐츠

사관 학교 시절 해롱 선장은 라일락을 좋아해서 졸업과 동시에 고백을 하려고 했지만 라일락은 페가수스 선장을 좋아해 고백했지만 슬프게도 차였다. 해롱 선장은 라일락을 차버린 페가수스를 싫어함과 동시에 열등감에 시달리는 존재로 살아가게 되었다. 하지만 해롱호에 승선해 임무를 멋지게 수행함으로써 점점 자신감으로 가득 찬 해롱 선장이 되었다. 고딱지와 함께 다양한 임무를 수학 개념에 빗대어 흥미로운 이야기를 들려준다.

학교 안에서 벌어질만한 이야기를 페가수스 선장과 해롱 선장 관계를 통해서 조금씩 이해하고 서로의 장단점을 찾기도 하며 둘의 관계가 잘 풀렸으면 하는 바람도 가져보기도 했다. 벌써 제2권이 기다려진다고 아이는 보채기도 한다.


<책을 출판사로 부터 제공받아 제가 직접 작성한 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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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흔에 읽는 사기 인문학 - 인생의 역경을 돌파하는 3천 년 역사의 지혜
한정주 지음 / 다산초당(다산북스)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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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흔에 읽는 사기 인문학/한정주 지음/다산초당


한정주

역사 평론가,고전연구가,고전.역사연구회 뇌룡재 대표

1966년 전남 고흥에서 태어나 광주 석산고와 동국대 사학과를 졸업했다. 사마천의 '사필소세'( 역사가의 붓이 세상을 밝힌다) 정신과 연암 박지원의 '법고창신' 철학을 바탕으로 역사와 고전의 현대적 가치와 의미를 재발견하고 새롭게 해석하는 것을 목표로 저술 및 강연 활동을 하고 있다. 현재 인사동 한 모퉁이에서 역사와 고전을 공부하는 모임 '뇌룡재'를 운영하고 있다. 아울러 <헤드라인 뉴스>에 인문과 관련한 다양한 주제의 글을 연재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 『문장의 온도 』,『이덕무를 읽다』,『율곡 인문학 』,『천자문 인문학 』,『호, 조선 선비의 자존심 』,『인간도리, 인간 됨을 묻다 』, 『글쓰기 동서대전』, 『한국사 전쟁의 기술』,『조선을 구한 13인의 경제학자들 』등이 있다.

마흔에 읽는 사기 인문학/한정주 지음/다산초당


사기를 읽는 이유가 여기 있다. 삶의 지혜가 필요하고, 인생의 나침반이 필요하기에 더욱이 사기를 읽어야 한다. 40대가 인생의 황금기 시기인데도 불구하고 갈 길을 찾지 못해 헤매이는 어른들에게 더 추천하고 싶다. 나 역시 새로운 일을 시작하면서 매일 사기를 가지고 다니면서 회사에서 내가 해야 할 것들과 행동들에 대해서 곰곰이 생각하면서 읽어본다.

신기하게도 누군가 내가 아침에 책에서 읽은 부분에 대해 같은 생각을 가지고 얘기를 하는데 놀랍고 그 사람의 생각을 존중하고 싶을 만큼 즐거웠던 기억을 가지게 되는 시간도 있었다.


최고의 인간 교과서,『사기 』


붓으로 써 내려간 역사가 이렇게 위대한 것은 기록을 해놨고 그걸 우리가 볼 수 있어서 더 위대하다고 생각한다. 사마천이 치욕스러운 형벌을 받고 죽음의 문턱까지 갔지만 아버지 ,사마담에게 물려받은 사명을 남아있기에 기록한 역사서『사기 』 가 탄생했다.


"사람은 단 한 번 죽을 뿐이지만,

어떤 죽음은 태산보다 무겁고 어떤 죽음은

깃털보다 가볍습니다.

죽음을 사용하는 방법이 다른 까닭입니다."

사마천이 임안에게 보내는 편지


이렇게 기록으로 남기고 알려주고 싶었던 인간에 대한 탁월한 이해와 깊은 애정에서 우러나온 최고의 인간학 교과서이기 때문이다. 본인이 가장 절실하게 경험했듯이, 인간이라면 누구나 겪을 수 있는 좌절을 어떻게 돌파해 내서 위대한 삶으로 승화시킬 수 있는지 책 곳곳에서 놀라울 만큼 풍부한 사례와 날카로운 통찰로 이해시켜 주었다. 3천의 역사가 담겨있으면서 온갖 군상이 경험한 기쁨과 슬픔, 고통과 쾌락, 관계와 사건 등 그야말로 인간사 모든 양상과 법칙이 아로새겨 있다. 『사기 』의 어떤 부분을 펼쳐 읽어도 우리가 살고 있는 삶의 모든 곳에 그대로 적용할 수 있는 빛나는 통찰력과 교훈이 가득한 이유이다. 그리고 "사마천의 『사기 』를 읽은 사람은 절대 적으로 돌리지 말라!"라고 저자가 말한다.


사람의 마음가짐

사람들은 보통 실패의 원인을 능력 부족, 즉 실력이 없어서라고 쉽게 말한다. 하지만 사마천의 『사기 』에 등장하는 큰 실패를 경험한 사람 중에는 지나친 자만심으로 몰락한 은나라 주왕에 대한 이야기도 등장한다. 자신의 재능과 지혜를 뽐내려고만 했던 그는 남보다 뛰어난 재능은 마음속에 자만심으로 가득 찼고, 자신을 비판하는 신하들은 모조리 잔인하게 죽이는 극악무도한 짓도 아무렇지도 않게 저질렀다. 스스로 세상에서 가장 뛰어나고 지혜롭다고 자만하는 사람은 자신의 말과 행동에 대해 이렇다 저렇다 비판하는 사람을 가장 싫어한다고 한다. 그런 사람들은 허물을 지적하는 것을 싫어하고 아첨하는 말과 무조건 칭찬하는 사람을 좋아한다. 은나라에 다른 나라가 공격해 왔을 때 군사들은 차라리 다른 나라를 도와서 주왕을 물리쳐 주기를 바랐고, 결국은 많은 백성과 대군들이 원하는 결말을 갖게 되었다. 능력은 많은데 자만심 때문에 자신을 죽음으로 이끈 왕에 대해 사람이 무지하면 어떻게 되는지를 알려준다. 그뿐만 아니라 유방과 항우의 이야기도 아무리 뛰어난 사람도 혼자서는 이룰 수 있는 성공에는 한계가 있고, 주변에 있는 사람의 말에 귀를 기울일 줄 아는 재능이 있다면 더더욱 성공하는 역사를 가질 수 있었다는 리더의 능력에 대해 알려주기도 한다.

돈을 버는 방법


"작은 부자는 노력이 만들지만,

큰 부자는 하늘이 만든다."


『사기 』에 나오는「화식열전 」등장하는 인물이 성공하는 법칙에 대해 이야기를 하는데, 자유자재로 직업을 바꾸며 시세의 흐름과 변화를 살피며 물건을 사고팔면서 부를 거머지게 되는 범려의 이야기는 정말 귀가 솔깃할 만큼 인상 깊었다. 정치와 군사 상업은 모두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고 그것을 얻어야 그 뜻을 이룰 수 있다는 깊은 인상을 안겨주었다. 잠깐의 성공이 가져다주는 방법이 절대적이라면서 변화하는 현실에 적응하지 못하고 같은 방식만 고집하다가 실패의 늪에 빠지는 일이 부지기수다. 부자가 되려면 운도 따라야 하지만 하늘의 이치를 살필 줄 알아야 한다. 부자가 되는 데는 정해진 직업이 없고, 재물도 정해진 주인이 없다는 말처럼 부자 된 사람들은 남과 다른 기이한 방법을 사용했다. 노예를 사랑으로 진심으로 대해주며 장사를 맡겨서 부자가 된 사람의 이야기는 정말 놀라움의 연속이기도 했다. 다른 사람의 능력을 알고 인정해 주면서 부를 창출하면서 눈앞의 이익만 본 것이 아니라 먼 곳의 큰 이익이 뭔지 꿰뚫고 있었던 것이다. 사마천이 말하는 부의 비결은 다양하고 재주만 있으면 누구나 재물을 모아 부귀해질 수 있다는 것을 말해주고, 재물이 사회적 지위도 가져오면서 동시에 불평등도 가져오기에 평등한 사회는 기회를 골고루 제공하면 더 나은 사회가 될 것이라고 한다.


나의 감동


『사기 』는 너무나 어렵고 선 듯 읽혀지지 않는 고전이라고 생각하고 시도해 보지 못한 분야였던 책이다. 하지만 『마흔에 읽는 사기 인문학』은 저자가 마흔이라는 숫자를 제목에 더했고, 사십 대인 나에게는 더욱이 눈에 들어왔고, 이제 나는 인생을 좀 살아 보았다고 자부했는데, 아직은 더 알아야 할 것이 많고 배워야 할 것도 많아서 아니 알아야 할 것이 많아서 더 고민 되고 힘든 시기에 만나게 된 책이라 얼마나 감사한지 모른다. "삶의 고비를 만났을 때 사기를 읽어라!" 라고 했던 저자의 말처럼 지금 고비의 시기에 틈틈이 읽으면서 더더욱 손에서 놓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을 매번 하게 된다. 누군가 내가 읽을 부분에 대해 이야기를 했을 때 놀랍고 나도 같은 생각이어서 감탄을 했던 순간이 있고, 언행을 조심해야 되는 부분에 있어서는 큰 지혜를 주기도 했던 소중한 책을 매일 가방에 넣고 다니면서 읽게 되는 나의 스승이라고 말하고 싶다.


<책을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제가 직접 솔직하게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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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시 지음 / 플랜비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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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시 저자

이런, 내가 글을 쓰다니.

이런 내가, 글을 쓰다니.

내가, 이런 글을 쓰다니.

내가 이런, 글을 쓰다니.

장편소설

【네 번의 노크 】 【0125】 【대지와의 키스】

에세이

【우린 평생 전학생으로 사는 운명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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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기에 걸린 마음을 진정시키는 데 외과적 수술은

없었고 면역력을 기르는 게

가장 좋은 방법이었습니다.

나를 장려하는 건 안에서부터의 힘,

그러니까 내 정원을 가꾸는 일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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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아침 뉴스를 듣다보면 하루도 조용한 날이 없고 소설 속의 사건 사고가 아닌 실제로 너무나 잔인하게 벌어지고 있고, 죽는 일도 다반사다. 단지 나에게 벌어진 일이 아니여서 안도할 뿐이다. 가짜 뉴스를 읽지 않기 위해 생방송 아침 뉴스로만 듣는데도 일상에서 너무나 많은 일들이 일어나고 있어서 이젠 머리를 강타하는 듯한 소식이 아니면 그냥 한숨만 들쑥날쑥한다. 이렇듯 세상에 무뎌지고 희노애락도 그닥 느껴지지않는 세상에 사는 느낌이라고 할까! 너무 많은 것에 노출이 되어있고, 정보를 수용할 능력이 안되니 머리는 늘 꽉차서 더이상 저장 공간이 없고, 인풋과 같이 아우풋이 안되는 웃지 못할 상황을 매순간 인지 하며 산다.

<내 마음 이용약관>에서 저자는 일상에서 겪었던 순간들을 기록하면서 부정적이 감정들을 해소하는 방법을 글로 쓰면서 해방감을 느꼈고, 그러면서 쓰는 동안에 깊속한 곳에 묻어났던 감정들을 꺼내어서 표현하니 행복함과 동시에 '나'라는 소중한 자아를 찾아내고 더 사랑하는 언어로 보여주었다.


"*I am so happy

모스부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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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요한 것은 흐른다


'흐른다는 건 사이에 존재한다는 의미였다.' 우리의 모든 삶이 흐른다. 사람과 사람사이에 흐르는 기운과 흐르지 않았을 때는 삭막함과 단절됨을 느낀다. 흐른다는 것은 너와 나의 연결고리가 있기에 존재한다고 느낀다. 하지만 이런 연결고리를 단절시키며 두려움과 외로움을 넘어 괴로움의 상태로 내몰기도 한다. 나 역시도 이런 경험을 해봤기에 공감이 되고 흐르는 것이 멈추었을 때의 삭막함과 괴로움이 정신적이 스트레스로 다가왔고, 몸이 아프기도 했다. 하지만 다시 찾은 연결 고리 덕분에 마음과 마음이 흐르는 상태를 느끼고 나니 정신과 몸이 건강해지고 마음이 안정되니 얼굴에 미소가 떠나지 않았다. 물론 나를 가장 많이 나자신과 흐르게 했던 것은 책을 읽으며 버티는 시간이었고, 타인이 보기에는 읽는 행위 자체가 외로워 보이고 힘든 여정 같은데 더 에너지 넘치고 즐거운 걸 하라는 말도 들었지만 나는 안다. 내안에 가장 즐겁고 행복했던 흐르는 시간은 책을 읽고 쓰는 시간이었다는 것이다. 그 시간 만큼은 고통도 슬픔도 잊을 수 있었다. 내가 아닌 타인과 대화를 하는 기분이었다. 내 마음을 가장 잘 이해해주는 그런 관계라고 말하고 싶다. 저자는 모든 것이 흐른다는 결론에 다다르자 마음이 편해졌다고 한다. 만약에 감당할 수 없는 힘든 시간이 앞에서 거칠게 흐른다면 고개를 돌려 다른 경로로 가겠다고도 했다. 맞다. 하나가 정답은 아니다. 나는 오늘도 전혀 생각지 못한 길을 가려고 한다. 인생에는 한 길만 흐르는 것이 아니기에 힘들지만 갔다가 다시오더라도 멈짓하지 않고 가보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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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을 잃을 때 찾는 길

산책을 하더라도 같은 길을 왕복하지 말라고 했던 이야기가 생각났다. 출발했던 길을 되돌아 올때는 전해 다른 길을 통해 보지 못했던 새로운 것을 발견하기도 하고 설사 길을 잃었다하더라도 다시 되돌아 가기를 반복하면서 순간은 화가나기도 하고 시간이 아깝다는 생각이 들겠지만 무사히 집으로 돌아가게 된다면 그런 연속된 행동들이 또 새로운 것을 알게되는 기쁨을 가져오기도 한다. 매일 같은 길만 다니게 되면 다른 길을 도전하기 않게 된다. 내가 운전을 하면서 알게된 사실이다. 사고 없이 오랜 시간 운전을 하면서 새로운 길을 가는 도전을 하지 않아서 아닌말로 도로의 겁쟁이가 되었고, 고속도로가 무서웠던 시간도 있었다. 하지만 급한 상황이 발생했고, 선택의 여지가 없는 동굴에 갇힌 기분이 들었을 때는 일딴 뛰어 나가야 했다. 겁나고 무서웠지만 한번도 가보지 않은 길에 들어섰을 때는 별 차이가 없고 도전하지 못했던 나자신에게 말로 표현은 안되지만 참 미안하기도 하고, 측은한 마음도 들었다. 차를 참 좋아하는 나는 카레이서라는 거창하고 원대한 꿈도 꾸어본다. 언제가 가지 않은 길을 하나씩 해보는 즐거움을 느껴볼 것이다. 나이 많으신 부호가가 겉은 소소하고 자상하고 친근한 할아버지 느낌이셨는데, 그 분의 책을 읽고 알았다. 차를 너무나 좋아해서 레이싱 도로를 직접 만들고 강습도 받으면서 카레이싱을 즐기셨다고 한다. 물론 즐기는 선에서 끝낸 것은 아니지만 차를 더 알아가는 과정이었고, 차를 만드는 분이기도 하셨다. 이 분은 아셨을 것이다. 길을 찾는 방법을 너무나 잘 알기에 나이와 상관없이 도전하시면서 길을 찾을셨을 거라는 것을....... 나에게는 책이 길을 찾는 안내서 같은 존재이다. 책을 통해 나를 발견하고, '나'라는 자아를 발견했기에 더욱이 소중한 길잡이 되고 있다. 저자는 글을 쓰는 게 재미있고, 글을 쓰다보면 밤을 샐게 눈에 보이듯 뻔해서, 다음 날 저녁까지 기다리는 순간이 소풍가지 전날의 설렘보다 훨씬 크다고 했다. 좋아하는 일을 앞두고 몰입하는 시간은 아드레날린이 마구 뿜어져 나와 행복의미소가 떠나질 않고, 도파민이 활성화 되어 기다리는 시간이 고행같으면서도 즐기는 시간이 되는 마법을 길을 찾는 과정에서 느끼는 만족감이 되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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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로하는 방법


위로는 받아 본 사람이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위로를 한답시고 말도 안되는 말로 상대에게 상처를 주는 경우는 더 많이 발생한다. 그래서 저자는 말한다. '타인의 고통을 함부로 평가하지 않는 동시에 불쑥 들어가지 않는 배려가 최고의 위로였다.' 라고 한다. 상처에 반응하는 민감도는 타인이 확인이 불가할 정도로 다르다. 그러기에 느끼는 고통이 정도를 감히 상상할 수 없다. 그리고 그 고통은 자신만이 느낄 수 있는 것이고 자신의 몫이므로 온전히 혼자서 감당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죽음과 실패에서 오는 상실은 말로 표현이 안된다. 내가 온전히 겪어봤기에 안다. 그리고 말할 수 있다. 하지만 내가 안다고 해서 상대의 고통도 느낄 수 있는 건 아니다. 나는 내 고통을 내 스스로 이겨냈기에 지금은 조금 마음이 편하다. 이길 수 없는 슬픔속에 허우적대면서 숨만 겨우 쉬는 시간도 있었기에 지금은 매 순간이 소중하다.



"행복한 가정은

모두 비슷한 이유로 행복하지만

불행한 가정은

저마다의 이유로 불행하다."

-톨스토이, 안나 카레리나-


행복은 생각보다 작은 것에서 오는 것이지 큰 것이 그렇게 행복을 가져다 주지 않는다. 소중한 가족과 있는 시간과 함께 식사할 수 있는 여건이 있다면 그보다 더 큰 행복이 뭘까 한다. 하지만 불행은 만들면 다 이유가 되기도 한다. 아무리 넘치게 가졌어도 부족하게 느끼면 그것이 불행이고, 가족이 싫어지면 같이 식사하는 것도 불행이 될 것이다. 이유는 차고 넘친다. 하지만 행복을 찾는 연습을 하다보면 알게 될 것이다. 그것은 위로라는 것이다. 상대를 알고 위로하면서 공감이라는 것을 한다면 그 어떤 마음의 문도 다 열게 될 것이다. 상대를 모르기에 위로가 뭔지 모르고 각박한 세상에서 홀로 이겨내려하니깐 힘들어서 지치게 된다. 그럴땐 진정으로 위로를 받고 싶다고 느낀다. 우리가 생각해 보면 진정한 위로는 결국은 나한테 하는 것이라 생각한다. 저자도 말한다. '위로의 최고 난도는 내가 나를 위로할 때다.' 결국은 나자신을 인정하고 위안을 하는 게 위로를 받는 것이다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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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누구나 서툴다. 그래서 불안하고 실수도 한다. 서툴고, 실수하는 게 잘못된 것이 아니다. 그런 부정적인 감정들을 잘 데리고 나와 나라는 자아에게 다독이면서 위로를 할 수 있다면 그것이 행복이고, 새로운 여정을 찾아가는 길의 시작이 아닌가 한다. 위로가 아니라 자기의 삶에서 살짝 엿보는 시간이 나를 찾고, 위로를 받는 경험을 하게 되는 마법 같은 시간이었다. 작가의 언어로 꾹꾹 눌러 담아 쓴 일기를 읽은 느낌과 동시에 담소를 나누며 친구에게 들려주는 고마운 위로의 말이었다.




<책을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제가 직접 솔직하게 작성한 글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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