톺아본 백제사 순간들 - 히스토리텔러 이기환 記者의
이기환 지음 / 주류성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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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제의 긴 역사와 숨은 이야기들을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잘 풀어낸 책입니다.

백제의 시작부터 멸망 후 이어진 독립투쟁까지,

약 690년에 걸친 이야기를 다루면서도 글이 딱딱하지 않고

재미있게 읽혀 부담 없이 읽을 수 있었어요.



책은 백제의 초기 한성 시절부터

잃어버렸던 500년간의 역사적 공백을 밝혀준 풍납토성 발굴,

무령왕릉 발굴과 그 안에 담긴 이야기들을 자세히 소개합니다.

특히 무령왕과 왕비의 3년 상, 제사상에 올려진 은어 3마리 등의

세세한 복원 이야기는 백제 왕실 문화를 더 생생하게 느껴져서 흥미로웠습니다.

사진도 많아서 백제 사람들이 살던 시대가 더 와닿았어요.

또한 백제의 뛰어난 예술성과 기술력이 인상적이었는데요,

금동대향로에 그려진 5악사가 여성 악사였다는 연구 결과나,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산수인물화가 새겨진 무늬전돌,

24K 순금으로 만든 무령왕 부부의 장신구 등을 보니까

백제가 단순한 고대 국가가 아니라

뛰어난 문화 수준이었다니! 놀라움과 동시에

옛날 사람들은 지금보다 체구도 작았을 텐데

이렇게 무거운 장신구나 신발을 어떻게 신었을까 싶기도 했어요.



5악사의 헤어스타일에서는

‘가지런히 빗어 오른쪽으로 틀어 올렸다’는 설명을 읽고

사진을 다시 봤는데, 처음에는 마치

민 머리에 댕기를 붙인 것처럼 보이고

표정도 여성답지 않게 느껴졌던 모습이

훨씬 선명하게 이해가 되더라고요.



이런 경험 덕분에 작품을 감상할 때

정확한 설명이 얼마나 중요한지 새삼 깨달았습니다.

금동대향로 구멍 뚫림이나 폐기된 불상 받침대 같은

‘작은 실수’들은 오히려 백제 사람들의 인간적인 면을 보여줘

더 친근하게 느껴진다고 소개가 되었지만

이쯤 되니 오히려 일부러 이렇게 한 건 아닐까? 하는

의문도 가지게 되었어요:)

책 후반부에는 백제 멸망과 그 이후 이어진 독립투쟁이 나왔는데,

660년 나당 연합군의 침공과 멸망, 그리고 10년 넘게 계속된 저항을

발굴 성과와 사료를 통해 알 수 있었습니다.

백제인들의 끈질긴 의지와 용기가 인상적이었어요.

선화공주 무덤에 얽힌 미스터리나 칠지도를 둘러싼 논쟁도 재밌었고요.


저자인 이기환 기자님이 오래도록 자료와 논문을 살펴보고

여러 연구자들의 의견을 참고해 신뢰할 만한 내용을 담았다고 합니다.

전문서적이 아니면서도 역사적인 깊이까지 담았지만

백제에 대해 잘 몰랐던 저도 어렵지 않게 읽을 수 있었네요.

특히 책에 실린 사진과 발굴 현장, 유물 이미지가 많아

내용을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됐습니다.

눈으로 보니 머릿속에 그려지기 어려운 고대 백제의 모습과

문화를 더 잘 알 수 있어 저절로 몰입해서 봤어요.


무엇보다 이 책을 통해

백제가 얼마나 매력적인 나라인지 다시 생각하게 됐습니다.

삼국 중에서도 예술과 문화가 뛰어나고,

때로는 인간미 넘치는 모습까지 느껴지는

살아있는 나라였다는 점이 인상적이었어요.

전체적으로 백제 역사와 문화,

사람들의 이야기를 부담 없이 편안하게 풀어낸 책입니다.

역사에 관심이 있지만 어렵게 느껴졌던 분들이나

백제에 대해 알고 싶은 분들에게 추천하고 싶어요.

흥미로운 이야기들이 많아 읽는 내내 지루할 틈이 없었고,

백제의 매력을 충분히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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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구석 판소리 - 조선의 오페라로 빠져드는 소리여행 방구석 시리즈 3
이서희 지음 / 리텍콘텐츠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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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역사소설 <대망>을 읽다가 문득

우리나라 역사 소설은 제대로 읽어본 게

몇 권이나 될까?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이렇게 많은 분량인데도 재밌고 흥미진진해서

부러운 생각도 들고...

그러던 중 이 책을 추천받아 읽게 되었는데

솔직히 처음엔 크게 기대하지 않았습니다.

예전에 <방구석 미술관>을 읽었을 때처럼

호기심이 막 생긴 건 아니었거든요.

하지만 '조선의 오페라'라는 책 소개가

왠지 뭉클하기도 해서 바로 읽어 봤습니다.



익숙한 심청가나 흥보가, 춘향가뿐만 아니라

옹고집타령이나 숙영낭자타령 같은

잘 몰랐던 이야기들도 많이 나왔어요.

단편 소설처럼 흥미진진하게 핵심만 쏙쏙

+ 판소리라는 전통 예술이 합쳐져서

또 다른 느낌으로 새롭게 느껴졌습니다.

사랑이나 희생, 용기, 그 시대의 의식과 정서가

들어있어서 다채로운 이야기가 재밌었습니다.

특히

신라시대의 노래 형식의 시가인 '향가'

그중에 파트 3에 나오는 '삼국시대 뮤지컬' 중에

<원가>는 신라 제34대 효성왕이 나오는데요

왕위에 오르기 전입니다.

왕과 신하의 굳은 약속을 상징하는 잣나무가

등장해서 기억에 남아요.

이런 건 소나무만 생각하고 있었는데 말이죠 :)



변치 않는 푸르름이 주는 교훈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원가>에는 '사라진 2구'가 있는데

QR코드를 통해서 바로 들으면서 상상할 수 있어서

더 특별했어요. 원래는 어떻게 불렀을까?

누군가의 목소리로 들으면 어떤 느낌일지 궁금해졌어요.

책을 읽으면서 판소리를 바로 들을 수 있어서 좋았고

글로만 읽을 때와는 다른 순간의 감성? 이랄까

더욱 생생하게 다가오는 감정 그대로가 와닿았습니다.

외국어로 부르는 오페라는 가사 전달이 바로 안되니까

막연하게 멍 때리면서 듣는 감이 있는데

판소리라서 더 정겹고 진짜 느낌이 다르더라고요.



잃어버린 조선의 아리아라던가

고전의 발라드인 고전시가,

달빛 아래 붉은 실: 고전 소설의 마지막까지

사람 사는 이야기의 시대를 넘어선

공감도 느낄 수 있었어요.

잊힌 이야기도 복원돼서 공연으로

자주 만날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판소리를 잘 몰라도 쉽게 읽을 수 있고

설명도 쉬워서 우리 문화와 이야기의 소중함을

선물하고 싶다면 추천드리고 싶어요.

판소리에 고정관념을 깨던 음악도 있어서

휴식 시간마다 조용히 감상했네요:)

힐링힐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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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택시에서 우주가 말을 걸었다
찰스 S. 코켈 지음, 이충호 옮김 / 열린책들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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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부터 흥미롭고 궁금해서 궁금했던 책입니다.

평소 외계인이나 우주를 좋아해서

가볍게 웃으면서 보는 책인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훨씬 깊고 본격적인 과학 책이었어요.

딱딱하거나 어렵지는 않아서 재밌게 봤습니다.

"외계인 택시 기사가 있을까요?"라는 엉뚱한 질문을

시작으로 생명의 기원과 외계 생명체의 존재 여부,

화성 이주, 우주 정치 체제, 유령까지 흥미진진한

주제가 이어지니 저절로 몰입이 되더라고요.




초반엔 쉽게 봤다가 너무 어려운 거 아냐?

싶은 생각도 들기도 했는데

앞부분을 조금만 넘어가니까

진짜 그런가? 나는 왜 이런 생각을 못 해봤지?

하는 내용들이 있어서 오히려 현실적으로

생각해 볼 수 있었습니다.

저는 외계인이 있다고 믿거든요!




외계인의 존재를 믿게 하려는 의도로 조작된

옛날 사진, 이중 노출을 활용한 유령 사진,

우주의 상상도나 실제 위성 이미지, 관련 인물

사진 등이 중간중간 나와서 좋았습니다.

진짜 외계 생명체가 존재한다면 어떤 모습일까.

우리가 거주할 수 있는 다른 행성은 있을까?

혹시 우리가 우주 동물원의 전시 대상이라면?

이런 상상만으로도 조금은 다른 세상을 보고

느끼고 여운까지 맛볼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과학 책이지만 소설책처럼 자연스럽게 읽히고

우주에 대한 막연한 궁금증도 풀 수 있어서

읽는 동안 힐링이 되었네요.



책 표지도 너무 마음에 들어요 :)

선물용으로도 추천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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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심리학 - 일 년, 열두 달 마음의 달력
신고은 지음 / 현암사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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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을 재밌어하는 것도 있지만

일 년, 열두 달에 따라 달라지는 심리에 관한 내용이라는 점이

궁금해서 선택한 책입니다.

계절에 따라 인간의 감정이 바뀌는 것과

작가의 에피소드가 만나며

지루함 없이 흥미롭게 읽었는데요,

많은 부분을 공감하며 후루룩 볼 수 있었습니다.

1월부터 시작인 줄 알았는데

3월이 맨 처음에 나왔어요.

고백과 시작, 비움 등 다양한 이야기가 있었지만

가장 흥미로웠던 건 '개구리화 현상' 이었습니다.



내가 좋아하던 사람이

드디어 나를 좋아하게 되었는데

갑자기 애정이 식어버린다굽쇼?

놀랍게도 제 얘기입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니 왜?

드디어 의문이 풀렸는데요

<개구리 왕자> 이야기에 나오는

공주의 마음이 한순간에

두 번 바뀌는 대서 나온 말이라고 해요.

관계의 변화에 따른 불편함과

미래에 대한 불안 때문이라고 ...ㅠ

(자세한 건 책으로 보세용)

5월의 이야기에서는

처음 들어본 '코모레비'와

걸으며 산책하는 것이 얼마나 많은

영감과 힐링을 가져오는지에 대한 내용이

기억에 남습니다.

물론 처음 듣는 이야기는 아닐지 몰라도

마음에 와닿는 느낌이

가볍지만 실천하고 싶은 동기부여를 해줬어요.



읽는 자체만으로 여유로움을

즐길 수 있는 휴식 같은 책이었어요.

7월은 온갖 공포를 느끼고 이겨내는

이야기들이 나오는데

극복으로는 '행복의 공식'도 나와요.



지난달은 추억하면서,

앞으로 다가올 달은 기대하면서

보는 마음의 달력이 재밌었어요!

저자는 심리학자로

자신이 공부했던 심리학을 기반으로

솔직하게 일상을 털어놓고 있는데요

그 점이

가장 매력적으로 느껴졌습니다.

다른 책도 찾아보고 싶을 만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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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표 속 세계대전
류상범 지음 / (주)한산문화연구원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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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적 아빠랑 우표를 수집할 때는 그냥 재미로 따라 했는데

아주 간혹 삼촌이 보내준 해외 우표를 제외하면 전부

국내 우표였기 때문에 해외엔 어떤 우표가 있을지 궁금해서

선택하게 되었어요.

그런데 우표가 단순히 그림이나 취미를 넘어서

이 책의 우표들은 그 시기의 역사와 그 시대의 사람들,

사회적 배경 등을 담고 있는데

무려 제1차 세계대전과 제2차 세계대전까지 폭이 넓어요.

이 책은

1, 2차 세계대전의 주역이었던 독일과 프랑스가

서로 주적이 되는 1870년의 프로이센-프랑스 전쟁 발발부터

2차 세계대전이 끝나는 1945년까지 있었던

주요 정치적, 군사적 사건들의 전개를

우표와 각종 우편물을 매개로 되돌아보기 위해 기획했다. _p9



역사를 좋아하지만 공부처럼은 싫고

소설처럼 보는 편이라 큰 사건이 아니면

기억을 잘 못하는데요,

이 책은

전쟁의 참상과 고통, 희망과 사람들의 모습들을

우표 통해서 생동감 있게 볼 수 있어서 재밌습니다.

왜 1차 세계 대전이 시작되었으며

어떠한 사소함으로 인해 2차가 되었는지 등등

몰랐던 이야기들이 많아서 흥미진진했어요!



다양한 우표들이 나오는데

당시의 중요한 순간을 담은 기념사진,

전쟁의 분위기를 잘 보여주는 소형 시트나 봉투도 있어서

이 정도면 그냥 역사책 아냐? 싶었어요ㅎㅎ

그 시대의 역사와

사람들의 감정까지 느껴지는 것도 있고

우표와 함께 다른 형태의 자료들이 많아서

지루할 새 없이 흥미롭습니다.


이렇게 시대순으로 흘러가다가

'포로 우편'과 '모략 우표'가 나오는데

포로 우편은 전쟁 포로들이 보내는 우편물인데

그들이 겪고 있던 고통이나 희망을 알 수 있었어요.

'모략 우표'는 처음 알았는데

적국을 혼란스럽게 만들거나 비밀 메시지를

전달하는 방식으로 쓰였다고 합니다.

'옥수수튀김 살포 작전'은 이름만 들으면

코믹하지만 실제는 전혀 그렇지 않았어요 ㄷㄷ

마지막으로 책 질감이 좋습니다.

몇 번을 넘겨봐도 버틸 수 있는?

튼튼하고 반질거려서 사진도 더 선명해서

소장도 좋고 선물용으로도 좋아 보입니다.

아쉬운 점도 있긴 해요..

우표의 실제 크기가 궁금하더라고요.

이런 사진이, 이런 메시지가 들어 있다면

크기가 얼마나 큰 걸까? 싶었거든요 ㅋㅋ

우표에 담긴 이야기와 역사적 의미까지

배울 수 있는 소중한 기록이 담긴 책

잘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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